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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4장

도윤은 화가 난 상태로 항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미나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해명하는 게 그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나머지 하루는 정말로 빠르게 지나갔고 미나는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른 채 벌써 밤이 되었다. 여객선이 항해를 할 때 바다는 매우 평화로웠고, 심지어 아주 희미한 바닷바람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만 하면 됐어. 그만 생각해, 미나야. 이제 다들 너무 피곤할 것 같은데, 가서 뭐 좀 먹자!” 지유가 음식을 먹으러 갈 준비를 하며 물었다.

“그래…!” 미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래 그게 낫지! 그런데, 수사팀은 왜 우리 휴대폰을 가져간 거야? 아 진짜 심심하다!” 일상생활에 휴대폰이 없는 게 어색한 지유가 말했다.

“그러게 말이야! 우리 휴대폰으로 개인 정보는 쉽게 알아낼 수 있을 텐데. 엄격한 게 나쁜 건 아니지만, 내 시계까지 가져갈 줄은 몰랐어! 참 나!” 혜윤이 대답했다.

“그나저나, 우리 바다 상태를 조사하려고 여기 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로 그거 때문인가 의심돼. 아니면 내가 느끼기엔 단순히 그 업무만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이야. 내가 아까 우리랑 같이 배에 탄 험상궂게 생긴 사람들 몇 명 봤거든? 군인 같아 보였어. 왜 그런 사람들이 수사팀 업무에 필요한 걸까?” 미나가 부정적인 생각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지유는 다른 얘깃거리를 꺼냈다.

“…응? 무슨 말 하는 거야?” 혜윤은 약간 놀라며 물었다.

“오빠가 군인인데서 오는 내 촉이라고나 할까. 만약에 정말로 단순히 바다의 상태를 조사하기 위한 거라면, 그렇게 웅장한 쇼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그리고, 아까 회의실로 물건을 옮기는 걸 도와드렸는데, 내가 뭘 봤는지 알아?” 지유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대답했다.

“말해봐…” 미나와 혜윤은 동시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어쨌거나 그들도 수사팀이 다소 수상하다고 느끼긴 했었다. 거의 하루 종일 그들은 무언가를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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