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은 싸늘한 기색으로 우미상을 쳐다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의사는 부모의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지금 민지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질 뿐이에요.”“이치대로 따져보면 내가 아무리 사기꾼이라고 해도 민지를 해치려는 게 아니라면 나 보고 한 번 해보라고 하는 게 뭐 어때서요?”“만에 하나라도 내가 민지를 살리면 당신한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거예요!?”우미상은 안색이 살짝 변했지만 곧 억지로 정상적인 표정을 회복하고는 장세경을 응시하며 말했다. “장 어르신, 저는 계속해서 민지의 주치의로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민지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민지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바로 몸과 마음에 안정을 취하는 거예요!”“제가 직접 섬나라에 가서 스승님을 빨리 모시고 와서 민지를 치료해 드리겠습니다!”“지금 엉뚱한 사람에게 손을 쓰게 했다간 병만 악화될 거예요!”“만약 병세가 더 나빠지면 제 스승님이 오신다고 해도 반드시 구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요!”“그러니 한 말씀만 드리겠습니다. 장 어르신께서 저를 믿어주신다면 제가 최선을 다해서 민지의 상태를 안정시키도록 하겠습니다!”“하지만 만약 아무 사람이나 함부로 손을 대도록 내버려두신다면 제가 심혈을 기울였던 것들이 다 헛수고가 될 거예요!” “오늘 이후로 무슨 일이 생겨도 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이 말을 하면서 우미상은 경고의 분위기를 풍기며 반드시 얻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민지를 잡아서 노중 장씨 집안에서 많은 이익들을 이미 손에 넣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는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우미상을 쳐다보면서 갑자기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은 어쨌든 섬나라 교토 의대를 졸업하셨잖아요. 그럼 황실 궁의 어의겠네요?”우미상은 뒷짐을 지고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맞아, 내 신분을 알고 있다면 내 스승님이 누구신지도 짐작할 수 있겠네!”“섬나라 의성, 야마
“아니면 당신 정체가 탄로날까 봐 무서워서 당당한 척하면서 사실은 죄책감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에요?”슬기는 하하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장세경은 이때 순간 안색이 싸늘해졌다. 그는 용옥 사람으로서 해외 세력과 자주 접촉하며 교제하지는 않았고 국내에 더 마음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러나 관건은 섬나라 일에 대해서는 그가 알고 있는 것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 우미상의 행동은 의심을 불러일으켰다. 하현은 뒷짐을 지고 담담하게 말했다. “음양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등에 하늘과 땅의 음양을 상징하는 해와 달 문양을 새긴다고 들었어. 당신들 섬나라 음양사 혈통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고.”“당신이 음양술을 한 게 아니라면 옷을 벗어서 보여주는 건 어때?”“사람을 괴롭혀도 너무 심하게 괴롭히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이건 모독이야!”우미상은 하현을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리고 난 후 그는 화가 나서 장세경을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 저는 노중 장씨 집안을 존중해서 이렇게 전심전력을 다해 민지를 진찰했어요. 그런데 지금 이 사기꾼이 이렇게 저를 모욕하고 있는데 한 마디 말씀도 없으시네요. 아주 실망스럽네요!”“이런 가문이라면 제가 섬기지 않아도 그만이겠어요!”“다른 훌륭한 사람을 모시는 게 낫겠어요!”말을 마치고 우미상은 노기등등하게 문을 박차고 나갔다. 부끄러운 나머지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문을 나서는 순간 그의 얼굴에는 원망과 공포가 복잡하게 뒤섞였다. “퍽______”우미상이 막 몇 걸음 발을 떼지 못했을 때 등치가 우람한 사람이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나더니 그를 발로 걷어찼고 그를 병실로 돌려보냈다. 장세경은 뒷짐을 짊어진 채 마치 방금 손을 댄 사람이 그가 아닌 듯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보고 가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 코 앞에서 나가는 거야?”동시에 검은 양복에 선글라스를 낀 여덟 명의 남자가 문밖에서부터 들어왔고 차가운 시선으로 우미상을
우미상의 속도는 빨랐지만 장세경의 속도는 더 빨랐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휙휙 바람을 가르더니 두 종이 인간을 허공에서 찢어 버렸다. 동시에 그는 한 발을 내디디며 주먹을 날렸다. “풉______”속도를 높여 뒤로 물러간 우미상은 장세경의 주먹에 그대로 바닥에 내던져졌다. 온몸이 부서지는 순간 ‘왝’하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바닥 위의 새하얀 치아 중 칠흑같이 검은 치아 하나는 진짜 독니가 틀림없었다. 이 치아가 없으면 우미경은 자살할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것도 모자라 장세경은 우미상의 사지를 발로 걷어 찼다. ‘털컥’하는 소리가 들렸고 곧 우미상은 사지가 부러져 발버둥 치지도 못하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곳에 있던 또 다른 의사들과 간호사들은 모두 놀라 온몸을 떨었다. 장세경은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손을 쓸 때는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불과 2, 3초 만에 강력해 보였던 우미상이 이런 결말을 맺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난 후 장세경은 발로 걷어차 우미상의 등쪽을 보았다. 역시 해와 달의 문신이 있었다. 그는 핸드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찍어 보냈고 잠시 후 상대방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장세경은 전화를 받고 난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용전에서 들은 바로 이 문신은 섬나라 음양술이 확실해.”“너는 섬나라 기미카도 혈통이 확실해. 내 말이 틀렸어?”“너는 대하인의 후손이면서 섬나라에 가서 몇 년 동안 의술과 음양술을 조금 배웠다고 기꺼이 섬나라의 앞잡이가 된 거야? 이럴 줄은 생각도 못했네.”“얘들아, 우미상을 용전으로 보내서 용전 사람들에게 이놈이 뭘 하려고 했는지 심문해 보라고 해.” 곧 두 명의 부하가 우미상을 직접 데리고 갔다. 우미상은 절망적인 얼굴이었다. 이때 그는 자살조차 할 수가 없었다. 대하 용전을 생각하니 그의 마음 속에는 절망과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용전과 용옥, 용문, 용위는 모두 다르다. 용전의 존재 목적은 대하를 대신해 해외
슬기는 이상한 기색으로 하현을 한번 쳐다보고 나서야 웃으며 말했다. “섬나라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품는 것도 정상이에요.”“어쨌든 대장님이 나서서 그들이 거의 박살이 났으니까요.” “대장님이 다시 인재를 몇 명 더 키우면 섬나라 천황은 편히 잠을 못 잘 수도 있어요!”“이런 상황에서 우리 대하에 문제를 일으키러 사람들을 보내는 것도 합리적인 생각이죠.”장세경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 장가는 항상 섬나라 사람들과 비밀리에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왔었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라와 나라 사이의 일은 보잘것없는 장씨 가문이 말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게다가 어떤 세력과 가문은 이익 때문에 일찌감치 입지를 잃었어.”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당시의 그 전투를 끊임없이 미화하고 대장 얼굴에 먹칠을 했어. 대장이 세계 평화와 안정을 파괴한다고 비난했어.”“지금 섬나라와 미국 등 강대국들과 친하게 지내온 건 정을 나누고 서로 돕기 위해서야.”“만에 하나라도 언젠가 충돌이 일어난다면 소위 우방들은 대하의 편에 서지 않을 거야.”“대하가 부상한 것 자체가 이미 그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거니까.”“그 소위 우방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대하전란이 끊이지 않는 거고, 마음대로 마구 짓밟을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는 거야.”“하지만 안타깝게도 시대가 변했어. 대하에는 대장이 있고, 백만 영웅들이 있고, 나라를 사랑하고 아끼는 수많은 국민들이 있어. 어찌 보잘것없는 섬나라 몇 사람이 주인 노릇을 할 수 있겠어?”장세경은 나이가 많아 보였지만 나라를 사랑하는 뜨거운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현은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고위층 사람들이 다 장세경과 같았다면 당시 그도 은퇴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국제 정세의 영향으로 대하에서 모든 섬나라 세력과 섬나라 사람들을 직접 추방할 수는 없어.”“그래서 섬나라 사람들과 다른 해외 세력들이 우리 대하에서 문제를 일으킬 기회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지.”
장세경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친구는 역시 인물이네. 이렇게 하지. 이 늙은이는 자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어.”“하지만 자네가 원한다면 나는 자네를 용옥에 취임하도록 추천해줄 수 있어. 우리 대구 지부에 마침 자리 하나가 있는데 자네가 괜찮다면……”장세경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슬기는 웃으며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 어르신이 모르시는 게 있어요.”“하현씨는 용문 대구 지회장님이세요. 용옥에 들어갈 수 없을 거예요……”“용문 대구 지회장?!”장세경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늙은이가 예전에 용문주가 용문 대구 지회를 통솔할 젊은 인재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긴 했었는데 자네일 줄은 몰랐네!”“게다가 늙은이가 한번 손을 대니 지회장 자리를 얻었네.”“작아. 늙은이는 판이 작아!”“하지만 친구,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는 쉽지 않을 거야.”“섬나라 신당류는 대구에서 계속 말썽을 일으키고 있고 게다가 한층 실력을 더 키우고 있어.”“그들은 무술 교류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어서 대하 쪽에서도 공개적으로는 거절하기 어려우니 조심해야 해.”“신당류 그 종주는 간단한 인물이 아니야. 내가 이쪽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머지않아 대구에 올 거야.”“아마 자네를 겨냥해서 올 거야.”“조심해서 대처해야 해!”하현은 마음이 움직였다. 요 며칠 동안 신당류는 자신의 손에서 연달아 손해를 입었고 방현진조차도 자기 때문에 여러 번 실패를 맛봤다. 하지만 신당류는 요 며칠 동안 별 다른 큰 움직임이 없었다. 하현은 그들이 한동안 잠잠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큰 움직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자신이 먼저 손을 써서 대구에 있는 신당류 일부 세력들을 한 번 씻어내고, 다른 건 나중에 다시 말해야 할 것 같다. 신당류 종주가 등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이 전부 짐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이 생각에 미치자 하현은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
장세경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이건 아버지의 명패야.” 하현이 말했다. “부수세요.”장세경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뒤에 따라오던 장가 경호원들도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장세경의 면전에서 그의 아버지의 명패를 부수라니, 이런 일은 하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장세경은 명패를 움켜쥐더니 복잡한 얼굴로 명패를 땅에 내리쳤다. “털컥______”장세경의 힘이면 일순간에 명패를 부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명패는 철기 같은 소리를 내며 사당 구석으로 굴러갔다. 동시에 짙은 검은 연기가 명패에서 빠져 나왔고, 사람들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가더니 재빨리 사합원 천장으로 명패를 걷어찼다. 햇빛이 내리쬐자 명패에서 검은 연기가 점점 더 많아 피어 올랐다. 마침내 귀신 얼굴 모양이 나타나 공중에서 사나운 미소를 짓더니 마침내 햇빛에 사라졌다. 하현이 재빨리 명패를 집어 장민지의 이마에 붙이자, 순간 명패 사이로 한 줄기 하얀 빛이 장민지의 미간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명패도 가루로 변하더니 바닥에 흩어졌다. 그리고는 땅 위에 검은 종이 사람이 천천히 타오르다 사라져 버렸다. “개자식!”장세경은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났다. “이 섬나라 놈들, 전부 죽여 버리겠어.”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장 어르신, 그렇게 극단적일 필요 없어요. 보통 섬나라 국민들이 어디 이런 생각을 하겠어요?”“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거죠.”“이번 일은 제가 어르신을 대신해서 해명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제 일을 처리하는 김에 같이 하면 되니까요……” ……해질녘, 미야모토가 머물고 있는 섬 별장 안. 미야모토는 자기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백색의 거울을 보며 안색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거울에 금이 간 것은 장세경에 대한 섬나라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조사해! 확실하게 조사해!”
이튿날 정오, 하현은 차를 몰고 대구 국제공항 귀빈 통로 입구로 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 시간이 넘게 기다렸는데도 여전히 자신이 기대하던 그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현은 참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더니 핸드폰을 꺼내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죄송합니다. 핸드폰이 꺼져있습니다. 다시 걸어주십시오.”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설은아는 항상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사람이었다. 12시에 온다고 했으니 절대 늦지 않을 것이다. 곧 하현은 로비로 가서 설은아가 탄 항공편을 알아보았고, 그 비행기는 한 시간 정도 전에 이미 도착했다는 대답을 들었다. 하현은 매우 놀랐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난 후 또 설유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설유아는 전화가 울리자 최대한 빨리 전화를 끊고 주소 하나를 보냈다. 대구회. 하현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대구회, 그곳은 보통 사람들이 소비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설유아도 그런 곳에는 거의 가지 않았는데, 지금 그녀가 이곳의 주소를 보내왔다……곧이어 하현은 엑셀을 밟고 쏜살같이 달려갔다. 30분 후 하현은 대구회 입구에 차를 세웠고, 뒷짐을 진 채 계단을 올라갔다. 3층에 도착 했을 때, 그는 로비에서 낯익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최희정, 설재석, 설은아, 설유아였다. 이들 외에도 등장해서는 안 될 인물 두 명 더 있었다. 육혜경과 방현진……육혜경은 이때 비위를 맞추는 얼굴이었다. 방현진은 옆에서 담담한 기색에 눈동자는 반짝거리고 있었다. 희정과 재석은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오직 설은아와 설유아 두 사람만 얼음장 같이 차가운 얼굴이었다. 하현은 살짝 멍해졌다. 그는 육혜경이 희정을 대신해서 설은아와 방현진을 선보게 할 거라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든 그는 희정이 이렇게 잠시도 머뭇거림 없이 진행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심지어 은아의 핸드폰도 끄게 하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즉시 이렇게 식사자리를
“너 뭐 하러 왔어?!”이때 이른 바 중매인의 얼굴을 하고 있던 육혜경은 순식간에 얼굴빛이 비할 데 없이 어두워졌다. “너 여기가 어떤 자린지 알아?”“마음대로 들어오다니, 너 네 신분을 생각해 본 적 있어?”“꺼져!”육혜경은 하현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었다. 하현은 그의 아들이 중요하게 여기던 고급차 수십 대를 되팔아 몇 백억을 벌어들인 후 그들 모자에게 한 푼도 나눠주지 않았다. 이 배은망덕한 놈!자신의 소중한 아들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없었을 거라는 걸 설마 모르는 건가?육혜경이 보기에 하현이 고급차를 되 팔아서 번 돈은 그들 모자들의 것이어야 했다! 이 놈은 주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요 며칠 동안 행방불명 됐었다.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이때 희정은 방현진이 있는 방향을 한 번 쳐다본 후 자리에서 일어나 하현을 막아서며 차갑게 말했다. “하현, 누가 너보고 오라 그랬어?”“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네가 내 4천억을 가지고 날 속인 순간부터!“나에겐 너 같은 사위는 없었어!”“이해했으면 지금 4천억 계좌이체해!”“지금 당장 꺼져!”“내일 내가 사람 시켜서 이혼 합의서 보낼 테니까 빨리 서명해!”“우리 은아가 출세할 수 있는 기회를 뺏지마!”“방 도련님은 연경 네 도련님 중 한 분이셔. 네가 그분과 견줄 수 있겠어?”하현은 희정을 담담하게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혼을 하든 말든 그건 어머니가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이건 저와 은아 사이의 일이니 다른 사람이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소용이 없다고?”옆에서 육혜경은 화가 나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번에 중매인이 돼서 일을 잘 성사시키면 5억 5천만 원의 중매 비용을 받을 수 있었다!그래서 그녀는 최희정보다 더 이 일이 잘 성사되기를 바랬다. 이때 그녀는 하현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배은망덕한 놈, 너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너 잘 들어. 예로부터 결혼이라는 건 부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