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민정과 시후가 자신에게 이렇게 잘해주니, 자신을 해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놓았다.시후는 차를 몰고 민정이 알려준 웨딩샵으로 갔다. 차를 주차하자 유나도 약간 놀라고 말았다. 자신은 그저 시후에게 괜찮은 웨딩 드레스를 빌려 달라고 했을 뿐인데, 샵을 통째로 빌렸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원피스는 아마 김연아 선수가 결혼식 때 입어 유명해진 엘리 사브(Elie Saab)의 것으로 보였다. 사실 유나도 이런 최고급 웨딩 드레스를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남편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설마 웨딩샵의 실장도 풍수를 봐준 건 아니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시후가 이미 차에서 내린 뒤였다.이때 드레스 숍 안에는 늘씬하고 고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여성이 서 있었는데, 유나는 이 여인이 자신이 알고 있던 그 여자, 이룸 그룹의 송민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자신의 사무실을 오픈했을 때 그녀가 와서 축하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유나는 살짝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꼈다. 그런데 또 송민정을 보자, 유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다시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자신이 나래에게 제대로 된 웨딩 드레스를 입혀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그냥 차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송민정은 이때 이미 시후에게 다가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물었다. "은 선생님, 오셨어요?”시후는 놀라며 물었다. "서울에 있었던 거 아니에요? 어떻게 여기에 와 있어요?”“후훗.. 제가 사실 이 주변에 출장을 왔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수원 이야기를 하셔서요. 정말 우연이었죠. 그리고 마침 오신다고 하시기에 저도 바로 여기로 왔답니다~” 송민정은 웃음 지으며 이야기했다. 이렇게 말하던 중 갑자기 유나가 뒤에 있는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것이 보이자 그녀는 부러움과 질투가 번뜩이는 표정으로 시후에게 말했다. “사모님도 오셨네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래도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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