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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장

다음 날, 진원호는 아침 일찍 은시후의 집으로 찾아왔다.

은시후가 장을 보러 밖으로 나올 때까지 기다렸던 그는, 은시후를 마주치자 검은 카드 한 장을 내밀었다.

진원호의 말에 따르면, 이 카드에는 엄청난 액수의 돈이 들어 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가문을 구하기만 한다면, 은시후가 돈을 다 써도 무방하다고 말하는 그였다.

그의 옆에는 진설아도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지난 번 골동품 거리에서 보았던 그 오만한 모습이 아니었고, 그저 공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진동오가 옥을 사오는 바람에 화를 자초했는데, 이번에도 또 불운을 만나게 되었다. 진원호는 아무런 이유 없이 건강이 계속 나빠지는 것을 느꼈고 숨도 턱턱 막히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진설아는 이제 자신의 가족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은 은시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진원호는 은시후에게 카드를 건네 준 후, 은시후 앞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었다. “은 선생님! 아무쪼록 저의 집안을 좀 구해 주십시오.. 저는 뭐 죽어도 상관없지만 저희 딸은 아직 어립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진설아도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함께 울면서 “선생님.. 제발 저희 가족들을 좀 살려주세요. 정말 제 목숨까지 걸어서라도 제 아버지를 장수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진원호는 “너 대체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 거냐!”라며 그녀를 꾸짖었다.

은시후는 마지못해 고개를 저으며, 손을 뻗어 두 사람을 차례로 부축하여 일으켰다. 먼저 진원호를 일으켜 세운 뒤 진설아를 일으켜 세우자, 그녀의 보드라운 작은 손의 촉감이 느껴졌다. 시후는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두 사람을 일으켜 세우자, 진설아는 두 뺨이 조금 붉어지며 부끄러워하는 것 같아 보였다.

은시후는 “안심하십시오. 이렇게까지 하시니.. 저도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이 무사히 이 재앙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진원호와 진설아는 그의 말에 감동하여 또 다시 무릎을 꿇으려 하자, 은시후가 가로막았다. “됐습니다.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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