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왜요? 혹시 오늘 결혼식 하는 걸.. 설마.. 그냥 친한 친구들 몇몇에게만 알린 거예요?”"맞아요.. 먼저 저에게 도와 달라고 했고요, 아니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그래서 옛날 고등하교 친구들을 몇 명 더 찾아서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건 또 나래가 싫다고 해서..”시후는 "그 많은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을 수도 있죠.. 이해할 수 있어요.."라며 안타까워 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이렇게 슬픈 결혼식을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날에 친정과 시댁 양측 모두 신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 말이에요..” 그러면서 유나는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사실 난.. 시후 씨와 결혼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정말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했다면 분명 시댁에서 날 못 살게 굴었을지도 몰라..”시후는 아내의 말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유나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결혼한 남자가 한국의 최고 재벌가 도련님이라는 것을...유나는 시후의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이자, 화가 난 줄 알고 급히 변명을 했다. "아~~ 아니에요! 시후 씨! 내 말은 다른 뜻은 없고, 그냥 시후 씨와 결혼한 것이 좋은 거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부잣집 도련님이 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하하!!”"에이~ 그건 절대 불가능이죠~ 시후 씨는 고아니까, 부잣집 도련님일 리가 없어! 후훗!!”"아니,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말이에요~ 내가 진짜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시후 씨가 정말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이혼할 거예요!! 후후후!!”시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설마!!! 진심은 아니죠????”"꺄르륵!! 그냥 놀린 거죠~ 어서 가요. 이 건물이에요~ 그럼 올라가 볼까요?”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유나의 뒤를 따라 낡은 계단을 올랐다. 부부가 함께 계단을 올라 3층으로
그때 또 한 중년 남자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신랑이라는 놈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신부 집안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 애까지 임신시켜 놓고 예물을 한 푼도 안 줘?!! 이거 애 낳으라는 말이야? 아니면 그냥 애를 지우라는 말이야?! 하 참!!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뒤이어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자식이랑 그 집안은 누나가 차라리 애를 지우는 걸 더 좋아할 걸요? 바라고 있을 거예요! 왜냐면 우리 누나를 무시하니까요! 늘 우리 누나가 그 집안에 빌붙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그러더니 그는 분노한 듯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었다. “누나!!! 제발 정신 좀 차려~!!!! 왜 그런 거지 같은 놈에게 홀려서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꼭 그 손 뭐시기인가한테 시집을 가야 해? 그 자식이랑 식구들은 정말 못됐어! 주변에 한 번 물어봐!! 누가 시집을 갈 때 남자가 아무것도 안 해 오냐고!! 아무리 그래도 반 반은 해온다! 아니면 집을 해오던가! 내 절친은 평범한 여자랑 결혼했는데도, 집은 자기가 마련해 왔어! 그리고 차도 샀고!! 그래서 내 친구 와이프는 떵떵거리면서 잘 살아! 그리고 들어보니까, 집을 살 때 그 친구 누나가 돈을 좀 빌려줬대! 그러니까 누나도 돈 좀 있는 사람과 결혼하면 우리 모두에게 좀 좋냐고!!!”"그래!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다들 부끄럽지 않은 신랑을 찾아야지! 네 동생도 좀 생각해?! 네 남동생은 올해 스물다섯이야! 조만간 여친도 만나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하는데, 요즘 여자애들은 얼마나 따지냐? 집이 있는지 차는 있는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으면 누가 결혼하려고 하겠어?!”이때 한 여자의 억울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전 흥진 씨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전 그와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중년 여자는 비웃었다. "그 개 같은 놈이 널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너
이때 위층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중년 여자는 매우 화가 난 듯했다. "내가 왜 너 같은 걸 낳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널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서 대학에 보낸 줄 알아?!! 그런데 지금 대학 졸업하고 얼마나 되었다고 결혼 전에 임신이나 하고! 진작에 네가 이렇게 양심 없는 년인 줄 알았으면 네가 태어났을 때 벌써 갖다 버렸다!이윽고 박나래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난 대학 다닐 때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에 다니느라, 지금까지도 대출금을 갚고 있다고요! 그리고 사실 고3 졸업할 때 그랬잖아요 나 대학 안 갈 거라고!!! 그런데 대학을 제대로 안 다니면 시집도 못 간다고 엄마가 억지로 날 대학에 보낸 거잖아요. 흑흑.. 그런데 그렇게 억지로 대학에 입학 시키고서는 생활비, 학비 한 번이라도 보태준 적 있어요? 한 푼도 안 주겠다고 협박했잖아요!?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면서요!! 그래야 더 가치 있다고요!! 사실 엄마는 날 그냥 방임했던 거예요! 날 제대로 도와준 적이라도 있어요?!!”중년 여인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어이고~ 이런 기집애 좀 보게?!! 널 낳아 준 게 네가 가장 감사해야 할 일이야! 감사할 줄은 모를 망정, 감히 어디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 대?” 그러자 눈물 젖은 나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을 뿐이에요 엄마! 대학 다닐 때 4년이란 시간 동안 모든 생활비를 제가 알바를 해서 벌었고, 매일 그렇게 돈을 벌면서 수업까지 따라가려고 하니, 몸도 별로 안 좋고, 자주 아프고.. 그런데 또 알바비로 모든 걸 해결할 수가 없었다고요! 그 때 흥진 씨가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대학 졸업은커녕 전 그냥 병에 걸려서 죽었거나 아님 벌써 자살했을 거예요!! 흥진 씨는 저의 집안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나를 무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러니 난 그가 저와 결혼하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결혼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단 한 푼의 예물도 없이도 난 그와 평생 함께
그러더니 은석에게 말했다. "아~ 은석아 이쪽은 내 남편 은시후 씨야.""예? 남편이요? 누나.. 결혼했어요?" 박은석은 놀라워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한 지 몇 년 됐어. 그런데 누나는? 집에 있어?”그러자 얼굴에 붉은 다섯 손가락 자국이 난 한 여성이 다가와 억지로 웃으며 "유나야, 왔구나!"라고 말했다.이 여성은 외모도 청순하고, 몸매도 좋았기에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스타일이었다. 다만 그녀의 표정은 오늘 결혼식을 하는 신부 같지 않게 어둡고 침울했다.그리고 안쪽 방에서는 또 중년 부부 한 쌍이 나왔다. 부부는 대략 50대 후반의 모습으로 보였고, 표정은 매우 냉혹했다. 두 사람은 유나를 보고 아들에게 물었다. "저 두 사람은 누구야? 뭐 하러 왔대?”그러자 나래는 "유나는 제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왔었는데, 아마 까먹으셨을 거예요.”라고 소개했다.유나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맞아요~ 그리고 이 분은 제 남편 은시후라고 합니다.”시후는 가족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래의 어머니인 것으로 보이는 중년 부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두 사람이 왜 우리 집에 왔다는 거야?”나래는 "유나에게 식장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했어요."라고 말했다."뭐?!" 나래의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욕을 퍼부었다. "이 기집애가 정말?!! 진짜 그 개자식한테 시집갈 작정이야?!”나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완강하게 말했다. “결심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마음을 그렇게 쉽게 바꾸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수고 많았지?! 이렇게 먼 길을 일부러 와줘서..”"에이~ 내가 뭘~ 친구가 부르면 언제든 올 수 있지~”나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지금 출발할까?”"좋아!"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잠깐!" 그 때, 사나운 얼굴을 한 나래의 아버지 박창남이 나래의 앞을 가로막으며 차갑게 말
시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박창남이 밀대를 들고 유나의 친구를 협박하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비아냥거림과 인신 공격, 욕설까지.. 왜 이런 것들을 자신이 듣고 있어야 하는 건지.. 유나와 자신은 어쨌든 친구를 도우러 온 것이지, 남의 가정사가 궁금해서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싫어 바로 차를 몰고 결혼식장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상대의 부모와 동생 등 세 식구가 너무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후는 아내 유나와 나래를 모두 뒤에 두고 박창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버님, 지금 이렇게 하시는 게 모두 불법이라는 건 알고 계십니까? 자녀가 결혼하는 것에 대해 간섭하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도덕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옳지 않습니다. 도덕적으로는 인신공격을 하는 것이고, 딸을 돈 많은 집에 팔아 넘기려고 하는 건 형법에 어긋나겠죠.”박창남은 “넌 또 뭐야?? 우리 집안일이야!! 네가 무슨 상관이야? 널 내쫓기 전에 알아서 꺼져! 어디서 젊은 놈이 낄 곳 안 낄 곳 모르고 나대?!!”“하하.. 그럼 제가 오늘은 좀 힘들어서.. 먼저 가겠습니다?!” 시후는 웃으며 유나와 나래에게 말했다. "시간이 늦었으니 어서 가죠. 그리고 만약 또 다시 누군가 길을 감히 가로막는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겠습니다."나래는 사실 지금 마음이 너무 급했다. 조금 더 지체하면 시댁이 준비한 호텔 결혼식에 늦을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어머니께서 그나마 좋은 길일이라고 예약해 둔 것인데, 시간에 늦으면 분명 그녀를 더 못마땅해할 것이다! 사실 시어머니가 자신을 못마땅하게 보는 건 상관없었다. 하지만 나래는 더 이상 신랑에게 스트레스를 주기 싫었다. 시어머니는 늘 자신을 무시하면서 신랑과 자신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방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에 남자친구는 계속 스트레스를 받자 나래에게 결혼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쉽게 결혼을 허락
박창남은 온몸의 힘을 다해 막대기를 내리쳤는데, 마치 이 막대가 단단한 강철에 부딪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손에서 격렬한 진동이 전해지는 바람에 너무 아파 자신의 손목을 감싸 쥐고 ‘끄악!!’하고 소리를 질렀다! 다시 보니, 밀대가 벌써 두 동강이 난 것이 아닌가..!? 박창남은 너무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렇게 딱딱하고 두꺼운 밀대를 부러뜨리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이건 보통 사람이 아닌데..? 어떻게 이런 사람을 건드릴 수 있겠는가?? 혹시라도 주먹을 한 방 날리면 자신은 뇌진탕에 걸릴 텐데.. 자신은 돈 없고 힘 없는 늙은이일 뿐.. 다른 사람에게 맞아도 다시 복수할 방법이 있겠는가? 그러자 그는 시후에게 감히 다시 반격할 수 없었다.시후는 그가 감히 다시 공격하지 못하는 걸 보고 유나와 나래에게 "그럼 가시죠!"라고 말했다.박은석은 분노에 찬 얼굴이었지만, 그 역시도 감히 앞을 가로막지 못했다.다만 나래의 어머니 황진숙은 바닥에 주저 앉아 억지를 부리며 울부짖었다. "이 양심도 없는!! 내가 너 같은 걸 키웠다니!! 정말 눈이 멀었어! 만약 네가 이렇게 가서 결혼한다면, 나는 그냥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어버릴 거다!!”"엄마..!!" 나래는 울면서 무릎을 꿇고 애원했다. "제발 이번 한 번만 눈 감아 주세요!! 그리고 2년만 시간을 주세요!! 제가 꼭 돈을 더 벌어서 집 한 채를 살 수 있는 계약금은 드릴게요! 허락만 하신다면, 꼭 약속을 지킬 거예요!! 만약 승낙하지 않는다면, 저도 어쩔 수 없어요! 아무리 강요해도, 저는 오늘 뱃속의 아이를 위해 반드시 흥진 씨와 결혼할 거예요!"황진숙은 쉰 목소리로 통곡했다. "끄윽!! 끄아아악!! 상관없어, 네 동생은 2년을 기다릴 수 없어!!! 반년 안에는 집을 사야 해! 언제 또 집값이 뛸 지 모르는데 어떻게 그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말이냐!!!? 그럼 네가 각서를 쓰고 가! 그래, 네 동생에게 2억을 주겠다는 것을 말이다! 6개월 안에 다 갚겠다고! 만약 네가 각서를 쓰고
시후와 유나가 나래를 데리고 차로 가까이 왔을 때, 나래는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유나는 계속 옆에서 나래를 위로하고 있었지만, 시후는 눈치껏 두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가지 않았다. 부부가 주차한 두 대의 차로 거의 도착했을 때, 슈퍼카를 찍으려고 둘러 싼 사람들을 헤치고 차에 타야만 했다.시후는 먼저 람보르기니를 둘러싼 인파를 분리한 뒤 조수석 문을 열어 나래를 먼저 태웠다.그러자 나래는 차를 바라보며 “유나야.. 이 차.. 뭐야??"라며 놀라워했다.유나는 "남편이 아는 지인에게서 빌린 차야 걱정 마! 아마 너 이 차 두 대를 웨딩카로 쓰면 시댁이 놀라 뒤집어질 걸?”이라고 웃었다.나래는 미안한 듯 "네 BMW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친구한테 차까지 빌려서 오고 너무 미안하다..!”라고 말했다.유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나래야~ 우리는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야~ 그런 친구에게 결혼이라는 큰 행사가 있으면 꼭 와야지~ 이런 일에 뭘 그렇게 미안해하냐? 후훗.." 유나는 나래의 어깨를 툭툭 치며 웃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빨리 차에 타~! 우리 곧 가야 해, 아니면 늦어서 신랑 얼굴도 못 보고 들어갈 걸?”나래는 눈을 붉히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유나야~~”유나는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준 후 그녀를 람보르기니에 앉혔다.그런데 이때! 나래의 가족들이 달려와 그들을 보고 급히 차로 달려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신기한 외형의 자동차 앞에서 황진숙은 서둘러 남편에게 소리쳤다. "당신! 앞에 차에 눕고, 난 뒤에 누울게!" 박창남이 고개를 끄덕이자 부부는 차 바퀴 밑에 누워 소리쳤다. 나래의 어머니는 손을 저으며 “너희들!! 오늘 가고 싶으면 우리 둘의 몸을 짓밟고 지나가!!”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박은석은 갑자기 당황하여 눈이 커졌다. 부모님은 슈퍼카를 잘 모르지만, 그는 MZ 세대로 늘 돈을 펑펑 쓰는 환상에 사로 잡혀 있었다. 그래서 그는 한 번에 이 두 슈퍼카의 정체를 알아보았고, 마
"뭐야?!" 황진숙은 이 말을 듣자마자 눈앞이 핑 도는 것 같았다. 100억??? 10억이라도 그녀의 눈에는 이미 엄청난 부자로 보이는데.. 100억이나 되는 돈을 가지고 있다고..? 더군다나 그 사람은 1억, 10억도 아니고 가진 차 두 대가 모두 100억이라고..? 그러자 그녀는 황급히 입을 열어 물었다. "네 말이 사실이야? 이 이상한 차 두 대가 정말 그렇게 비싸다고?”박은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끌어당겼다. “제가 왜 거짓말을 치겠어요? 저도 진짜 집 사고 싶어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억지를 부려요...? 조금이라도 잘못해서 저런 돈 많은 사람에게 찍히면 다 죽을 수도 있잖아요!”황진숙은 놀라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급히 땅에서 일어나더니 곧이어 다른 쪽으로 가서 자신의 남편을 끌어당겼다.박창남은 지금 어떻게 된 일인지 아직 알아차리지 못했기 때문에, 박은석이 그의 귓가에 다시 한 번 속삭이며 이야기했고, 그의 얼굴도 놀라서 새파랗게 질렸다.박은석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시후에게 말했다. "저.. 형님.. 귀찮게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저희가 잘못한 건 다 잊고 가세요..”식구들이 눈치껏 비키는 걸 지켜보다가 시후는 그제서야 차갑게 답했다. "됐어, 눈치는 있네.. 그럼 빨리 꺼져, 바쁘니까.”“예 알겠습니다. 어서 비켜드릴게요!”시후는 더 이상 그들을 상대하지 않고 부가티에 타고 시동을 건 뒤 출발했다. 조금 뒤, 휴대폰에 유나가 보낸 카톡이 도착했다. 시후는 문자를 보낸 뒤 차를 몰면서 민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후는 드레스는 이화룡이나 안세진은 잘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