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는 시후에게서 팔찌를 받아 자연스럽게 손목에 끼고 “이건 당신이 만든 거죠?”라고 물었다.“맞아요.”은시후는 “이 조개 진주 팔찌는 마음을 안정시켜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고,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어요. 오늘은 시간이 좀 늦어서 좀 대충 만들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더 멋진 걸 만들어 줄게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나는 빙긋 웃으며 “고마워요 여보.”라며 웃었다.“당신이 좋아하면 됐어요.” 은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지난 번 자신이 유나에게 선물한 비취 목걸이는 비싸긴 했지만 유나는 별로 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수수한 것을 좋아하고, 장신구에도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너무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이 만든 대왕조개 팔찌는 그녀의 마음에 드는 듯했다.윤우선은 유나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팔찌를 마음에 들어하자 퉁명스럽게 말했다. “금도 아니고, 크리스털도 아닌데 그런 돈 안 되는 진주를 받고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은시후는 그저 빙그레 웃었고 장모와 다투지 않았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장모에게 그 조개의 가치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만약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장모가 이 팔찌를 가지고 나가 비싼 돈을 주고 팔아버릴 테니까.팔찌를 유나에게 준 후에, 시후는 우체국으로 가 블랙 카드와 함께 부적을 진원호에게 부쳤다.이렇게 한다면, 진원호에게 이 일에 대해 대충 설명을 한 셈이다.******진원호의 집.우은찬은 지금 의자에 앉아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서울에 온 것은 바로 그 대왕조개를 낙찰 받기 위한 것이었다. 그 속에는 해령주가 들어 있어, 분명 영기를 제련하는 데 쓸 수 있었고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은시후라는 애송이가 끼어들어 계획이 실패했다. 진동오는 한쪽에 서서 손을 모으고 숙연하게 서 있었다.우현당의 위명은 물론 진원호 역시도 우은찬을 알아보고 모두 공손
“예? 집안을 어지럽힌다고요?”진원호는 어리둥절하며 깜짝 놀랐다.요즘 자신의 집안과 관련된 풍수를 봐 준 사람은 은시후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진원호는 은시후를 믿고 있었기에 다급히 말했다. “선생님, 잘못 보신 것 아닙니까? 예전에 은시후 선생이 저희를 도와 살기를 없애 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신 방법은 모두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를 괴롭히는 분은 아닙니다!”우은찬은 그를 비웃었다. “원래 신들린 척하는 사람이 남을 속이는 데 제일 뛰어난 법입니다. 당신이 그를 믿고 싶다면 그럼 저는 떠나지요.”“대표님, 잠시만요.” 진원호는 당황하여 황급히 그를 가로막았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이 쓴 방법이 뭐가 틀린 것인지요?”우은찬은 손을 뻗어 안방을 가리키며 “물 한 그릇을 가져오십시오.”라고 말했다.진원호는 급히 사람을 시켜 맑은 물 한 그릇을 들고 오게 했다.우은찬은 맑은 물을 들고 중얼거리며, 수면 위에 몇 개의 부적을 띄웠다. 그리고 진원호의 눈꺼풀에 물을 튕겼다.진원호는 막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선생님, 이..이건... 무엇입니까....?”그는 갑자기 자기 집 저택에 이상한 검은 연기가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가족들의 머리 위에서도 한 줄기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마치 좀비 같았다.우은찬은 가볍게 읊조렸다. “제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해드린 겁니다. 당신이 두 눈으로 본 것은 음기(陰氣)인데, 당신의 가족은 죽을 날이 멀지 않은 겁니다.”진원호는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린 뒤 의자에 앉아 “이거, 이거 어떻게 합니까?”“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당신과 내가 인연이 있는 셈 아니겠습니까?”우은찬은 품속에서 평안부를 한 장 꺼내 진원호에게 건네 주었다.진원호는 평안부가 옅은 금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고 단박에 가족들의 머리 위에서 떠다니던 음기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입 좀 다물어라.” 진원호는 진동오를 노려보다가 돌아서서 “대표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했다.우은찬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켜 나갔다.진동오는 우은찬이 가자마자 “작은 아버지, 우 대표님은 우현당의 유명한 대표입니다. 어디 은시후 같은 애송이와 비교를 할 수 있겠어요? 이번에 대표님이 나서면, 우리 집안의 모든 문제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요.”라며 설득했다.“그리고, 지금 우 대표님은 한 푼도 받지 않으셨는데, 은시후는 우리 집에서 큰 돈을 받아 얼마를 썼는지 아십니까? 거의 60억을 썼다고요! 그런데 그 비싼 돈으로 깨진 조개나 낙찰 받았으니, 이건 분명 사기예요! 아!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그 자식에게 줄 수 있습니까?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을 멍청이라고 비웃지 않겠어요?”진원호는 잠자코 있었지만, 사실 얼굴에는 벌써 의심스러운 빛이 떠올랐다.우은찬 대표의 명성은 대단했고, 조금 전 자신에게 보여 준 것들은 눈에 선명해서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무엇보다도 우은찬 대표는 자신에게 한 푼도 취하지 않았고, 은시후는 경매에 자신의 돈 60억을 들였다......이렇게 비교하면 할수록 그는 은시후가 정말 좀 이상한 괴짜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바로 그때 진원호의 집사가 대문을 두드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진 대표님 택배가 왔습니다.”진원호는 얼굴을 찌푸리고 종이 상자를 뜯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부적이 하나 놓여있었다.이것을 자세히 보면, 마치 성냥갑만 한 크기의 얇은 조각이 있었는데 빨간 끈으로 꿰여 있는 것이 마치 관광지의 노점상에서 볼 수 있는 가짜 부적처럼 보였다.진원호가 택배를 보낸 사람을 보니 은시후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안에 적힌 편지를 다시 봐도 아주 간단하게 “집안에 걸면 살기를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몇 글자만 적혀 있었다.“이런..씨.. 작은 아버님, 이 자식이 속인 것이 맞다고요! 이 낡은 조개껍데기만 해도
우은찬은 진원호의 집을 나선 뒤, 모든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굴러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사실 은시후를 찾아가 복수를 하면서, 은시후가 빼앗은 대왕조개를 빼앗아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그였다!그는 이번에 서울에 와서, 자신을 믿는 신도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사업을 더 번창하게 만들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전략을 짰다. 은시후를 자신의 부하로 만들고, 그 김에 서울 전체에 자신의 신도들을 포진시키기로…!그 시각.. 은시후는 우은찬이 자신을 잡기 위해 작당을 모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저녁 무렵. 시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을 보고, 밥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송민정이 전화를 걸어왔다.수화기 너머의 송민정은 심각한 목소리로 은시후에게 내용을 알려주었다. “은 선생님.. 우은찬 대표가 골동품과 풍수, 그리고 도술계의 대가들을 모시고 임 대표님 댁에서 모임을 가진다고 하는데.. 혹시 참석할 여유가 있으신지 여쭤보려고요..”“임 대표님?? 그게 누구죠?”“로이드 그룹 대표님인데.. 임현우와 임진우라는 아들이 있어요.”“아들 둘이요? 그런데 왜 그 집에서.. 그런 모임을..?” 은시후는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송민정은 “최근 그 대표님 집안이 좀 안 풀리고 있거든요.. 그 두 아들이 연이어 사고를 당했고, 임 대표님의 사업 또한 거의 망하기 직전이라.. 임 대표님이 이번에 우은찬 대표를 만나 도와 달라고 한 것이죠.” 송민정은 뒤이어 말했다. “그런데 그곳에 여러 대가들을 모두 불렀다고 하니, 분명 로이드 그룹의 돈만 벌고 싶은 게 아니라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아요.”“아마 제가 그 대왕조개를 빼앗고 수치스럽게 만들었으니.. 저에게 보복하고 싶은 게 틀림없습니다. 아마 이번에 절 잡기 위한 덫을 놓은 것 같네요.”은시후는 웃음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한 번 봐야겠습니다.”송민정은 그가 대답하자 그제야 “그럼, 내일 오전에 같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 그럼 거장들이 얼마나 뛰어 나신지 풍채를 한 번 봅시다!”라며 웃었다.장삼을 입은 한 중년이 “이.. 분은.. 지난 번 경매장에서 대왕조개를 50억 주고 낙찰 받은 분이 아닌가?”라며 놀라 물었다.팀장은 웃으며 “네, 바로 은 선생님이십니다.”라며 그를 소개했다.“뭐? 선생?” 임대운은 은시후를 흘끗 쳐다보고는 “요즘에는 개나 소나 다 선생인가? 저런 쓰레기도 선생이라고 불리다니.. 하지만 우리 우 대표님처럼 정말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돌아다니시지..”그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잠시 당황했다.사실.. 임대운이 의도적으로 그를 비하한 것은 아니었지만, 은시후는 나이와 옷차림을 막론하고 선생이라고 불리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거의 모두가 골동품 감정, 도술, 풍수 쪽에서 꽤나 이름 있는 유명 인사들이었다. 그러니 은시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젊은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선생님, 또는 스승님'이라고 불리 자니 많은 사람들이 불쾌했던 것이다.우은찬은 일어서서 “괜찮습니다. 자자~ 제가 로이드 그룹의 이름을 빌려 이렇게 연회를 열게 된 이유는 여러분과 그저 한 자리에 모이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진짜 대가이고 가짜인지는 조금 있으면 저절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우은찬의 말을 듣자 은시후를 바라보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풋내기가 이런 곳에 오다니.. 감히 명예 때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었겠는가?송민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우은찬이 은 선생을 겨냥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을 거라는 건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지만,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할 줄이야..그러나 은시후는 차가운 표정으로, 곁눈질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 주위의 모든 시선과 말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임 대표는 사람들이 다 모인 뒤에 입
이때 임 대표는 “다들 안심하십시오. 우 대표님께서도 우리 도술 쪽의 발전을 위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신 겁니다. 예전에는 모두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었지만, 이제 우리 모두가 모여 연맹을 만들고 수장을 선출하는 거예요!!! 이제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일하기도 편하고 좋은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디든 늘 리더를 뽑으려면, 반드시 여러 방면에서 정통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습니까?”그의 이야기와 동시에 어떤 이는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어떤 이들은 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겨 댔다.사실, 승자는 패자의 물건까지 차지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운이 좋아 1등이라도 한다면 여기서 리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사실 도술 쪽은 연구와 학술만이 다가 아니다. 이 학계의 뒤에는 거대한 산업사슬이 있으니, 만약 리더라도 된다면 거물들이 모두 자신의 발 아래 놓이는 것일 테니!돈과 권력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우리 임 대표님의 말이 정말 맞습니다..” 우은찬은 뒤이어 “저도 여러분들을 그저 압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앗 참!! 혹시 두렵다면 지금 바로 자리에서 떠나시면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조직에 합류할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다들 망설였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도 많아 보였다.모든 사람들은 속으로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누구도 자신의 실력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후는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은찬의 야심은 생각보다 매우 큰 것 같았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모두를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만들기 위한 길을 닦으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은시후는 이런 것들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앉아서 이들의 대결을 지켜볼 생각이었다.곧 짧은 수염을 가진 중년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그는 손바닥 만한 옥패를 손에서 만지작거렸다. “저는 장혁수라고 합니다. 우 대표님!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장혁수의 가문
“아마 기다려 보시면, 그 인위적인 것으로 인해 당신은 재앙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은찬은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여 참을 수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장혁수는 긴장한 듯 허공을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콰광!!”하는 굉음이 들려오더니, 곧이어 “쿵!”하는 소리가 났다. 광풍이 휘몰아쳐 주변의 산이 약간 흔들렸다. 임 대표는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조금 전에 푸시 알람이 떴네요,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에서 누군가 고의로 폭발을 일으켜 규모 2.4의 지진을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고 합니다..”장혁수는 얼굴이 온통 잿빛으로 굳어 졌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도술을 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은찬은 이런 일을 미리 예견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 보였다.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장혁수가 말했다. “우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옥패를 집어 들고 돌아섰는데, 임 대표가 그를 붙잡았다. “장 사부님! 규칙은 지키셔야겠지요? 시합에 나가서 겨루었으면 마땅히..?”“규칙은 무슨 규칙?” 장혁수의 얼굴에서 분노가 보였다.“조금 전 제가 설명드릴 때 이긴 자는 진 사람의 물건을 빼앗을 권리가 있다고 말씀 드렸지요.. 어서 사부의 물건을 우 대표님께 드리시죠!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앞으로 우은찬 대표님을 존경하며 따를 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개소리 하지 마! 이건 그냥 웃고 즐기는 연회일 뿐인데.. 내 법기를 빼앗으려고? 그리고 감히 나 더러 남을 존경 하라니, 지금 행복한 꿈을 꾸고 있군 그래?”장혁수는 노발대발하며 그들을 비웃었다. 그는 성격이 꽤 화통한데 남의 밑에서 굴복하며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그러자 우은찬은 손을 흔들고, 또 손을 내미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는 한 장의 부적을 꺼내, 손가락으로 허공에다 몇 번 그림을 그린 뒤
이태형은 이번 대결이 아니어도 어쨌든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우은찬의 말을 듣자 격분했다. “그게 무슨 말이요?”“이 대표, 잠시.. 내가 상대하지!”옆에 있던 배강민이 조용히 말하더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막는 것이 너무하다고 탓하지 마시오.”배강민이 나서자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자리에서 박수 갈채를 보냈다.“배 사부님! 저 더러운 우은찬에게 매운 맛을 한 번 보여주십시오!!”“저 놈이 지금 우리 도술계를 감히 통폐합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본때를 보여주십시오!! 저 놈이 우리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을 용납하지 마십시오!”우은찬은 오히려 그를 차갑게 비웃으며 “하하.. 나에게 복종이 어렵다면 한 번 붙어 보실까요?”라고 비아냥 댔다.화가 치밀어 오른 배강민은 주먹을 쥐어 우은찬을 향해 날렸다. 배강민의 주먹은 마치 임꺽정이 살아난 듯 엄청난 힘이 실려 있었다. 보통 사람의 주먹에서 느낄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하지만, 우은찬은 “네까짓 게?”라며 배강민의 앞으로 바싹 다가와서 손을 뻗어 ‘탁!’하고, 노란 부적을 그의 머리에 붙였다.“저렇게 빠른 속도라니..?!” 송민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마에 부적이 붙은 배강민은 마치 저주에 걸린 사람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지 못하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돌리며 당황했다.우은찬은 흥분한 가슴을 가라앉히고 빙긋 웃더니 갑자기 배강민을 향해 큰 목소리로 호령했다.“엎드려!”“쿵!”배강민은 호령이라도 들은 듯 땅에 바짝 엎드렸다.“배 선생님!” 이태형은 숨을 급히 들이쉬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주위의 군중들도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아연실색했다.이런 배강민이 반항할 여지도 없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배강민은 땅에 엎드린 채,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때문에 가까스로 입만 움직여 “이 개자식아! 이게 무슨 상술이야?!”라며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 정도 실력으로 감히 나
유미경의 말에 유가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본능적으로 물었다. "미쳤어? 여기 남아 있으면 죽을 길 밖에 없다, 그걸 모르니?" "상관없어요." 유미경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떠나든 말든, 죽든 살든,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할 거예요!" 유가휘는 마음이 급해졌다. "미경아! 지금은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다! 지금은 한 명이라도 살아나면 그게 더 낫지, 두 사람 다 죽을 바엔 말이다!" 유미경은 결연한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 마요, 아빠만 가세요." 그러자 유가휘는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말했다. "정말 정신이 나간 거냐?! 여기 남아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미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요, 상관없다고요! 나는 은 비서님과 함께 있을 거예요!" "젠장!" 유가휘는 이를 악물고, 수표책을 꺼내며 계속해서 수표를 작성하며 중얼거렸다. "그동안은 다 참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 안 된다!" 그는 수표를 찢어낸 후, 그것을 홍원산 앞에 놓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 수표가 여기 있습니다. 나는 딸과 함께 떠나겠습니다!" 홍원산은 수표를 확인한 후, 그것을 주머니에 넣으며 냉담하게 말했다. "빨리 가시죠. 내 인내심이 다 떨어져 가니까." 유가휘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유미경의 팔을 잡고 크게 외쳤다.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돌아가자!" "나는 안 가요!" 유미경은 갑자기 급해졌고, 유가휘의 손길을 피하려 애쓰며 본능적으로 시후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두 눈에서는 더 이상 멈출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시후는 마음이 아파, 이렇게 말했다. "미경 씨, 나는 걱정하지 마세요. 회장님과 함께 가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유미경은 시후의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고, 시후가 자신을 떠나라고 말한 것처럼 느껴져 울면서 말했다. "나는 안 가요... 당신과 함께 있을 거예요!" 그러자
그래서 홍원산은 표정을 조금 누그러뜨리며 웃으며 말했다. "유 대표, 확실히 기백이 대단하시군요, 정말 감탄합니다!" 유가휘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홍 대표님, 선택은 한 마디만 해주시면 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유 대표, 솔직히 말해서 오늘 이 일은 500만 달러는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가휘는 잠시 눈살을 찌푸린 후, 유미경과 시후를 가리키며 큰소리로 말했다. "500만 달러는 괜찮지만, 나는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자 홍원산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하, 유 대표, 상황을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내가 당신을 부른 이유는 당신 딸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부른 것이지, 이 두 사람을 모두 데려가라는 건 아닙니다. 당신 딸은 이 일에서 주범이 아니므로, 당신의 체면을 봐서 이 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놈은, 당신이 오늘 아무리 돈을 더 내도 데려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자식의 목숨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유가휘는 홍원산의 눈빛에서 살기를 느끼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홍원산이 진심으로 시후의 목숨을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시후가 만약 홍콩에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자신과 TS Shipping의 협력은 영원히 끝장나게 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급히 홍원산에게 말했다. "홍 대표님, 저는 오늘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가격을 말씀해 주시면, 그 돈을 드리고 이 두 사람을 데려가겠습니다. 필요하면 더 많은 돈을 드릴 수도 있고요!" 그러자 홍원산의 눈썹이 찌푸려지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놈이 내 손자를 납치했고, 방금 나에게 막말까지 했습니다. 저 놈을 풀어주면 내가 앞으로 어떻게 고개를 들겠어요?" 그러자 유가휘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급히 말했다. "홍 대표님, 이 젊은이는 처음 홍콩에 왔고, 홍콩 상황
유가휘는 홍원산이 협박을 시작한 것을 보고, 이 일이 더 이상 이성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표정을 진정시키고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홍 대표님, 그렇다면 이 일을 대체 어떻게 해결하시려는 건지, 직설적으로 말해 주세요." 홍원산은 유가휘를 보고, 다시 유미경을 바라보며 냉소를 지었다. "유 대표, 내가 나쁜 놈이라고 하지 마시오. 내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신의 딸은 홍문 사람들에게 손을 댄 적도 없고, 내 손자에게도 해를 끼친 적이 없어요. 그냥 1천만 달러만 내면, 딸을 데리고 가도 괜찮습니다." "1천만 달러?!" 유가휘는 마치 꼬리라도 밟힌 듯, 바로 반박했다. "홍 대표님, 이건 도대체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이 말씀하셨잖아요, 제 딸은 손도 대지 않았다고. 손도 대지 않았는데 1천만 달러라니, 너무 터무니없는 요구 아닙니까!" 그러자 홍원산은 냉소적으로 웃으며 말했다. "어때요? 1천만 달러, 유 대표께는 그 정도 금액이 별거 아닐 거라 생각하지만, 나 홍원산에게는 다른 문제입니다. 홍문엔 수천 명의 사람들이 있어요. 돈이 없으면 거리에 나가 구걸할 수밖에 없고, 돈이 없으면 이 친구들은 원하지 않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당신이 지금 책임져야 할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라, 홍문 전체라고!" 홍원산과 같은 노련한 인물은 협박을 완벽하게 터득하여 굉장히 능숙하게 하는 사람이었다. 유가휘도 바보는 아니었다. 홍원산의 말은 결국 홍문이라는 조직을 이용해 협박을 하고 있다는 것일 뿐이었다. 유가휘는 돈과 권력이 있지만,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돈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들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지금 딸이 홍원산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는 빌미를 주었으니, 자신이 희생하지 않으면 딸을 안전하게 데려갈 수 없다는 걸 유가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홍 대표님, 더 이상 말할 것 없고, 1천만 달러는 너무 과하네요. 200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이 일은 그냥 없었던 일로 해주시죠.
유가휘는 가운을 입고 차분하게 말했다. "됐어, 집에서 기다려. 내가 가서 상황을 확인해 볼게." 방가흔이 물었다. "저도 같이 가는 게 좋을까요?" "괜찮아." 유가휘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 "당신이 가면 오히려 더 귀찮아질 거야." ... 곧 세 대의 차량이 유가휘의 대저택에서 빠르게 출발했다. 차량들은 문을 나서자마자, 급히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이때, LP 클럽에서는 홍원산이 얼굴에 미소를 띤 채로 시후와 유미경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는 시후를 바라보며 웃으며 말했다. "넌 참 복이 많구나, 문제를 일으킨 건 네 놈이지만, 미경 양이라는 아름다운 여성이 너를 보호해주니, 정말 부러운 일이야.. 오늘 밤 네 놈이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정말 미경 양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할 거야." 그러자 시후는 차분하게 말했다. "그건 당신이 감사해야 할 일이지. 만약 그녀가 막지 않았으면, 나는 이미 당신을 죽였을 거거든." "이 자식이?!" 몇 명의 부하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시후를 보았다. 그들은 도무지 이 놈이 왜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더 중요한 건,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는데도, 그는 여전히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혹시 정말 죽는 것이 두렵지 않은 것인가? 그리고 유미경은 거의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그녀는 시후가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홍문 사람들 앞에서, 탈출하기 위해 싸우기라도 하려는 걸까? 지금 홍원산도 거의 미칠 지경이었다. 그가 원하는 건 유가휘가 와서 협상을 하는 것뿐이었다. 만약 협상이 안 된다고 했다면, 그는 이미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려 시후를 난도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생각해서 그동안 참아왔던 것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진정시키며 차갑게 웃었다. "젊은이, 나는 입씨름 할 마음은 없어. 만약 유가휘 회장이 와서 나를 만족시킬 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으면, 나는 가장 먼저 네 놈의 혀를 자를 거야!" 그러자
그 시각, 유가휘는 자신의 대저택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시가를 물고 가운을 걸친 채 수영장으로 나왔다. 여전히 매력적인 몸매를 유지한 방가흔은 비키니를 입고 유가휘의 옆에 있었다. 오랜만에 비키니를 입은 방가흔은 약간 어색한 듯 말했다. “여보, 집에 손님이 있는데 내가 이렇게 입고 있는 걸 보기라도 하면 안 좋을 텐데요.” 유가휘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뭐가 문제야. 그 비서라는 사람은 미경이와 같이 저녁을 먹으러 갔으니, 빨리 오지는 않을 거야.”방가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 늦은 밤에 왜 굳이 수영을 하겠다고 해요? 왜 이런 기분이 든 거죠?” 유가휘는 배를 내밀고 시가를 문 채, 웃으며 방가흔에게 말했다. “조금 전에 들었는데, 미국에서 곧 이중열을 송환할 거라고 하더군. 빠르면 모레 아침에 도착할지도 몰라!”방가흔의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지며 급히 말했다. “여보... 제발 그 사람을 놓아줄 순 없나요?” 유가휘는 그녀를 노려보며 차갑게 물었다. “뭐야, 아직도 내가 그 놈을 봐주길 바라는 거야?!”방가흔은 그의 눈빛에 겁을 먹고 온몸이 떨리며 급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유가휘는 냉정하게 말했다. “앞으로 그 놈 얘기가 나오면 그냥 듣기만 해. 만약 의견을 말하고 싶다면 내 뜻에 맞춰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입을 닫고 있던가!” 방가흔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유가휘의 표정이 그제야 조금 누그러졌고, 그는 가운을 벗고 발을 물에 담가 온도를 확인한 후, “풍덩”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커다란 물보라가 일었다.유가휘가 막 물속에 들어가자, 그의 휴대전화가 라운지체어 옆에서 울리기 시작했다. 방가흔이 전화를 보며 말했다. “미경이네요. 받을 거예요?” “받아야지.” 유가휘는 서툴게 수영해 수영장 가장자리로 다가가 방가흔에게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건네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자마자 유
시후는 냉소하며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너 따위가 물을 자격은 없어. 문제를 해결하러 왔다고 했지? 내가 지금 너희에게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하나 제시하지. 홍문의 보스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을 방치하며 악행을 저지르게 했으니, 네 나이를 감안해서 오늘 이 자리에서 허리를 굽혀 사과한다면, 이번 일은 내가 따로 문제 삼지 않도록 하지.” 시후는 말을 마치고는 옆에 있던 장운추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냉랭하게 말했다. “당신은 장소운의 아버지겠지? 네 아들이 오늘 미경 씨에게 불순한 의도를 품었다. 당신은 아버지로서 아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했으니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러니 지금 여기서 미경 씨에게 무릎 꿇고 죄를 인정하면, 당신의 책임도 묻지 않겠다.”시후의 이 한 마디는 홍원산과 장운추를 격분하게 만들었다. 특히 홍원산은 평생을 뒷골목에서 지내왔지만, 시후처럼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홍원산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임 사범에게 소리쳤다. “임 사범! 당장 저 자식 입을 찢어 버려! 양쪽 입꼬리를 귀 밑까지 찢어져도 언제까지 뻔뻔하게 굴 수 있는지 한번 보자고!”임 사범은 즉시 두 손을 모아 존경의 표시를 하고 말했다. “명령을 받들겠습니다!” 그런 뒤 그는 시후를 향해 눈살을 찌푸리며 걸어 나갔다.시후는 그의 실력을 한눈에 꿰뚫었다. 삼성 무인에 불과한 임 사범은 시후의 눈에 개 한 마리의 힘 보다도 못했다. 그러니 그와 싸운다면, 그를 죽이는 것이 오히려 죽이지 않는 것보다 쉬울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런 무술가와 싸울 때는 힘 조절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조금이라도 영기를 사용하면 그는 바로 죽고 말 것이다.바로 그때, 유미경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시후 앞에 서며 말했다. “대표님, 이야기로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잖아요! 제 친구가 좀 모자란 사람이라 그러니 너그러이 봐주세요. 이 일은 제 아버지를 부르면 해결할 수 있어요. 반드시 만족스러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홍원산은 이 말을 듣고 곧 임 사범을 멈추게 하며 흥미로
유미경은 곧 이상한 점을 눈치챘는데, 클럽의 모든 직원들이 테이블의 손님들에게 낮은 목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는 듯했던 것이다. 그리고 직원들과 대화를 나눈 손님들은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클럽을 떠났다.유미경은 긴장한 나머지 낮은 목소리로 시후에게 말했다. “그들이 벌써 찾아온 것 같아요. 저기 직원들이 뭔가 수상해 보여요.” 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긴장하지 마세요. 이제 막 재미있는 일이 시작될 겁니다.” 그는 말하면서 샴페인을 한 잔 더 따라 홀로 천천히 한 모금 마셨다.얼마 지나지 않아, 클럽 안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떠났고, 남은 것은 시후와 유미경의 부스뿐이었다. 바로 이어서, 천장에 있던 모든 조명이 순간적으로 켜지며 어두운 클럽 내부가 대낮처럼 밝아졌다. 쾅쾅 울리던 강렬한 음악도 멈췄고, DJ와 직원들은 직원 전용 통로를 통해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곧이어 수십 명의 칼을 든 깡패들이 몰려들어 시후와 유미경을 철저히 둘러쌌다. 시후는 여전히 느긋하게 앉아 있었지만, 옆에 있던 유미경은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조심하세요, 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디선가 비웃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미경 양, 성격 참 대단하시네요.” 이 목소리와 함께, 60대쯤 되어 보이는 한 남자가 당당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전통 의상을 입고 두 손을 뒤로 깍지 낀 채로 걸어왔다.이 남자는 바로 홍콩의 유명한 범죄조직 홍문의 리더, 홍원산이었다. 그와 함께 들어온 사람은 장소운의 아버지 장운추와, 홍원산이 애써 자신의 휘하에 끌어들인 임 사범이었다.유미경은 홍원산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홍원산은 홍콩에서 워낙 유명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유미경은 단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홍원산이 직접 나타난 것을 본 유미경은 무척 긴장했다. 그녀는 판단해 볼 때 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기에 조심스럽게 물었다. “홍원산 대표님, 대체 무슨 일이시죠?”
이때, 란콰이펑에 위치한 LP 클럽. 소식을 받은 후, 클럽은 모든 일반 손님들의 입장을 금지했다. 근처에 있던 홍문의 여러 조직원들은 급히 클럽으로 모여들었다. 그들은 클럽의 모든 출입구를 철저히 봉쇄하여, 시후와 유미경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임 사범 역시 부하들을 데리고 홍화령에서 급히 달려오고 있었다.시후는 그 시각 클럽의 소파석에 앉아 무척이나 여유로운 모습으로 아르망드 브리냑 한 병 들어 올리며 유미경에게 물었다. “미경 씨, 한 잔 할래요?” 유미경은 긴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술을 마시지 않아요.”시후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무서워서 그래요?” 유미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요....” 그러면서 그녀는 시후에게 물었다. “아버지를 부르는 게 좋을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조금 있으면 누군가가 분명 아버님께 연락을 할 테니까요.” 유미경은 마지못해 말했다. “아니면 아버지가 와서 이 난장판을 수습하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집에 가면 아버지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겠어요.”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걱정 마세요. 오늘 밤 난장판은 일어나겠지만, 그 모든 걸 당신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겁니다.” 시후는 말하면서 자신의 잔에 샴페인을 반쯤 채우고 가볍게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시간을 확인하더니, 8시 30분이 된 것을 보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는 성도민에게 문자를 보냈다. 성도민은 즉시 답장을 보냈다. 10분 후, 검은색 SUV 한 대가 LP 클럽 맞은편에 멈춰섰다. 차에는 총 5명이 타고 있었는데, 조수석에는 시후가 준 약을 먹고 소경계를 넘어선 실력이 된 성도민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블랙 드래곤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인 워커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뒷좌석에는 또 다른 멤버 첸과 5 스타 급 장군
그 때, 홍콩 전체에 있는 홍문 멤버들에게 동일한 메시지가 전달되었다. 그 메시지는 바로 YJ 에스테이트의 장녀 유미경의 행방을 찾으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미경이 이 시각 홍문이 운영하는 클럽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직원이 막 시후가 주문한 세트 메뉴와 음료를 가져왔고, 클럽 매니저도 정중히 다가와 말했다. “친애하는 귀빈 여러분, 저는 이 클럽의 매니저 케빈입니다. 필요한 것들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시후는 손짓하며 말했다. “됐어요. 가서 볼일 보세요.”클럽 매니저는 급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손님.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그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로 돌아갔고, 곧바로 홍문에서 발송한 메시지를 받았다. 그 메시지는 바로 대표의 명의로 홍문 전체에 유미경과 그녀와 동행한 젊은 남성의 단서를 찾으라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클럽 매니저는 이 정보를 거의 고민도 없이 상부에 보고했다.곧, 임 사범은 자신이 찾던 사람이 바로 란콰이펑에 있는 홍문 클럽에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임 사범은 지체하지 않고 이 사실을 홍원산에게 보고했다.홍원산은 이야기를 듣고 크게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이 YJ의 계집애와 그 정체 모를 자식이 정말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내 증손자를 납치하고도 감히 내 클럽에서 술을 마셔? 이건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장운추가 이 말을 듣고 다급히 말했다. “대부님, 어서 부하들에게 저 두 사람을 잡으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제 아들의 행방을 캐물어야 합니다!”홍원산은 손을 흔들며 느긋하게 말했다. “이 일은 서두르면 안 된다. 잊지 마라, 유미경은 유가휘의 딸이다.”장운추는 화를 참지 못하며 소리쳤다. “유가휘가 뭐라고요? 돈이 저보다 조금 많다는 이유로 대부님께서 그를 두려워하시는 겁니까?”홍원산은 냉소하며 말했다. “두려울 리가 있겠니. 그의 딸이 내 증손자를 납치한 일에 연루되었다는 건, 마치 재물의 신이 직접 찾아와 내 문을 두드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