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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장

“여기는 라엘이란다. 도윤아! 우리가 한번도 이 아이에 대해 너한테 말해 준 적이 없는데 지금껏 너의 재정적 문제를 처리해 준 아이가 라엘이란다. 어렸을 때부터 우리가 키웠어!” 유리가 말했다. 그녀는 방금 라엘이 한 말을 못 들은 듯했다.

비록 도윤의 엄마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내포된 말은 도윤이에게 아주 분명하게 들렸다. 어쨌든, 도윤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라엘이을 작은 사모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들었을 뿐 아니라, 현재 부모님의 표정을 보아도 꽤나 명백했다.

“엄마, 저희 좀 전에 만났었어요!” 라엘이 조금 더 크게 말하며 옅게 미소를 띠고서 도윤을 바라보았다.

“오, 그랬어? 그래, 그럼 더 잘됐네! 하하! 그래, 더 이상 빙빙 돌려 말 안 할게! 라엘이 너 약혼녀다, 도윤아!” 도진이 아주 행복해하며 말을 했다.

하지만, 유리는 기침을 하며 도진의 소매를 살며시 잡아당겼다. 그 두 사람은 도윤이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지금 실종되었다! 지금 약혼 문제를 꺼내기엔 너무 이르다고 느꼈다.

도윤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놀랐다. 이렇게 우아하고 상냥한 라엘이 자신의 약혼녀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작은 사모님이라고 불렀던 것이었다.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그가 전에 TV에서 본 드라마와 비슷했다. 드라마에 나오는 여자와 마찬가지로, 라엘이는 미래의 며느리로 삼기 위해 도윤의 부모님에게 입양되었다.

이 모든 상황들이 도윤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질 분이었다. 그의 가족들은 라엘을 키우고 교육시키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던 걸로 보였다.

“앉으세요, 도윤 씨!” 그때 아직도 얼굴이 빨개져 있던 라엘이 말했다. 그녀는 도윤이 몸에 묻은 차 자국을 닦는 것을 도우려 휴지를 뽑고 있었다.

“괜찮아요, 라엘 씨. 제가 할게요..” 도윤은 그녀로부터 휴지를 건네받고서 말했다. 그는 솔직한 심정으로 지금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상하기만 했다.

어쨌든, 그는 라엘에게 아무 감정도 없었다. 게다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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