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151 - 챕터 2160

3683 챕터

2151장

하현은 정상적으로 안색을 회복하고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슬기야, 너와 나 사이에 그렇게 예의 차릴 필요 없어.”슬기는 잠시 중얼거리다 가볍게 말했다. “제 외할아버지에게 절친한 친구분이 계신데 그 동안 손녀를 데리고 치료할 수 있는 약이라는 약은 다 찾아 다녔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었대요.” “어떤 한의사들은 그 손녀가 아픈 게 아니라 귀신이 들렸다고 한대요.”“어르신께서 믿지 않으신다고 하시긴 하는데 제 외할아버지가 임복원 선생님과 부인의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회장님께서 가서 한 번 봐 달라고 하셨어요.”“그래서 수고스러우시겠지만 시간을 내서 한 번 봐주셨으면 해요.”“도와주지는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누군지 아는 것도 손해는 아니잖아요.”하현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심가성과 오랜 친구라면 이 사람의 신분도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다.심가성이 임복원의 일을 알게 된 건 아마 슬기가 말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간단히 말해 슬기는 분명 자기가 대구에서 일을 더 순조롭게 하기 위해 거물에게 자기를 소개해 주려는 것이다. 소녀의 뜻이 너무 깊어 하현은 잠시 어떤 마음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는 한참 뒤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참, 이 어르신은 배경이 어떻게 돼?”슬기도 숨기지 않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용옥 사람이에요. 정확한 신분은 잘 모르겠지만 용옥에서 아마 무게가 있는 분일 거예요.”“저희 외할아버지도 일단 무슨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이 분과 상의하곤 했어요.”“물론 용옥 쪽에서 무슨 자금난이 닥치면 외할아버지께서도 먼저 나서실 거고요.”“어느 정도 서로 돕고 사는 사이죠.” 하현은 흥미로운 듯 말했다. “용옥 사람? 이 사람들은 아주 고상한 사람들 아니야? 여태 외부인과 교제한 적이 없지 않아?”“회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어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하는 사람들은 다 애국자들이에요.” “용옥 사람들과 교제를 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조정의 인정을 받았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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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2장

사실 슬기 조차도 이곳에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가 온 후 몇 통의 전화를 걸었고 5분 정도 기다린 후, 경비원이 그녀의 신분을 확인한 후에야 깍듯이 두 사람에게 대문을 열어주었다. 요양원에 들어간 후에도 다섯 걸음, 열 걸음에 한 번씩 감시하는 눈들이 있었다. 요양원에는 중소형 별장이 곳곳에 있었다. 모든 환자는 안전을 위해 독립적인 별장을 제공받아 거주하고 있었다. 대지가 꽤 넓은 별장에 도착한 후, 슬기는 하현을 데리고 별장 안방으로 갔다. 아름답고 심플한 방에는 병상이 놓여 있었다.몇몇 사람들은 지금 병상 옆에 서서 커다란 눈을 가진 어린 여자아이를 둘러싸고 낮은 소리로 뭔가를 토론하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기껏해야 서너 살쯤 되어 보였는데 아주 귀엽고 예쁘장하게 생겼지만 얼굴빛은 좀 이상하게 창백했다. 여자아이 옆에 있던 몇 사람들 중 한 사람이 하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사람은 머리가 희끗희끗해 보이는 노인이었지만 키가 180cm에 육박하는 우람한 체격에 한 걸음만 내디뎌도 모든 것이 무너질 거 같은 무서운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이 남자가 확실히 전신급의 전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단 폭발하면 변백범은 물론 당인준 조차도 그의 손아귀에서는 어떤 이득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 사람은 십중팔구 슬기가 말한 용옥 사람일 것이다. 이런 솜씨를 가지고 심가성과 친하게 지낸 다는 것은 이 분의 신분이 용옥에서도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었고, 심지어 고위층일 가능성이 높았다. 슬기는 공손하게 상대를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후에야 하현에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장세경 어르신이에요.”“환자는 손녀, 장민지고요.”하현은 인상을 찡그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10대 최고 가문? 노중 장가?”슬기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하현의 안색은 더욱 무거워졌다. 이 장세경은 용옥의 고위층일 뿐 아니라 노중 장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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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3장

하현이 이렇게 정중하게 말하는 것을 듣고 장세경은 한 번 웃었다. 요즘 젊은이들은 조금 능력이 있으면 온 세상에 알리려고 한다. 거기다 작은 성과라도 있으면 SNS에 올려 천하에 알리려고 안달이 날 정도다. 다른 사람이 임복원 부부에게 큰 은혜를 베풀었다면 진작에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오히려 운이 좋았다는 얼굴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장세경은 그를 다소 높게 평가했다. 장세경도 인사치레를 하는 대신 웃으며 말했다. “내 손녀 민지의 일은 슬기가 벌써 말을 했을 거 같은데.”“가망이 있을까?”하현은 조용히 말했다. “장 어르신, 제가 지금 확신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겁니다.”“저는 의사가 아니에요. 이게 병이라면 저는 장북산 선생님이 오셔서 보시길 추천해 드리고 싶네요.”장세경은 웃으며 말했다. “자네도 장 어르신과 아는 사이야? 근데 장 선생님께서 이미 보셨는데 병이 아니라고 하셨어. 근데 그분의 관점으로는 이게 뭐라고 판단하기가 어려우시대.”하현은 이 말을 듣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기왕 장 선생님이 이게 병이 아니라고 하셨으니 그럼 저는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먼저 한번 보겠습니다.”말을 하면서 하현은 앞으로 나섰다. 이때 그는 어린 소녀가 귀여운 모습으로 눈을 크게 뜨고 있었지만 인형처럼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장세경은 이때 잠시 웃음기를 거두고 심각한 얼굴로 말했다. “친구, 부탁하네.”하현이 막 앞으로 나서서 손을 뻗어 장민지의 맥을 잡으려고 할 때 방금 그 우미상이라는 주치의가 하현의 앞을 가로막으려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장 선생임, 이분은 뭡니까?”“이분은 저의 옛 친구가 추천해서 오신 분이에요. 민지를 살펴보러 오셨어요. 하현이라고 해요.”장세경은 분명 이 주치의를 꽤 중요시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을 대신해 소개를 해 준 것이다. “친구, 이분은 민지의 주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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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4장

우미상은 의젓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하현에 대해, 심지어 장북산에 대해 경멸하는 기색이었다. 마치 대하에서는 아무도 이 병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장세경은 이때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우 선생님, 제가 모셔온 분입니다. 그가 손을 써서 어떤 결과를 초래했다면 그건 당연히 제가 책임질 겁니다. 선생님을 탓하지 않을 테니 안심하세요.”“친구, 수고해주게.”장세경의 말을 듣고 우미상의 안색은 순간 비할 데 없이 안 좋아졌다. 그는 하현 앞을 가로막고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장 선생님, 어떤 결과든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결국 제가 마무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만약 이 사기꾼에게 맡기시려면 어떤 결과가 나오든 저를 더 이상 끌어들이지 말아주세요!”우미상의 뜻은 분명했다. 하현이 장민지에게 손을 대도록 내버려두면 그는 손을 떼려고 했다. 하현은 우미상을 흥미롭게 힐끗 쳐다보았다. 그도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그냥 앞으로 나섰다. 그는 장북산 선생님의 의술을 아주 신뢰하고 있었다. 장 선생님이 병이 아니라고 한 이상 그럼 분명 병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손을 뻗어 장민지의 맥을 짚었고, 잠시 후 손가락을 거둬들였다. 하현의 동작을 보고 장세경은 한숨을 내쉬었다. 마치 운명을 받아들인 듯 했다. 하현은 분명 능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우미상은 이 광경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는 듯했다. 그리고 난 후 비웃으며 말했다. “맥을 짚어보면 상황을 알 수 있어? 우리 의사들은 다 어디다가 두고? 우리 섬나라의 고정밀 의학 장비들을 어떤 용도로 사용한다고 생각해?”“사기꾼이 내 앞에서 잘난 척 하기는, 정말 웃기네!”“여기가 대하라서 다행이지, 만약 우리 섬나라 같았으면 너 같은 사기꾼은 벌써 감옥에 들어가 종신형을 받았을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우미상을 힐끗 쳐다보고는 차갑게 말했다. “보고 듣는 진찰은 한의학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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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5장

“책임?”“네가 무슨 책임을 진다는 거야?”우미상은 비웃었다. “너희 대하인들 정말 재미있네. 병에 걸렸는데 제대로 치료를 하지도 않고 사기꾼을 찾아다가 고치려고 하다니!”“너 절대 부적 몇 장 그려놓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하지마!”“웃기네!”하현은 우미상을 차갑게 한 번 쳐다보고 나서 중얼거리더니 잠시 후에야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 민지가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 상태로 지냈는지 궁금하네요.”장세경은 어리둥절해 하며 말했다. “반년쯤 됐을 거야.”“그럼 민지가 이렇게 되기 전에 무덤이나 황량한 마을, 오래된 집 같은 음산한 곳에 가 본적이 있나요……?” 하현은 깊이 생각하며 말했다. 장세경은 생각하다가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응. 발병하기 며칠 전에 민지를 데리고 장가 조상님 제사에 데리고 갔었어.”장세경은 자세하게 설명했다. “우리 노중 장씨 가문은 수백 년 동안 번영을 이뤄왔지만 그 해 전란 때 노중 장가의 사당을 대구 법조계로 옮겨 전란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했어.”“나중에 우리 장가네는 사당이 뺏기지 않도록 하인 두 명을 보내 지키게 했을 뿐이야.” “전에 내가 민지를 데리고 대구에 갔을 때 중양절을 맞아 조상님께 제사를 지내러 갔었어.”“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며칠 뒤에……”하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제가 사당에 가서 한 번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장세경은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친구, 설마 민지가 정말 귀신에 들린 건 아니겠지? 게다가 사당과 관련이 있는 걸까?”하현이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우미상이 비웃으며 말했다. “가소롭네. 정말 가소로워!”“장 선생님, 정말 이렇게 수작을 부리는 사기꾼을 믿으시는 건 아니죠?”“소아 치매가 사당과 무슨 관련이 있어요?”“무슨 웃기는 소리야!”“썩 꺼져!”“너 같은 사람은 병원 같은 신성한 곳에 나타날 자격이 없어!”“꺼져. 그렇지 않으면 관청에 신고해서 잡아가라고 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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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6장

하현은 싸늘한 기색으로 우미상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의사는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 민지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질 뿐이에요.”“이치대로 따져보면 내가 아무리 사기꾼이라고 해도 민지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나 보고 한 번 해보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요?”“만에 하나라도 내가 민지를 살리면 당신한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우미상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곧 억지로 정상적인 표정을 회복하고는 장세경을 응시하며 말했다. “장 어르신, 저는 계속해서 민지의 주치의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민지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민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몸과 마음에 안정을 취하는 거예요!”“제가 직접 섬나라에 가서 스승님을 빨리 모시고 와서 민지를 치료해 드리겠습니다!”“지금 엉뚱한 사람에게 손을 쓰게 했다간 병만 악화될 거예요!”“만약 병세가 더 나빠지면 제 스승님이 오신다고 해도 반드시 구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그러니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장 어르신께서 저를 믿어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민지의 상태를 안정시키도록 하겠습니다!”“하지만 만약 아무 사람이나 함부로 손을 대도록 내버려두신다면 제가 심혈을 기울였던 것들이 다 헛수고가 될 거예요!” “오늘 이후로 무슨 일이 생겨도 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이 말을 하면서 우미상은 경고의 분위기를 풍기며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민지를 잡아서 노중 장씨 집안에서 많은 이익들을 이미 손에 넣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는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우미상을 쳐다보면서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쨌든 섬나라 교토 의대를 졸업하셨잖아요. 그럼 황실 궁의 어의겠네요?”우미상은 뒷짐을 지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맞아, 내 신분을 알고 있다면 내 스승님이 누구신지도 짐작할 수 있겠네!”“섬나라 의성, 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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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7장

“아니면 당신 정체가 탄로날까 봐 무서워서 당당한 척하면서 사실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슬기는 하하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세경은 이때 순간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는 용옥 사람으로서 해외 세력과 자주 접촉하며 교제하지는 않았고 국내에 더 마음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관건은 섬나라 일에 대해서는 그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미상의 행동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음양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등에 하늘과 땅의 음양을 상징하는 해와 달 문양을 새긴다고 들었어. 당신들 섬나라 음양사 혈통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고.”“당신이 음양술을 한 게 아니라면 옷을 벗어서 보여주는 건 어때?”“사람을 괴롭혀도 너무 심하게 괴롭히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건 모독이야!”우미상은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난 후 그는 화가 나서 장세경을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 저는 노중 장씨 집안을 존중해서 이렇게 전심전력을 다해 민지를 진찰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사기꾼이 이렇게 저를 모욕하고 있는데 한 마디 말씀도 없으시네요. 아주 실망스럽네요!”“이런 가문이라면 제가 섬기지 않아도 그만이겠어요!”“다른 훌륭한 사람을 모시는 게 낫겠어요!”말을 마치고 우미상은 노기등등하게 문을 박차고 나갔다. 부끄러운 나머지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원망과 공포가 복잡하게 뒤섞였다. “퍽______”우미상이 막 몇 걸음 발을 떼지 못했을 때 등치가 우람한 사람이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더니 그를 발로 걷어찼고 그를 병실로 돌려보냈다. 장세경은 뒷짐을 짊어진 채 마치 방금 손을 댄 사람이 그가 아닌 듯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보고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 코 앞에서 나가는 거야?”동시에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여덟 명의 남자가 문밖에서부터 들어왔고 차가운 시선으로 우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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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8장

우미상의 속도는 빨랐지만 장세경의 속도는 더 빨랐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휙휙 바람을 가르더니 두 종이 인간을 허공에서 찢어 버렸다. 동시에 그는 한 발을 내디디며 주먹을 날렸다. “풉______”속도를 높여 뒤로 물러간 우미상은 장세경의 주먹에 그대로 바닥에 내던져졌다. 온몸이 부서지는 순간 ‘왝’하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바닥 위의 새하얀 치아 중 칠흑같이 검은 치아 하나는 진짜 독니가 틀림없었다. 이 치아가 없으면 우미경은 자살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장세경은 우미상의 사지를 발로 걷어 찼다. ‘털컥’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 우미상은 사지가 부러져 발버둥 치지도 못하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곳에 있던 또 다른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라 온몸을 떨었다. 장세경은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손을 쓸 때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불과 2, 3초 만에 강력해 보였던 우미상이 이런 결말을 맺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난 후 장세경은 발로 걷어차 우미상의 등쪽을 보았다. 역시 해와 달의 문신이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어 보냈고 잠시 후 상대방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세경은 전화를 받고 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용전에서 들은 바로 이 문신은 섬나라 음양술이 확실해.”“너는 섬나라 기미카도 혈통이 확실해. 내 말이 틀렸어?”“너는 대하인의 후손이면서 섬나라에 가서 몇 년 동안 의술과 음양술을 조금 배웠다고 기꺼이 섬나라의 앞잡이가 된 거야? 이럴 줄은 생각도 못했네.”“얘들아, 우미상을 용전으로 보내서 용전 사람들에게 이놈이 뭘 하려고 했는지 심문해 보라고 해.” 곧 두 명의 부하가 우미상을 직접 데리고 갔다. 우미상은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이때 그는 자살조차 할 수가 없었다. 대하 용전을 생각하니 그의 마음 속에는 절망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용전과 용옥, 용문, 용위는 모두 다르다. 용전의 존재 목적은 대하를 대신해 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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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장

슬기는 이상한 기색으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품는 것도 정상이에요.”“어쨌든 대장님이 나서서 그들이 거의 박살이 났으니까요.” “대장님이 다시 인재를 몇 명 더 키우면 섬나라 천황은 편히 잠을 못 잘 수도 있어요!”“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하에 문제를 일으키러 사람들을 보내는 것도 합리적인 생각이죠.”장세경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장가는 항상 섬나라 사람들과 비밀리에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은 보잘것없는 장씨 가문이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어떤 세력과 가문은 이익 때문에 일찌감치 입지를 잃었어.”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당시의 그 전투를 끊임없이 미화하고 대장 얼굴에 먹칠을 했어. 대장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고 비난했어.”“지금 섬나라와 미국 등 강대국들과 친하게 지내온 건 정을 나누고 서로 돕기 위해서야.”“만에 하나라도 언젠가 충돌이 일어난다면 소위 우방들은 대하의 편에 서지 않을 거야.”“대하가 부상한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니까.”“그 소위 우방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대하전란이 끊이지 않는 거고, 마음대로 마구 짓밟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는 거야.”“하지만 안타깝게도 시대가 변했어. 대하에는 대장이 있고, 백만 영웅들이 있고,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어. 어찌 보잘것없는 섬나라 몇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할 수 있겠어?”장세경은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현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고위층 사람들이 다 장세경과 같았다면 당시 그도 은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대하에서 모든 섬나라 세력과 섬나라 사람들을 직접 추방할 수는 없어.”“그래서 섬나라 사람들과 다른 해외 세력들이 우리 대하에서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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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장

장세경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친구는 역시 인물이네. 이렇게 하지. 이 늙은이는 자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어.”“하지만 자네가 원한다면 나는 자네를 용옥에 취임하도록 추천해줄 수 있어. 우리 대구 지부에 마침 자리 하나가 있는데 자네가 괜찮다면……”장세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슬기는 웃으며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이 모르시는 게 있어요.”“하현씨는 용문 대구 지회장님이세요. 용옥에 들어갈 수 없을 거예요……”“용문 대구 지회장?!”장세경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늙은이가 예전에 용문주가 용문 대구 지회를 통솔할 젊은 인재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자네일 줄은 몰랐네!”“게다가 늙은이가 한번 손을 대니 지회장 자리를 얻었네.”“작아. 늙은이는 판이 작아!”“하지만 친구,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는 쉽지 않을 거야.”“섬나라 신당류는 대구에서 계속 말썽을 일으키고 있고 게다가 한층 실력을 더 키우고 있어.”“그들은 무술 교류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서 대하 쪽에서도 공개적으로는 거절하기 어려우니 조심해야 해.”“신당류 그 종주는 간단한 인물이 아니야. 내가 이쪽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머지않아 대구에 올 거야.”“아마 자네를 겨냥해서 올 거야.”“조심해서 대처해야 해!”하현은 마음이 움직였다. 요 며칠 동안 신당류는 자신의 손에서 연달아 손해를 입었고 방현진조차도 자기 때문에 여러 번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신당류는 요 며칠 동안 별 다른 큰 움직임이 없었다. 하현은 그들이 한동안 잠잠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움직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먼저 손을 써서 대구에 있는 신당류 일부 세력들을 한 번 씻어내고, 다른 건 나중에 다시 말해야 할 것 같다. 신당류 종주가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전부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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