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는 재벌가 사위다: Chapter 141 - Chapter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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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장

두 사람이 집에 돌아왔을 때, 집에 있던 유나와 장모 모두 집에 없었다.장모 윤우선은 친구를 만나러 카페에 갔고, 유나도 아직 퇴근하지 않은 것 같았다. 은시후는 먼저 침실로 들어와, 나무상자를 다시 꺼냈다.짙은 영기가 나무에서 흘러나왔다.은시후는 침대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나무를 손바닥에 얹고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는 『구현보감』에 쓰여 있던 영기를 수련법을 머리 속으로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는 천천히 영기를 자신의 몸 속으로 흡수시켰다.시후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몸이 한결 가벼워지고 기운이 강해진 것을 느꼈다.손에 들었던 나무 토막은 색이 조금 바란 것처럼 어두워졌다.비록 색이 조금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나무가 품고 있는 영기는 아직 남아있었다.만약 다른 이 나무를 보조할 만한 물건을 얻기만 한다면, 시후는 지금 당장 이 영기를 더 수련하여 기운을 조금 더 개선할 수 있을 터였다.방에서 나왔을 때는 벌써 시간이 많이 흘러 저녁이 되었다.거실에 도착하자, 은시후는 장모님이 구시렁대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는 밥도 안 한다 이거야? 내가 와서 거들어 주기까지 기다린 거지?”은시후는 멋쩍은 듯 웃으며 장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어머님, 제가 오후에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지 뭡니까?”“어휴, 경매장에 간다더니 기 빨리던? 아니면 그 김혜준 놈이 너를 괴롭히기라도 했어?” 윤우선은 퉁명스럽게 툴툴거렸다.은시후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전 별 말 안 했는데.. 어디서 들으신 거예요....?”윤우선은 “당연히 시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셔서 다 들은 거지! 창피하게 만드는 것도 유분수지, 김혜준까지 그 행사장에서 너 때문에 쫓겨났다고 하잖아. 그래서 어머님께서 전화를 거셔서 나를 얼마나 들들 볶은 줄 알아? 내가 말하는데, 능력이 없으면, 밖에서 좀 쥐 죽은 듯 조용히 다니면 안 되겠어? 내 속을 얼마나 썩이려고 그래?!!”그 말을 들은 유나가 옆에서 시후의 편을 들었다. “엄마!! 그건 김혜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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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장

유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얼굴을 빼꼼 내밀며 경계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은시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쏜살같이 현관 문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유나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문 뒤에서 있는 사람들에게 “절 찾으시나요?” 라고 차갑게 말했다.정장을 깔끔하게 차려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시후를 보고 공손하게 웃으며 말했다. “아, 은시후 씨 안녕하십니까? 저는 아트센터의 신임 센터장입니다. 오늘 오후에 막 부임했습니다. 오전에 귀하가 아트센터를 떠나게 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저희는 매우 송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특별히 제가 이 선물을 드리며 직접 사과하는 방안으로 결론지었지요.”은시후는 의아한 듯 함께 온 사람들을 훑어보았다.“아트센터?”시후의 뒤에 서 있던 유나도 함께 놀라 벙쪘다.신임 센터장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이번 일을 통해 선생님께서 행사장에서 퇴출된 것에 대해 팀장이 매우 큰 자책감을 느꼈으며, 그 자리에서 문제를 일으킨 김혜준을 처리하고 경매 행사도 중지시켰습니다. 저희 아트센터의 대접이 본의 아니게 소홀했던 것은 저희 측의 명백한 실수입니다. 따라서 저희가 준비한 선물을 받아 주시고, 부디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센터장은 말을 마치고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했다.그러자 검은 정장을 차려 입은 남성들이 갑자기 재빨리 선물을 들고 와서 문 앞에 내려놓았다.은시후는 곁눈질로 힐끗 쳐다보았는데도, 선물이 매우 많아 보였다.산수도 10폭 병풍, 단원 김홍도의 화조도, 그리고 18세기 백자호까지..?이 선물들의 가치는 모두 합치면 거의 억 대가 되어 보였다!“은 선생님, 이번 일은 명백히 아트센터 측의 실수입니다. 따라서 팀장이 지금 송 대표님과 함께 새롭게 행사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어 제가 대표로 찾아와 직접 사과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꼭 직접 다시 찾아와 사과드리겠다고 전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센터장은 말을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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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장

윤우선은 이런 귀한 선물들을 보고는 너무 감격에 겨웠다!이게 다 돈이야 도온~~~!윤우선은 골동품에 대해서는 잘 알지는 못했지만, 병풍도와 화조도, 백자호는 아무래도 분명 비싸 보였다.‘이런 건 사양할 필요가 없어~ 사양할 필요가 없다고!!’자신의 손에 쥐어 진 두 장의 VVIP 카드를 보며, 그녀는 남편 앞에서 그들이 얻게 된 것들에 대해 자랑을 해댔다.유나는 자신의 어머니가 재물에 눈이 멀어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어쩔 수 없이 외쳤다. “엄마...!!!”윤우선이 그녀를 째려보았다. “뭐가? 저 사람들이 우리에게 준 선물인데, 왜 못 받아?”그 말을 들은 유나는 “제 말은 받아서 안 된다는 게 아니라, 왜 이런 걸 받을 수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큰 선물들을 받느냐는 거죠!”라고 말했다.이 때 은시후가 끼어들었다. “이건 사과의 의미로 주는 선물이니 받겠습니다.”센터장은 이제서야 한숨을 내쉬었다.자신이 센터를 나오기 전 송민정은 만약 은시후가 이 선물들을 모두 받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오지 말라고 분부했기 때문이었다.은시후가 돌아서자 윤우선이 벌써 빙그레 웃으며, 한 쌍의 골동품 화병을 받아 드는 것이 보였다. 그녀는 불빛 아래에서 화병을 바라보며 또 만지작거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는 센터장에게 “그럼 돌아가셔도 되겠어요.”라고 말했다.“네. 그럼 전 다시 센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푹 쉬십시오!”은시후가 현관 문을 닫고 돌아서자 가족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다들 왜 저만 쳐다보시는 거예요?”장모 윤우선이 헛기침을 하면서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우리 사위, 언제 저 아트센터와 인맥이 생긴 거야?? 어떻게 우리 집으로 달려와서 사과까지 할 정도야?”은시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머님, 오해입니다. 센터가 저 같은 사람하고 인맥이 있다니요? 저 분이 사과하러 오신 건 원래 아트센터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니까.. 직원들이 조금만 손님에게 잘못을 저질러도 이렇게 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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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장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것이, 마치 지독한 공포 속에 있는 것 같았다.은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혹시.. 옥이 깨진 겁니까?”라고 차분하게 물었다.“아.. 선생님 정말 또 한 번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진원호의 목소리는 엄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저희는 선생님 말씀을 따라 그 옥을 봉해두고 몸가짐도 조심하면서 피를 볼 일도 없게 조심조심 생활했었지요.”“제 조카 동오가 가족들 몰래 닭고기를 먹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놈이 닭을 만지다 실수로 피를 옥에 묻혀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금세 옥이 쩍 갈라졌습니다...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재빨리 동오를 한 대 치고 집안에 가두었습니다만..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은시후는 “무슨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까?”라며 눈살을 찌푸렸다.진원호는 조금 뒤 황급히 말했다. “어젯밤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천둥이 쳤고요.. 그 천둥 때문에 정원에 있던 오래된 소나무가 검게 그을렸지 뭡니까? 그뿐 만이 아닙니다.. 저희가 모시던 조상님 묘지에도 비석이 쪼개지지 않나.. 이건 너무 불길한 징조 아닙니까?”은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풍수적으로 생각하면 정원에 있던 나무는 부귀를 뜻하는 길상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나무가 천둥에 맞아 쓰러졌다는 것은 집안이 무너질 것을 예견하는 불길한 징조였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조상의 묘비가 깨졌다는 것! 이건 분명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징조가 틀림없다.생각보다 옥의 살기가 굉장히 강한 것 같았다. 지난 번 은시후가 절대 피를 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으나, 그 진동오의 실수 때문에 옥의 살기는 하늘을 찌를 듯 퍼져 나가고 있었다.은시후의 대답을 바로 듣지 못한 진원호는 속으로 불안해하며 자신을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저희는 그저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을 뿐입니다.. 남에게 피해 한 번 준 적이 없고요.. 제발 선생님께서 아는 방법이 있으시다면, 저희를 좀 살려주십시오~~!! 지난 번에도 이렇게 도와주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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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장

다음 날, 진원호는 아침 일찍 은시후의 집으로 찾아왔다.은시후가 장을 보러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그는, 은시후를 마주치자 검은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진원호의 말에 따르면, 이 카드에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가문을 구하기만 한다면, 은시후가 돈을 다 써도 무방하다고 말하는 그였다.그의 옆에는 진설아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 번 골동품 거리에서 보았던 그 오만한 모습이 아니었고, 그저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진동오가 옥을 사오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는데, 이번에도 또 불운을 만나게 되었다. 진원호는 아무런 이유 없이 건강이 계속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숨도 턱턱 막히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진설아는 이제 자신의 가족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은시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진원호는 은시후에게 카드를 건네 준 후, 은시후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아무쪼록 저의 집안을 좀 구해 주십시오.. 저는 뭐 죽어도 상관없지만 저희 딸은 아직 어립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진설아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함께 울면서 “선생님.. 제발 저희 가족들을 좀 살려주세요. 정말 제 목숨까지 걸어서라도 제 아버지를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진원호는 “너 대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냐!”라며 그녀를 꾸짖었다.은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저으며, 손을 뻗어 두 사람을 차례로 부축하여 일으켰다. 먼저 진원호를 일으켜 세운 뒤 진설아를 일으켜 세우자, 그녀의 보드라운 작은 손의 촉감이 느껴졌다.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두 사람을 일으켜 세우자, 진설아는 두 뺨이 조금 붉어지며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은시후는 “안심하십시오. 이렇게까지 하시니.. 저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이 무사히 이 재앙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진원호와 진설아는 그의 말에 감동하여 또 다시 무릎을 꿇으려 하자, 은시후가 가로막았다. “됐습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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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장

다음 날 아침, 일찍부터 은시후는 경매장에 참석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진원호의 일 때문에, 김상곤은 또 다시 거실에서 밤을 지새며 걱정을 해댔고, 그에게 연신 당부를 했다.은시후는 장인 어른의 잔소리를 듣기 싫어 몇 마디 얼버무린 뒤 물었다. “아버님! 이번 경매에서 정말 압권이라고 할 만한 보물이 하나 있다고 들었는데.. 아버님도 들어 보셨습니까?”“그래, 맞다.” 김상곤은 정확하게 알고 있지는 않은 듯이, “나도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지만 꽤 가치 있는 보물이라고 들었다. 세상에 둘도 없다는 그런 보물이라고 하더군..”그는 말을 마치자, 또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더니 순간 은시후를 잡아 끌며 “사위, 제발 그 보물을 살 생각은 하지도 마! 그런 보물이 경매장에 나온다고 치면 가격이 얼마나 되겠어?? 제발.. 우리는 그냥 보기만 하면 되는 거야 사위!”은시후는 자신의 장인어른이 진원호의 카드를 함부로 써서 이후에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님 말이 맞습니다. 그냥 보기만 하고, 함부로 구매하려 들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그럼 다행이군.” 김상곤은 그가 단념하지 않을까 봐 마음 속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만약 자네가 사고 싶다고 해도 자네의 몫은 없을 거야.”라고 덧붙였다.“왜요?”“어제 내가 밖에 나가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알아봤는데 이번 경매장에 우현당의 우 대표도 참여한다고 하더군.. 그 보물을 가지고 오는 곳이지.”“우현당에서 이 경매에 참석한다는 말입니까?.”이 우현당이라는 곳은 전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 바닥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었다.우현당의 대표는 우은찬으로, 전국에서 유명한 풍수의 대가였다!전국의 유명 연예인, 대기업 총수들은 비싼 돈을 주고 오랫동안 기다려 운세를 보러 왔다. 우은찬은 그 유명세로 인해 최근TV 강연까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이 풍수 거장에게 관상을 한 번 봐 달라고 하기만 하면, 1회 방문 비용이 적게는 수 천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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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장

송민정의 차는 빠르게 아트센터로 향했다.아트센터는 1, 2, 3 본 전시장과 1, 2, 3 특별관 그리고 4, 5, 6 전시장까지 굉장히 큰 대규모의 건물이었다. 이번 경매 행사는 6전시장에서 이루어지며, 전시는 1, 2, 3 전시장에서 진행되었다.작년에 새로 지어진 본 건물은 고급스럽고 매력적인 건축 양식으로 건축되었다.은시후는 송민정을 따라 유리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눈앞에 현대적 미감이 물씬 풍기는 전시장이 보였다. 그리고 사방의 벽에는 여러 작품들이 걸려있었고, 복도 중간 중간에는 조각들이 서있었다. 그 중에서 고서화가 곳곳에 걸려있는 곳이 바로 경매장이었다.앞쪽 경매대에는 붉은 담요가 깔려 있었다. 테이블 아래는 관람객들과 VIP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해 두었고, 테이블 위에는 고급스러운 케이터링이 준비되어 있었다.한 눈에 보아도 지난 번 경매장보다 더 많은 공을 들인 것이 티가 났다. 대관장소 마련에만 해도 꽤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을 것이었다.송민정의 좌석은 맨 앞줄에 있었다. 은시후와 장인 어른은 송민정을 따라 앞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미처 고개를 돌릴 틈도 없이 사람들이 뒤에서 밀려와 은시후는 어쩔 수 없이 옆 통로의 빈 곳으로 비켜섰다.그는 미간을 약간 찌푸린 채 사람들이 밀려온 곳을 바라보았다. 누군가 들어왔는데, 길을 터 준 사람은 경호원들이었다.“우 선생님 오셨어요??” 송민정은 가볍게 소리치며 고개를 들어 소리 난 쪽을 바라보았다.뒤에서 밀려온 사람들은 모두 경매장에 참가하는 VIP들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모두 푸른 도포를 입은 한 중년 남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남성은 매우 거만하고 도도한 표정으로 얼굴에 공손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은시후는 그를 보더니 말했다. “아.. 저 사람이 바로 그 우은찬 대표군요... 자세가.. 참.. 좋습니다..하하..”우은찬 대표는 몰려든 사람들 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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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장

시후의 옆에 있던 송민정은 “선생님, 마음에 두지 마세요. 우 선생님이 성격이 좀 있으셔서요.”라며 난처해했다.하지만 은시후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송민정에게 “들어가시죠.”라고 말했다.손님들은 순서대로 입장했는데, 사회자는 아트센터의 팀장이었다. 그는 연단에 올라가 인사말을 한 뒤 바로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지난 번 경매가 잠정 취소된 탓에, 이번 경매는 지난 번보다 더 많은 물건들이 나왔고 참관객도 두 배로 늘었다.두 명의 의전 도우미가 작은 수레를 밀고 단상에 올랐다. 첫 번째 물건은, 고풍스러운 은상감 향로였다. 경매사는 “이 물품은 조선시대에 쓰이던 향로로, 앞에 보이시는 것과 같이 두 마리 사슴이 그려져 있습니다. 향로는 예전부터 해충을 쫓거나 실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런데 향로라는 것이 불교적으로는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의미를 지닌 향을 피우는 데 사용된 기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잡귀나 잡념까지 제거한다는 의미로 절이나 각종 제사 의례에서도 사용되었지요. 이 향로는 정말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이고 무늬도 우아하여 꽤 값이 나가는 물품입니다.”말을 마치자, 그는 도우미에게 향을 피워보라고 했다.한복을 차려 입은 도우미들이 은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향을 한 줌 파서 불을 붙였다.새하얀 연기가 향로를 따라 서서히 흘러내렸다. 안개가 피어올라, 아래 쪽이 연기로 가득 차자 사슴이 살아 숨쉬는 듯 마치 안개 속을 뚫고 뛰는 듯했다.옅은 향이 경매장에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그 향 때문에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경매사는 탁자를 두 번 정도 두드리며, “경매 시작가 800만 원! 웃돈이 200만 원입니다!”이 향로는 정교하게 제작되어, 소장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매가도 적당하여 사람들이 잇달아 손을 들었다.이윽고, 향로는 1500만 원의 가격으로 낙찰되었다.이어서 7, 8점의 물건들이 나왔는데, 모두 좋은 품질의 골동품들이었다.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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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장

진동오는 요 며칠을 매우 비참하게 지냈다.엊그제 사고를 당하고 나서 작은 아버지에게 호되게 얻어맞은 뒤 감금까지 당했기 때문이다.하지만.. 골동품과 관련된 이렇게 큰 행사가 열린다는데 이 천하의 진동오가 놓칠 수 있겠는가?그래서 그는 오늘 심기일전으로 가까스로 탈출해 나왔는데 여기서 은시후를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그는 줄곧 은시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자신이 보기에 그저 작은 아버지가 완전히 속아넘어간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정면으로 은시후에게 도발은 할 수 없었기에, 은시후가 그 목걸이를 낙찰 받으려 하자 계속 값을 높여 불렀다. 별 소용이 없긴 하겠지만 은시후를 난처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저 괜찮았기 때문이다.은시후는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차갑게 고개를 돌리고는 계속 값을 불렀다.“7천만 원!”진동오는 계속 시후의 꽁무니를 바짝 따라오며 값을 높여 불렀다. “8천만 원!”김상곤은 더 이상 자리에 앉아만 있을 수 없었다. “시후야, 그만하자~ 됐어. 괜히 다투지 말고~!!”은시후는 담담히 웃으며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시지요.”그리고는 손을 들고 말했다. “1억 8천만 원!”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다른 사람은 8천만 원까지 불렀는데, 갑자기 1억을 더 하다니?진동오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1억을 더 부른다고? 왜 일반적인 순서대로 값을 부르지 않는 거야? 내가 9천만원을 불렀으면 많게는 천만 원을 더해서 불러야지?! 이게 무슨..?너는 돈이 많아서 그런 가 보지? 아니면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은시후는 진오동을 쳐다보며 눈썹을 들어올린 채 웃으며 말했다. “진동오 씨, 계속하시죠?!”진동오가 한 마디를 뱉었다. “아니.. 미쳤어? 이 너덜너덜한 목걸이를 1억 8천에 산다고?! 너나 가져~!”진동오는 쪽팔려서 견딜 수가 없었지만, 그 진주 목걸이 때문에 1억 8천을 주는 것이 정말 아까웠다.자기가 봤을 때 저 진주는 많아도 7천 정도면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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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장

자연적으로 형성된 옥은 일정한 영기를 함유하고 있다. 이를 본 은시후는 이 물건이 진원호의 집안에 들어온 살기를 없애는 데 사용하기 알맞다고 생각해 즉시 숫자 패를 들었다.“1억 천만!”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자 익숙한 목소리가 또 울려퍼졌다.“1억 2천만!”은시후는 고개를 돌려 진동오가 도발적인 눈빛으로 자신을 쏘아보는 것을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는 내색 않고 계속 숫자 패를 들었다.“1억 3천만!”“1억 4천만!”진동오와 은시후의 경쟁 때문에 옥의 가격은 짧은 시간 내 이미 많이 올라버렸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진동오가 다시 은시후를 겨냥하기 시작했음을 눈치챘다.모두들 한 번 더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기 위해 은시후의 손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은시후는 천천히 패를 들며 “5억!”이라며 입을 뗐다.와 대박!!!정말 미쳤다!1억이 5억으로 뛰었어!진동오의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인가? 아무리 돈이 있다고 해도 그 돈을 이렇게 막 부른다고?자신은 소문난 부잣집 아들이었지만.. 아무래도 저 돈을 주고 물건을 사기는 너무 아까웠다......그는 갑자기 고민에 빠졌다.어떻게 하지?은시후를 따라 돈을 부르면, 5억을 헛되이 버리게 될 것이다.그렇다고 돈을 부르지 않는다면 분명 은시후가 자신을 비웃고 여기 있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을 비웃게 될 것이 뻔했다.그리고 조금 전에 이미 체면을 깎았는데, 또 다시 은시후에게 비교당한다면 정말 면목없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이 생각을 하자 진동오는 이를 악물고 “내가 5억 천을 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현장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났다!진동오가 천만 원을 더 불렀다!이제 진정한 싸움이 시작되는 건가?!은시후는 빙긋 웃으며 “그럼 전 5억 3천!”“와씨!!!”“미친 거 아냐?!!!”“이 행님들 돈이 장난 아닌가 보네?!!!”현장에 있는 모두가 은시후의 스케일에 놀라버렸다.진동오도 멘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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