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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5장

하현은 설은아가 아직도 자신에게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오늘 어떻게 갑자기 화가 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하현은 자신의 자세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느꼈다.

적어도 오늘 이 선 자리만큼은 어떻게 해서는 계속 이어가게 할 수 없었다.

상대방이 방현진인 건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안 되었다.

자기 아내가 자기 면전에서 다른 남자와 선을 보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

희정만이 이런 역겨운 일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좋은 개는 길을 막지 않는다고?”

“너 나 보고 꺼지라는 말이야?”

육혜경은 하현을 보고 코웃음을 쳤다.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

“너는 네가 누구라고 생각해?”

“세자 아니면 도련님? 내 앞에서 거드름을 피우는 거야? 허세 부리기는!”

“내가 볼 때 너 같이 이렇게 행동하는 건 체면을 구기는 것 말고는 아무런 이득이 없어!”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네가 지금 우리랑 같이 서 있지 않았으면 넌 진작에 경비원들에게 끌려 나갔을 거야!”

“너 한번만 더 말썽 피우면 정말 신고할 거야!”

육혜경은 팔짱을 끼고 코를 치켜세우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돈도 별로 없으면서 자신이 대단한 줄 알고 허풍을 떠는 대구 밖의 촌놈을 가장 경멸했다.

물론 방현진 같은 연경 사람들은 결코 촌놈이 아니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꺼져.”

육혜경은 화를 냈다.

“나보고 꺼지라고!?”

“너 잘 들어. 지금 경비원을 부를 테니 얼마나 오래 뻐길 수 있는지 한번 보자!”

“하씨, 계속 해봐!”

“퍽______”

하현은 담담한 기색으로 손등으로 뺨을 후려갈겼다.

육혜경은 날아가 뒤편에 있던 책상을 부서뜨렸고 온몸은 멍이 들었다.

그녀는 하현이 정말로 자기 뺨을 때릴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육혜경은 잠시 후에야 반응을 보이더니 발톱을 치켜 세우며 달려들었다.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때려? 2억 원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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