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은 이 두 대의 차를 합치면 100억이 넘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깜짝 놀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차 두 대를 합치면 100억이 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 이 두 대의 차는 청년재 별장 하나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었다... 자신의 벤틀리 한 대를 산다고 5억 7천만 원을 쓴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은시후는 그렇다면 벤틀리를 대체 얼마나 살 수 있는 것인가..? 신 회장은 또 다시 속이 뒤집히는 것 같았다. 오히려 이 인간들을 무시하고 깔보러 온 줄 알았는데 오히려 자신이 더 무시 당할 판이라니.. 중요한 건 정말 이렇게 비싼 차를 사는데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었다. 은시후가 미친 것이 아닌가..? 순금으로 만든 차도 이 가격은 안 될 텐데 말이다. 신 회장은 화를 냈고 옆에 있던 김혜준은 또 다시 쪽팔리는 상황이 생길까 봐, 서둘러 그녀를 부축하여 벤틀리로 돌아가게 했다.테라스에 선 윤우선은 "아이고, 망할 늙은이가 왜 더 이상 날뛰지 않을까..? 어머님?! 왜 그렇게 슬픈 표정으로 서 있으세요??? 조금 전까지만 해도 벤틀리를 타고 엄청 우쭐대셨잖아요~~~”신 회장은 윤우선에게서 등을 돌렸다. 그녀는 지금 자신을 보는 윤우선의 눈빛이 얼마나 자신을 비웃고 경멸스러울지 잘 알고 있었기에 뒤를 돌아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만약 윤우선에게 맞선다면 스스로 얼굴을 대고 “날 때려 주세요!”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에서 얌전히 앉아 있었을 텐데.. 왜 이렇게 직접 찾아와 비웃음을 당하고 있는 건지.. 게다가 아무 이유 없이 윤우선에게 찬물까지 맞지 않았던가..? 그런데, 얼른 집에 가서 옷을 갈아 입을 생각을 하고 있는 그 때, 갑자기 하늘에서 또 다시 물벼락을 맞을 줄은 몰랐다...! 이번에는 신 회장뿐만 아니라 김혜준까지도 물을 맞아 엉망진창이 되었다. 평소 같았으면 김혜준은 윤우선에게 욕설을 퍼부었을 테지만, 지금은 욕을 할 면목도 없는 터라 허둥지둥 운전석으로 들어가서는 황급히 차를
신 회장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그녀는 정말 좋은 해결책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았다.김혜빈은 뭔가 좋은 생각이 난 듯 말했다. "할머니, 그럼 우리 WS 그룹의 힘으로 김유나의 회사를 압박해보면 어때요?”"의미 없을 거다.” 신 회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유나는 엠그란드, 로이드, 천진 그룹과 모두 작업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압박할 수 있겠어?”"그건 그렇네요.." 김혜빈은 속으로 화가 났다. 그녀는 줄곧 김유나와 비교되어 왔는데, 이건 늘 그녀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유나를 증오하도록 만든 원인이 되었다. 그리고 뜻밖에도 은시후와의 이혼은커녕 이렇게 오랫동안 잘 살고 있을 줄은 몰랐다. 이것은 혜빈의 마음을 너무나도 힘들게 했다. 게다가 조금 전 은시후의 집 차고에 임현우도 사지 못했던 최고급 슈퍼카가 두 대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녀는 김유나가 더욱 더 소름 끼치도록 싫었다. 대체 왜 가난한 김유나는 자신보다 훨씬 더 좋은 삶을, 그리고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걸까? 처음에는 그룹의 생사가 걸려 있는 일이라 어쩔 수 없이 김익수와 결혼하라는 의견을 들었지만, 김익수는 자신을 이장명에게 팔았다... 그리고 이장명과 사귀게 되었을 때, 그녀는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와 함께 완전히 체면을 구기기만 했다. 이제 자신은 온통 웃음거리로 전락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욕을 해대며 비웃었는지 모른다.문제는 김혜빈이 이 모든 것이 바로 자신의 사촌 김유나의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유나에 대해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 누구보다 유나의 패배를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혜빈은 문득 신 회장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해주었다. "할머니! 제가 좋은 생각이 있어요!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아마도 최 대표님이 매우 기뻐하실 걸요? 심지어 우리를 크게 칭찬하며 상을 줄지도 몰라요!”"뭐?? 무슨 계획이냐? 빨리 말해 봐라!!" 신 회장은 흥분한 표정으로 혜빈에게 물었다.김혜빈은 냉담한 표정으
김창곤이 지금 가장 극혐하는 건 자신을 두고 바람을 피운 아내 홍라연이 아니라, 바로 자신을 여러 번 모욕한 윤우선이었다! 윤우선의 테라스에 펼쳐진 수많은 종이들에 자신을 모욕하던 내용들을 생각하면 김창곤은 윤우선을 토막 내어 죽여버리고 싶었다. 그 종이들이 바람에 날릴 때마다 그는 마치 종이들이 자신의 뺨을 때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는 복수를 하려면 당연히 윤우선을 공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윤우선에게 복수를 하면 시후의 원한은 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잘못해서 은시후의 역린을 건드리는 셈이 될 것이고,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 최 대표 조차도 은시후에게 쉽게 손을 대지 못하니, 그들은 더더욱 쉽게 은시후를 건드릴 수 없다. 그래서 창곤의 제의는 단번에 온 가족의 찬성을 얻었다! 그동안 윤우선은 자신들을 조롱하고 비웃는데 온 힘을 다했다. 그래서 이 망할 여자는 이미 모든 가족들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윤우선을 잡아 자신들이 당했던 모욕을 고스란히 갚아준다면 한은 풀릴 것이다.그러자 김혜준이 물었다. "아버지,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으세요?”김창곤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윤우선을 패가망신 시키고 전 국민의 웃음거리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아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다! 그리고 가장 좋은 건 그년의 몸을 혜빈이 말한 것처럼 더럽히는 거야!”그러자 아들 혜준이 깜짝 놀라 소리쳤다. "아버지!! 설마 직접.. 하시려는 건 아니겠죠?“김창곤은 이 말을 듣자 대로하여 아들의 뺨을 후려 갈겼다. "뭔 개소리야 이 자식아?!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지! 내가 직접 해? 윤우선이랑? 미친 거 아니냐?” 사실 윤우선과 홍라연은 모두 원래는 꽤 반반하게 생긴 여성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둘 다 참담했다. 홍라연은 막 낙태를 한 터라 아직 건강이 다 낫지도 않았고, 그 전에는 남편에게 기절할 정도로 맞은 터라 몸이 정상이라고 할 수
다음 날 유나의 고등학교 동창 결혼식이 되었다. 시후와 유나 부부는 날이 밝자마자 한 사람씩 슈퍼카를 몰고 별장을 출발해 수원으로 향했다. 수원은 서울에서 40km 정도 떨어져 약 1시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유나의 고등학교 동창 박나래는 결혼한 뒤 수원에서 살 예정이었기에 결혼식도 이곳에서 하기로 결정되어 있었다. 두 사람은 친구가 사는 곳에 도착했는데, 그녀의 본가가 적어도 20~30년은 되어 보이는 오래된 단층 아파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아파트는 6층을 넘지 않았고, 복도식으로 만들어져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페인트는 얼룩덜룩하고, 건물의 외벽에 생긴 균열도 한 눈에 보일 정도로 낡은 곳이었다. 아파트로 들어가는 골목은 너무 좁았고,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이 불법주차 되어 있어 차를 타고 들어가기 힘들었다.시후는 부가티를 몰고 가다가 단지 입구를 한 번 살펴보더니 뒤에서 람보르기니를 타고 있는 아내 유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여기 도로 상황이 너무 열악한데요? 이 차들이 차폭이 넓어서 아마 들어 가다가는 엄청난 스크래치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냥 차를 주변에 넓은 공터에다 대놓고 들어갈까요?”"그래요. 그럼 먼저 차를 주차하면 제가 따라 갈게요.”시후는 차를 길가에 주차했고, 유나도 그의 뒤를 따라 차를 세웠다. 두 사람이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렸을 때, 사람들이 두 대의 최고급 슈퍼카를 보고는 잇달아 멈춰 서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대는 것이 보였다. 시후는 사실 자신의 차를 사람들에게 자랑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유나를 끌고 재빨리 건물을 향해 걸어 갔다. 다행히 두 사람이 준비를 위해 일찍 도착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사람들에 둘러 싸여 구경거리로 전락할 뻔했다.지금은 아침 7시 40분이었는데, 유나는 시후와 함께 걸으며 말했다. "고등학교 때 나래의 집에 한 번 왔었는데.. 그 때도 이곳에 살았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이곳에 살고 있을 줄은 몰
이 말을 들은 시후는 유나에게 물었다. "왜요? 혹시 오늘 결혼식 하는 걸.. 설마.. 그냥 친한 친구들 몇몇에게만 알린 거예요?”"맞아요.. 먼저 저에게 도와 달라고 했고요, 아니면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 될 것 같다고.. 그래서 옛날 고등하교 친구들을 몇 명 더 찾아서 도와주고 싶었는데.. 그건 또 나래가 싫다고 해서..”시후는 "그 많은 친구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을 수도 있죠.. 이해할 수 있어요.."라며 안타까워 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이렇게 슬픈 결혼식을 지금껏 본 적이 없어요.. 결혼식이라는 중요한 날에 친정과 시댁 양측 모두 신부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 말이에요..” 그러면서 유나는 너무나 안타까워했다. "사실 난.. 시후 씨와 결혼해서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정말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했다면 분명 시댁에서 날 못 살게 굴었을지도 몰라..”시후는 아내의 말에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유나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결혼한 남자가 한국의 최고 재벌가 도련님이라는 것을...유나는 시후의 표정이 좀 안 좋아 보이자, 화가 난 줄 알고 급히 변명을 했다. "아~~ 아니에요! 시후 씨! 내 말은 다른 뜻은 없고, 그냥 시후 씨와 결혼한 것이 좋은 거라고 말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만약 내가 언젠가 부잣집 도련님이 된다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하하!!”"에이~ 그건 절대 불가능이죠~ 시후 씨는 고아니까, 부잣집 도련님일 리가 없어! 후훗!!”"아니, 그러니까 예를 들자면 말이에요~ 내가 진짜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어떻게 할 거예요?”“시후 씨가 정말 부잣집 도련님이라면 이혼할 거예요!! 후후후!!”시후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설마!!! 진심은 아니죠????”"꺄르륵!! 그냥 놀린 거죠~ 어서 가요. 이 건물이에요~ 그럼 올라가 볼까요?”시후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유나의 뒤를 따라 낡은 계단을 올랐다. 부부가 함께 계단을 올라 3층으로
그때 또 한 중년 남자가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 "신랑이라는 놈도 참! 대~단하다 대~단해!! 신부 집안을 너~무 업신여기는 거 아니야?! 애까지 임신시켜 놓고 예물을 한 푼도 안 줘?!! 이거 애 낳으라는 말이야? 아니면 그냥 애를 지우라는 말이야?! 하 참!! 어이가 없네 어이가 없어!!" 뒤이어 젊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자식이랑 그 집안은 누나가 차라리 애를 지우는 걸 더 좋아할 걸요? 바라고 있을 거예요! 왜냐면 우리 누나를 무시하니까요! 늘 우리 누나가 그 집안에 빌붙어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들이잖아요?!" 그러더니 그는 분노한 듯한 목소리로 소리치는 것이었다. “누나!!! 제발 정신 좀 차려~!!!! 왜 그런 거지 같은 놈에게 홀려서 결혼을 하겠다는 거야!!! 꼭 그 손 뭐시기인가한테 시집을 가야 해? 그 자식이랑 식구들은 정말 못됐어! 주변에 한 번 물어봐!! 누가 시집을 갈 때 남자가 아무것도 안 해 오냐고!! 아무리 그래도 반 반은 해온다! 아니면 집을 해오던가! 내 절친은 평범한 여자랑 결혼했는데도, 집은 자기가 마련해 왔어! 그리고 차도 샀고!! 그래서 내 친구 와이프는 떵떵거리면서 잘 살아! 그리고 들어보니까, 집을 살 때 그 친구 누나가 돈을 좀 빌려줬대! 그러니까 누나도 돈 좀 있는 사람과 결혼하면 우리 모두에게 좀 좋냐고!!!”"그래!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가족들이 다들 부끄럽지 않은 신랑을 찾아야지! 네 동생도 좀 생각해?! 네 남동생은 올해 스물다섯이야! 조만간 여친도 만나고, 결혼 준비도 해야 하는데, 요즘 여자애들은 얼마나 따지냐? 집이 있는지 차는 있는지.. 돈은 얼마나 버는지.. 그러니까 아무것도 없으면 누가 결혼하려고 하겠어?!”이때 한 여자의 억울한 이야기가 들려왔다. "전 흥진 씨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고, 전 그와 영원히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지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에요!”"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중년 여자는 비웃었다. "그 개 같은 놈이 널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너
이때 위층에서 욕설이 터져 나왔다. 중년 여자는 매우 화가 난 듯했다. "내가 왜 너 같은 걸 낳았는지 모르겠어!! 내가 널 얼마나 힘들게 돈 벌어서 대학에 보낸 줄 알아?!! 그런데 지금 대학 졸업하고 얼마나 되었다고 결혼 전에 임신이나 하고! 진작에 네가 이렇게 양심 없는 년인 줄 알았으면 네가 태어났을 때 벌써 갖다 버렸다!이윽고 박나래의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난 대학 다닐 때 학자금 대출을 받고 학교에 다니느라, 지금까지도 대출금을 갚고 있다고요! 그리고 사실 고3 졸업할 때 그랬잖아요 나 대학 안 갈 거라고!!! 그런데 대학을 제대로 안 다니면 시집도 못 간다고 엄마가 억지로 날 대학에 보낸 거잖아요. 흑흑.. 그런데 그렇게 억지로 대학에 입학 시키고서는 생활비, 학비 한 번이라도 보태준 적 있어요? 한 푼도 안 주겠다고 협박했잖아요!? 그리고, 졸업하자마자 빨리 결혼하는 것이 좋다면서요!! 그래야 더 가치 있다고요!! 사실 엄마는 날 그냥 방임했던 거예요! 날 제대로 도와준 적이라도 있어요?!!”중년 여인은 화가 나서 소리쳤다. "어이고~ 이런 기집애 좀 보게?!! 널 낳아 준 게 네가 가장 감사해야 할 일이야! 감사할 줄은 모를 망정, 감히 어디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 대?” 그러자 눈물 젖은 나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시시비비를 따지고 싶을 뿐이에요 엄마! 대학 다닐 때 4년이란 시간 동안 모든 생활비를 제가 알바를 해서 벌었고, 매일 그렇게 돈을 벌면서 수업까지 따라가려고 하니, 몸도 별로 안 좋고, 자주 아프고.. 그런데 또 알바비로 모든 걸 해결할 수가 없었다고요! 그 때 흥진 씨가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대학 졸업은커녕 전 그냥 병에 걸려서 죽었거나 아님 벌써 자살했을 거예요!! 흥진 씨는 저의 집안 사정을 알고 있었지만, 나를 무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그러니 난 그가 저와 결혼하기를 원한다면 기꺼이 결혼하겠다고 생각한 거예요! 단 한 푼의 예물도 없이도 난 그와 평생 함께
그러더니 은석에게 말했다. "아~ 은석아 이쪽은 내 남편 은시후 씨야.""예? 남편이요? 누나.. 결혼했어요?" 박은석은 놀라워했다.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한 지 몇 년 됐어. 그런데 누나는? 집에 있어?”그러자 얼굴에 붉은 다섯 손가락 자국이 난 한 여성이 다가와 억지로 웃으며 "유나야, 왔구나!"라고 말했다.이 여성은 외모도 청순하고, 몸매도 좋았기에 인기가 많을 것 같은 스타일이었다. 다만 그녀의 표정은 오늘 결혼식을 하는 신부 같지 않게 어둡고 침울했다.그리고 안쪽 방에서는 또 중년 부부 한 쌍이 나왔다. 부부는 대략 50대 후반의 모습으로 보였고, 표정은 매우 냉혹했다. 두 사람은 유나를 보고 아들에게 물었다. "저 두 사람은 누구야? 뭐 하러 왔대?”그러자 나래는 "유나는 제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어렸을 때 우리 집에 왔었는데, 아마 까먹으셨을 거예요.”라고 소개했다.유나는 예의 바르게 말했다. "아저씨, 아주머니, 맞아요~ 그리고 이 분은 제 남편 은시후라고 합니다.”시후는 가족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래의 어머니인 것으로 보이는 중년 부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두 사람이 왜 우리 집에 왔다는 거야?”나래는 "유나에게 식장까지 태워 달라고 부탁했어요."라고 말했다."뭐?!" 나래의 어머니는 이를 악물고 욕을 퍼부었다. "이 기집애가 정말?!! 진짜 그 개자식한테 시집갈 작정이야?!”나래는 고개를 끄덕이며 완강하게 말했다. “결심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저는 마음을 그렇게 쉽게 바꾸는 우유부단한 사람이 아니에요!”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녀는 유나에게 말했다. "유나야~ 수고 많았지?! 이렇게 먼 길을 일부러 와줘서..”"에이~ 내가 뭘~ 친구가 부르면 언제든 올 수 있지~”나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우리 지금 출발할까?”"좋아!" 유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잠깐!" 그 때, 사나운 얼굴을 한 나래의 아버지 박창남이 나래의 앞을 가로막으며 차갑게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