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으로 대왕조개 한 마리를 낙찰 받다니..다들 은시후가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은시후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돌아가는 길에, 은시후는 김상곤에게 경매에 관한 일을 설명했다. 그 돈은 진원호 집안의 권한으로 산 것이기 때문에 장인어른이 계속 심장을 움켜쥐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도 함께 해주었다.집에 도착한 뒤, 은시후는 유나가 퇴근하기 전 대왕조개를 먼저 연구하기 시작했다.이 대왕조개는 바퀴 만한 크기로, 이미 깨끗이 정리되었기에 한 번 다듬자 금빛의 반들반들한 껍데기가 드러났다.은시후가 조금만 힘을 주자 조개는 바로 여러 조각으로 쪼개졌다.그는 한 조각을 주워 보았다.아니나 다를까, 두꺼운 껍질 속에서 세 개의 하얀 구슬이 드러났다.이것이 바로 대왕조개 속에 들어있는 정수, 해령주라고 부르는 진주였다.대왕조개는 원래 불교에서 말하는 일곱 가지 보물 중 하나로, 이 대왕조개의 진주는 더욱 영기가 넘쳐흘렀다.그리고 수명이 100년이나 된 이상, 이미 엄청난 조개일 뿐만 아니라 바다의 정수를 흡수하여 응결시켰음이 분명했다.해령주는 연기를 단련하는 물건 중에서는 일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 때문에 은시후는 오늘 경매장에서 아무리 비싼 값을 치르더라도 반드시 낙찰을 받아야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그리고 이 대왕조개에서 모두 세 알의 해령주를 찾았으니 매우 만족스러운 셈이었다.시후는 지난 번 송민정에게서 받은 나무 상자를 꺼내 『구현보감』에 기재된 방법을 써 나무에 몇 차례 기운을 불어넣었다.기운이 나무 속에 들어가자 안에서부터 강력한 기운이 끌려 나왔다.해령주는 이 기운을 만나자마자 약한 금빛을 띠며 흩어졌던 기운을 빠르게 흡수했다. 은시후는 그제서야 해령주를 집어 들고 기운을 정제하기 위한 수련에 들어갔다.해령주는 시후의 손에서 점차 모양을 갖추었다.그는 또 오늘 경매에서 낙찰 받은 진주 목걸이를 꺼내 그 속에서 진주를 조금 꺼내 해령주와 함께 제련하여 마침내 한 뭉치의 팔찌로 만들었다.그리고 시후에게는
유나는 시후에게서 팔찌를 받아 자연스럽게 손목에 끼고 “이건 당신이 만든 거죠?”라고 물었다.“맞아요.”은시후는 “이 조개 진주 팔찌는 마음을 안정시켜 불면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고, 나쁜 기운을 물리칠 수 있어요. 오늘은 시간이 좀 늦어서 좀 대충 만들었는데, 나중에 시간이 되면 더 멋진 걸 만들어 줄게요.”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유나는 빙긋 웃으며 “고마워요 여보.”라며 웃었다.“당신이 좋아하면 됐어요.” 은시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지난 번 자신이 유나에게 선물한 비취 목걸이는 비싸긴 했지만 유나는 별로 끼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녀는 수수한 것을 좋아하고, 장신구에도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너무 화려한 것들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자신이 만든 대왕조개 팔찌는 그녀의 마음에 드는 듯했다.윤우선은 유나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팔찌를 마음에 들어하자 퉁명스럽게 말했다. “금도 아니고, 크리스털도 아닌데 그런 돈 안 되는 진주를 받고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은시후는 그저 빙그레 웃었고 장모와 다투지 않았다.그리고 중요한 것은 장모에게 그 조개의 가치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만약 들키기라도 하는 날에는 장모가 이 팔찌를 가지고 나가 비싼 돈을 주고 팔아버릴 테니까.팔찌를 유나에게 준 후에, 시후는 우체국으로 가 블랙 카드와 함께 부적을 진원호에게 부쳤다.이렇게 한다면, 진원호에게 이 일에 대해 대충 설명을 한 셈이다.******진원호의 집.우은찬은 지금 의자에 앉아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서울에 온 것은 바로 그 대왕조개를 낙찰 받기 위한 것이었다. 그 속에는 해령주가 들어 있어, 분명 영기를 제련하는 데 쓸 수 있었고 가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것이었다.그런데 뜻밖에도 은시후라는 애송이가 끼어들어 계획이 실패했다. 진동오는 한쪽에 서서 손을 모으고 숙연하게 서 있었다.우현당의 위명은 물론 진원호 역시도 우은찬을 알아보고 모두 공손
“예? 집안을 어지럽힌다고요?”진원호는 어리둥절하며 깜짝 놀랐다.요즘 자신의 집안과 관련된 풍수를 봐 준 사람은 은시후 한 사람뿐이었기 때문이다.진원호는 은시후를 믿고 있었기에 다급히 말했다. “선생님, 잘못 보신 것 아닙니까? 예전에 은시후 선생이 저희를 도와 살기를 없애 준 적이 있습니다. 그 분이 말씀하신 방법은 모두 쓸모가 있었기 때문에 저희를 괴롭히는 분은 아닙니다!”우은찬은 그를 비웃었다. “원래 신들린 척하는 사람이 남을 속이는 데 제일 뛰어난 법입니다. 당신이 그를 믿고 싶다면 그럼 저는 떠나지요.”“대표님, 잠시만요.” 진원호는 당황하여 황급히 그를 가로막았다. “그렇다면, 은 선생님이 쓴 방법이 뭐가 틀린 것인지요?”우은찬은 손을 뻗어 안방을 가리키며 “물 한 그릇을 가져오십시오.”라고 말했다.진원호는 급히 사람을 시켜 맑은 물 한 그릇을 들고 오게 했다.우은찬은 맑은 물을 들고 중얼거리며, 수면 위에 몇 개의 부적을 띄웠다. 그리고 진원호의 눈꺼풀에 물을 튕겼다.진원호는 막 눈을 뜨자마자 갑자기 소스라치게 놀라서, 연신 뒷걸음질 쳤다.“선생님, 이..이건... 무엇입니까....?”그는 갑자기 자기 집 저택에 이상한 검은 연기가 뒤덮여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가족들의 머리 위에서도 한 줄기 회색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마치 좀비 같았다.우은찬은 가볍게 읊조렸다. “제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해드린 겁니다. 당신이 두 눈으로 본 것은 음기(陰氣)인데, 당신의 가족은 죽을 날이 멀지 않은 겁니다.”진원호는 놀라서 뒤로 넘어졌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린 뒤 의자에 앉아 “이거, 이거 어떻게 합니까?”“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온 것은 당신과 내가 인연이 있는 셈 아니겠습니까?”우은찬은 품속에서 평안부를 한 장 꺼내 진원호에게 건네 주었다.진원호는 평안부가 옅은 금빛을 내뿜는 것을 보았고 단박에 가족들의 머리 위에서 떠다니던 음기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입 좀 다물어라.” 진원호는 진동오를 노려보다가 돌아서서 “대표님,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라고 공손히 말했다.우은찬은 의미심장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일으켜 나갔다.진동오는 우은찬이 가자마자 “작은 아버지, 우 대표님은 우현당의 유명한 대표입니다. 어디 은시후 같은 애송이와 비교를 할 수 있겠어요? 이번에 대표님이 나서면, 우리 집안의 모든 문제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해결할 수 있어요.”라며 설득했다.“그리고, 지금 우 대표님은 한 푼도 받지 않으셨는데, 은시후는 우리 집에서 큰 돈을 받아 얼마를 썼는지 아십니까? 거의 60억을 썼다고요! 그런데 그 비싼 돈으로 깨진 조개나 낙찰 받았으니, 이건 분명 사기예요! 아!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그 자식에게 줄 수 있습니까? 사람들이 우리 가족들을 멍청이라고 비웃지 않겠어요?”진원호는 잠자코 있었지만, 사실 얼굴에는 벌써 의심스러운 빛이 떠올랐다.우은찬 대표의 명성은 대단했고, 조금 전 자신에게 보여 준 것들은 눈에 선명해서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무엇보다도 우은찬 대표는 자신에게 한 푼도 취하지 않았고, 은시후는 경매에 자신의 돈 60억을 들였다......이렇게 비교하면 할수록 그는 은시후가 정말 좀 이상한 괴짜일지도 모른다고 느꼈다.바로 그때 진원호의 집사가 대문을 두드리고 방으로 들어왔다. “진 대표님 택배가 왔습니다.”진원호는 얼굴을 찌푸리고 종이 상자를 뜯어보았다. 상자 안에는 부적이 하나 놓여있었다.이것을 자세히 보면, 마치 성냥갑만 한 크기의 얇은 조각이 있었는데 빨간 끈으로 꿰여 있는 것이 마치 관광지의 노점상에서 볼 수 있는 가짜 부적처럼 보였다.진원호가 택배를 보낸 사람을 보니 은시후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안에 적힌 편지를 다시 봐도 아주 간단하게 “집안에 걸면 살기를 없앨 수 있습니다!”라고 몇 글자만 적혀 있었다.“이런..씨.. 작은 아버님, 이 자식이 속인 것이 맞다고요! 이 낡은 조개껍데기만 해도
우은찬은 진원호의 집을 나선 뒤, 모든 일이 자신의 계획대로 굴러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는 사실 은시후를 찾아가 복수를 하면서, 은시후가 빼앗은 대왕조개를 빼앗아 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실 이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그였다!그는 이번에 서울에 와서, 자신을 믿는 신도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사업을 더 번창하게 만들고 싶었다.그래서 그는 전략을 짰다. 은시후를 자신의 부하로 만들고, 그 김에 서울 전체에 자신의 신도들을 포진시키기로…!그 시각.. 은시후는 우은찬이 자신을 잡기 위해 작당을 모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저녁 무렵. 시후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장을 보고, 밥을 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송민정이 전화를 걸어왔다.수화기 너머의 송민정은 심각한 목소리로 은시후에게 내용을 알려주었다. “은 선생님.. 우은찬 대표가 골동품과 풍수, 그리고 도술계의 대가들을 모시고 임 대표님 댁에서 모임을 가진다고 하는데.. 혹시 참석할 여유가 있으신지 여쭤보려고요..”“임 대표님?? 그게 누구죠?”“로이드 그룹 대표님인데.. 임현우와 임진우라는 아들이 있어요.”“아들 둘이요? 그런데 왜 그 집에서.. 그런 모임을..?” 은시후는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송민정은 “최근 그 대표님 집안이 좀 안 풀리고 있거든요.. 그 두 아들이 연이어 사고를 당했고, 임 대표님의 사업 또한 거의 망하기 직전이라.. 임 대표님이 이번에 우은찬 대표를 만나 도와 달라고 한 것이죠.” 송민정은 뒤이어 말했다. “그런데 그곳에 여러 대가들을 모두 불렀다고 하니, 분명 로이드 그룹의 돈만 벌고 싶은 게 아니라 다른 속셈이 있는 것 같아요.”“아마 제가 그 대왕조개를 빼앗고 수치스럽게 만들었으니.. 저에게 보복하고 싶은 게 틀림없습니다. 아마 이번에 절 잡기 위한 덫을 놓은 것 같네요.”은시후는 웃음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이번에 가서 어떤 수작을 부리는지 한 번 봐야겠습니다.”송민정은 그가 대답하자 그제야 “그럼, 내일 오전에 같
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 그럼 거장들이 얼마나 뛰어 나신지 풍채를 한 번 봅시다!”라며 웃었다.장삼을 입은 한 중년이 “이.. 분은.. 지난 번 경매장에서 대왕조개를 50억 주고 낙찰 받은 분이 아닌가?”라며 놀라 물었다.팀장은 웃으며 “네, 바로 은 선생님이십니다.”라며 그를 소개했다.“뭐? 선생?” 임대운은 은시후를 흘끗 쳐다보고는 “요즘에는 개나 소나 다 선생인가? 저런 쓰레기도 선생이라고 불리다니.. 하지만 우리 우 대표님처럼 정말 재주가 있는 사람들은 그냥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돌아다니시지..”그의 말이 끝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잠시 당황했다.사실.. 임대운이 의도적으로 그를 비하한 것은 아니었지만, 은시후는 나이와 옷차림을 막론하고 선생이라고 불리기는 어려워 보였기 때문이다.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 거의 모두가 골동품 감정, 도술, 풍수 쪽에서 꽤나 이름 있는 유명 인사들이었다. 그러니 은시후라는 듣도 보도 못한 젊은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이 '선생님, 또는 스승님'이라고 불리 자니 많은 사람들이 불쾌했던 것이다.우은찬은 일어서서 “괜찮습니다. 자자~ 제가 로이드 그룹의 이름을 빌려 이렇게 연회를 열게 된 이유는 여러분과 그저 한 자리에 모이고 싶어서 그런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진짜 대가이고 가짜인지는 조금 있으면 저절로 판가름 날 것입니다.”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우은찬의 말을 듣자 은시후를 바라보며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런 풋내기가 이런 곳에 오다니.. 감히 명예 때문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런 자리에 올 수 있었겠는가?송민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우은찬이 은 선생을 겨냥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을 거라는 건 일찌감치 파악하고 있었지만, 들어오자마자 분위기가 이렇게 살벌할 줄이야..그러나 은시후는 차가운 표정으로, 곁눈질도 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자리에 앉아 주위의 모든 시선과 말소리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임 대표는 사람들이 다 모인 뒤에 입
이때 임 대표는 “다들 안심하십시오. 우 대표님께서도 우리 도술 쪽의 발전을 위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하신 겁니다. 예전에는 모두 모래알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었지만, 이제 우리 모두가 모여 연맹을 만들고 수장을 선출하는 거예요!!! 이제 그렇게 되면, 앞으로 일하기도 편하고 좋은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디든 늘 리더를 뽑으려면, 반드시 여러 방면에서 정통한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습니까?”그의 이야기와 동시에 어떤 이는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어떤 이들은 속으로 계산기를 두들겨 댔다.사실, 승자는 패자의 물건까지 차지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운이 좋아 1등이라도 한다면 여기서 리더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사실 도술 쪽은 연구와 학술만이 다가 아니다. 이 학계의 뒤에는 거대한 산업사슬이 있으니, 만약 리더라도 된다면 거물들이 모두 자신의 발 아래 놓이는 것일 테니!돈과 권력의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우리 임 대표님의 말이 정말 맞습니다..” 우은찬은 뒤이어 “저도 여러분들을 그저 압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앗 참!! 혹시 두렵다면 지금 바로 자리에서 떠나시면 됩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 조직에 합류할 기회는 없을 것입니다!”다들 망설였지만, 생각해보면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도 많아 보였다.모든 사람들은 속으로 자신이 리더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다. 누구도 자신의 실력이 열등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시후는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우은찬의 야심은 생각보다 매우 큰 것 같았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모두를 자신의 손아귀에 들어오게 만들기 위한 길을 닦으려는 것 같았다.하지만 은시후는 이런 것들에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저 앉아서 이들의 대결을 지켜볼 생각이었다.곧 짧은 수염을 가진 중년 사내가 몸을 일으켰다.그는 손바닥 만한 옥패를 손에서 만지작거렸다. “저는 장혁수라고 합니다. 우 대표님! 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장혁수의 가문
“아마 기다려 보시면, 그 인위적인 것으로 인해 당신은 재앙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은찬은 미소만 지을 뿐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사람들은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여 참을 수 없었다.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 장혁수는 긴장한 듯 허공을 쳐다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바로 이때, 갑자기 “콰광!!”하는 굉음이 들려오더니, 곧이어 “쿵!”하는 소리가 났다. 광풍이 휘몰아쳐 주변의 산이 약간 흔들렸다. 임 대표는 웃으며 휴대폰을 꺼냈다. “조금 전에 푸시 알람이 떴네요,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산에서 누군가 고의로 폭발을 일으켜 규모 2.4의 지진을 일으켜 경찰에 체포됐다고 합니다..”장혁수는 얼굴이 온통 잿빛으로 굳어 졌고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다. 그는 도술을 쓴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은찬은 이런 일을 미리 예견할 정도로 능력이 뛰어나 보였다.떨구었던 고개를 들고 장혁수가 말했다. “우 대표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졌으니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옥패를 집어 들고 돌아섰는데, 임 대표가 그를 붙잡았다. “장 사부님! 규칙은 지키셔야겠지요? 시합에 나가서 겨루었으면 마땅히..?”“규칙은 무슨 규칙?” 장혁수의 얼굴에서 분노가 보였다.“조금 전 제가 설명드릴 때 이긴 자는 진 사람의 물건을 빼앗을 권리가 있다고 말씀 드렸지요.. 어서 사부의 물건을 우 대표님께 드리시죠! 그리고 모두의 앞에서 앞으로 우은찬 대표님을 존경하며 따를 것을 인정하셔야 합니다!”“개소리 하지 마! 이건 그냥 웃고 즐기는 연회일 뿐인데.. 내 법기를 빼앗으려고? 그리고 감히 나 더러 남을 존경 하라니, 지금 행복한 꿈을 꾸고 있군 그래?”장혁수는 노발대발하며 그들을 비웃었다. 그는 성격이 꽤 화통한데 남의 밑에서 굴복하며 살아가는 것을 용납할 수 있겠는가?그러자 우은찬은 손을 흔들고, 또 손을 내미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는 한 장의 부적을 꺼내, 손가락으로 허공에다 몇 번 그림을 그린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