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사실에 대해 깨닫자, 후토미가 하뉴 가문 암살자들에게 공격받은 사실을 수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이 의심스러웠다. 무언가 더 있는 게 분명했다.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순간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수크의 얼굴은 붉게 변했지만, 바로 정신을 차리고서 도윤을 손가락질하며 소리쳤다. “다시 경고하겠는데, 여기서 일어나는 일은 너랑 전혀 상관없는 일이야! 가능한 한 빨리 이곳을 나가. 그러지 않으면, 절대 편하게 눈 감을 수 없을 거야!”“날 협박하는 거야?” 도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이게 무슨 협박이야? 마지막으로 네게 자비를 베푸는 거지.” 아무렇지 않은 도윤을 보자, 수크는 더 열 받았고 만약 이곳이 저택내가 아니었더라면, 이 남자와 싸우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 알겠어. 이제 더 볼일 없으면, 가장님이 직접 내쫓기 전에 나가줄래?” 도윤은 두 사람을 뒤로한 채 천천히 지나가며 손을 주머니에 넣고 비아냥거렸다.“저 개새끼가!” 도윤이 나가는 모습을 보며 수크는 주먹을 꽉 쥐고서 그를 향해 달려들려 했다. “성급하게 굴지 마. 우린 아직 가문 사람이기 때문에 넌 나와 돌아가야 해. 이 일이 밖으로 퍼져 나가면, 우리에게도 좋을 것 없어!” 스즈키 마사루가 바로 그를 말리며 낮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마사루 할아버지, 저 남자, 이도윤이요. 너무 성가셔요!” 수크는 감히 마사루 말에 반항할 수 없었기에 바로 행동을 거두었지만, 여전히 가슴 속에서는 분노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나저나,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 조금 전, 후토미는 무슨 말이야? 후토미가 하뉴 가문 암살자들에게 공격받은 건 어떻게 알았지?” 마사루가 수크를 잡고서 저택 밖으로 나가며 그에게 물었다. “그래도 아직 후토미는 우리 가문 사람이고 하뉴 가문은 우리 가문의 평생의 적이야. 만약 너가 그 하뉴 가문 사람과 연관이 되어 있다면, 네가 스스로 지옥 불구덩이로 들어간 거야!”“마사루 할아버지, 그건 너무 가셨어요. 제가 커온 과정을 보셨으니, 그
잠에서 깬 도윤은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무슨 일이죠?” 문을 열자, 타쿠야의 부하, 그러니까, 타쿠야가 다니는 곳은 어디든 따라다니는 사람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가장님이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 카나가와 가문에서 사람이 와서 왜 후토미 양이 카나가와 가문 저택에서 며칠 지내지 않고 바로 떠났는지 묻는다고 하네요. 특히나 도윤 님을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희 대표님께서 아무리 설득해도 소용없어서 제게 도윤 님을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 부하가 도윤에게 말했다. “그럼, 절 거기로 데려가 주세요.” 도윤은 팔을 뻗어 외투를 들고서 말했다. “가장님이 정확히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고, 카나가와 카이가 정확히 어떤 행동을 했는지 그 사람들에게 알려주라고 하셨습니다.” 부하가 도윤을 바짝 붙어서 따라가며 말했다. 그들은 전날 밤처럼 거실로 들어갔다. 전날 밤과 바뀐 것은 그곳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카나가와 가문 사람이라는 것뿐이었고 마치 강제로 누군가를 심문하러 온 듯 위협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 “당신이 이도윤입니까? 왜 그날 후토미 양을 데리고 카나가와 저택을 나간 거죠? 두 사람, 무슨 사이죠? 아니면, 저희 카나가와 가문에 대항하는 겁니까?” 도윤이 오자, 카나가와 가문 대표로 온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몰아세웠다. “제게 묻기 전에, 당신 카나가와 가문 후계자, 카나가와 카이가 무슨 짓을 했었는지에 관해서는 왜 안 물어봅니까?” 도윤은 그들 맞은편에 앉아 다리를 꼬고서 태연하게 대답했다. “오? 그럼 저희 카이 대표님이 뭘 했다는 거죠?” 남자는 여전히 경멸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스즈키 가문 사람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타쿠야에게도 예의를 표하지 않았다. “카나가와 류카 씨, 정말로 도윤이가 다 말해 주길 바라는 겁니까?” 도윤이 계속 말을 하려는 모습을 보고서 타쿠야가 팔을 들어 도윤을 잠시 저지했다. 그는 상황이 너무 악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다가, 카이가
“제가 알기론, 이건 일본 법상에서 아주 심각한 사안인데요. 카나가와 카이는 몇 년에서 수십 년까지 감옥 생활을 할 수도 있고, 감옥에서 나온 후에는 전자발찌를 차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카나가와 카이 뿐만 아니라, 카나가와 가문에게도 수치스러운 일이 되겠네요. 그렇죠?”도윤은 타쿠야가 건네주는 물을 받아 마시며 말했다. “이도윤 씨, 정말로 저희가 이런 사소한 일 하나 처리 못 할 거로 생각해요?” 도윤의 말을 듣자, 류카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진실은 이래요. 강간이든 살인이든, 저희 가문에서 그런 일은 손쉽게 해결할 수 있어요. 스즈키 대표님도 이 사실은 잘 아시잖아요, 안 그래요?”타쿠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류카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카나가와 가문의 지위와 일본에서의 권력을 따져 본다면, 강간 사건 하나 해결하는 건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게다가, 경찰과 법원은 카나가와 가문을 건드는 것을 두려워했기에 카나가와 카이 같은 사람과 감히 엮이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 카나가와 카이한테 전화 걸어서 제가 경찰에 신고해도 되냐고 물어봐 줄 수 있나요?” 도윤의 얼굴은 여전히 태연했고 류카의 말에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당연하죠!” 류카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카이의 번호를 눌렀다. 전화를 받자, 류카는 그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카이가 경찰 신고에 동의하면, 도윤을 난처하게 만든 후, 타쿠야를 심문하려 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카이는 수화기 건너편에서 만약 스즈키 가문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한다면, 카나가와 가문에 다시는 발도 들일 생각하지 말라고 불같이 화를 냈다. 모든 말을 쏟아붓고서, 카이는 류카의 전화를 끊었고, 류카는 완전히 당황하고 말았다. 그는 왜 대표님이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전화의 세부 내용을 밝히지 않고, 도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었다. “그래서, 카이가 뭐래요?” 도윤은 류카의 표정만으로 전화 내용을 추측할 수 있었다. 다른 건 차
자기가 했던 일에 대해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할지 몰랐기에 도윤은 그저 애매하게 말을 전했다. 도윤이 말하고 싶지 않아 한다고 느낀 타쿠야가 말했다. “…그렇구나. 뭐, 네가 무엇을 했든, 카이가 문제를 일으키러 이곳을 찾아오지 않는 한, 나는 괜찮아.”“다행이에요. 그런데, 수크에 대해 여쭈어 보고 싶은데요… 정확히 스즈키 가문과 어떤 연관이 있죠? 그리고 가문과 마지막으로 접촉한 게 얼마나 되었나요?” 도윤은 어젯밤 사건을 떠올리며 그에게 물었다.“…음? 그건 왜 묻는 거야? 수크가 어제 널 찾아갔어?” 타쿠야가 눈썹을 추켜올리며 물었다. 카나가와 가문만큼 강하지는 않았지만, 그는 여전히 스즈키 가문의 대표였다. 그랬기에, 가문 내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을 다룰 힘이 있었다. “수크와 별일은 없었어요. 그냥 좀 궁금해서요.” 도윤이 대답했다. 철저히 조사하기 전까지 그는 자신의 추측을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실수로 가문 내의 분열을 일으킬 수 있었다. .”흠… 수크가…. 글쎄…. 정확히 말하자면, 좋은 사람은 아니지. 가문을 떠난 지 삼 년이 지났고, 최근까지 내게 연락을 한 적이 없어. 다른 가문 사람들과 연락을 이어 나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수크가 마수라를 아주 잘 따라. 안타깝게도 내가 아는 건 이것뿐이네…” 타쿠야는 둘러대지 않고서 대답했다. 턱을 긁으며 도윤이 말했다. “그렇군요…”잠시 도윤을 본 후, 타쿠야는 팔짱을 끼고서 물었다. “어쨌든, 어제 그 사람들이 한 말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말아라. 그냥 내 대표 자리를 빼앗고 싶어서 그래. 하지만, 두 사람이 힘을 합친다고 하더라도, 난 절대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거야!”살짝 미소 지어 보이며 도윤이 대답했다. “그럼요.”한편, 방금 카나가와 가문으로 막 돌아온 류카는 바로 카이를 찾았다. 전화로 왜 그렇게 반응했던 거지? 혹시 스즈키 가문에서 내가 말실수를 한 건 아니겠지? 이 일로 카나가와 가문에서 내 지위에 영향이 가진 않겠지?그런 일이 아
“네…네 알겠습니다…!” 반박이라도 했다가 카이가 불같이 화를 낼까 두려워 류카는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뭐가 됐든, 류카는 이런 일에 관한 한, 가장이 최종 결정권자라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가장님이 카이를 깊이 아끼고 있다는 것도 잘 알았다. 그랬기에, 만약 카이에게 반항한다면, 류카는 가장이 더 이상 자신을 지원해 주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사실, 류카는 카이를 위해서라면 가장이 자신을 가문 밖으로 내쫓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 좋아. 그럼 나가서 계속 일 해. 그리고 다른 일이 있거든, 내게 알려.” 카이는 류카에게 나가라는 신호를 보내며 약간 다급하게 손짓했다. 카이는 도윤이 아직 살아 있는 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개자식이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을 밖으로 누설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스즈키 가문에 가서 후토미를 되찾아 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일단 하뉴 가문 암살자들이 도윤을 처리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도윤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마침내 원하는 대로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며, 뒤탈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이미 식은땀으로 이마가 흥건해진 류카는 그 말을 듣자, 황급히 대답했다. “그…그럼, 다른 지시사항 없으시면, 바로 나가겠습니다…”“아까부터 나가라고 했잖아!” 카이가 으르렁거리자 류카는 방에서 뛰쳐나갔다…류카가 방에서 나가자, 카이의 눈은 다시 어두워졌다. 주먹을 쥐며, 그는 만약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이 경찰 귀에 들어간다면, 무조건 그 사람은 도윤임을 알았다. 만약 일이 그 지경까지 간다면, 이미 망한 거다….! 그랬기에, 카이는 다시 류구에게 전화 걸지 않을 수 없었다…전화를 받자마자, 류구가 말했다. “카이 님? 무슨 일이죠?”“빙빙 돌려 말하지 않을게요. 이도윤을 언제 죽일 거죠?” 조금 전 류카가 스즈키 가문에서 한 짓을 알고 난 후, 카이는 약간 불안한 목소리로 물었다. 만약 도윤이 류카의 행동을 도전으로 받아들였다면, 그는 언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자, 류구의 부하들은 바로 문을 박차고 들어와 물었다. “실장님! 무슨 일이세요!?”“…아무 일도 없어. 그나저나, 당장 제2 암살 담당 팀 리더들을 소집해. 내가 중요하게 의논할 게 있으니까. 그리고, 스즈키 가문에 관한 작은 단서라도 찾으면 당장 내게 가져와!” 류구는 머리를 가로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의 처참한 상황을 부하들과 공유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미지가 실추되며 위험을 자초하는 꼴이었다. 그랬기에 부하들에게 명령하면서 그는 리더의 면모를 유지했다. 상황이 어떻든, 부하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 “네, 알겠습니다!”약 10분 후, 류구의 방에 사람 여덟 명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 남자들은 제2 암살팀의 리더들이었고, 류구의 명령에 따라 움직였다. 잠시 그들을 바라본 후, 류구는 그들에게 카이의 조건을 상세히 설명했다. 하지만, 그러고 있는 동안, 리더들 몇 명이서 고개를 숙이고서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모습을 눈치챘다. 부하들이 자기 앞에서 자기 욕을 하는 것에 화가 난 류구는 고함쳤다. “하고 싶은 말이 있거든, 내 얼굴 보고 얘기해!”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희는 그저 임무 수행에 대한 얘기 중이었습니다.”“네, 맞습니다. 실장님. 그때 사부로가 후토미를 죽이는 데 왜 실패했는지 기억하시죠? 그러면, 스즈키 가문에서 저희를 훨씬 더 경계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런 점을 고려하면, 저희가 발각되지 않고서 암살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맞아요!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건 어떻습니까…? 상황이 진정된 후에, 이 임무에 대해 다시 얘기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더 이상 겁도 없이 귓속말 할 수 없었기에 그들은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고 있던 내용을 밝혔다. 다들 조금씩 다르게 말했지만, 대화 내용은 동일했다. 즉, 사부로가 후토미 암살 시도에 실패한 직후, 스즈키 가문을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현재 스즈키 가문이 예전만큼 강하지
“…실장님 결정이 카이와 연관 있는 겁니까…?” 그런 상황이라고 느끼며 리더들 몇 명이 물었다. “…얘기해서 뭐 해. 뭐가 됐든, 내가 너희들을 오늘 여기 부른 이유는, 이도윤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의논하기 위해서야. 내 기억으론, 너희들 중 몇 명이 스즈키 가문과 관련된 정보를 갖고 있는 걸로 아는데… 가지고 있어?” 류구가 그들을 노려보며 대답했다. “여기 있습니다!” 남자 중 한 명이 주머니에서 하드 디스크를 꺼내 류구 앞에 놓으며 말했다. 그러자, 다른 부하가 빠른 속도로 하드 디스크를 방에 있는 컴퓨터에 연결했고… 잠시 후, 온갖 종류의 정보가 화면에 나타났다. 본질적으로, 이 정보는 하뉴 가문이 2년 조금 안 되는 기간 동안 스즈키 가문에 대해 알아낸 모든 정보를 모아 놓은 것이었다. 그 안에는 스즈키 가문의 개인적, 사업적 인맥뿐만 아니라 타쿠야에 대한 상세한 사항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정보를 훑어보던 류구는 파일 하나를 클릭했고, 화면은 약간 깜빡이더니, 스즈키 가문의 저택이 새의 관점에서 드러났다. 주변이 너무 밝다고 느낀 부하 중 한 명은 황급히 방문 커튼을 쳤고, 그러자 비디오가 더 선명하게 보였다. 저택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류구가 말했다. “여기가 손님 방이기 때문에 이도윤은 이곳에 있을 거야. 하지만, VIP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에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 이에 대해 확신할 수 없으니, 저택 내에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먼저야!”“암살을 저택 내에서 하실 생각인 건가요…? 하지만, 저택 밖에서 죽이는 게 더 쉽지 않을까요?” 화면을 쳐다보며 한 팀의 리더가 물었다. “그렇겠지만, 그럴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 류구가 살짝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뒤쪽에 서 있던 그룹 내에서 키가 큰 남자 한 명을 바라보며, 류구가 말을 덧붙였다. “…수네오, 믿을 만한 애 두 명 보내서 스즈키 가문 감시하게 해. 그리고 이도윤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면, 미행하라고 해. 그리고 뭘 찾게 되
엔도는 자신의 염소 같은 수염을 살짝 잡아당기며 말했다. “…제 생각에는 이도윤을 저택 밖에서 처리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타쿠야가 이미 자기 딸이 암살당할 뻔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이도윤이 외출할 때마다 주변에 상시 보호를 붙일 게 확실합니다. 어쨌거나, 이도윤은 스즈키 가문의 VIP이니까요.”그의 말을 듣자, 류구는 다른 리더를 보며 물었다. “너는, 이즈미?”방금 불 붙인 담배를 피우며 이즈미가 대답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엔도가 거의 다 했습니다. 만약 정말로 실외에서 암살을 계획한다면, 저희가 스즈키 가문 보디가드를 처리할 때, 분명 목격자가 발생할 것입니다. 저희 가문의 명성을 생각한다면, 목격자 중 적어도 한 명은 저희를 알아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가 자국민을 암살했다는 뉴스가 산불처럼 퍼지겠죠.”“내 생각도 같다. 실외에서 일을 처리하는 건 너무 위험해. 그래서 처음에 저택 내에서 암살을 제안한 거야. 어쩌면, 조금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적어도 외부 사람들 눈에 띄지 않을 거다. 그런데, 너희 둘의 의견을 듣자고 남으라고 한 게 아니야. 이미 눈치 챘겠지만, 이 임무를 너희 둘에게 맡기려고 한다. 다른 사람한테 임무를 맡기면 걱정이 되거든.” 류구가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한 주는 단 한 번의 실수도 허용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다. 만약 그들이 첫 시도에서 도윤을 죽이지 못한다면, 두 번째 기회는 없을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카이가 부탁한 요청에 실패하게 되고, 자리를 내려놓는 류구의 운명은 확정되고 말 것이다…그 말을 듣자, 류구가 그런 제안을 할 줄 몰랐던 엔도와 이지미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저희 둘이 하길 바라시는 거죠?”그 말을 듣자, 류구는 살짝 인상 쓰며 대답했다. “…왜, 하기 싫어?”“아니요… 그런 게 절대 아니라…. 스즈키 가문 손님 하나 처리하는 데 저희 두 사람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엔도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