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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장

지금 그들은 어떠한 이득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들도 불구덩이 속으로 끌려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가문이 몰락하거나 카나가와 가문이 앞길을 막을 때, 영향을 받지 않으려 모두가 가문과의 연을 끊는 방법에 대해 떠올리고 있었다.

“하, 이게 바로 스즈키 가문의 현재 상황이다. 우릴 잘 모르는 사람이 와서 봤다면, 아마 우리를 삼류 가문으로 생각했을 거다!” 모두가 떠나자, 타쿠야가 테이블에 주먹을 내리치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이 사실이 알려지면, 가문 사람들이 반대할 것을 잘 알았지만, 이렇게 뻔뻔하고 직설적으로 그에게 대항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들의 태도로 타쿠야는 심기가 아주 불편했다.

“가장님, 저런 사람들 때문에 너무 화내실 것 없습니다. 가문이 내리막길에 접어들 때부터 가문을 등지고 떠난 순간, 저 사람들은 이미 가문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저런 사람들에게 분노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가문 사람 중 누군가 그에게 달려와 그의 어깨를 토닥였다.

“후토미, 걱정하지 말 거라. 이제 카나가와 카이 같은 엉망인 남자가 널 데려가는 일은 절대 없을 거야!” 타쿠야는 딸의 손을 잡고서 단호한 목소리로 딸을 안심시켰다.

아빠가 딸에게 하는 약속이었다.

“응!” 후토미는 눈물을 닦았다. 아빠가 자신과 카이와의 결혼을 막기 위해 얼마나 압박감을 느끼는지 알았고 이로 인해 아빠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후토미는 먼저 가 보고, 도윤이는 남아라. 할 얘기가 있어.” 타쿠야가 딸의 손을 놓으며 말했다.

도윤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자리에 남았다.

가문 사람들은 자리에서 나가며 문을 닫았다.

“도윤아, 이제 여기 우리 둘뿐이니, 내가 물어볼 게 있단다. 그리고 솔직하게 대답해주렴.” 한참을 도윤을 바라본 후, 타쿠야가 말했다.

“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도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항상 네 정체가 궁금했어. 후토미가 말하길 너가 아주 강하다고 하더구나. 큰 대회에 참가하는 특수 부대 출신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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