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려와봐!” 도윤이 일어서며 말했다.그의 명령을 듣자, 보디가드들은 여자들을 데리러 갔다. 잠시 후, 보디가드들은 여자를 데려왔다.당연한 반응이었겠지만 여자는 쭈뼛거렸다. 어쨌든 고급 승용차 수백 대로 가득 차 있는 항구에 서 있으면서 누가 그렇게 쫄지 않겠는가? 심지어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적어도 천 명 정도 되어 보이는 검은 정장을 입은 보디가드들이 사방에 깔려 있었다!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무 이유 없이 그 현장에 접근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당신…당신이 이대표? 미나 남자친구..?” 여자가 고분고분하게 물었다.“네.”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저는 최나희입니다… 미나 친한 친구예요… 여객선 실종을 조사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제가 몇 가지 알고 있는데, 이게 조사에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어요..”“말해 보세요. 단서가 될 수도 있으니!” 도윤이 바로 대답했다.“그게… 어젯밤에 미나, 지유 그리고 혜윤이가 각자 소포를 받았어요… 세 소포 모두 똑 같은 펜던트가 들어 있었어요… 펜던트는 좀 미심쩍게 생겼었는데 세 명 모두 그저 수사팀이 나눠진 기념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시간에 펜던트를 기념품으로 받는다는 게 좀 놀랍더라고요”“제가 마지막으로 미나를 본 건 나머지 두 명이랑 같이 저녁을 먹은 후였어요. 어제 방송을 진행하면서 펜던트에 대해 더 자세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어요. 공교롭게도 그 방송에 참여한 게스트 중 한 명이 소유한 교수의 제자였어요. 그런데 그 이상한 펜던트에 대해 물어보니까 그 사람이 수사팀이 그런 걸 보낸 적이 없다는 거예요. 너무 당황스러웠어요. 어쨌거나 애들이 받은 소포에는 주소가 적혀져 있지 않았거든요. 그럼 누가 보낸 걸까요?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제가 그 사람한테 펜던트에 대해 자세히 말해주었어요”“제 설명을 듣더니, 그 사람이 수사팀에 속해 있던 참가자들 몇 명이 있는 단톡방을 보여주었어요. 읽어보니까, 거기 있는 사람 중 많은 사람들이 같은 펜던트를 받고 얘기하고 있더라구요!
도윤은 하루하루 지칠 줄 모르고 작업을 했지만 열흘이 지나도 그의 노력은 성과가 없었다. 그는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은 다 써봤지만, 여객선의 행방에 대한 단서조차 찾을 수 없었다. “미나야, 진짜 어디 있는 거야… 너가 이렇게 내 곁을 떠났다는 게 믿겨지지 않아!” 도윤은 머리를 잡아 뜯으며 절망에 잠겼다.이럴 때마다 그는 미나와 함께 보냈던 순간들이 계속해서 회상했다. 그는 이제 미나가 단지 자신과 함께 있기만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11번째 아침, 도윤은 배를 찾기 위해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선 채로 멍하니 해변가에 앉았다.그리고 생각에 잠겨 있을 때,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도희에게서 온 전화였다.“도윤아, 좋은 아침!”그녀의 목소리를 듣자, 도윤은 그저 희미한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누나, 좋은 아침이야. 노스베이로 잘 돌아온 거야? 요새 어때?”이틀 전에, 도희는 미나의 실종 사실을 알고 나서 도윤이 있는 서울로 왔었다. 그 기간동안 그녀는 도윤에게 자신이 미나와 서울에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 말해주었다.하지만, 가문 내에 일이 생겨서 도희는 서둘러 노스베이로 돌아갔다.“난 괜찮아. 지금 내 얘기는 하지 말자. 우리 가문, 내일 가문 회의하는 거 알고 있지? 너가 22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으니, 아빠가 이번만큼은 너가 왔으면 하셔. 그것 말고도, 너랑 뭐 얘기하고 싶으신 게 있으신가 봐!” 도희가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돌맹이를 바다에 던졌다.“…그래. 그러면 내일 돌아갈게!”다음 날, 도윤은 이 씨 가문 소유의 노스베이에 있는 큰 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궁전처럼 보이는 웅장하고 엄청난 규모의 건물이 있었다.이 씨 가문의 가문회의가 있는 날이었고 각계각층의 이씨 가문 사람들이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섬으로 오는 날이었다.‘몇 개의 협력 가문을 두고 있던 대가문이었기에 적어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어이, 거기!” 단아가 명령조로 불렀다.멍에서 깬 도윤은 자신을 부른 여자 애를 쳐다보고선 말했다. “왜?” 자신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는 여자 애는 10대 후반인 것처럼 보였고 다소 이상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예쁘장했다. “혼자 있는 거야?” 어깨에 손을 놓은 채로 다른 여자 애가 물었다. 방금 단아와 함께 도윤에 대해 얘기했던 여자애였다. “그런 것 같은데!”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딱하네! 이건 어때? 이리로 와서 우리 테니스 공 좀 주워줬음 하는데! 우리랑 같이 있으면 어차피 혼자는 아닌 거잖아!” 여자 애가 말을 이어 했다. 도윤은 도희가 이씨 가문은 너무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가문 사람들 중 누가 차기 대표인지 모르는 게 정상이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무슨 고민이 있는 거면, 혼자 있으면 더 안 좋아! 테니스 공 주으면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을 거야!” 다른 여자 애가 소리 쳤다.처음에 도윤은 그저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지만 그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어쨌든, 다른 일을 하면서 주위를 환기시키면 이 일에 사로 잡혀 있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 할게!” 도윤이 대답했다. “하하! 진짜 하려나 봐! 온대!” 여자들이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잘됐다. 이제 우리 게임 계속하자, 얘들아! 이제 우릴 위해서 공을 주워줄 사람도 있으니까 우리 신나게 놀 수 있겠다!” 단아가 다소 신이 나서 말했다. 하지만, 다시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한 여자가 그들에게 걸어왔다. 그녀를 보려 다들 고개를 그 여자 쪽으로 돌렸다. 아름답고 우아한 여자는 26살 정도 되어 보였고 성격도 좋아 보였다. 방금 테니스를 치고 있던 소녀들도 모두 예쁘장했지만, 이 여자와 비교했을 때 그 누구도 예쁘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사실, 이 여자의 아름다움을 따지자면, 연예인정도가 상대가 되었다. 그녀를 본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라엘 언니,
라엘은 잔디가 뭍은 도윤이의 얼굴을 닦아주며 상냥한 어조로 물었다.“저…저는..음… 어디 가족인진 모르겠어요!” 도윤이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라엘이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제가 의사 선생님들 불러서 여기 오시게 할게요. 상처 치료해야 될 것 같아요… 감염되는 걸 원하는 건 아니잖아요?”“아니에요. 괜찮아요…”왠지 모르게, 라엘은 도윤을 본 순간부터 챙겨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정말로 이상한 기분이었다.“회의가 곧 시작되요, 작은 사모님… 바로 가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라엘의 하녀로 보이는 여자가 걸어오며 말했다.“알겠어.” 라엘은 도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하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사모님? 그러면 이씨 가문 사람인데 이미 시집을 간 사람이구나!” 도윤은 얼굴을 깨끗이 닦아내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속으로, 그는 이렇게 상냥하고 매력적인 여자를 아내로 얻은 사람은 얼마나 복 받은 것인지에 대해 생각했다.그 순간, 도윤이의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도윤아? 어디야? 못 찾겠어!”“미안, 미안해! 나 지금 테니스 공 주워주고 있었어!” 도윤은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미치겠다. 왜 아직도 그런 식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거야? 그나저나, 회의가 곧 시작해서 아빠도 너 도착했냐고 물어보셨어. 우리 지금 중앙홀에 있어! 도착했으면 직원들한테 왔다고 말을 했었어야지!” 도희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알겠어! 나 지금 갈게!” 도윤은 일어서며 말했다.부모님과 누나는 오늘 주인공이었고 그는 그들이 얼마나 바쁜지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할 수 있는 한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중앙홀로 걸어가면서 도윤은 나경과 다른 여자애들이 가까이에 있는 것을 보았다. 머지않아 그들을 따라잡았고 그냥 뒤 따라 걸어갔다.“야, 단아야. 저 멍청한 남자가 우리 따라오고 있어!” 나경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길 잃은 거 아니야? 아마 처음으로 가문 회의 참석하나 보네!” 단아는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세상에! 언제부터 이씨 가문 회의가 이렇게 격이 떨어진 거야? 말 그대로 아무나 참석하고 어디데나 앉아도 되는 거야? 저기 저 안 어울리는 사람이 와서 얼마나 한심한지 좀 봐!”도윤은 도희에게 막 문자를 보냈을 때 자신을 조롱하는 여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옆 자리의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보자 그녀는 그저 그를 향해 눈을 부라렸다.“참나! 난 이 씨 가문 사람이랑 결혼하면 대단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사람이랑 같은 테이블에 앉을 거라곤 상상도 못햇어!” 여자는 도윤이 들을 수 있게 큰 소리로 투덜댔다.여자는 도윤을 너무 만만하게 보았기에 옆에 앉은 것만으로도 창피했다.“그만 좀 하고! 입 좀 다물고 있어. 여기 있는 가문 사람들 모두가 대단한 사람이지만 일부는 좀 덜 배웠고 그래서 다른 사람들 보다 떨어지는 건 맞아. 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 중에 졸부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그냥 그런 사람들은 무시해!” 여자의 남편이 말했다.이 무례한 여자의 남편도 도윤과 같은 테이블을 쓰는 것에 창피해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부부의 말로 인해 테이블에 앉아 있던 다른 사람들도 도윤에게 서서히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도윤 옆에 앉아 있던 단아도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못 배운 티 내지 마세요! 무슨 권리로 이씨 가문 사람들을 비판하는 거죠? 뭐 열등감이라도 있어요?”“뭐라고요? 지금 누구 보면서 “못 배운 티” 라고 한 거예요?” 단아의 말을 듣자 여자가 차갑게 대답했다.“오,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누구한테 말한지 우린 다 아는데” 나경이도 웃으며 여자를 바라보며 쌀쌀맞게 말했다.도윤이 보기엔 그 양측은 서로 악감정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만 해. 얘네랑 싸울 필요도 없어!” 그녀의 남편이 말했다.“참나! 당신 좀 봐! 다른 이씨 가문 사람들 사이에서 보면 당신은 진짜 아무 힘도 없어! 얘네는 그냥 어린 꼬맹이 여자애들일 뿐이야! 지난 번에 우리 외국 갔을 때 기억나지? 쟤네 둘은
바로 일어나서 제정신이 아닌 여자한테 소리친 사람은 단아였다.“그래서 내가 무례하면? 니가 뭐 어쩔 건데?” 지고 싶지 않은 산혜는 쏘아붙였다.그 두 명은 계속 다투면서 자신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잊은 듯했다. 이때 이미 다른 사람들은 조용해졌기 때문에 분명했다.“도윤아!” 앙칼지고 또렷한 목소리가 들리자 두 여자는 말다툼을 멈췄다.그리고 그들은 누구 목소리인지 알았다. 그들 쪽으로 급히 걸어오는 도희를 보게 되었다.“누나!” 도윤은 몸에 튄 차 자국을 닦아내며 대답했다.“..누나?”그 자리에 있던 모두가 깜짝 놀랐다. 지금 저 남자가 이도희보고 누나라고 한 거야? 그러면…저 남자가…“누가 이런 거야? 누가 감히 이 씨 가문 차기 대표한테 이런 망신을 준거야? 진짜 죽고 싶은 거야!” 도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차가운 어조로 소리쳤다.산혜와 단아는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둘 다 자신의 귀를 의심할 뿐이었다.‘…뭐야? 얘가 이 씨 가문 차기 대표였어?’“저…저…. 이도희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몰랐습니다!” 산혜가 고개를 격하게 가로 젓기 시작하며 말했다.“그래서 너라는 거지! 당장 내 눈 앞에서 꺼져!” 도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화를 냈다.“바…바로 나갈게요!”자신이 얼마나 큰 사고를 친 지를 깨닫자 산혜는 더 이상 이 주변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나가려고 뒤를 돌자, 도희가 덧붙여 말했다. “잠깐만, 지금 서 있는 곳에서부터 굴러서 나가. 말 반복하게 하지 말고!” 산혜는 도희의 명령과 말 뜻을 완벽히 이해했다. 이씨 가문에서 완전히 추방이라는 말이었고 다시는 받아주지 않겠다는 뜻이었다.뼈저리게 후회를 했지만 너무 혼란스러운 상태여서 그저 따를 뿐이었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바닥에서 뒹굴고 나서야 마침내 나갈 수 있었다.“일로 와, 도윤아. 저기로 가자!” 산혜가 더 이상 안 보이자 도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단아와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입을 막은 채로 있었다. 그들 누구
“여기는 라엘이란다. 도윤아! 우리가 한번도 이 아이에 대해 너한테 말해 준 적이 없는데 지금껏 너의 재정적 문제를 처리해 준 아이가 라엘이란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키웠어!” 유리가 말했다. 그녀는 방금 라엘이 한 말을 못 들은 듯했다.비록 도윤의 엄마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내포된 말은 도윤이에게 아주 분명하게 들렸다. 어쨌든, 도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라엘이을 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뿐 아니라, 현재 부모님의 표정을 보아도 꽤나 명백했다.“엄마, 저희 좀 전에 만났었어요!” 라엘이 조금 더 크게 말하며 옅게 미소를 띠고서 도윤을 바라보았다.“오, 그랬어? 그래, 그럼 더 잘됐네! 하하! 그래, 더 이상 빙빙 돌려 말 안 할게! 라엘이 너 약혼녀다, 도윤아!” 도진이 아주 행복해하며 말을 했다.하지만, 유리는 기침을 하며 도진의 소매를 살며시 잡아당겼다. 그 두 사람은 도윤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 실종되었다! 지금 약혼 문제를 꺼내기엔 너무 이르다고 느꼈다.도윤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놀랐다. 이렇게 우아하고 상냥한 라엘이 자신의 약혼녀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작은 사모님이라고 불렀던 것이었다.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그가 전에 TV에서 본 드라마와 비슷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라엘이는 미래의 며느리로 삼기 위해 도윤의 부모님에게 입양되었다.이 모든 상황들이 도윤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분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라엘을 키우고 교육시키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던 걸로 보였다.“앉으세요, 도윤 씨!” 그때 아직도 얼굴이 빨개져 있던 라엘이 말했다. 그녀는 도윤이 몸에 묻은 차 자국을 닦는 것을 도우려 휴지를 뽑고 있었다.“괜찮아요, 라엘 씨. 제가 할게요..” 도윤은 그녀로부터 휴지를 건네받고서 말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상하기만 했다.어쨌든, 그는 라엘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다. 게다가, 그녀
이제 재벌들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신이 났었지만, 도윤은 어제 너무 피곤했기에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는 자기 전에 하인들에게 준비시키는 것을 까먹었었다.예기치 못하게, 말을 하지도 않았는데 누군가가 이미 준비를 해 둔 상태였다.잠옷을 입고 화장실로 간 도윤은 일상생활에 쓰는 개인 위생 용품들도 배치된 것을 보았다.다시 생각해보니, 여긴 자신과 가족들의 집이었다. 적어도 하인들은 이런 세심함을 기울여야 했다.하지만, 자신이 자는 동안 하인들이 자기 방을 들락날락했다는 사실에 살짝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어쨌거나 자신이 벌거벗은 채로 자고 있을 때, 하녀가 들어오기라도 했으면 어쩔 뻔 했을까? 그 생각에 등골이 오싹했다.그 때, 도윤은 문을 세 번 똑똑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네?” 도윤이 말했다.“대표님, 저는 하녀, 연주입니다. 오늘 어떤 옷을 입으실 건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말씀하시는 대로 준비해 드리겠습니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걸어가 문을 열었다. 연주가 말한 대로, 그녀는 문 바로 밖에 정갈하게 서 있는 하녀였다.“준비? 내 침대말에 걸려 있던 옷 입으면 될 것 같아. 너가 준비해 둔 거 아니었어?” 도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연주는 그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희는 허락 없이 방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대표님. 아마도 작은 사모님께서 준비해 두신 것 같아요! 대표님이 계신 방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사모님뿐이에요. 그리고, 오늘 5시쯤 제가 복도를 지나갈 때, 대표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제가 봤어요!”“..아 그래. 라엘 씨였구나..”이제서야 어떻게 된 건지 깨닫고 도윤은 연주에게 볼 일을 보라고 말했다.그녀가 가자, 도윤은 라엘에게 모든 것을 분명하게 말 해줘야 하나 고민을 하면서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 둘은 단순한 관계가 아니었다.자신보다 나이가 많기에, 도윤은 라엘이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자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