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기다려 보시면, 그 인위적인 것으로 인해 당신은 재앙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은찬은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여 참을 수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장혁수는 긴장한 듯 허공을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콰광!!”하는 굉음이 들려오더니, 곧이어 “쿵!”하는 소리가 났다. 광풍이 휘몰아쳐 주변의 산이 약간 흔들렸다. 임 대표는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조금 전에 푸시 알람이 떴네요,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에서 누군가 고의로 폭발을 일으켜 규모 2.4의 지진을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고 합니다..”장혁수는 얼굴이 온통 잿빛으로 굳어 졌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도술을 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은찬은 이런 일을 미리 예견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 보였다.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장혁수가 말했다. “우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옥패를 집어 들고 돌아섰는데, 임 대표가 그를 붙잡았다. “장 사부님! 규칙은 지키셔야겠지요? 시합에 나가서 겨루었으면 마땅히..?”“규칙은 무슨 규칙?” 장혁수의 얼굴에서 분노가 보였다.“조금 전 제가 설명드릴 때 이긴 자는 진 사람의 물건을 빼앗을 권리가 있다고 말씀 드렸지요.. 어서 사부의 물건을 우 대표님께 드리시죠!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앞으로 우은찬 대표님을 존경하며 따를 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개소리 하지 마! 이건 그냥 웃고 즐기는 연회일 뿐인데.. 내 법기를 빼앗으려고? 그리고 감히 나 더러 남을 존경 하라니, 지금 행복한 꿈을 꾸고 있군 그래?”장혁수는 노발대발하며 그들을 비웃었다. 그는 성격이 꽤 화통한데 남의 밑에서 굴복하며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그러자 우은찬은 손을 흔들고, 또 손을 내미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는 한 장의 부적을 꺼내, 손가락으로 허공에다 몇 번 그림을 그린 뒤
이태형은 이번 대결이 아니어도 어쨌든 유명한 사람이었기에, 우은찬의 말을 듣자 격분했다. “그게 무슨 말이요?”“이 대표, 잠시.. 내가 상대하지!”옆에 있던 배강민이 조용히 말하더니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막는 것이 너무하다고 탓하지 마시오.”배강민이 나서자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자리에서 박수 갈채를 보냈다.“배 사부님! 저 더러운 우은찬에게 매운 맛을 한 번 보여주십시오!!”“저 놈이 지금 우리 도술계를 감히 통폐합하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본때를 보여주십시오!! 저 놈이 우리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을 용납하지 마십시오!”우은찬은 오히려 그를 차갑게 비웃으며 “하하.. 나에게 복종이 어렵다면 한 번 붙어 보실까요?”라고 비아냥 댔다.화가 치밀어 오른 배강민은 주먹을 쥐어 우은찬을 향해 날렸다. 배강민의 주먹은 마치 임꺽정이 살아난 듯 엄청난 힘이 실려 있었다. 보통 사람의 주먹에서 느낄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하지만, 우은찬은 “네까짓 게?”라며 배강민의 앞으로 바싹 다가와서 손을 뻗어 ‘탁!’하고, 노란 부적을 그의 머리에 붙였다.“저렇게 빠른 속도라니..?!” 송민정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마에 부적이 붙은 배강민은 마치 저주에 걸린 사람처럼 몸이 뻣뻣하게 굳어 움직이지 못하고 눈동자만 이리저리 돌리며 당황했다.우은찬은 흥분한 가슴을 가라앉히고 빙긋 웃더니 갑자기 배강민을 향해 큰 목소리로 호령했다.“엎드려!”“쿵!”배강민은 호령이라도 들은 듯 땅에 바짝 엎드렸다.“배 선생님!” 이태형은 숨을 급히 들이쉬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주위의 군중들도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아연실색했다.이런 배강민이 반항할 여지도 없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다니?!배강민은 땅에 엎드린 채, 자신의 화를 주체하지 못했지만, 그의 몸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그 때문에 가까스로 입만 움직여 “이 개자식아! 이게 무슨 상술이야?!”라며 욕을 할 수밖에 없었다.“이 정도 실력으로 감히 나
배강민은 여전히 바닥에 엎드려서 개처럼 짖고 있었다. 수치스러움과 호흡 곤란 때문에 그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자신을 통제할 수 없었기에 죽고 싶은 마음까지 드는 배강민이었다.우은찬이 손을 내젓자 배강민은 갑자기 온몸이 나른 해졌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수치스러움으로 고개를 들지 못했다.“허허.. 어떻습니까, 배 사부님? 패배를 인정하십니까?” 임 대표는 너털웃음을 지었다.배강민은 이를 악물었다. 어찌나 세게 물었는지 이빨 사이로 피가 배어 나올 정도였다. 그는 씁쓸하게 웅얼댔다. “인..인정하오..”배강민이 고개를 숙이고 패배를 인정하자,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조용해졌다.그러자 우은찬은 고개를 돌려 은시후를 바라보았다. “그 날, 네가 나에게서 대왕조개를 빼앗았지? 오늘 나의 도술 실력을 보고도 네가 감히 나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느냐?”은시후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냥.. 한두 번 한 것 가지고.. 그걸 술법이라고 합니까??”송민정은 재빨리 은시후를 끌어당기며 말했다. “은 선생님.. 자극하지 마시고 어서 그의 말을 따르겠다고 하는 게 좋지 않겠어요? 상대는 우은찬 대표예요. 괜히 자존심을 앞세워 목숨을 잃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우은찬은 은시후의 말을 차갑게 비웃었다. “만약 네가 진다면 대왕조개를 돌려주고, 나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하게!”은시후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도술을 겨루자고? 당신이 대체 뭔데 내가 당신과 겨뤄야 하지?”여러 사람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저놈은 대체 무슨 배짱으로 우은찬 앞에서 저런 미친 소리를 지껄이는 것인가? 정말 목숨이 아깝지 않은 건가?주위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적막하기만 했다.송민정도 은시후의 도발에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섰다. 은시후가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절대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우은찬은 더욱 분노하여 은시후에게로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내 평생 정말 많은 인간들을 보았지만
은시후가 끝까지 자신에게 굴하지 않자 우은찬은 냉소를 지으며 임 대표에게 말했다. “정말 살기 싫은 모양입니다.. 그럼 대표님께서는 향나무 가지 3개, 작은 향로 하나, 그리고 복숭아나무로 만든 목검 한 자루를 준비해 주시겠습니까? 그럼 제가 나머지는 알아서 하지요..”임 대표는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재료들을 준비해 왔다.이윽고 우은찬이 향로에 향나무를 꽂자 맑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뒤이어 우은찬은 목검을 든 채로 중얼거렸다.그러자 옆에 있던 진원호는 머리가 지끈거리기 시작했다. 이것은 마치 총탄 몇 개가 머리를 뚫고 지나가는 듯 고통스러웠는데, 그의 관자놀이는 끊임없이 널뛰기를 하는 중이었다.그는 참다 못해 “우 대표님!!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스러워야 하는 겁니까?”라며 신음했다.“선생님 댁의 음기는 굉장히 강합니다. 이것은 그저 시작일 뿐입니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 보시지요!”우 대표가 그렇게 말하자 진원호는 어쩔 수 없이 엄청난 고통을 억지로 참아야만 했다. 그러나 참으면 참을수록 온몸이 불편했고, 이제는 속이 메스꺼워 구토를 하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욱신거렸다.그러나 그의 가슴 한곳에서 순간적으로 강하고 따뜻한 기운이 뿜어져 나와 그의 심장을 감싸주었기에 진원호는 그 자리에서 쓰러지지 않았다.진원호는 ‘이..이것은 은 선생님께서 써주신 부적이 아닌가?’라며 속으로 놀랐다.우은찬은 진원호의 속마음을 알지 못한 채 물을 한 모금 머금은 채 ‘푸!!’ 하고 복숭아 목검에다 뿌렸다. 그리고는 목검을 휘둘러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를 베었다.우은찬의 목검이 연기를 베자, 진원호는 머리에 큰 타격을 맞은 듯했고 갑자기 ‘우욱!’하는 소리와 함께 목구멍에서 피를 토했다.“작은 아버님!!!!”진동오는 깜짝 놀라 후다닥 달려 나와 진원호를 부축했다.그의 얼굴은 잿빛으로 변했고, 말할 기운조차 없었다.“우 대표님!! 저희 작은 아버님께 무슨 일을 하신 겁니까?!!” 진동오는 다급한 목소리로 우은찬에게 소
은시후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어르신의 생명선입니다. 어르신 댁의 살기는 하늘을 찌를 듯 강했지요. 그런데 조금 전 우은찬이 쓴 도술은 어르신의 목숨을 사용해 그 살기를 없애는 방법입니다. 만약 이 빨간 줄이 어르신의 팔꿈치까지 뻗어 올라간다면, 그 때 어르신은 죽게 될 것입니다! 평생 선행을 하며 쌓아온 덕행으로 어르신 집안의 생명을 연장시키게 된 셈이지요.”진원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 한 순간에 멍해졌다.진동오도 당황한 눈빛으로 주변의 사람들을 바라보았다.이 모습을 본 여러 선생 및 사부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진동오는 무릎을 털썩 꿇은 뒤 우은찬을 향해 외쳤다. “우 대사님!!! 제발 작은 아버님을 살려주십시오!!!”우은찬은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그를 비웃었다. “이미 도술을 부렸는데, 어떻게 거둬들일 수 있겠나? 어리석기는.. 진원호의 강인한 생명줄로 자네 일가족이 모두 목숨을 구할 수만 있다면 나에게 감사해야 할 일 아니겠는가?”진설아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한참 동안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씹고 있다가 은시후의 앞에 털썩 꿇어앉으며 절규했다. “은 선생님!!! 제발.. 제바..알.... 저희 아버지를 살려주세요!! 제가 부탁드립니다.. 흐윽..!”은시후는 그녀를 힐끗 바라보며 무표정한 얼굴로 답했다. “당신들이 날 믿지 않고, 우은찬의 이야기를 믿기로 했으니.. 이제 나와는 상관없는 일 아닌가? 왜 내가 당신들을 도와줘야 하는 거지?”진설아는 눈시울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만약 당신이 우리 아버지를 구할 수 있다면, 어떤 요구라도 들어드리겠어요...!”은시후는 허허 웃으며 “난 너에게 별 관심이 없는데....?”라고 말했다.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진원호도 은시후 앞에 달려와 무릎을 꿇고 말했다. “선생님.. 제가 잠시 눈이 멀어 이렇게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게 모두 진동오 저 죽일 놈이 절 현혹시키는 바람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라고 울부짖었다.말을 하면서 진원호는 단숨에 진동오
불과 5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테이블 위에 마련되어 있던 요리들이 다 썩어 변질되고, 빽빽하게 모기로 뒤덮였다.정원의 풀밭에는 수탉 한 마리가 있었는데, 이 닭은 오랫동안 로이드 그룹에서 길렀던 것이었다.그런데, 모기 몇 마리가 빠른 속도로 수탉에게 날아와 붙자 불과 십여 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에 수탉이 꼬꼬댁하며 날개를 퍼덕이더니 땅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다 죽어버렸다.죽은 닭의 깃털을 뚫고 나온 검은 모기 떼들은 공중으로 날아올랐다.하늘은 온통 모기들로 빽빽하게 들어찼고, 모기 떼는 회오리처럼 빙빙 돌며 인파를 덮쳤다.연회장은 갑자기 발칵 뒤집히며 아수라장이 되었고, 모두가 필사적으로 모기에게서 살기 위해 몸을 피했다.이 모기는 더할 나위 없이 독해서 사람을 물면 상처로부터 피부 속까지 파고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모기는 모래알만큼 작았지만, 단 한 마리에게만 물려도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물린 사람은 온몸이 퉁퉁 붓고 괴로웠다.여러 사부들은 잇달아 부적을 던지며 주문을 외웠다.어떤 사람들은 심지어 책상 밑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연못에 첨벙 뛰어들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이게 대체 뭐야?!!” 송민정은 너무 놀랍고 징그러워 눈 밑의 피부가 떨려올 지경이었다.“이게 뭐야 대체?!!” 센터 팀장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내가 알기로 이런 생물은 갓난 아기의 시체로 만든다고 하던데.. 우은찬 대표!! 왜 당신이 이런 징그러운 걸 키우고 있는 거야?”우은찬은 웃으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하하하!! 이것은 태아의 시체로 만든 제일 독한 도술이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 모두가 나를 존경하며 받들지 않는다면 그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어!!!”검은 모기들이 몸에 많이 달라붙은 한 노인은 온몸이 부어 올라서는 검은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공중은 시커먼 모기 떼로 가득 찼고, 두피까지 간지럽게 만들자 송민정은 너무나 당황했다.그러나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던 그녀는 은시후의 주위에만 모기가 한 마리도 없다는
“와.. 씨!! 저..저 놈은 인간이 아니야! 신이다!”“제발 날 찢어버리지 말게! 은 사부!! 내가 이렇게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하네..!” “그만해!! 나 무서워!!! 내가 잘못 했어! 이러다 다~ 죽어!!!”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은시후에게 절을 올리기 시작했다.진원호도 깜짝 놀라 테이블 아래로 숨었는데, 그의 마음 속은 극도의 두려움과 경외로움이 교차했다.그런데 여러 차례 친 수많은 천둥번개는 모기 떼만 잿더미로 만들었을 뿐, 사람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우은찬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그는 은시후가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가 가진 힘이 이 정도로 무섭다니?!자신은 그와 비하면, 발톱에 낀 때와 같은 수준이었다. 만약 저 하늘의 천둥번개가 자신의 머리로 내리 꽂힌다면 아마 뼈도 남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사라져 버릴 것이 분명했다.그는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기어 정원 밖으로 도망가버렸다. 그는 도망가 다시는 이곳으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 도망갈 생각을 하는 건가?”은시후는 싸늘하게 웃으며 손가락을 내밀었다. “하재불멸(何災不滅) 통제전술(統制電術)!”“쿠구궁!!”번개 한 줄기가 정면으로 내리 꽂혔고 우은찬은 땅바닥에 나자빠지며, 손에 들려 있던 옹기 항아리도 산산조각 났다.그는 손이 몹시 아팠고, 이미 간담이 서늘해졌기에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며 비명을 질러댔다.“은..은 선생님.... 날 살..살려 주시오!!”하지만 은시후는 들은 척도 않고 그저 냉랭한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그를 향해 걸어갔다.“태아의 시체를 가지고 만드는 도술이라니! 이건 정말 천리에 어긋나고, 더럽기 짝이 없군!”“네 놈처럼 사악한 놈은 하늘이 알아서 벌할 것이다! 나는 오늘 너에게 벼락을 내릴 것이다! 승복할 건가?”우은찬은 입을 크게 벌리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먹구름
그들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은시후처럼 주문 한 번에 이렇게 큰 규모의 천둥을 불러오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그들의 눈에 이 사람은 분명 도술계의 영역에서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을 가진 것이었다!더군다나 벼락을 맞아 새카맣게 탄 우은찬을 보면, 은시후의 실력은 이미 자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듯싶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탄복하며 어떻게 하면 그런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되는지 조언을 얻고 싶어했다.하지만 이런 것들에 관심이 없는 은시후는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저는 이 바닥에서 유명하거나, 오랫동안 수련을 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런 쪽에는 관심도 없으니, 앞으로 이쪽 일은 아트센터 팀장님과 상의하십시오.”라고 말했다.그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조금 전의 천둥번개는 이미 여러 사람들의 가슴을 뒤흔들 정도로 엄청났는데, 지금 풍수와 도술에 관심이 없다고 하다니.. 게다가.. 도술을 익힌 사람이 아니라고?그렇다면 그냥 가볍게 익힌 지식으로 이런 천둥을 불러일으켰단 말인가?사람들은 서로 눈빛만을 교환할 뿐 연회장에는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정적을 먼저 깬 것은 아트센터 팀장이었다. 그는 머뭇거리며 은시후를 바라보다가 “제가 은 선생님을 위해 걱정을 조금 나눌 수 있어 영광입니다. 앞으로 여러분들의 많은 보살핌을 부탁드리며, 작은 일은 제가 알아서 처리하고 큰일은 다시 은 선생님에게 조언을 구한 뒤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무거웠던 분위기가 팀장으로 인해 한결 가벼워졌다. 그러자 이태형은 “저는 은 선생님의 도움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에 100억 수표를 통해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라며 공손히 말했다.이어 배강민도 은시후를 향해 다가와서는 “선생께서 우은찬을 제거해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앞으로 우리 배가는 선생의 어떤 부름에도 응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사람들은 이태형과 배강민 두 사람
제임스는 이어 말했다. “이번 일이 지나고 배 도련님이 무사히 돌아오면, 그에게 얘기해서 더 이상 당신이 페이셔스 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게요. 나와 함께 시애틀로 가요.”가정부는 크게 기뻐하며 물었다. “제임스... 진심이예요?!”“물론이지!” 제임스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내가 좋아하는 여자야.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집에서 가정부를 할 수는 없지.. 당신은 장차 아내가 되어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사람이라고, 남을 돌보는 건 당신의 일이 될 수 없지.”제임스의 이 ‘상류층 남자’와 같은 식의 말은 가정부를 단번에 매료시켰고, 그녀는 마치 동화 속에서 왕자를 만난 평민 소녀처럼 가슴이 설레었다. 그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데렐라가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어릴 적부터 드라마와 소설에서 꿈꾸던 상류층과의 로맨스가 제임스를 만난 덕분에 현실처럼 다가왔다.가정부는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 제임스... 정말로 저를... 저를 거부하지 않으세요?”“거부할 리가 있겠어!” 제임스는 그녀의 손을 잡고 어루만지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배 도련님이 돌아오길 기다리면 돼요. 그러면 그때 가서 말해볼게요. 그가 거절할 리 없어.”“네..” 가정부는 머리를 연신 끄덕이며, 감격에 몸을 떨었다.그때 제임스가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참, 제시.. 난 지금 배 도련님이 무척 걱정 되는데.. 만약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거예요. 그러니 요즘 페이셔스 그룹의 사람들에게 가까이 갈 기회가 있다면, 꼭 주의 깊게 들어줘요. 만약 그들이 닌자에 대해 언급하면 특별히 신경 써서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최대한 기억해 둬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알아보고요, 알겠죠?”제임스는 지금 가장 두려운 것이 동생을 죽인 미스터리의 인물 외에도 일본 닌자들이었다. 만약 이번 사건이 닌자들의 짓이라면
제임스는 세상에 누군가가 배호영의 귀를 자를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런 잔혹한 방법은 너무나도 잔인해서 재벌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재벌가라도 집안의 일원이 이런 일을 당하면, 상대와 끝까지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임스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만약 정말 그 닌자들이 한 일이라면, 이렇게 대담할 수는 없었을 거야... 페이셔스 그룹의 힘이 워낙 강력하니까. 아무리 미국과 일본이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도, 페이셔스 그룹이 진지하게 공격하려 하면, 이가 닌자 전체가 달려들어도 페이셔스 그룹을 이길 수 없을 텐데..’ 그리고 나서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설마 진짜 배후는 닌자들이 아니란 말인가? 만약 그들이 아니라면 도대체 누구지? 페이셔스 그룹의 도련님이라는 위치도 무시할 수 있는 존재라면, 이 미스터리한 인물의 실력은 가늠조차 어려울 거야..’ 그러다 제임스는 갑자기 눈을 크게 뜨며 마음속으로 물었다. ‘설마 제이콥을 죽인 그 사람인가?!’ 그 순간, 제임스는 온몸이 떨리고 긴장감에 휩싸였다.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만약 배호영을 납치한 배후가 동생 제이콥을 죽이고 이탈리아 조직을 사라지게 한 그 미스터리의 인물이라면, 다음 목표는 분명 자신일 것이다.옆에 있던 가정부는 제임스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서둘러 물었다. “제임스... 괜찮아요?”제임스는 정신을 차리며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무 일도 아니야... 단지... 배 도련님이 이런 일을 당할 줄 몰랐을 뿐이예요...”“그러게요…” 가정부도 한숨을 쉬며 말했다. “들리는 말로는, 회장님께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고 하네요…”제임스는 재빨리 물었다. “또 다른 소식은 없나요?”가정부는 생각하며 말했다. “다른 소식은 별로 없어요.. 도련님이 납치된 이후로 집안의 여자 분들을 돌보라는 지시가 내려졌어요. 사모님께서 도련님의 귀를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거든요. 저는 계속 부인을 돌보고 있다가 이
페이셔스 그룹은 많은 인력을 동원해 브루클린 사건 현장 근처에서 목격자를 수색했고, 사건 발생 당시의 영상을 촬영한 사람들에게 10만 달러의 현금으로 영상을 사들이겠다고 약속했다. 게다가 영상을 제공하는 모든 사람에게는 개인 정보를 기록하지 않고 현금으로 거래한다는 조건을 내걸어, 사람들의 의심을 불식시키려 했다. 이 전략은 효과가 좋았다. 소문이 브루클린에 퍼지자 사건을 촬영한 사람들이 줄지어 페이셔스 그룹에 영상을 팔러 왔다. 불과 20분 만에 페이셔스 그룹은 여덟 개의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건 영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는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장면부터 촬영했으며, 또 다른 일부는 그가 두 개의 귀를 발견하는 장면부터 촬영했다. 페이셔스 그룹이 원하는 것은 후자의 영상이었다. 그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언론과 대중 앞에서 동정을 유도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페이셔스 그룹이 상상도 못한 것은, 영상을 판매한 8명의 행인 중 네 명이 블랙 드래곤의 일원이었다는 것이다. 이중열은 페이셔스 그룹이 반드시 명성을 회복하려고 노력할 것이며, 그 방법으로 동정을 유도할 것이라는 점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그의 계산에 맞춰 진행된 셈이었다.블랙 드래곤의 일원들이 거리의 행인으로 변장해 사건을 촬영한 이유는 바로 페이셔스 그룹에 그들이 원하는 ‘방패’와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처음 배한빈이 거리의 여인과 키스하는 영상을 공개한 사람도 블랙 드래곤이었다. 배해산은 자신들을 공격하는 자들과 자신들에게 방어 수단을 제공하는 자들이 모두 시후의 사람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다. 현재 거대한 힘을 가진 페이셔스 그룹은 그저 시후에 의해 미로 속에서 놀아나는 쥐와 같을 뿐이었다. 겉보기엔 그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들이 어떤 방향으로 가든 모두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정교하게 통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한편, 페이셔스 그룹이 영상을 찾고 있는 동안 페이셔스 그룹의 집에 숨어 있는 제임
배해산의 견해로는 오해를 받는 일은 딱히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그저 중요한 것은 오해를 빨리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얻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로맨스 영화들을 보면, 남녀 주인공이 처음엔 서로 오해를 하다가 그 오해가 풀리면서 더욱 관계가 깊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인간이란 원래 그렇지 않은가.그래서 배해산은 이번 사건을 위기 관리의 좋은 기회로 보았다. 이번 기회를 잘 잡게 된다면, 그래서 배한빈에게 위대한 아버지라는 이미지를 세워준다면, 배한빈은 분위기의 반전을 이끌어 낸 뒤 승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페이셔스 그룹 또한 더 나은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이때 배해산의 동생 배한산이 말했다. “형님, 기자들을 집으로 직접 부르는 건 너무 의도적이지 않습니까. 비록 인질범들이 화를 내지 않더라도, 사람들은 우리가 일부러 동정을 사고자 하는 것으로 여길 겁니다.”배해산은 반문했다. “그럼 네 생각은 뭐냐?”배한산은 급히 제안을 내놓았다. “형님, 제 생각엔 차라리 영상처럼, 우선 제 3자를 통해 호영이가 납치되었고, 한빈이 아들을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썼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게 낫지 않겠어요. 그 다음 뒤에서 여론을 부추기면 언론들은 분명 우리를 찾아올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뷰를 받아 이번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면 되죠.”배해산은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이렇게 하면 훨씬 자연스러워지겠구나.”배한빈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말했다. “아버지! 현장에 있던 사람들 중 여러 명이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었어요. 그 사람들은 호영이의 귀를 그 상자에서 꺼내는 장면을 분명히 찍었을 겁니다. 그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가기만 하면, 이 일은 확실히 해결될 것 같습니다!”배해산은 즉시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영상 촬영자를 찾기 위해 10만 달러의 포상금을 걸도록 해라. 그런 다음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알겠습니다!” 배한빈이 대답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사람은 말했다. 심지어 더 악의적인 댓글도 있었다. 온라인에는 각국 언어로 다양한 조롱과 비난이 넘쳐났고, 전 세계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페이셔스 그룹에 대한 여론이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배한빈은 애가 타서 아버지 배해산에게 말했다. “아버지,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 일이 계속 이렇게 악화되면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페이셔스 그룹 전체의 체면이 다 깎이겠습니다..”지금 배한빈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이 사건으로 인해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망가지는 것이었다. 앞으로 사람들이 그를 볼 때마다, 또는 그의 이름만 들어도 매춘부와의 사건을 떠올린다면, 그의 앞날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는 마치 구설수에 오른 연예인이 되어 버릴 것이고, 그의 아버지 역시 그를 가문의 후계자로 세우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에게 자신을 도와 이 상황을 반전시켜 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배해산도 걱정스러웠다. 그는 아들의 명성뿐만 아니라 집안의 미래에도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자신이 막 회장직에 올랐고, 외부에서는 그가 권력을 강제로 빼앗았다고 떠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시후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정신과 심리 양쪽으로 압박을 하여 적이 저항하지 못하고 순종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시후는 이미 부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의 약점을 정확히 노릴 수 있었다. 대다수 부유층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익과 체면 두 가지라고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시후가 이번 일을 크게 키우고 페이셔스 그룹에 큰 타격을 주고 싶다면, 그들의 치부를 폭로하는 방법이 최고의 해결책이었다. 배한빈이 집에 돌아와 분노에 가득 찬 가족들을 마주하고 나서야, 그는 이미 인터넷에서 자신이 화제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영상이 인터넷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거의 기절을 할 뻔했다. 그는 그 길거리 매춘부가 꼴도 보기 싫어 한참 동안 불쾌했고, 차 안에서도 몇 번이고 토할 뻔했었다. 게다가 손에는 아들의 두 귀가 들려 있었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간신히 버티고 집에 돌아와 즉시 에이즈 예방 약을 복용하려 했지만, 정작 자신과 매춘부의 키스 영상이 먼저 퍼져 나가 있다니... 격노한 배한빈은 거의 발광할 듯이 가족들 앞에서 소리쳤다. “반드시 그 영상을 올린 놈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이대로는 절대 참을 수 없어!” 배해산은 냉정하게 말했다. “그 영상은 네가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찍혔으니, 명백히 너를 노리고 있었던 거다. 아마 그들 중 한 사람이겠지.” 배한빈은 어리둥절하며 말했다. “아버지, 그들이 돈이 필요하다면 그냥 요구하면 될 텐데,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그러면서 그는 아들의 두 귀를 내밀며 말했다. “그리고, 왜 이렇게 잔인하게 호영이에게 이런 짓을 하는 거죠?! 우리 페이셔스 그룹이 그들과 목숨 걸고 맞서 싸울까 두렵지 않은 걸까요?!” 배해산은 얼굴을 찌푸린 채 말했다. “그들이 호영이의 귀를 자른 건, 우리에게 겁을 주고, 우리가 뭘 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일 거다.. 우리의 의지를 무너뜨리려는 거지.
그는 당장이라도 닌자들을 잡아 갈갈이 찢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닌자들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다.배해산은 주위에 많은 정보통이 있었기 때문에, 배한빈이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이미 이 일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호영을 특별히 아꼈는데, 손자의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분노가 극에 달해 서재 안에서 부술 수 있는 것은 모두 부수고 있었다.이 소리를 듣고 놀란 아내는 급히 남편에게 와 상황을 진정시키며 겨우 배해산을 막아 세웠다. 소식을 들은 후 아내는 방 안에 더 부술 물건이 남아나지 않은 것을 보고 배해산을 연신 때리며 울부짖었다. "어떻게든 우리 손자를 무사히 구해 와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나도 죽어버릴 거야!" 배해산은 이미 심란한 상태였는데, 아내가 자신을 더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아 불만스럽게 말했다. "알았어! 호영이는 당신 손자이기도 하지만 나의 손자이기도 해.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아이를 구해 올 거야!" 아내는 다시 물었다. "정말이에요? 그들이 무자비하게 호영이를... 호영이를..." 아내는 말을 잇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배해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그들은 돈을 원할 거야. 그들이 돈을 원한다면 호영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아내는 다급히 덧붙였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 놈들에게 반드시 복수해야 해요!" 노부부의 서재에서 난 소란은 곧바로 배호영의 어머니와 다른 페이셔스 그룹 사람들에게 전해졌다. 배해산은 이들에게도 사건의 상황을 숨기지 않고 설명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난 배호영의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기절해 버렸고, 다른 가족들 역시 몹시 불안해했다. 평소 안락한 생활에 익숙했던 이들은 가족이 납치당하고 심지어 귀가 잘렸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화가 나고 한편으로는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동안 페이셔스 그룹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러나 아직 배한빈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인터넷에는 또 다른 화제가 되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 영상의 제목은 매
그 여자는 총을 들이대는 사람들 때문에 겁에 질려, 허름한 크로스백에서 떨리는 손으로 구겨진 피임약 상자를 꺼냈다.배한빈은 상자 위에 그려진 피임약 상자의 사진을 보고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 그는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 개자식이 너한테 주라고 한 게 이거야?""네 맞아요.." 여자는 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당신에게 한마디를 전해달라고 했어요.."배한빈은 분노에 차서 소리쳤다. "빨리 말해! 더 망설이면 당장 죽여버릴 거야!"여자는 온몸을 떨며 말했다. "그가 말하길.. 미안하지만 배한빈 씨, 시간이 촉박해서 적당한 용기를 구할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상자는 초라하지만 안에 있는 물건은 정말 소중하다고 했어요.."배한빈은 상자를 가져가려다 그 여자가 에이즈에 걸렸다는 생각이 들어 망설였다. 그는 여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상자를 땅에 내려놔!"여자는 순순히 상자를 땅에 내려놓았다. 배한빈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오른손으로 그 상자를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하지만 상자를 열어야 할 때가 되자, 그는 왼손으로 직접 상자를 열기가 꺼려졌다. 에이즈가 이런 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여전히 불안했다. 다행히 옆에 있던 그의 부하 중 한 명이 검은 장갑을 건네 주었다. 배한빈은 안심하며 장갑을 끼고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 어두운 환경 탓에 상자 속 내용물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벼운 물체가 들어 있는 듯했다. 그는 상자를 살짝 흔들어보다가 오른손으로 상자를 뒤집고 왼손으로 받쳤다. 그리고 그 안에 든 물건을 쏟아냈다. 갑자기 두 개의 물체가 그의 손바닥에 떨어지자, 배한빈은 그 모습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물체를 바닥에 내던졌다. 그것은 바로 피투성이가 된 두 개의 귀였다.주변에 있던 여자들도 그 모습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보디가드들도 충격을 받았고, 상자 안에 사람의 귀가 들어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배한빈은 몸을 가다듬고 가까이 다가가 귀를 확인한 뒤,
보디가드는 긴장한 채 말했다. "대표님, 그냥 가시기엔 너무 위험합니다. 제가 먼저 가서 그 여자가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볼까요?""그럴 필요 없어..." 배한빈은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인 배해산이 이미 그렇게 하라고 명령한 상황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보내 여자를 확인하게 한다면, 혹시라도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 아버지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 두려웠다. 결국 배한빈은 마음을 굳히고 차 문을 열어 내려가 도로변에 서 있던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케딜락에서 중년 남자가 내려 자신들 쪽으로 걸어오자 여성들은 하나같이 환심을 사기 위해 아양을 떨며 윙크를 보냈다. 배한빈은 이 모습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 온몸이 가려웠다. 하지만 그는 어쩔 수 없이 그 금발의 여자를 찾아가 손에 든 천 달러를 그녀의 옷깃 안으로 밀어 넣었다.주위에 있던 여자들이 깜짝 놀라며 감탄사를 쏟아냈다. 다른 여인들은 하루 종일 서 있어도 백 달러도 벌기 힘든데, 이 남자는 와서 바로 천 달러를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자 금발 여자는 기뻐하며 말했다. "어머나, 당신이 바로 배한빈 씨인가요?"배한빈은 여자의 입에서 나는 악취에 놀라 한 걸음 물러나며 토할 것 같은 충동을 억누르고 물었다. "돈은 줬으니 이제 물건을 줘. 누가 나에게 뭔가를 주라고 하지 않았나?"여자는 기쁜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날 속이려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 있을 줄은 몰랐어..” 그러자 그녀는 배한빈에게 다가와 갑자기 그를 세게 껴안고 입을 맞추었다!보디가드들은 여자가 배한빈에게 뭔가 위협을 가하는 줄 알고 총을 들고 차에서 뛰쳐나왔다.배한빈은 깜짝 놀라 그 여자를 밀쳐내고 입을 닦으면서 분노에 차서 외쳤다. "퉤퉤퉤! 이 미친 여자야?! 왜 키스를 하는 거야!" 그리고 배한빈은 여자의 팔에 바늘 자국이 가득한 걸 보고 더 크게 경악하며 얼굴이 창백해졌다. 배한빈은 끊임없이 침을 뱉으면서 자신을 털어내며 소리쳤다. "너 에이즈 환자 아니야? 혹시라도 에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