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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재벌가 사위다의 모든 챕터: 챕터 3831 - 챕터 3840

4164 챕터

3831장

배원중은 말을 듣고 나서,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점괘를 부탁했더니, 노래 가사 같은 말로 얼버무리면 어쩌자는 건지..”"무식하기는!" 박청운은 작은 목소리로 외치며, 눈썹을 치켜세우고 물었다. "그저 조금 더 시적으로 설명한 것인데 무슨 노래 가사 같은 말이라는 건가?”배원중은 급히 말했다. "청운이! 그런 뜻이 아니네! 내 말은, 애매한 표현 말고 조금 더 명확하게 설명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지."박청운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말 그대로, 분명하게 보이지 않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뜻이야. 이 일은 내적으로도 복잡하고, 외부 요인도 많아서, 변수가 매우 커. 상황이 매 순간 변화할 수 있기에, 이미 내가 점을 칠 수 있는 능력 범위를 넘어선 거라네.”배원중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탄식했다. "자네 조차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나는 더더욱 알 수 없겠군." 그는 창밖을 바라보며, 조용히 감탄했다. "아, 벌써 오랜 세월이 흘렀어.... 정말 오랜만에 한국에 돌아오는 것 같으이...." 박청운은 창밖을 한 번 보고 나서 그에게 물었다. "자네 조상님들은 고향이 어딘가?”배원중은 입을 열어 말했다. "우리는 강원도 토박이었지..”박청운은 감탄하며 말했다. "조상들이 강원도 분이셨군.. 자네는 이렇게 평생 미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었는데 대단하군." 그리고 나서 박청운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으니 내가 하나 물어보지.. 부디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게.”배원중은 서둘러 말했다. "그래 물어 봐.”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물었다. "자네 사후에 일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본 적이 있나? 미국에서 영면할 것인지, 아니면 한국 땅에 묻힐 건지 말이야.”배원중은 쓴웃음을 지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 문제는 내가 20~30년 전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지금까지도 결론을 내리지 못했어.." 그리고 나서 배원중은 잠시 말을 멈춘 뒤 다시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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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2장

배원중은 자신의 몸 상태가 거의 끝에 이르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서울 방문에서 회춘단을 얻지 못한다면, 현재의 건강 상태로는 서울을 살아서 떠나기조차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이 자신의 생명을 늘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느끼며, 성공을 간절히 기도했다.비행기가 착륙한 후, 지상의 유도차가 비행기를 안세진이 미리 빌려 둔 한 격납고로 안내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비행기의 문이 열렸다.그러자 안세진의 부하 중 한 명이 승강 계단을 타고 비행기 문 앞으로 다가왔다. 승무원이 기내 문을 열자, 그 부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여기가 배원중 씨가 탄 비행기입니까?"배원중의 수행원 중 한 명이 분노하며 말했다. "이봐, 말 조심해! 우리 대표님의 성함을 그렇게 함부로 불러?”안세진의 부하는 그를 무시하며 말했다. "대표님은 무슨, 당신 대표는 내 대표가 아니야. 난 여기서 참가 신청자의 이름만 알고 있다고. 지금 당장 배원중 씨에게 가서 우리의 초청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나와서 직원에게 확인 받으라고 전해!"수행원은 젊은이가 이렇게 무례하게 말할 줄은 상상도 못했고, 당황하며 차갑게 물었다. "자네 그 태도는 뭐야?! 누구한테 말하는지 알고 있기나 한 거야?"안세진의 부하는 그를 비웃으며 말했다. "누구한테 말하는지 모르겠고, 알고 싶지도 않아. 하지만 우리의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너무 느리게 보고하면, 나도 우리 상사에게 바로 보고할 거야. 그때 당신 대표의 참가 자격이 취소되면, 우리 측에서 미리 경고하지 않았다고 뭐라고 하지 말라고."배원중의 수행원은 이 말을 듣고,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그는 상대가 말단 직원 같은 느낌임에도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리고 이번 참석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그는 얌전히 말했다. "젊은이, 화내지 말고 잘 들어 보게. 내가 조금 전에는 아무런 생각 없이 말한 거니까, 너무 기분 상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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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3장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에서는 고객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말하듯이, 고객은 왕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를 할 때가 되면 고객을 최대한 편안하게 대접해야 사업이 번창할 수 있다. 하지만 시후는 이런 방식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이 회춘단의 거래가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므로, 그의 태도가 어떻든 간에 부자들은 여전히 그에게 몰려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시후는 이들에게 친절을 베풀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부자들은 평소 주변 사람들에게 아부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니 이들에게 아무리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해도, 그들은 감동을 받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반대로 행동하여, 그들의 자만심을 눌러버리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이다. 평소에 높은 위치에 있던 부자들에게 남에게 지배당하고 명령 받는 느낌을 한 번 제대로 경험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그들에게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안세진의 훈련을 받은 이 직원들은 이렇게 비싼 고급 비행기를 타고 한국까지 온 부자들 앞에서 조금도 얼굴을 붉히지 않았다. 그들은 무례할 때는 무례하게 굴고, 질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는 질책을 하기로 한 것이다. 배원중은 이렇게 먼 길까지 와서 회춘단의 경매에 참가하려고 하는데, 회춘단을 보기도 전에 라는 코드명을 먼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불만을 드러낼 수 없었고,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아직 경매에 참여할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그러나 직원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아까 말했지 않습니까? 일단 저곳으로 가서 우리 직원들에게 보고하고, 그들의 지시에 따르면 된다고. 다른 것은 물을 필요 없습니다!"배원중은 마흔 살이 된 이후로 아무도 자신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없었다. 이런 대우를 받자 그는 속으로 분노를 느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지금 남에게 부탁하는 처지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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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4장

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박청운입니다."직원은 박청운이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거만한 태도가 갑자기 극도로 공손해졌다. 그는 급히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말했다. "박 선생님, 안녕하세요! 부장님께서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저희 VIP 중 한 분이시니 여기서 따로 등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잠시 후 차량에 먼저 타 주시면 호텔로 모셔 드리겠습니다. 호텔에서는 전담 직원이 숙박 절차를 도와드릴 겁니다." 박청운은 건방지던 젊은 직원이 자신에게 이렇게 공손하게 대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곧 시후의 사전 지시 때문임을 깨닫고, 시후에게 더욱 감사함을 느꼈다. 시후는 나이는 자신보다 훨씬 어리지만, 그의 운명을 보면 시후야 말로 최고로 위대한 존재였다. 물론 자신은 백세가 넘었지만 시후에게는 존경을 표하는 것이 당연했다. 하지만 시후가 먼저 이렇게 노쇠한 자신을 챙겨주려는 마음에 그는 더욱 감동을 받았다. 이어서 그는 배원중을 가리키며 직원에게 말했다. "젊은이, 이분은 내 친구요. 내가 이 분의 등록을 마친 후 함께 호텔로 가고 싶은데.. 그게 가능합니까?”직원은 급히 대답했다. "박 선생님, VIP과 다른 경매 참가자들은 같은 건물에 머물지 않기 때문에, 굳이 기다리실 필요는 없으십니다."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우리 둘은 사이가 좋으니,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예 알겠습니다." 직원은 급히 대답했다. "박 선생님, 우선 차량에 올라타서 기다려 주십시오. 이분은 아직 해야 할 절차가 많고, 의복도 받아야 합니다."옆에 있던 배원중이 놀라서 물었다. "의복을 받아야 한다니? 무슨 옷인가요?"직원의 얼굴은 다시 차가워졌다. "부장님께서 경매 참가자들이 모두 복장을 통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전에 이미 키와 체중 등의 데이터를 확인했었는데요..? 등록 절차가 완료되면 두 벌의 맞춤 의복을 드릴 겁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경매가 끝날 때까지 이 복장을 착용해야 합니다."배원중은 속으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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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5장

배원중이 안세진이 준비한 차량을 타고 서울 시내로 향했을 때, 그는 매우 우울한 기분으로 왼쪽 뒷좌석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오른편에는 이미 백세가 넘은 박청운이 앉아 있었다.박청운은 배원중이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웃으며 물었다. "원중이, 보아하니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은데."배원중은 무겁게 말했다. "기분이 좋을 수가 없지... 사실 비행기에서 내린 순간부터 짜증이 났다네!"박청운은 미소를 지으며 조언했다. "원중이, 이미 도착했으면 마음을 편하게 먹게.. 좀 더 침착하게 받아들이는 게 좋을 거야."배원중은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지만, 차 안에서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박청운은 그가 이런 차량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눈치챘다. 배원중이 평소 타고 다니는 차량의 좌석 하나만 해도 이 차 전체 가격보다 비쌀 테니 말이다. 그래서 박청운은 웃으며 배원중에게 말했다. "원중이, 이 차를 무시하지 말게.. 이건 그래도 한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현대차야.."배원중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현대라는 걸 알고 있어. 하지만 이 차를 타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말이지.."박청운은 진지하게 말했다. "현대는 국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기초를 다진 브랜드야. 또한,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이 지도자들의 전용 차량으로 사용되어 왔고, 그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지.. 주최 측에서 우리를 이 차로 데려가는 것도 그런 의도가 있을 거라네."배원중은 말했다. "그렇게 말하자면, 이 경매의 주최자는 애국심이 강한 사람인 것 같군.""그런 것 같아.." 박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은 존중 받아야 하지 않겠나..”배원중은 말없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차량 행렬이 버킹엄 호텔에 도착했을 때, 호텔 전체는 이미 봉쇄되어 있었다. 출입이 가능한 버킹엄 호텔의 전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외부인은 출입이 금지되었다. 하지만 호텔 로비는 이미 사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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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6장

배유현이 서둘러 말했다. "할아버지, 이건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걸요."배원중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이번 경매에서 회춘단을 순조롭게 낙찰 받을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러면 경매가 끝난 후, 너도 나와 함께 뉴욕으로 돌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배유현은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는 할아버지가 꼭 성공하실 거라고 믿어요."...수많은 최상급 부자들이 계속해서 버킹엄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있을 때, 시후는 유나와 함께 서울의 가장 번화가에 도착했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의 마스터 클래스 초청장을 받은 후, 유나는 켈리 웨어슬러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오늘 업무가 많지 않았기에 유나는 시후를 끌고 나와, 켈리 웨어슬러에게 줄 선물을 고를 계획이었다.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여보, 어떤 선물을 줄지는 생각해 봤어요?"유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이미 생각해 놨어요. 에르메스 핸드백을 하나 선물하려고요.. 전에 그녀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 에르메스를 아주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에르메스 백을 수집하는 취미도 있다고 했으니, 그녀의 취향에 맞춰 백을 선물하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해요.. 그래야 내 진심이 전해질 테니까요."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면 들어가서 비싼 걸로 골라요. 돈 걱정은 하지 말고요, 내가 충분히 모아 뒀으니까요."유나는 서둘러 말했다. "괜찮아요, 여보. 나도 최근에 적지 않게 돈을 저축해 놨어요. 그러니 이번 일은 제가 할 게요.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할 것 같아요." 시후는 더 이상 고집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그럼 무리하지 말고 너무 비싼 건 사지 말아요."유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인터넷에서 봤어요. 버킨 시리즈 중에서 요즘 가장 잘 팔리는 모델이 있더라고요.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요. 희귀한 소재나 고급 장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대략 2천만 원 정도 할 거예요."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정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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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7장

시후가 직접 구매 금액을 물어보자, 판매원은 시후를 약간 비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제가 이미 말씀드렸듯이.. 구매를 원하시는 이 제품은 최근에 정말 인기가 많아서, 먼저 저희 매장에서 금액을 어느 정도 쓰셔야 합니다. 다른 고객님들 보다 구매 금액이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이 백을 구매하실 수 있고요.”시후는 비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어느 정도 금액을 쓴 다음에도 백이 없다고 하면 어떡하죠? 그러면 내가 바보가 되는 거 아닌가요?"판매원의 표정이 잠시 굳었지만, 곧 다시 평소처럼 돌아왔고 판매원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선생님, 만약 일정 금액을 쓰셨는데도 백을 못 받으신다면, 유일한 이유는 다른 고객님이 더 많은 금액을 쓰셨기 때문일 겁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이런 식으로 뒤에서 구매 금액을 조작할 수 있겠죠. 누가 나보다 더 많은 제품을 구매했는지는 전부 당신들의 말에 달린 거니까요. 어떠한 데이터도 보여주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을 믿을 수 있죠?"판매원은 시후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가 돈도 없으면서 그냥 구경이나 하러 온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판매원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선생님. 어쩔 수 없이 이게 저희들의 규칙입니다.. 얼마나 돈을 쓰셨든지 간에, 저희 측의 규칙을 따르셔야 해요. 만약 이 백을 원하신다면, 먼저 일정 금액을 소비하셔야 하고, 그렇지 못하신다면, 다른 브랜드를 살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대부분의 명품 브랜드 판매원들은 매우 능수능란하다. 그들은 고객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상당한 관찰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들 중 많은 이들은 영업 직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윤리 의식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유나가 사고자 하는 이 버킨 30 핸드백은 구매 조건이 천차만별로 다른데, 어떤 경우는 2천만 원 정도, 어떠한 경우는 3천만 원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금액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바로 판매원들이 고객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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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8장

이 명품계의 대부라 불리는 그는 이제 전 세계의 절반이 넘는 명품 브랜드의 사장이 되었으며, 그의 자산은 670조를 넘었다. 흥미롭게도 그는 오늘 한국에 도착했고, 거액을 들여 버킹엄 호텔의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차지한 사람도 바로 그였다. 그러나 판매원은 시후가 말한 ‘사장’이 자신이 일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가장 큰 대주주라는 것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시후가 말하는 사장이 단순히 그들의 매장 매니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시후의 말을 들은 판매원은 시후가 허세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도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와서 자신들이 매니저나 지역 관리자와 친분이 있다고 말하며 제품의 가격을 깎으려 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말은 거짓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판매원은 약간 경멸스러운 태도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점장님은 예전부터 그 누구도 자신의 이름을 언급해도 그가 직접 나와서 접대하지 않는 이상, 제품에 대한 가격은 달라질 것은 없다고 교육하셨어요.. 저희 점장님을 아신다고 하셨는데, 한 번 불러서 대화해 보시겠어요?"시후는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웃음을 터뜨렸다. 수준이 낮은 사람은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결국 수준 낮은 장소에 어울린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시후가 말한 '사장'이 매장의 매니저라고 생각한 것을 보니, 판매자들의 시야가 정말 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시후는 크게 손을 휘저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아닙니다, 내가 말한 사람은 당신이 생각하는 점장이 아니라서요.” 그러고 나서 시후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귀찮은 듯 손을 저으며 말했다. "자, 그럼 먼저 1억 8천만 원어치 상품을 구매할 테니, 판매되지 않은 상품들 중에서 골라와요."판매원은 시후가 1억 8천만 원 상당의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하자 깜짝 놀라며 물었다. "고객님, 농담.. 하시는 거 아니시죠?” 사실, 유나가 원하는 백의 기본 구매 조건은 3700만 원 정도에 불과했다. 양심적인 판매원이라면, 매장에서 한 번도 제품을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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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39장

유나는 이 말을 듣고 입을 가리며 살짝 웃음을 참았다. 그녀는 패션계에 여성스러운 남성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최근에는 이런 일이 더욱 흔해졌기 때문에 특별히 이상하게 여기지는 않았다. 다만, 남자가 스스로에게 여성스러운 영어 이름을 붙이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에 살짝 웃음 지은 것이었다.그 때, '비비안'이라고 불리는 남자 판매원은 창고에서 오랫동안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들을 찾아내고 있었다. 어떤 상품들은 심지어 7~8년 전 해당 점포가 오픈할 때 들어온 제품들이었다. 그는 이 재고들을 찾아 세 개의 큰 상자에 담은 뒤 힘겹게 들고 나왔다. 상자들을 정리한 뒤에, 그는 조금 더 공손한 태도로 웃으며 말했다. "손님, 여기 총 1억 7천 500만 원어치의 제품이 있습니다. 굳이 1억 8천만 원까지 채우실 필요는 없으시니 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시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 정도 금액을 깎아 주다니. 미안해서 어떡합니까."라고 말했다. 판매원은 시후가 농담을 하는 줄 알고, 당황하며 대답했다. "손님, 혹시 물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시면 일부를 빼드릴 수도 있습니다. 한 3천만 원어치 정도 빼드리면 어떨까요?"시후는 서둘러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니요! 절대 빼지 마세요!" 그는 상자 속 물건들을 잠깐 훑어보았고, 많은 물건들의 포장에 두꺼운 먼지가 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오늘 나는 골동품을 찾으러 온 거라서요. 이렇게 좋은 물건들을 놓칠 수 없죠. 전부 포장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원하던 백도 가져오고요. 한꺼번에 결제할 테니. 하하!"그러자 판매원은 급히 창고로 돌아가 주황색의 상자를 들고 와 시후와 유나 앞에서 신중하게 상자를 열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백을 꺼내 시후에게 건네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이 백이 올해 가장 유행하는 제품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이죠. 아까 말씀하신 재고 물건을 함께 구매하신다면, 이 백을 바로 가져가실 수 있어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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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0장

이렇게 오랫동안 창고에 묵혀 있던 물건들은, 사실상 아무도 사지 않으려는 물건들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 물건들이 몇 년씩이나 팔리지 않고 남아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이 매장에서 팔리지 않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판매원의 커미션 비율은 높아지기 때문에, 시후가 오늘 이곳에서 거의 1억 8천만 원어치의 재고품을 사가는 것은 판매원에게 매우 큰 이익을 가져올 것이었다. 다음 달 월급이 나올 때쯤, 그는 대략 5600만 원 정도의 커미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불과 몇 십 분 만에 5600만 원을 벌게 되는 것은 그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자 판매원은 즉시 매우 아첨하는 태도를 보이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구매하시는 제품이 많아서 하나하나 대조하며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이쪽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제가 탄산수 두 병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물건을 다 확인한 후에 결제 기기와 물품 목록을 가지고 오겠습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온 지 꽤 되었는데, 이제야 판매원 답게 행동하네요."판매원은 시후가 자신을 비꼬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돈 앞에서는 이 정도 비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아마도 조금 전 제 태도가 충분히 친절하지 못하셨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손님께서는 저희 매장의 고위 VIP 손님이 되셨으니, 나중에 제게 필요한 제품을 미리 말씀해 주시면 제가 미리 찾아드리겠습니다! 매장에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 주시면 주차 자리도 미리 준비해 드릴 겁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오늘처럼 줄을 서서 기다리실 필요도 없으세요."시후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어서 영수증과 결제 기기를 가져와 주세요. 바빠서 시간을 아껴야 하거든요.”판매원은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공손하게 말했다. "손님,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곧바로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10분 후,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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