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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1장

장세경은 살짝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이건 아버지의 명패야.”

하현이 말했다.

“부수세요.”

장세경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뒤에 따라오던 장가 경호원들도 하나같이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장세경의 면전에서 그의 아버지의 명패를 부수라니, 이런 일은 하현만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장세경은 명패를 움켜쥐더니 복잡한 얼굴로 명패를 땅에 내리쳤다.

“털컥______”

장세경의 힘이면 일순간에 명패를 부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명패는 철기 같은 소리를 내며 사당 구석으로 굴러갔다.

동시에 짙은 검은 연기가 명패에서 빠져 나왔고, 사람들은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현은 앞으로 나가더니 재빨리 사합원 천장으로 명패를 걷어찼다.

햇빛이 내리쬐자 명패에서 검은 연기가 점점 더 많아 피어 올랐다. 마침내 귀신 얼굴 모양이 나타나 공중에서 사나운 미소를 짓더니 마침내 햇빛에 사라졌다.

하현이 재빨리 명패를 집어 장민지의 이마에 붙이자, 순간 명패 사이로 한 줄기 하얀 빛이 장민지의 미간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동시에 명패도 가루로 변하더니 바닥에 흩어졌다.

그리고는 땅 위에 검은 종이 사람이 천천히 타오르다 사라져 버렸다.

“개자식!”

장세경은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났다.

“이 섬나라 놈들, 전부 죽여 버리겠어.”

하현은 웃으며 말했다.

“장 어르신, 그렇게 극단적일 필요 없어요. 보통 섬나라 국민들이 어디 이런 생각을 하겠어요?”

“전쟁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거죠.”

“이번 일은 제가 어르신을 대신해서 해명을 요청하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제 일을 처리하는 김에 같이 하면 되니까요……”

……

해질녘, 미야모토가 머물고 있는 섬 별장 안.

미야모토는 자기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백색의 거울을 보며 안색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거울에 금이 간 것은 장세경에 대한 섬나라 계획이 실패했다는 뜻이었다.

“조사해! 확실하게 조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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