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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8장

하현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대구회 밖에서 도요타 센추리가 방현진 앞으로 달려왔고 왼쪽 뒷문이 천천히 열렸다.

바람이 불자 누렇게 시든 낙엽이 방현진 앞에 떨어졌다.

그는 허리를 굽혀 떨어진 낙엽을 줍더니 손가락 사이로 천천히 문질러 바람에 날려 보냈다.

곧이어 더없이 담담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바람이 멈추면 하현도 죽을 거야.”

……

대구회 안의 웨이터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사라졌고, 이렇게 큰 소동 났는데도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거 같았다.

설은아는 막 뭔가를 더 말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순간 눈을 뜰 수 없게 되었다.

두 사람을 타이르려고 하던 설유아는 갑자기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

설은아는 너무 놀라 막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데, 순간 그녀의 얼굴에 어두운 기운이 떠오르더니 몸에 힘이 풀리고는 똑같이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독이 퍼졌나!?”

하현의 눈꺼풀이 계속 뛰었다. 그는 다행이 장북산이 마련해 준 해독제와 금창약을 수년 동안 가지고 다녔다.

이때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두 개의 알약을 꺼내 설은아와 설유아 두 사람에게 먹였다.

“왝______”

해독제를 먹이자 두 여자는 동시에 구토를 했고, 자기도 모르게 온몸이 떨리고 호흡이 가빠졌다.

하현은 눈꺼풀이 펄쩍펄쩍 뛰었다. 재빨리 두 사람의 맥을 짚자 순간 그의 안색이 더없이 안 좋아졌다.

하현은 비록 의사는 아니었지만 살인술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는 은아와 유아에게 먹인 해독제가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작을 더 빨리 일으키게 했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이 이 해독제를 먹일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특별히 이 해독제의 효능을 뛰어넘는 독약을 사용한 것처럼 보였다.

분명 그를 겨냥한 사람은 그의 정체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독약을 이렇게 맞춤형으로 사용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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