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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장

“어…. 너를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이야!” 도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 여자의 정체는 다름아닌 연아였다.그는 배 씨 가문 저택에서 일이 있었던 이후로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될 줄 몰랐다. 바로 다시 여기서 연아를 마주칠 줄이야!도윤은 그날 밤 연아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고 그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었다.만약에 도윤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이걸로 부족하다는 듯 연아는 그 남자에게 훨씬 더 끔찍하게 얻어 맞았을 것이다! 그녀가 처한 상황을 보고 도윤은 마음이 안 좋았다.어쨌든, 그는 연아에게 어떠한 악감정도 없었다.“괜찮아?” 도윤이 물었다.“나.. 괜찮아! 난 그냥 패배자일 뿐이야, 도윤아… 너도 나 때리고 싶지? 나는 어쨌거나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돈이라면 뭐든 하는 허영심 가득한 여자니까! 나 진짜 뻔뻔하지? 그냥 무시하고 가!” 연아는 흐느끼며 대답을 하고는 기어가기 시작했다.“왜 그러는 거야, 연아야…” 도윤은 체념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그냥 무시해, 도윤아… 그 때 너한테 그렇게 했으면서 난 너 걱정 받을 자격도 없어!” 연아는 바닥에 앉아 흐느끼며 대답했다.도윤은 만약에 이 상태로 연아를 두고 가면 오늘 밤 절대 잠을 편히 잘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내가 오늘 밤 방 잡아 줄게. 지금 많이 늦었고 너 피곤해 보여. 어서 가자” 도윤은 연아를 부축해 가장 가까운 호텔로 데려가기 시작했다.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그는 주위를 한번 살피고 부하에게 손짓했다. 그의 제스처를 확실히 이해하고서 그들은 도윤이를 기다리면서 바로 배를 준비했다.방을 잡고 안전하게 연아를 데려다 준 후, 도윤이 막 나가려고 하자 갑자기 연아가 그의 팔을 꽉 감쌌다“푹 쉬어, 나 지금 정말로 가봐야 돼!” 도윤이 말했다.“제발 가지 마, 도윤아! 내가 이렇게 빌게… 나 너한테 할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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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2장

연아는 눈물을 닦으며 배를 움켜쥐고 핸드폰을 꺼내더니 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머지않아 방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밖에 서 있던 사람은 아까 연아를 때린 남자였다.“다 끝났나요, 아가씨? 그 젊은 대표가 아가씨를 데리고 갈 거라고 생각했어!” 남자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여기 돈. 이제 당장 꺼져! 그리고, 내가 아무리 연기를 하라고 했지만, 너무 심하게 한 거 아니야?” 연아가 화를 내며 대답했다.“에이, 그 젊은 대표가 다 믿은 건 다 제 엄청난 연기 때문이죠! 하하! 기절한 것 같은데… 오늘 밤 우리 시간도 많은데, 둘이 어디서…”“꺼져!” 연아는 남자를 경멸하듯 노려보며 소리치고는 문을 쾅하고 닫았다.방금 전 연아가 도윤을 속인 것은 사실이었다. 어쨌거나 그녀가 그의 신뢰와 연민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 눈앞에서 ‘다치는’ 것이었다.비록 도박이었지만 연아는 이 시점에서 당장 시도했다.도윤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된 순간, 그와 다시 사귀겠다는 그녀의 환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게다가 도윤은 곧 모천시를 떠날 것처럼 보였다.그가 떠난다면,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연아는 자신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고 돈이 많은 가문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문 앞까지 왔었다는 사실을 받아들 일 수 없었다.꿈을 붙잡을 마지막 시도였다.생일 연회가 끝난 후에 연아는 서울로 서둘러 돌아가기 위해 주저 앉고 서비스팀을 떠났다. 배씨 가문 행사 동안 주워들은 몇 가지가 있었기에 분주히 움직였다.소문에 따르면, 도윤은 사람들 몇 명을 이 곳으로 데려오고 있었다. 연아는 도윤이 정확히 노스베이 어디에 가족들과 사는지 몰랐지만 도윤의 누나가 어디 있는지는 알았다.처음에는 루머를 믿어도 되나 의심했었으나 도윤이 정말로 왔기에 그녀의 도박은 성공적이었다.그때 그녀는 이미 그 남자와 쇼를 할 것을 계획하고 있었다. 도윤이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의 계획도 완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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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장

“고급차?” 미나도 빠르게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미나는 항구로 일렬로 들어오는 스포츠 카를 보며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도윤이 온 건가?’차들이 끼익 소리를 내며 멈추자, 미나는 천천히 앞으로 걸어 나아갔다.손에 생화 한다발을 든 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얼마나 로맨틱하던지 그 곳에 있던 모두, 특히 여자들은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미안해 내가 늦었지, 현아야!” 젊은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으며 미소를 지었다.“전혀 안 늦었어, 자기야! 나 배웅해주려고 먼 곳에서 온 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해!” 현아는 신이 나서 남자에게 달려갔다.하지만, 미나를 지나쳐 가며 현아는 미소를 짓고 있는 미나를 보며 말했다. “왜 앞으로 걸어 나간 거야? 솔직히 말해봐, 돈 많은 너 남자친구인 줄 알았니? 웃겨! 내 남친이거든!”현아는 이 말을 하고 스스로 엄청 만족했다. 어쨌든, 그녀는 처음에 미나의 남자친구가 너무 막강했기 때문에 오늘 모든 관심을 집중 받을까 봐 걱정했었다.다행스럽게도 그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추측이 맞았다. 왜 이도윤 같은 부자 재벌2세가 왜 김미나 같은 애를 만나겠어?‘결국, 걔는 너를 신경도 안 쓰는 거야. 정말로 널 만나려고 여기까지 올 줄 알았어? 꿈 깨!’현아는 업무 능력에 있어 본인이 졌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애에 있어서는 아직 미나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부자 남자친구?” 현아의 손을 잡으며 젊은 남자가 물었다.“응 그렇다니까! 여기에 엄청 부자 남자친구가 있는 애가 있거든! 엄청 바쁜 스케줄에서도 자기를 보러 올 거라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였어! 그래서 지금 어디 있는데?” 현아가 큰 소리로 소리쳤다.그녀의 말을 듣자, 미나는 너무 초조해서 그 자리에서 당장이라도 울음이 터져 나올 것 같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녀가 불안해지기 시작한 것은 현아의 말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오늘 아침에 도윤이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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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장

도윤은 화가 난 상태로 항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나머지 하루는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고 미나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 채 벌써 밤이 되었다. 여객선이 항해를 할 때 바다는 매우 평화로웠고, 심지어 아주 희미한 바닷바람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이만 하면 됐어. 그만 생각해, 미나야. 이제 다들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가서 뭐 좀 먹자!” 지유가 음식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며 물었다.“그래…!” 미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그게 낫지! 그런데, 수사팀은 왜 우리 휴대폰을 가져간 거야? 아 진짜 심심하다!” 일상생활에 휴대폰이 없는 게 어색한 지유가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우리 휴대폰으로 개인 정보는 쉽게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엄격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내 시계까지 가져갈 줄은 몰랐어! 참 나!” 혜윤이 대답했다.“그나저나, 우리 바다 상태를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거 때문인가 의심돼. 아니면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그 업무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야. 내가 아까 우리랑 같이 배에 탄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 몇 명 봤거든? 군인 같아 보였어. 왜 그런 사람들이 수사팀 업무에 필요한 걸까?” 미나가 부정적인 생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지유는 다른 얘깃거리를 꺼냈다.“…응? 무슨 말 하는 거야?” 혜윤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오빠가 군인인데서 오는 내 촉이라고나 할까. 만약에 정말로 단순히 바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거라면, 그렇게 웅장한 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아까 회의실로 물건을 옮기는 걸 도와드렸는데, 내가 뭘 봤는지 알아?” 지유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말해봐…” 미나와 혜윤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그들도 수사팀이 다소 수상하다고 느끼긴 했었다. 거의 하루 종일 그들은 무언가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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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장

“교…교수님? 소 교수님..?” 미나가 부드러운 어조로 불렀다.“흠? 무슨 일이지?” 다정하게 웃으며 교수가 미나를 쳐다보며 물었다.“어떤 문양 같은 게 목에 보여요…”다른 때 같았으면, 미나는 그 상처는 그저 교수님이 긁어서 난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모양은 단순하다고 하기엔 너무나도 낯이 익었다.“…문양? 미나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니?” 소교수는 쓴웃음을 지으며 물었다.미나는 교수의 목에 난 상처가 그저 단순한 상처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의 목에 난 상처는 그녀가 아는 것이었다.그 펜던트의 태양 문양과 꼭 닮아 있었다.“저희가 받은 펜던트의 모양과 똑같아요!” 미나는 점점 두려움을 느끼며 말을 했다.그 말을 듣자,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자신들의 펜던트를 꺼내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모든 펜던트가 똑같이 생겼었다.“지금 보니까 모두들 받은 거였군요!” 지유가 말했다.모두에게 이 모양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자, 소교수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었다. 그는 미나의 손에 있던 펜던트를 잡아채서 자세히 살펴본 후 나머지 수사팀들이 들고 있던 다른 펜던트도 훑어보았다.머지않아, 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미나야, 내 목에 있는 문양과 펜던트에 있는 문양이 정말로 비슷한 거니?” 마치 인생의 최악의 경험을 한 듯한 것처럼 보이는 교수가 물었다.‘영문도 모르는 채, 미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나는 이 문양이 핵심 멤버들한테만 주워지는 것인 줄로만 알았어!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다 가지고 있다니!”“교수님, 이 문양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가요? 저는 어제 소포로 받았어요!”소교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이제 미나 못지 않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회의실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한밤 중 바다 한 가운데에 있었다. 으스스한 분위기는 당연했다.“드디어 나타나는 구만… 이번 목표는 우리인 것 같다!” 교수는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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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장

거센 파도가 배의 양측에 부딪혔고, 보아하니 더 큰 파도가 몰아칠 것만 같았다. 우레와 같은 파도는 너무 높았기에 배 전체는 쉽게 기울어졌다. 출렁이는 파도는 이제 갑판을 적시고 있었다.여객선이 천천히 폭풍우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하자 배에 있던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비명을 질러도, 정신없이 몰아치는 파도는 그들의 목소리를 숨겼다. 밤은 어두웠지만, 바다는 훨씬 더 어두웠다.마침내 바다가 다시 잠잠해졌을 때, 깊은 곳으로 내려가는 거대한 물체가 보였다. 희미했지만 펜던트에 있던 문양이 여객선과 같이 사라지기 전에 잠깐 모습을 보였다.“이 대표님 일어나셨어?” 형연이 서류 몇 개를 손에 들고 서둘러 도윤의 방으로 향하며 물었다.벌써 다음 날이었고 도윤은 지금 도희의 섬에 있었다.“이 대표님 일어나셨습니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심지어 바다에 나가서 놀 수 있도록 배를 준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하녀가 정중하게 말했다.하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윤은 방 문을 벌컥 열었다.“아, 좋은 아침입니다, 박 비서님. 오늘 나가서 좀 놀려고요! 물론, 미나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 수만 있다면 미나 만나러 갈 겁니다! 내일 노스베이로 돌아갈 거예요. 만약 시간 괜찮으시면, 같이 가실래요?”그 날에 도윤은 미나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미나를 따라 가서 적절한 해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들이 출장 중이긴 했지만 찾기에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대표님, 미나양을 찾으러 가실 수 없습니다!” 형연이 얼굴에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네? 왜죠?”“어젯밤 여객선2에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 지역은 현재 배의 흔적을 찾는 작업을 하면서 봉쇄되었습니다!”“여객선 2라뇨?” 도윤이 놀라 다시 물었다.“그건 미나양이 타고 있던 배입니다… 어젯밤 쓰나미로 인해 배가 어딘가에 부딪힌 걸로 추측되어 집니다! 아직 위치를 찾지 못했기에 현재로서 바다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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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7장

“데려와봐!” 도윤이 일어서며 말했다.그의 명령을 듣자, 보디가드들은 여자들을 데리러 갔다. 잠시 후, 보디가드들은 여자를 데려왔다.당연한 반응이었겠지만 여자는 쭈뼛거렸다. 어쨌든 고급 승용차 수백 대로 가득 차 있는 항구에 서 있으면서 누가 그렇게 쫄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적어도 천 명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 이유 없이 그 현장에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당신…당신이 이대표? 미나 남자친구..?” 여자가 고분고분하게 물었다.“네.”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최나희입니다… 미나 친한 친구예요… 여객선 실종을 조사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제가 몇 가지 알고 있는데, 이게 조사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말해 보세요.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그게… 어젯밤에 미나, 지유 그리고 혜윤이가 각자 소포를 받았어요… 세 소포 모두 똑 같은 펜던트가 들어 있었어요… 펜던트는 좀 미심쩍게 생겼었는데 세 명 모두 그저 수사팀이 나눠진 기념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시간에 펜던트를 기념품으로 받는다는 게 좀 놀랍더라고요”“제가 마지막으로 미나를 본 건 나머지 두 명이랑 같이 저녁을 먹은 후였어요. 어제 방송을 진행하면서 펜던트에 대해 더 자세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어요. 공교롭게도 그 방송에 참여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소유한 교수의 제자였어요. 그런데 그 이상한 펜던트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수사팀이 그런 걸 보낸 적이 없다는 거예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쨌거나 애들이 받은 소포에는 주소가 적혀져 있지 않았거든요. 그럼 누가 보낸 걸까요?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제가 그 사람한테 펜던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어요”“제 설명을 듣더니, 그 사람이 수사팀에 속해 있던 참가자들 몇 명이 있는 단톡방을 보여주었어요. 읽어보니까, 거기 있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같은 펜던트를 받고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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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8장

도윤은 하루하루 지칠 줄 모르고 작업을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그의 노력은 성과가 없었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은 다 써봤지만, 여객선의 행방에 대한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미나야, 진짜 어디 있는 거야… 너가 이렇게 내 곁을 떠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 도윤은 머리를 잡아 뜯으며 절망에 잠겼다.이럴 때마다 그는 미나와 함께 보냈던 순간들이 계속해서 회상했다. 그는 이제 미나가 단지 자신과 함께 있기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11번째 아침, 도윤은 배를 찾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 채로 멍하니 해변가에 앉았다.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희에게서 온 전화였다.“도윤아, 좋은 아침!”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그저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누나, 좋은 아침이야. 노스베이로 잘 돌아온 거야? 요새 어때?”이틀 전에, 도희는 미나의 실종 사실을 알고 나서 도윤이 있는 서울로 왔었다. 그 기간동안 그녀는 도윤에게 자신이 미나와 서울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해주었다.하지만, 가문 내에 일이 생겨서 도희는 서둘러 노스베이로 돌아갔다.“난 괜찮아. 지금 내 얘기는 하지 말자. 우리 가문, 내일 가문 회의하는 거 알고 있지? 너가 22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으니, 아빠가 이번만큼은 너가 왔으면 하셔. 그것 말고도, 너랑 뭐 얘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 봐!” 도희가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돌맹이를 바다에 던졌다.“…그래. 그러면 내일 돌아갈게!”다음 날, 도윤은 이 씨 가문 소유의 노스베이에 있는 큰 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궁전처럼 보이는 웅장하고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 있었다.이 씨 가문의 가문회의가 있는 날이었고 각계각층의 이씨 가문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섬으로 오는 날이었다.‘몇 개의 협력 가문을 두고 있던 대가문이었기에 적어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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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9장

“어이, 거기!” 단아가 명령조로 불렀다.멍에서 깬 도윤은 자신을 부른 여자 애를 쳐다보고선 말했다. “왜?”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여자 애는 10대 후반인 것처럼 보였고 다소 이상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쁘장했다. “혼자 있는 거야?” 어깨에 손을 놓은 채로 다른 여자 애가 물었다. 방금 단아와 함께 도윤에 대해 얘기했던 여자애였다. “그런 것 같은데!”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딱하네! 이건 어때? 이리로 와서 우리 테니스 공 좀 주워줬음 하는데! 우리랑 같이 있으면 어차피 혼자는 아닌 거잖아!” 여자 애가 말을 이어 했다. 도윤은 도희가 이씨 가문은 너무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가문 사람들 중 누가 차기 대표인지 모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무슨 고민이 있는 거면, 혼자 있으면 더 안 좋아! 테니스 공 주으면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을 거야!” 다른 여자 애가 소리 쳤다.처음에 도윤은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지만 그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다른 일을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면 이 일에 사로 잡혀 있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 할게!” 도윤이 대답했다. “하하! 진짜 하려나 봐! 온대!” 여자들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잘됐다. 이제 우리 게임 계속하자, 얘들아! 이제 우릴 위해서 공을 주워줄 사람도 있으니까 우리 신나게 놀 수 있겠다!” 단아가 다소 신이 나서 말했다. 하지만, 다시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 여자가 그들에게 걸어왔다. 그녀를 보려 다들 고개를 그 여자 쪽으로 돌렸다. 아름답고 우아한 여자는 26살 정도 되어 보였고 성격도 좋아 보였다. 방금 테니스를 치고 있던 소녀들도 모두 예쁘장했지만, 이 여자와 비교했을 때 그 누구도 예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사실, 이 여자의 아름다움을 따지자면, 연예인정도가 상대가 되었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라엘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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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장

라엘은 잔디가 뭍은 도윤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상냥한 어조로 물었다.“저…저는..음… 어디 가족인진 모르겠어요!” 도윤이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라엘이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의사 선생님들 불러서 여기 오시게 할게요. 상처 치료해야 될 것 같아요… 감염되는 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아니에요. 괜찮아요…”왠지 모르게, 라엘은 도윤을 본 순간부터 챙겨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다.“회의가 곧 시작되요, 작은 사모님… 바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엘의 하녀로 보이는 여자가 걸어오며 말했다.“알겠어.” 라엘은 도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하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사모님? 그러면 이씨 가문 사람인데 이미 시집을 간 사람이구나!” 도윤은 얼굴을 깨끗이 닦아내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속으로, 그는 이렇게 상냥하고 매력적인 여자를 아내로 얻은 사람은 얼마나 복 받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그 순간, 도윤이의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도윤아? 어디야? 못 찾겠어!”“미안, 미안해! 나 지금 테니스 공 주워주고 있었어!” 도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미치겠다. 왜 아직도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거야? 그나저나, 회의가 곧 시작해서 아빠도 너 도착했냐고 물어보셨어. 우리 지금 중앙홀에 있어! 도착했으면 직원들한테 왔다고 말을 했었어야지!” 도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알겠어! 나 지금 갈게!” 도윤은 일어서며 말했다.부모님과 누나는 오늘 주인공이었고 그는 그들이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중앙홀로 걸어가면서 도윤은 나경과 다른 여자애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았다. 머지않아 그들을 따라잡았고 그냥 뒤 따라 걸어갔다.“야, 단아야. 저 멍청한 남자가 우리 따라오고 있어!” 나경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길 잃은 거 아니야? 아마 처음으로 가문 회의 참석하나 보네!” 단아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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