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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71 - 챕터 3880

4164 챕터

3871장

이때 박청운은 그 압축된 향에 성냥으로 불을 붙이며 시후에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이런 향로의 향에 거부 반응이 있으시지는 않으시지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얇게 피어오르는 연기를 바라보았다. 동시에 그는 향이 타오를 때의 특유의 향기를 맡으며, 마음이 특히 상쾌해짐을 느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께서는 고상한 취향을 가지고 계시네요. 이런 향은.. 어릴 적 어머니와 함께 있을 때 어머니 덕분에 맡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박물관에서 맡았던 적도 있었죠..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다시 비슷한 향을 맡게 되니 그리움이 밀려옵니다.."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의 어머님께서는 미국에서 매우 유명하신 분이셨습니다. 생전에 한국의 전통 문화를 미국에서 열심히 홍보하셨고, 많은 미국 상류층 부인들이 그녀를 본받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때가 있었죠.. 저도 향을 좋아한 지 오래되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가격은 수십 년 동안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던 인센스 스틱이 상류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스틱의 가격이 미국에서 1년 만에 다섯 배 이상 올랐던 때도 있었지요..”시후는 호기심에 물었다. "선생님, 그렇다면 제 어머니를 직접 만나신 적이 있으신 겁니까?”"예 뵌 적이 있습니다." 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사실 저는 당신의 외증조부와 오랜 친구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외할아버지가 아기일 때부터 알고 지냈으며, 도련님 어머니의 돌잔치에도 초대받아 참석했었지요..”시후의 외증조부는 그의 외할아버지의 아버지이자, Samson 그룹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었다. 그러나 시후는 이 외증조부를 만나본 적이 없었다. 그는 시후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박청운이 이런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자 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선생님, 혹시 제 외증조부와 친구셨나요?""네."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당신의 외증조부와 저는 나이가 비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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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2장

사실, 시후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회춘단 경매에서 자신의 외할아버지를 만나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는 스스로도 잘 알지 못했다. 그는 사실 외할아버지 가족들과 다시 만나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다. 시후의 외할아버지 이야기가 나오자, 박청운은 흥미가 생긴 듯 웃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도련님.. 저는 당신의 외할아버지가 회춘단 경매에 참석하는 것을 정말로 기대하고 있습니다."시후는 호기심에 물었다. "선생님,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요..?”박청운은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의 외할아버지는 미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셨고, 굉장히 서구화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것을 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믿고, 전통의 일부일 지라도 만약 과학적이지 않으면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럴 만도 하죠. 제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기를 외할아버지께서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으며, 스탠퍼드 대학을 졸업한 수재였다고 하셨거든요.”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맞습니다.. 그는 순수한 서구 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반항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떤 일이든 먼저 비판적인 사고를 한 뒤에 서서히 검증해 나가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의 인생은 마치 세상 전체와 싸우는 것 같았어요. 비록 그가 한국 전통 문화에는 큰 관심이 없었지만, 확실히 매우 뛰어난 사업가였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박청운은 흥미롭게 덧붙였다. "하지만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본능적인 반항심과 불만은 점점 줄어들게 되지요.. 세상과 화해하게 되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게 되고요.. 많은 물리학자들이 평생 동안 세상에 신이나 창조주가 없음을 증명하려고 애쓰지만, 나이가 들고 많은 것들을 깨닫고 나면 오히려 세상 만물의 이면에는 창조자가 존재한다고 확신하는 경우도 있는 것과 같지요.. 단지 창조자는 사람이나 신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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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3장

박청운은 잠시 망설이다가 시후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는데, 이게 말씀을 드려도 되는 내용인지 잘 모르겠습니다."시후는 서둘러 대답했다. "선생님, 그렇게 예의를 차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슨 말씀이든 편하게 하십시오."박청운은 말을 꺼냈다. "도련님께서는 이미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 원래의 운명으로 돌아오기는 하셨지만, 용의 운명으로 돌아온 것은 도련님의 운명에서 끝이 아닙니다..! 고문헌에 따르면, 물뱀은 500년이 지나면 이무기로 변하고, 이무기는 천 년을 참고 기다리면 용으로 변한다고 하지요. 그리고 용은 다시 500년이 지나면 각룡이 되고, 천 년이 지나면 응룡이 된다고도 합니다. 이는, 용의 운명을 타고난 것이 최고의 운명이 아니며, 그 위에 또 각룡과 응룡이라는 다른 종류의 용이 존재한다는 뜻이겠지요."시후의 머릿속에는 즉시 《구현보감》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내용에는 분명 이무기, 다양한 용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즉 각룡과 응룡은 이무기 보다 더 높은 단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박청운은 계속해서 말했다. "도련님,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도련님께서 아직 갈 길이 멀고, 세계의 정상에 서려면 마지막 몇 계단이 특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Samson 그룹은 도련님께서 정상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몇 계단 중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외할아버지와 일찍 만나는 것은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Samson 그룹과요..?" 시후는 자연스럽게 미간을 찌푸렸다가 자조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제가 정상에 오르려면, 스스로의 힘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 같거든요." 시후에게 있어, 그는 외할아버지 일가의 도움을 기대해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자신의 집안, 즉 LCS 그룹을 받아들이는 것은 한편으로는 LCS 그룹이 자신의 가족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LCS 그룹에는 자신의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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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4장

박청운의 말에 시후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미래에 외할아버지 가문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야 할지 여부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 하면 할 수록 길은 점점 좁아질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LCS 그룹을 세계의 정상에 세우고자 한다면, 언젠가는 Samson 그룹과 마주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시후는 문득, 만약 그날이 오면 Samson 그룹은 과연 자신의 적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아군이 될 것인지 궁금해졌다. 왜냐하면 Samson 그룹은 현재 세계 최고의 재벌가 중 하나로서, 시후가 아버지의 뜻을 이루려면 LCS 그룹은 세계 최고의 재벌가들 보다 더 높은 곳에 서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이 재벌가들이 새로운 강자가 자신들 위에 군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이는 새로운 왕과 기존 왕 사이의 생사를 건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문제였다.박청운은 시후가 갑자기 침묵하자, 시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대략 짐작하고는 진지하게 말했다. "도련님, 이 재벌가들 중에서도 로스차일드는 이 세상에서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규모는 이미 대부분의 국가를 넘어섰고, 그 힘은 아무도 감히 알지 못할 만큼 강력합니다.. 중동의 사우디 왕가는 국가 전체가 뒷받침해 주기 때문에, 재력, 물력, 군사력 어느 면에서나 일반 가문과 비교할 수 없지요. 그래서 Samson 그룹은 이 재벌가들 중에서도 가장 약한 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박청운은 계속해서 말했다. "Samson 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양인 집안이기는 하지만, 세계의 강력한 재벌가 중에서는 가장 약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재벌가들은 늘 Samson 그룹을 억누르고 그들을 밀어내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제 생각에 Samson 그룹은 앞으로도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도련님께서 Samson 그룹과 손을 잡는 것은 도련님과 Samson 그룹 양쪽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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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5장

이 말을 듣고, 시후는 배유현에 대해 한층 더 감탄하게 되었다. 이 여성은 정말 대단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시후가 그녀의 인간적인 호의에 감동해, 만약 그녀의 할아버지가 회춘단을 얻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반쪽의 거풍환으로 2년 정도의 기간을 더 살 수 있게 할 결심을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박청운의 말까지 종합해보면, 서울에서 배원중이 갑작스러운 문제를 겪더라도, 시후가 줄 반쪽의 거풍환 덕분에 그는 큰 위기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시후는 배유현이 호의를 통해 자신을 이용하려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리고 그 호의가 거풍환 반쪽을 얻는 가치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 한편에 그 호의를 갚지 않고 계속 빚진 상태로 남아 있는 것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배유현의 뛰어난 능력이었다. 이때, 시후는 문득 생각했다. 그렇다면 자신도 배유현과 같은 방식으로 역으로 한 수를 두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아보는 것도 괜찮겠다고… 그는 미소를 지으며 박청운에게 말했다. "선생님, 걱정 마세요. 제가 신경 쓰겠습니다."박청운은 시후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며 말했다. "예 도련님, 감사합니다.."...시후는 박청운과 잠시 담소를 나누고 차를 마신 후 인사를 하고 떠났다. 박청운의 객실을 나선 후, 그는 곧바로 휴대전화를 꺼내 배유현에게 전화를 걸었다.배유현은 그때 욕조에서 목욕을 즐기고 있었는데, 갑자기 시후의 전화를 받자 순간 놀랐고, 즉시 몸을 일으켜 호흡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으며 웃음지었다. "은 선생님, 어쩐 일로 이 시간에 전화를 주셨습니까?"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제니퍼, 바쁜가요?"배유현은 웃으며 대답했다. "바쁘지 않습니다. 선생님, 무슨 일이신가요?"시후는 말했다. "다름이 아니라, 유나 씨가 미국에서 마스터 클래스에 다니게 된 일 때문에요. 제니퍼가 많이 도와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큰 신세를 지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배유현은 마음속으로 기쁨이 가득했지만, 차분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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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6장

이 순간, 배유현은 자신의 모든 계획이 시후의 갑작스러운 초대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 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시후가 이런 초대를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말 단순히 자신을 경매에 초대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이미 자신의 의도를 간파하고 일부러 맞춰 행동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잠시 동안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당황했다.배유현이 어쩔 줄 몰라 당황한 그 순간, 시후는 다시 물었다. "제니퍼, 혹시 이런 경매에는 관심이 없나요? 사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경매에 참석할 고객을 끌어들이는 홍보자가 아니고, 단지 이 경매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 멀리서 온 손님을 초대해 시간을 보내려는 것뿐이거든요." 그러면서 시후는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아내가 있는 유부남으로서 이런 초대를 하는 건 좀 부적절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니퍼가 관심이 없다면 이 초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시후의 말에 배유현은 긴장된 마음이 한결 가라앉았다. 그녀는 서둘러 대답했다. "아니에요, 아닙니다. 사실 저는 이런 행사에 관심이 많아요." 그녀는 경매에 대해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일부러 궁금한 척하며 물었다. "은 선생님, 그런데 말씀하신 경매는 어떤 건가요?"시후는 배유현이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웃으며 대답했다. "대부분은 고대의 골동품들과 그림들을 경매에 내놓습니다. 그 외에도 매우 독특하지만 효과가 뛰어난 약이 하나 포함되어 있고요. 관심이 있나요?"배유현은 속으로 고민에 빠졌다. 이미 할아버지가 원서훈과 함께 버킹엄 호텔에 머물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경매에 자신이 참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후가 갑작스럽게 VIP 자리를 제안하자, 그녀는 당연히 경매에 참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경매에 참석했다가 자신을 아는 사람에게 자신의 신분을 들킬까 봐 걱정이 되었다. 특히 박청운은 자신을 알아볼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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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7장

“아니요.” 시후는 무심결에 말했다. “제가 무슨 경매를 열 수 있겠어요. 그냥 주최 측을 알고 있어서 그들을 조금 도와주기로 했고, 그래서 그들이 준 VIP 초대장을 받았을 뿐입니다.” 시후는 계속해서 말했다. “제니퍼, 경매는 모레 저녁 8시에 시작됩니다. 모레 저녁 7시에 버킹엄 호텔 입구로 오시면 제가 직접 입장할 수 있게 도와 드리죠.”“네!” 배유현은 서둘러 대답하며 웃었다. “그럼 모레 뵙겠습니다, 선생님!”시후는 말했다. “좋아요, 모레 뵙겠습니다.” 그러면서 시후는 또 말했다. “그리고 제니퍼, 이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특히 유나 씨에게는요.”배유현은 이 말을 듣고 전혀 놀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시후가 매우 낮은 신분을 유지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특히 가족에게는 더욱 철저히 그의 신분을 숨겨왔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유나는 시후에 대해 자신보다도 더 많이 알지 못했다. 그래서 배유현은 흔쾌히 대답하며 말했다. “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 말하지 않을게요.”“그럼 다행이군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제니퍼, 그럼 모레 뵙겠습니다. 더 이상 방해하지 않죠. 그럼 먼저 끊습니다. 안녕히 계세요.”“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전화를 끊은 배유현은 흥분된 마음으로 휴대전화를 꼭 쥐고 여러 번 큰 소리를 질러댔다. 그녀의 목소리는 심지어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지수연까지 놀라게 만들 정도였다.지수연은 카드를 꺼내 문을 열고 서둘러 욕실로 달려갔다. 그녀는 배유현이 벌거벗은 채 욕조 안에서 흥분된 표정으로 손발을 휘젓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아가씨, 무슨 일이 있으신 거예요?"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수연 씨, 아까 은시후 씨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왔어!”“전화 한 통에 그렇게 흥분하신 거예요...?” 지수연은 당황스럽게 물었다. “아가씨, 혹시 은시후 씨를 좋아하게 되신 건 아니죠...?”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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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8장

배유현은 즉시 화상 통화를 통해 이 기쁜 소식을 버킹엄 호텔에 있는 배원중에게 전했다.배원중은 버킹엄 호텔의 여러 규칙과 제약 때문에 불편한 마음이었지만, 이 소식을 듣자마자 기분이 한결 나아지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잘됐다, 유현아! 네가 노력한 보람이 있구나! 그 은 선생님은 틀림없이 이번 경매의 배후 주최자일 거다!"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화면 속의 배원중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요 이틀 간은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경매가 끝나면 바로 할아버지를 제가 머무는 호텔로 모실 게요. 이미 객실을 준비해 두었어요.""좋다!" 배원중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역시 너는 꼼꼼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구나!"배유현은 이어서 말했다. "할아버지, 경매 당일에 저는 VIP실에 있을 예정이에요. 그날은 할아버지와 마주치지 않을 테니, 어떤 일이 있어도 경매가 끝난 후에 이야기하시죠.""알겠다!" 배원중은 웃으며 말했다. "부디 내가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배유현은 주저 없이 말했다. "걱정 마세요, 할아버지. 반드시 성공하실 거예요!"버킹엄 호텔에 있는 배원중은 전화를 끊으며 얼굴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고 곁에 있는 원서훈에게 말했다. "원 선생, 유현이 이 아이는 정말 훌륭한 인재야! 이렇게 많은 사람이 회춘단의 배후 주인을 찾고자 했지만, 오직 이 아이만이 성공했어. 정말로 감탄스러울 정도야.."원서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유현 양은 타고난 재능과 비범한 결단력을 지니고 있어, 장차 큰 인물이 될 것입니다."배원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간의 감탄을 담아 말했다. "유현이가 만약 남자였다면, 우리 집안이 큰 행운을 얻게 되었을 텐데, 아쉽구나... 정말 아쉬워!"원서훈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망설였지만, 결국 입을 다물었다. 그는 배유현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가장 잠재력이 큰 후계자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생각을 배원중 앞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이 배원중의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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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79장

시후의 강력한 지시 덕분에, 200여 명의 최고 부자들이 서울에 몰려들었지만 인근 도시들의 공항 주차 공간이 모두 가득 찬 것을 제외하고는 서울의 일반 시민들은 이 도시에서 무슨 변화가 일어났는지 전혀 느끼지 못했다. 만약 시후가 이들에게 모든 규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았다면, 이들이 데려온 차량 행렬과 경호원들만으로도 서울의 교통이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오늘은 회춘단 경매가 정식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경매에 참석하기 위해 온 부자들은 하나같이 조급해졌다. 이들은 버킹엄 호텔에서 마치 연금된 것처럼 며칠을 보내면서 억눌린 화를 참아가며 경매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정오, 직원들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서면 통지서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 통지서에는 오후 6시, 호텔 직원이 모든 참가자들의 방으로 식사를 배달할 것이며, 모든 참가자들은 30분 이내에 식사를 마쳐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더불어 식사 이후 각자의 동행인과 함께 호텔에서 제공한 통일된 복장으로 갈아입고, 호텔 연회장 입구로 질서 있게 이동하여 보안 검색을 통과해야 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모든 참가자는 어떠한 통신 기기, 녹화 장비, 그리고 불필요한 금속 제품을 소지해서는 안 되며, 만약 인공 치아, 심장 스텐트, 인공 와우 및 인공 심박 조율기 등을 체내에 이식한 경우, 보안 검색 담당자에게 이를 명확히 알려야 하며, 전용 보안 검색 통로를 통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공지되었다. 위반 물품을 반입한 참가자는 즉시 해당 물품은 압수되며, 버킹엄 호텔에서 추방될 뿐만 아니라, 향후 회춘단 경매에 평생 참석할 수 없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엄격한 보안 검색은 이미 항공 보안 검색 기준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지만, 이 부자들 중 누구도 주최측의 권위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회춘단을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바로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것은 회춘단이 경매장 밖에서 유통될 가능성을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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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0장

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손을 모아 인사하며 말했다. "오늘 밤은 원 선생의 말의 좋은 기운을 좀 빌려야겠군!" 이 말을 끝으로 그는 소파를 잡고 일어섰다. 곁에 있던 원서훈이 재빨리 다가와 배원중을 부축해주었고, 두 사람은 함께 호텔 객실을 나섰다.두 사람이 객실을 나서자, 주위의 다른 객실에서도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동양과 서양의 얼굴이 뒤섞여 있었고,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들의 얼굴을 빠르게 식별하기는 매우 어려웠다.배원중은 몇몇 아는 사람을 만날 것이라 예상했지만, 자신이 머물고 있는 이 층에는 거의 다 낯선 얼굴들이었다. 사람들은 차례차례 엘리베이터 홀로 모여들었고, 그곳에는 두 명의 경비원이 서 있었다. 이 경비원들은 무표정으로 말했다. "엘리베이터는 운행되지 않습니다. 모든 분들은 계단으로 내려가 주십시오."호텔에는 여덟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계단을 이용하라는 요구는 모두를 불만스럽게 만들었다. 몇몇 사람들이 항의하려 했지만, 입을 열자마자 경비원에게 호되게 꾸짖음을 당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규율을 준수하십시오! 규율에 대해 항의하는 자는 기록이 될 것이며, 여러분의 번호를 기억할 것입니다. 한 번 기록되면, 경매에서 어떤 물건을 낙찰 받더라도 최종 가격에 20%의 추가 페널티 금액이 부과되며, 두 번 기록되면 이번 행사에 참여할 자격을 박탈당합니다.”이 말을 듣자, 사람들은 즉시 눈치를 채고 입을 다물었다. 이들은 모두 평소에는 세계적으로 높은 지위와 권력을 가진 최고 부자들이었지만, 이곳에서는 죄수나 다름없었다. 다시 말해, 시후가 이들을 이곳에 소집한 것은 그들에게 참는 법을 배우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곳에서 그들은 가장 낮은 신분이며, 심지어 경비원조차 그들에게 명령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여덟 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었지만, 그들은 모두 사용할 수 없었다. 이는 그들이 모두 같은 길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연회장으로 걸어가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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