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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장

시후의 옆에 있던 송민정은 “선생님, 마음에 두지 마세요. 우 선생님이 성격이 좀 있으셔서요.”라며 난처해했다.

하지만 은시후는 괜찮다는 듯 고개를 가로 저으며 송민정에게 “들어가시죠.”라고 말했다.

손님들은 순서대로 입장했는데, 사회자는 아트센터의 팀장이었다. 그는 연단에 올라가 인사말을 한 뒤 바로 경매에 들어갔다. 경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난 번 경매가 잠정 취소된 탓에, 이번 경매는 지난 번보다 더 많은 물건들이 나왔고 참관객도 두 배로 늘었다.

두 명의 의전 도우미가 작은 수레를 밀고 단상에 올랐다. 첫 번째 물건은, 고풍스러운 은상감 향로였다.

경매사는 “이 물품은 조선시대에 쓰이던 향로로, 앞에 보이시는 것과 같이 두 마리 사슴이 그려져 있습니다. 향로는 예전부터 해충을 쫓거나 실내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썼습니다. 그런데 향로라는 것이 불교적으로는 마음의 때를 씻어주는 의미를 지닌 향을 피우는 데 사용된 기구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잡귀나 잡념까지 제거한다는 의미로 절이나 각종 제사 의례에서도 사용되었지요. 이 향로는 정말 완벽하게 보존된 상태이고 무늬도 우아하여 꽤 값이 나가는 물품입니다.”

말을 마치자, 그는 도우미에게 향을 피워보라고 했다.

한복을 차려 입은 도우미들이 은 숟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향을 한 줌 파서 불을 붙였다.

새하얀 연기가 향로를 따라 서서히 흘러내렸다. 안개가 피어올라, 아래 쪽이 연기로 가득 차자 사슴이 살아 숨쉬는 듯 마치 안개 속을 뚫고 뛰는 듯했다.

옅은 향이 경매장에서 퍼져 나갔다. 사람들은 그 향 때문에 속이 시원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경매사는 탁자를 두 번 정도 두드리며, “경매 시작가 800만 원! 웃돈이 200만 원입니다!”

이 향로는 정교하게 제작되어, 소장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매가도 적당하여 사람들이 잇달아 손을 들었다.

이윽고, 향로는 1500만 원의 가격으로 낙찰되었다.

이어서 7, 8점의 물건들이 나왔는데, 모두 좋은 품질의 골동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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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제천대성
정신 못 차리는 ㅅ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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