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유나의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이 되었다. 시후와 유나 부부는 날이 밝자마자 한 사람씩 슈퍼카를 몰고 별장을 출발해 수원으로 향했다. 수원은 서울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유나의 고등학교 동창 박나래는 결혼한 뒤 수원에서 살 예정이었기에 결혼식도 이곳에서 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친구가 사는 곳에 도착했는데, 그녀의 본가가 적어도 20~30년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단층 아파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아파트는 6층을 넘지 않았고, 복도식으로 만들어져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페인트는 얼룩덜룩하고, 건물의 외벽에 생긴 균열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낡은 곳이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골목은 너무 좁았고,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이 불법주차 되어 있어 차를 타고 들어가기 힘들었다.시후는 부가티를 몰고 가다가 단지 입구를 한 번 살펴보더니 뒤에서 람보르기니를 타고 있는 아내 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여기 도로 상황이 너무 열악한데요? 이 차들이 차폭이 넓어서 아마 들어 가다가는 엄청난 스크래치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냥 차를 주변에 넓은 공터에다 대놓고 들어갈까요?”"그래요. 그럼 먼저 차를 주차하면 제가 따라 갈게요.”시후는 차를 길가에 주차했고, 유나도 그의 뒤를 따라 차를 세웠다. 두 사람이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을 때, 사람들이 두 대의 최고급 슈퍼카를 보고는 잇달아 멈춰 서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대는 것이 보였다. 시후는 사실 자신의 차를 사람들에게 자랑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유나를 끌고 재빨리 건물을 향해 걸어 갔다. 다행히 두 사람이 준비를 위해 일찍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들에 둘러 싸여 구경거리로 전락할 뻔했다.지금은 아침 7시 40분이었는데, 유나는 시후와 함께 걸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때 나래의 집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때도 이곳에 살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을 줄은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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