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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장

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는 것이, 마치 지독한 공포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은시후는 얼굴을 찡그리며 “혹시.. 옥이 깨진 겁니까?”라고 차분하게 물었다.

“아.. 선생님 정말 또 한 번 정확하게 맞추셨습니다.”

진원호의 목소리는 엄숙하기 이를 데 없었다. “저희는 선생님 말씀을 따라 그 옥을 봉해두고 몸가짐도 조심하면서 피를 볼 일도 없게 조심조심 생활했었지요.”

“제 조카 동오가 가족들 몰래 닭고기를 먹은 게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놈이 닭을 만지다 실수로 피를 옥에 묻혀 버렸다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금세 옥이 쩍 갈라졌습니다... 제가 그 사실을 알고 나서는 재빨리 동오를 한 대 치고 집안에 가두었습니다만.. 이상한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은시후는 “무슨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까?”라며 눈살을 찌푸렸다.

진원호는 조금 뒤 황급히 말했다. “어젯밤에는 폭풍이 몰아치고 천둥이 쳤고요.. 그 천둥 때문에 정원에 있던 오래된 소나무가 검게 그을렸지 뭡니까? 그뿐 만이 아닙니다.. 저희가 모시던 조상님 묘지에도 비석이 쪼개지지 않나.. 이건 너무 불길한 징조 아닙니까?”

은시후는 눈살을 찌푸렸다. 풍수적으로 생각하면 정원에 있던 나무는 부귀를 뜻하는 길상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나무가 천둥에 맞아 쓰러졌다는 것은 집안이 무너질 것을 예견하는 불길한 징조였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조상의 묘비가 깨졌다는 것! 이건 분명 집안이 망할 수도 있다는 징조가 틀림없다.

생각보다 옥의 살기가 굉장히 강한 것 같았다. 지난 번 은시후가 절대 피를 보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으나, 그 진동오의 실수 때문에 옥의 살기는 하늘을 찌를 듯 퍼져 나가고 있었다.

은시후의 대답을 바로 듣지 못한 진원호는 속으로 불안해하며 자신을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저희는 그저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을 뿐입니다.. 남에게 피해 한 번 준 적이 없고요.. 제발 선생님께서 아는 방법이 있으시다면, 저희를 좀 살려주십시오~~!! 지난 번에도 이렇게 도와주시지 않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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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goodnovel comment avatar
임성필
144장 읽고 담페이지 보려는데 오류로 25코인 소멸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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