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561 - 챕터 1570

3690 챕터

1561장

두 사람의 싸우던 모습을 계속 지켜보던 슬기 엄마와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던 남녀 몇몇은 학범의 말을 듣고 눈가가 움찔 하더니 어안이 벙벙해졌다. 패배를 인정한다고?굴복했다고?이 사람은 학범이다! 대구 심가의 더할 나위 없이 강한 헌신된 사람, 슬기 엄마의 보디가드다! 방금 설마 슬기의 체면을 봐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거 아니야?어떻게 갑자기 패배를 인정할 수가 있지?학범의 실력은 슬기 엄마와 사람들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심씨 집안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대구 전역에서도 그의 실력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하현에게 뺨 몇 대 얻어 맞고 얼굴이 돼지 머리처럼 부어 오르다니? 결국에는 비명을 지르며 용서를 빈다고?이 모든 것은 정말 터무니없고 믿기 힘들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었다. 만약 학범이 한 방만 먹었다면 방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네다섯 번이나 공격을 받았다는 건 하현의 실력이 놀랍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었다. 이걸 깨닫자 슬기 엄마의 안색은 순간 더할 나위 없이 안 좋아졌다. 그녀는 학범을 차갑게 쳐다보며 원망하는 말투로 말했다. “폐물! 쓸모없는 놈!”학범의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아졌다. 얼굴을 감싸고 있던 손을 내려 놓을 용기가 없었다. 그도 용서를 빌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문제는 용서를 빌지 않으면 정말 산채로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하현이 손을 댈수록 힘이 더 세진다는 것을 학범은 속으로 알고 있었다. 몇 번 더 맞았다가는 자신이 죽지는 않아도 뇌성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굴복했으면 됐어.”하현은 학범을 향해 미소를 지었고, 고개를 돌려 이때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슬기 엄마를 쳐다보았다. 이때 하현은 그냥 서 있었을 뿐인데 기세가 바뀌어 이미 중생을 내려다 보는 듯한 상위자의 기세가 다소 많아졌다. “아주머니, 저는 이미 제 실력으로 슬기씨를 보호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그러니 슬기씨를 곤란하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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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2장

하현의 말에 슬기 엄마는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 “젊은이, 재주가 좀 있다고 해서 군림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아주머니가 한 가지 일러 주지. 사람은 하늘 높은 줄 알아야 해!”“네가 대구로 가보면, 연경을 가보면 그제서야 자기가 얼마나 우스운지를 알게 될 거야!”“남원 3분의 1의 땅은 물이 얕아. 하 세자라고 불린다고 너는 네가 정말 대단한 배경이 있다고 생각해? 권세가 있다고 생각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연경에서 대구에서 이런 배경들은 다 웃음거리야!”“너 같이 시건방진 성격에 우리 심씨 집안까지 건드렸으니 너는 앞으로 힘들어질 거야.”슬기 엄마는 착한 마음으로 한 마디 귀띔을 해주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았다. “권세, 배경, 인맥, 능력, 이런 것들과 오늘 일은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물론 만약 기어이 이런 것들과 겨루려고 하다면, 내 자신이 가장 큰 권세, 가장 대단한 배경, 가장 강한 인맥, 가장 광적인 능력이에요……” “아줌마가 믿든 말들 이건 사실이에요!”“나를 슬기씨 곁에서 떨어지게 하고 싶으면 슬기 말고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아무도 그럴 자격이 없고, 그럴 힘도 없어요.”“당신이 슬기의 어머니라고 해도, 무슨 연경 네 도련님이나 대구 여섯 세자라고 해도……”“나는 슬기가 억울한 일을 당하게 하지 않을 겁니다!”하현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태도였다. 슬기 엄마는 굳은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다가 잠시 후 슬기를 쳐다보며 말했다. “슬기야, 너 정말 약속을 어길 거야?”“이 놈이 날 모욕하게 내버려 둘 거야?”슬기는 얼굴빛이 여러 번 바뀌더니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엄마, 내가 약속한 건 꼭 지킬 거예요!”“하지만 나는 그 사람과 선을 보겠다고 했을 뿐이지 여태껏 시집을 가겠다고 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만약 이걸 요구하면 미안하지만 나는 할 수 없어요!”“그 동안 심씨 가문은 위기 속에서도 10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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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3장

아파트 안. 하현은 사직서를 꺼내 슬기에게 던지며 말했다. “이 사직서는 받지 않겠어. 너는 여전히 천일그룹 회장 비서야.”“그리고 오늘부터 나는 변백범에게 사람을 보내서 24시간 너를 지키라고 할 거야.”“필요하면 나는 당도대 쪽에서 사람을 보낼 거야.”“어쨌든 너의 안전은 내가 책임질 거야. 아무도 너에게 강요할 수 없어!”슬기는 한숨을 쉬었다. 오늘 그녀는 다시금 하현의 강한 면을 보게 되었다. 강했을 뿐 아니라 슬기 엄마를 화나게 했고 오만 방자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두 사람이 함께 가려면 얼마나 골치가 아플지 모르겠다. 하지만 슬기도 하현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이때 그녀는 눈알을 굴리더니 갑자기 입구를 막아서고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회장님, 갑자기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어요.”“무슨 방법?”하현은 눈앞이 밝아졌다.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최선을 다할게.”“반드시 하실 수 있어요.”슬기는 신비롭게 웃으며 하현의 귓가에 대고 말했다. “저를 가지세요!”“퍽퍽퍽______”잠시 후 방안에서 일련의 소리가 들리더니 곧이어 화장실 창문이 열렸고, 하현은 창문으로 바로 뛰어 나갔다. 어렴풋이 슬기의 한숨짓는 소리가 들렸다. 하현은 땅에 떨어졌고 어이가 없다는 듯 머리를 문질렀다. 어떤 때는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 아니지만 집에 한 명이 더 있었다. 그것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내가 감히 밖에서 그랬다가는 그녀는 분명 나에게 꽃이 왜 이렇게 붉은 지 확실하게 알려줄 것이다!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하현은 전화를 걸었고 심씨 집안의 상황을 알게 되었다. 집집마다 어려운 일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대구 심가, 이남 갑부. 이런 가문은 매우 강하다. 하지만 20년 전 심가성은 강력한 경쟁자를 만났다. 그 경쟁자는 비즈니스적으로 심씨 집안을 공격했을 뿐만 아니라 심씨 집안을 암살하기 위해 오래된 킬러 조직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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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4장

스마트 밸리. 예전부터 이곳에서 지내던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다 이사를 갔다. 설유아도 학교로 돌아갔다. 이렇게 큰 집에 설은아만 혼자 남아 있으니 좀 허전해 보였다. 티 테이블 위에는 서류뭉치가 쌓여 있었고 설은아는 이 문서들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자세히 보면 그 문서들은 다 반송된 계약서였고, 그 외에 지분 양도 합의서가 몇 개 있었다. 이것은 오늘 갑자기 발생한 일이다. 제호그룹이 막 시중에 유통한 주식 전부가 강남 설씨 집안의 수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얼마 전에 합의한 협력업체가 제호그룹과 합작하기로 한 것을 1시간만에 취소했다. 다들 제호그룹 배후에 천일그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계약을 취소한 것은 이미 상대방의 기세가 등등하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다. “강남 설가……”은아의 눈가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일찍이 이미 힘을 잃은 설씨 어르신이 대구 정가의 지지를 받아 다시 부상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이 외에도 대구에서 돌아온 설지연도 강세가 대단했다. 설씨 어르신은 보좌하는 사람이 있어 하루도 안 돼 많은 일들을 빠르게 해결했다. 그리고 지금 설은아에게 칼을 갈고 있는 것이다. 설씨 어르신의 요구는 한 가지였다. 설은아가 하현과 이혼하고 대구로 가서 대구 정가가 혼사를 주선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하현이 하 세자라고 이미 신분이 밝혀지긴 했지만, 설씨 어르신은 대구 정가를 빽으로 두고 있으니 어떻게 하현을 마음에 들어 할 수 있겠는가? 보잘것없는 천일그룹일 뿐인데? 설씨 어르신이 보기에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대구 정가와는 비교도 안되었다. 그리고 원칙이 없는 희정은 지금 이미 설씨 어르신의 수하에 완전히 들어왔다. 설재석은 어쩔 수 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퍽______”바로 이때 갑자기 누군가 방문을 발로 걷어찼다. 노크도 없이 거실로 들어가 설은아 앞에 서류 한 장을 내던졌다. 몇 달 전만 해도 비할 데 없이 처참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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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장

이 말을 듣고 설은아는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가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 “곽영민과 하민석, 이대성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지?”설지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설은아, 너 정말 네 그 싸구려 남편이 그렇게 인내심이 많고 능력이 많다고 생각해?”“정 세자가 벌써 다 알아냈어!”“이준태와 양정국이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슬기와의 관계 때문이야!”“장북산이 나서서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지난 번 신세를 졌기 때문이고!”“용문주가 나와서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고!”“실력으로 따지면 그는 일찍이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한테 발목 잡힌 지 오래야!”“그가 확실히 잘 싸우긴 하지만 문제는 잘 싸워 봤자 무슨 소용이야?”“배경, 인맥, 능력, 돈, 권세야 말로 세상이 돌아가는 근본이지. 잘 싸워봐야 기껏해야 싸움꾼일 뿐이잖아. 내 말 맞지?”“더구나 대구 정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데 대구 정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무슨 이득이 있겠어?”“그러니까 설은아, 너 순진하게 굴지 말고 빨리 서명해!”“서명 하고 나랑 같이 대구로 가서 부귀영화를 누려보자!”설은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설지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내가 싫다고 하면?”“싫다고?”설지연은 오른손으로 설은아의 턱을 치켜 세우며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싫다고 할 수도 있지. 근데 싫다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만약 네 얼굴이 값어치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뺨을 쳐서 네 얼굴을 못쓰게 만들어 놨을 거야!”“내가 마지막으로 시간을 줄게. 내일 아침 10시 전까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해. 잊지 마.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지금 우리 쪽에 있어.”“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뭔가 잘못 먹고 죽는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알 수 없을 거야!”설지연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너 염치도 없구나!”설은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설지연, 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넌 전에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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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6장

하현은 이은지에게 시선을 돌린 뒤 잠시 후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나가라고 손짓을 했다. “말해 봐. 무슨 일이야? 나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강남을 떠날 필요가 없을 거야.”하현은 손목에 차고 있는 골동품 롤렉스 시계를 쳐다보았고, 상성재벌에게 두 시간을 주었다. 이은지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쓸데없는 말을 할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말했다. “하 세자님, 저는 이은지라고 합니다. 중국 상성재벌 후계자 중의 한 사람입니다. 전에 회장님께 미움을 산 이대성은 우리 집안의 방계일 뿐입니다.”하현은 흥이 나서 말했다. “개를 때렸다고 주인이 와서 나를 귀찮게 하는 거야?”“감히 그럴 리가요! 우리 상성재벌 쪽에서는 이대성이 한 짓을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줄곧 그에게 속아왔는데 오늘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하 세자께 해명을 하고자 찾아 온 겁니다!”이은지는 깍듯한 태도로 핸드폰을 꺼내 하현에게 영상을 보여 주었다. 영상 속의 이대성은 버려진 기름통에 버려졌고 그 위에 시멘트가 부어져 강가에 그대로 가라앉았다. 눈앞의 깜찍한 이은지가 직접 이 모든 것을 진행하고 있었다. 하현은 핸드폰을 가져가서 잠시 들여다 본 뒤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이 영상을 보여주면 내가 너를 감옥으로 보낼까 두렵지 않아?”이은지는 애교석인 웃음을 지어 보이며 말했다. “하 세자, 이 영상은 우리 상성재벌의 성의를 일부 보여드리는 겁니다!”“이외에 우리 상성 재벌은 앞으로 회장님께 깍듯하게 대할 겁니다. 하 세자께서 저희에게 기회를 주시기만 하면 저희가 반드시 잘 잡겠습니다.”박영진의 죽음이 상성재벌 쪽에 타격을 준 것이 분명했다. 태권도 1인자마저 아무렇지 않게 무너졌으니 상성재벌은 하늘이 배짱을 준다 해도 감히 계속 하현을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 직접 이대성을 죽이고 직계를 보내 하현과 접촉하도록 한 것은 이미 그들의 성의를 대변한 것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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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7장

하현의 말을 들은 이은지의 표정은 매우 복잡했다. 비록 대하 지부의 돈을 내놓는 것일 뿐이었지만 대하 지부의 돈은 상성재벌 자산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현에게 절반을 준다면 상성재벌 자산의 4분의 1을 준 셈이었다. 하현은 사자가 입을 크게 여는 것만큼 간단하게 끝내지 않을 뿐 아니라 상성재벌의 뼈를 부러뜨리고 대하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이 분명했다. “셋째, 오늘부터 대하의 상성재벌 대표가 누가 될 지는 내가 결정한다.”“나는 지금 너를 대하 대표로 지명했고 일을 맡길 거야.”말을 마친 후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세 가지 조건이 동의가 되면 그 전의 일은 깨끗이 청산될 거야.”“동의가 안되면 두 시간 안에 꺼져. 물러나지 않았다가 내가 손을 댈 때까지 기다리면 근육과 뼈를 다치는 것만큼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거야.”“뭐요? 제가 대하 대표가 된 다고요!?”원래 안색이 안 좋았던 이은지는 이 말을 듣자 순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그녀는 비록 상성재벌의 직계이긴 했지만 이씨 집안에서는 조금도 총애를 받지 못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그녀가 이런 난장판을 처리하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하자면 그녀가 무슨 결과를 가지고 돌아가든 그녀는 상성재벌에게 한 바탕 토벌 당할 것이다.심지어 상성재벌의 체면이 구겨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국 그녀를 희생양으로 삼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하현이 오히려 그녀를 대하 대표로 삼겠다는 것인가?그녀는 성성재벌의 자산 절반을 장악해 잘만 굴리면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셈이었다. 하현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네가 대하대표야. 네가 조건을 들어준다면 앞으로 내가 너를 상성재벌의 주인이 되도록 지원해줄게.” 이은지는 멍해졌다. “왜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나는 비록 네가 상성재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지금 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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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8장

하현은 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많은 경우 단순히 하 세자의 신분만으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수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해 주었다. 그는 대구로 가서 용문 대구 지회 일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하 세자의 신분이 반드시 한층 무거워 질 필요가 있었다. 상성재벌은 확실히 밉살스럽긴 하지만 상성재벌을 자신의 칼로 삼아 섬나라와 미국을 치는 데 사용하는 것은 아주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상성재벌 쪽에서 이에 응해줄지 않을지는 하현은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 태권도 1인자 박영진이 패하는 순간 상성재벌의 등뼈는 이미 부러졌다. 중국은 항상 이런 식이었다. 날뛸 때도 유난히 더 날뛰었다. 하지만 일단 한번 꺾이면 개처럼 비굴해진다! 대하 지분의 일반 자산을 넘겨주었고, 대하 지분의 자산 전부를 증발시켰다. 상성재벌 쪽에서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은지를 상석에 앉히는 것도 하현의 계략이었다. 상성재벌에게 자신이 이은지의 손을 빌려 상성재벌의 일에 개입하겠다고 말한 것과 같다. 이렇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주식을 함부로 뺏기지 않을 것이고, 이것은 상성재벌 고위층에게도 마음을 놓게 해준 셈이었다. 그래서 하현은 상성재벌이 자신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다. 역시 반나절도 안 되어 이은지가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하현 앞에서 일부러 몸매를 드러내려고 특별히 샤넬 미니스커트로 갈아입고 왔는데 화장도 섬세하기 그지없었다. 그녀는 공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 세자님,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께서 회장님의 요구를 다 들어주셨습니다.”하현은 입을 열지 않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차를 마셨다. “참, 오늘부터 제가 상성재벌의 극동지역의 대표입니다. 대하의 일 외에도 항성, 도성, 섬나라 등 극동 지역의 모든 일을 제가 책임지고 해결하게 되었습니다.”이은지의 얼굴에는 한 줄기 흥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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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9장

“하 세자님, 안 보실 건가요?”이은지는 복잡한 기색이었다. “저희가 수작부리면 어쩌나 걱정되지 않으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너희 상성재벌의 30% 지분은 기껏 해봐야 110조원 정도 밖에 안 돼. 나한테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숫자야.”“하지만 너한테는 다르지. 30%의 지분이 없고 내가 뒤에서 받쳐주지 않으면 너는 극동 대표의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잖아?”“그러니 지금 네가 나보다 이 일을 성사시키기를 더 원할 거야. 이 계약서는 네가 10번은 아니더라도 8번은 읽어 봤겠지.”“어쨌든 나를 생매장 시키는 건 너 자신을 생매장 시키는 거니까.”“나는 기껏 해봐야 돈을 잃겠지만 너는 목숨을 잃게 될 거야. 그렇지 않아?”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음미하는 기색이었다. 이은지는 눈에 경련을 일으키더니 잠시 후 공손하게 말했다. “하 세자님, 걱정 마세요. 제가 어떻게 이 자리에 앉게 되었는지 잘 알고 있으니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이은지가 물러나고 난 후에야 우윤식이 한쪽에서 나오더니 생각에 잠기며 말했다. “회장님, 중국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요. 그녀가 지금 회장님께 깍듯하게 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환심을 사려고 그러는 거예요.”“그녀는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등을 돌리고 칼을 뽑아 들 겁니다.”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괜찮아. 그녀가 상석에 앉아 상성재벌의 주인이 되기 전까지는 별 다른 행동은 하지 않을 거야.”“그녀는 똑똑한 사람이라 지금 나의 존재가 그녀를 상석에 앉게 해준 근본적인 이유라는 걸 알고 있을 거야!”“만약 내가 죽으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왜냐면 이번에 그녀가 상석에 앉으면서 이미 상성재벌 내부에서 미움을 많이 사게 됐을 테니까.”“간단히 말해서 그녀는 외톨이야. 외톨이는 계속 어두운 길로 향할 수밖에 없어.”……곧이어 하루 만에 상성재벌에 대한 각종 새로운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먼저 이대성 대표가 갑자기 중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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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0장

이 사람들의 허리춤은 울룩불룩했다. 화기 같은 것이 숨겨져 있는 게 분명했다. 그리고 숨을 쉴 때마다 차가운 입김이 뿜어져 나왔고 눈빛은 차가웠다. 잠시 후 학범이 나타났다. 곧이어 슬기 엄마도 나와 한 쪽에 섰다. 두 사람을 보고 하현이 웃었다. “아주머니, 저는 우리 사이에 이미 합의가 된 줄로 알았는데 지금 이게 뭐 하는 겁니까?”슬기 엄마는 웃을 듯 말 듯 하현을 쳐다보며 말했다. “하씨, 아줌마는 너를 곤란하게 만들 마음이 없어. 다만 방 도련님이 누군가가 그의 여자를 빼앗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어. 그것도 아주 오만하게.” “그래서 그가 너의 라이벌의 능력을 보여주려고 특별히 몇 사람을 보냈어.” “아줌마는 그냥 안내인일 뿐이야. 나를 원망하는 건 아니겠지?”말이 떨어지자 사방에서 차가운 살기가 번졌다. “연경 방씨 집안 사람?”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이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아니, 이 사람들은 특별히 조직에서 온 사람들이야.”슬기 엄마는 담담하게 말했다. “네가 능력이 좀 있긴 하지만 방씨 집안이 너를 위해서 사람을 보내서 손을 대게 할 만한 자격은 없어.”“돈을 좀 써서 너를 처리할 사람을 찾은 것 만으로도 이미 네 체면을 세워준 셈이야.”하현이 웃었다. “그럼 방 도련님이 이렇게 내 체면을 세워줘서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가요?”“됐어!”슬기 엄마는 하현이 날뛰는 것이 너무 싫었다. 이때 그녀는 하현을 차갑게 노려보며 말했다.“하씨, 이 자식아, 너 사실대로 말해 봐. 네 일은 내가 이미 사람을 시켜서 잘 조사해 봤어.”“네가 아무리 잘 산다고 해도, 네 자신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솔직히 말해서 너는 그냥 데릴사위일 뿐이야!”“데릴사위가 내 딸을 네 곁에 두려고 억지를 쓰다니, 어쩜 그렇게 뻔뻔하니!?”“내가 오늘 따라 온 건 내 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 위해서야!”“지금부터 내 딸에게 접근하지 않겠다고 약속만 하면 지난 일들은 없었던 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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