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알기론, 이건 일본 법상에서 아주 심각한 사안인데요. 카나가와 카이는 몇 년에서 수십 년까지 감옥 생활을 할 수도 있고, 감옥에서 나온 후에는 전자발찌를 차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카나가와 카이 뿐만 아니라, 카나가와 가문에게도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네요. 그렇죠?”도윤은 타쿠야가 건네주는 물을 받아 마시며 말했다. “이도윤 씨, 정말로 저희가 이런 사소한 일 하나 처리 못 할 거로 생각해요?” 도윤의 말을 듣자, 류카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진실은 이래요. 강간이든 살인이든, 저희 가문에서 그런 일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스즈키 대표님도 이 사실은 잘 아시잖아요, 안 그래요?”타쿠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류카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카나가와 가문의 지위와 일본에서의 권력을 따져 본다면, 강간 사건 하나 해결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게다가, 경찰과 법원은 카나가와 가문을 건드는 것을 두려워했기에 카나가와 카이 같은 사람과 감히 엮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 카나가와 카이한테 전화 걸어서 제가 경찰에 신고해도 되냐고 물어봐 줄 수 있나요?” 도윤의 얼굴은 여전히 태연했고 류카의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당연하죠!” 류카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카이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를 받자, 류카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카이가 경찰 신고에 동의하면, 도윤을 난처하게 만든 후, 타쿠야를 심문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카이는 수화기 건너편에서 만약 스즈키 가문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한다면, 카나가와 가문에 다시는 발도 들일 생각하지 말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모든 말을 쏟아붓고서, 카이는 류카의 전화를 끊었고, 류카는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왜 대표님이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전화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고, 도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이가 뭐래요?” 도윤은 류카의 표정만으로 전화 내용을 추측할 수 있었다. 다른 건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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