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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1화

원경릉과 우문호의 술자리

“나 아무래도 주량을 늘려야겠어, 안 그러면 다음에 난리 난다고. 어쨌든 내일 겨우 회왕부에 가니, 왕야도 같이 가서 좀 마셔줘.” 원경릉이 진심을 다해 가자고 졸랐고,

우문호는 그녀가 진심으로 조르는데 못 당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문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편할 대로, 나도 한 잔 하고 싶으니까.” 결국 핑계 아닌가? 원경릉이 말하면 뭐든 다 들어준다고 생각할 까봐 서둘러 핑계를 댄다.

원경릉은 자기가 아무리 마셔도 취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사람들에게 약점 하나가 들키면 그 약점이 그녀의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상궁은 솜씨가 좋아서, 항상 각종 맛있는 안주를 척척 만들어 낸다.

그러니까 단순하기 그지 없는 재료도 기상궁의 손에 들어가면 신기한 맛으로 거듭나서, 원경릉이 먹고 있으면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손왕 아주버님이 항상 궁중 요리사가 만든 요리가 맛있다는데, 그건 아직 기상궁이 만든 밥을 못 먹어봐서 그런 거야. 일단 한 번 먹었다 하면 손왕 아주버님은 아예 보따리를 싸서 여기 눌러 앉을 걸.”

우문호가 원경릉을 보고, “너 꼭 둘째 형이랑 엄청 친한 거 같다.”

원경릉이 우문호에게 술을 따라주고 자기 잔도 가득 채우는데, 이 작은 잔은 한 입에 탁 털어 넣을 만한 크기로 술 색이 맑고 향이 코를 찌른다.

원경릉이 심호흡을 한 번에 벌써 30%는 취했는지 방긋 웃으며, “맞아, 사람 괜찮더라, 좀 식탐이 있어서 그렇지.”

“좀?” 우문호가 콧방귀를 뀌었다.

원경릉은 손왕의 둥실둥실한 몸과 오동통한 손가락을 떠올리고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확실히 조금은 아니네, 특별히 식탐이 있으시지. 그런데 걸핏하면 살 뺀다는 말을 입에 달고 말이야.”

“만약 살 빼라고 난리를 치지 않으면, 형은 더 미친듯이 먹을 걸.”

“살 빼라고 야단법석을 떠는구나. 어쩐지 안 드시더라.”

우문호는 원경릉이 둘째형 얘기를 자꾸 꺼내니 조금 기분이 좋지 않아서, “형이 먹던 말던, 네가 뭐 그렇게 신경 쓰는데? 신경 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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