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551 - 챕터 1560

3690 챕터

1551장

천일그룹, 천상화원. 용인서는 뒷짐을 지고 서서 아래쪽의 수레와 물결을 보았지만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하현 역시 그의 곁에 서서 한참이 지나서야 담담하게 말했다. “용문주님, 오늘 일에 대해 저에게 설명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하현과 용인서는 과거에 친분이 있긴 했었다. 하지만 며칠 전 하현이 직접 조중천을 불구로 만들고 난 후 그가 죽게 되자 용문은 하현을 살인자라 생각했다. 원래대로라면 용인서가 오늘 찾아와 문제를 일으켰어야 맞는데 그가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했다니 이건 뭔가 말이 안 되는 부분이었다. 용인서는 잠시 하현을 곁눈질로 쳐다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소년 영웅 대장님, 제가 오늘 왜 왔는지 모르시겠어요?”하현은 입을 열지 않고 옆으로 몸을 돌려 담담하게 용인서를 쳐다보았다. 용인서의 몸의 기운이 갑자기 광포해지기 시작했다. 다음 순간, 높은 사람에게서만 번지는 무서운 위압감이 그에게서 번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 하현은 속으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때 용인서는 그가 이 순간 모든 사람의 생사를 통제할 수 있는 것처럼 그에게 강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현을 포함해서 말이다. 다음 순간, 용인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대장님 먼저 한 수 받아 주시죠!”말을 마치고 용인서는 몸을 움직이며 밋밋한 주먹을 앞을 향해 날렸다. 하현은 안색이 변했지만 이때 뒤로 물러나지 않고 한 발짝을 내디디며 이때 동시에 앞으로 주먹을 날렸다. “파파파______”두 사람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장난치는 듯 큰 소리를 내지 않고 가벼운 소리를 냈다. 그러나 다음 순간 허공에는 바람이 세차게 불었고 두 사람의 옷은 펄럭거렸다. “쨍그랑______”거의 같은 시각, 옥상 위의 유리가 모두 깨져 가루가 되었다. 두 사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었고 하현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용인서는 세 발짝 뒤로 물러서며 눈동자에는 의아한 빛을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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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2장

용인서는 계속해서 말했다. “둘째, 저는 은퇴한 대장님이 여전히 전설처럼 대단한지 보고 싶었습니다.”“셋째, 조중천을 위해 약간의 정의를 세우고 싶었던 셈입니다. 어쨌든 그는 제 부하니까요.”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죽고 싶으면 내가 언제든지 보내드리겠습니다.”용인서는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은 한 번 흔들었다. 그러자 옥처럼 보이지만 옥은 아닌 영패가 하현 앞에 떨어졌고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 “넷째, 용문 대구 지회를 저는 오랫동안 배치해왔습니다.”“조중천이 대장님에게 살해를 당했든 아니든, 그가 대장님 때문에 죽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조중천이 죽자 대구의 모든 것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저는 대장님이 한달 내에 영패를 들고 용문 대구 지회를 인수해 모든 문제를 바로 잡아 주시길 바랍니다.”하현이 웃었다. “용문주님, 꿈도 크시네요?”“용전국이 여러 번 나를 9대 병부 대장으로 초청했지만 나는 거절했습니다.”“용문주의 신분으로 나를 용문 대구 지회장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용인서는 미소를 지었다. “대장님, 공연한 걱정이십니다. 저는 명령을 하는 것도 아니고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대장님이 이 일을 하실 수 있으실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그는 하현에게 질문할 기회를 주지 않고 스스로 알아서 입을 열었다. “대하가 세계 민족 대열에 오르자 5대 강대국은 우리를 적대시 해왔습니다.”“수년 전 유라시아 1차 대전에서 대장님은 혼자 힘으로 5대 강국 연합군을 휩쓸었습니다!”“이후 변방에서는 가끔 소규모의 충돌이 있긴 했지만 더 이상 전쟁은 없었습니다.”“강대국이 망하더라도 대하는 죽지 않습니다.”“물고기와 용이 한데 섞여 있는 대구는 각 방면에서 각축을 벌이는 교두보 입니다.”“얼마 전 섬나라 남문의 많은 사람들이 대구에 잠복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목적은 불분명합니다.”“제가 이 일을 조사하라고 대구에 배치해 놓은 사람이 바로 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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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3장

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서로를 쳐다봤다. 잠시 후에야 당인준이 조용히 말했다. “대장님, 외람된 말씀입니다만.”“만약 용문주의 말대로 대구에 섬나라 남문이 움직이고 있다면 보통 사람들은 확실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을 겁니다.”“그 정도의 사람들은 대부분 섬나라 남문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성급하게 갔다간 아무 것도 알아내지 못할 겁니다.”“대장님은 지난 몇 년간 은둔 생활을 하셨잖아요. 하 세자의 신분은 노출이 되었지만 진짜 정체는 아무도 모릅니다.”“대장님이 이 일을 조사하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겁니다.”“게다가 대장님은 여러 해 동안 칩거하셔서 당도대 형제들은 대장님이 다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다려 보자.”하현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높은 곳에서는 추위를 견디기 어렵고 높은 곳에 설수록 책임도 커진다.하현은 이 점을 너무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그는 간신히 은퇴를 했는데 만약 다시 나서서 세상으로 들어가게 되면 앞으로는 아마도 자기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변백범은 잠시 생각하고 나서 말했다. “대장님, 만약 가기 싫으시면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성가신 섬나라 사람 몇 명일 뿐인데 이렇게 대장님을 몰아 붙이다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입 다물어!”원경천은 변백범을 노려보았다. “대구의 수심은 아주 깊어. 대구 여섯 세자가 어디 간단한 줄 알아?”“더구나 조씨 집안은 지금 대장님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어.”“네가 가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대장님이 대구에 가신다고 해도 아마 위험이 클 거야.”변백범은 분통을 터뜨리며 말했다. “대장님의 솜씨로 누가 두렵겠어요?”“네가 뭘 알아. 보이는 곳에서 날아오는 창은 피하기 쉽지만 몰래 쏘는 화살은 막아 내기 어려운 법이야! 대구 같은 곳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게다가 지금 용문 대구 지회 사람들은 대장님에 대해 죽을 만큼의 원한을 품고 있으니 함부로 나섰다가는 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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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4장

하현은 소파에 기대어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잠시 생각을 못했는데 늙은 여우 두 마리에게 속은 거 같아 기분이 언짢네.”“게다가 용문 대구 지회 쪽 일을 정말 맡는다고 해도 지금은 그럴 필요 없어.”“열흘 보름 정도 기다리면서 그들이 충분히 싸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하자.”동시에 우윤식이 들어오더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 비서 쪽 일은 제가 사람을 보내 알아봤습니다.”“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마치 평범한 사람이 사표를 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하지만 이게 아주 정상적인 건 아니니 직접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 내일 비행기로 남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윤식의 말을 듣고 당인준과 원경천, 변백범은 하나같이 눈을 내리깔았다. 이것은 대장의 집안 일이니 개입해서는 안되고 개입할 수도 없었다. 하현은 미간을 문지르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떴다. 30분 후 하현은 슬기의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슬기는 화장을 하지 않은 예쁜 얼굴로 나왔다. 집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평소 입던 오피스 룩 대신 헐렁한 파자마를 입고 나왔다. 그녀의 늘씬한 몸매는 감춰졌지만 모든 것이 다 드러나 보이는 듯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슬기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하현이 온 것을 보자 그녀는 살짝 멍해졌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작은 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내 곁에 오래 있으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줬는데 설명 한 마디도 없이 퇴사를 하다니, 이건 좋지 않은 거 같은데?”“그래서 오늘 밤 설명을 들으러 왔어.”“물론 내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봐. 최선을 다할게.”슬기는 하현을 진지하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소파에 앉아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하현,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의 비서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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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장

슬기는 요 며칠 스트레스 받고 있었던 일들을 단숨에 모두 털어놓았고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천일그룹이 어렵게 상장을 했으니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 대구 정가를 상대하는 건 이미 아주 큰 일입니다.”“저는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대구 심씨 집안도 10대 최정상 가문 중 하나죠?”이슬기는 탄식하며 말했다. “제 외할아버지가 바로 대구 심가성이에요!”“뭐!?”하현은 놀라 펄쩍 뛰었다. “이남 갑부 심가성?”“그리고 그 방 도련님은 연경 방씨 집안 사람이고.”“게다가 너희 연경 이씨 집안까지 더하면 이건 10대 최고 가문 중의 세 집안이잖아!”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오히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가 신분이 있다 해도 이 세 집안을 들었을 때 머리가 아팠다. 이슬기가 사임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어쨌든 그녀는 자기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똑똑똑______”하현이 아직 감탄하고 있을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슬기야, 문 열어. 너 데리러 왔어!”문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엄마예요……”멀쩡하던 슬기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더니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하현을 숨겼다.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엄만데 뭐가 무서워? 그리고 난 네 사장이고 넌 내 비서야. 내가 너한테 신경 써주는 게 뭐 어때서?”슬기는 골치 아파하며 말했다. “회장님, 우리 엄마가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지 모르실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제가 강제로 사임하지도 않았을 거예요.”말을 마치고 슬기는 사방을 응시하며 둘러 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방안에는 가구가 많지 않아 여전히 허전해 보였다. 사람을 숨긴다고 해도 오랫동안 숨기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해명하기가 아주 어려워. 만에 하나 내가 숨었다가 들키면 그때는 정말 물 속에 뛰어들어도 씻기가 어려울 거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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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6장

헐렁한 파자마를 입고 외투를 가볍게 걸친 슬기의 모습을 보고 딸의 몸매가 보일 듯 말 듯 하자 이때 슬기 엄마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자 슬기는 황급히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제 동료예요. 인수인계 하러 온 거예요.”“동료?”“인수 인계?”슬기 엄마의 얼굴에는 서리가 내렸다. “한밤 중에 남자 동료가 집에 와서 인수인계를 하니?”“게다가 낮에는 인수인계가 안되고 여기서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거야?”“너 내가 네 말을 믿을 거 같아?”“솔직히 말해 봐. 이 볼썽 사나운 남자랑 무슨 관계야?”“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슬기 엄마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며 일종의 높은 사람의 위엄을 띠었다. 동시에 그녀는 하현을 죽어라 쳐다보았다.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딸의 순결함을 더럽힌 이 녀석은 벌써 수천, 수만 번 죽었을 것이다. 슬기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심가의 요구에 응했고, 하현을 보호하기 위해 선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슬기 엄마와 부딪혔다. 만에 하나라도 하현의 신분이 알려지면 천일그룹은 그날로 끝장 날 것이다. “아주머니, 슬기씨 말이 맞아요. 저는 확실히 슬기씨 동료예요.”하현이 대범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는 회사 회장이고, 슬기씨는 제 비서입니다. 오늘 그녀가 갑자기 사임을 한다고 해서 제가 회장으로서 반드시 이유를 알아야겠기에 온 겁니다.”“만약 누군가가 그녀를 협박하거나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려고 하면 저는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하현은 더없이 솔직했다. 거기다 슬기를 지키려는 태도가 확고했다. “회장!?”슬기 엄마의 시선은 순식간에 더 없이 날카로워졌다. “네가 천일그룹 회장, 하현이구나!”“내 딸을 지체하게 만든 남자구나!?”“접니다.”하현이 말했다. “그래! 좋아!”슬기 엄마는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그녀는 슬기를 노려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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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7장

“네가 비록 성이 이씨이긴 하지만 반은 심씨 집안 사람인 셈이야!”“심씨 집안과 함께 영광을 누렸으니 고난도 함께 해야 하는 거야. 네가 심씨 집안에서 혜택을 받았으니 반드시 의무도 다 해야지!”“심씨 집안이 잘 나갈 때야 네가 뭘 하든지 나는 상관하지 않아!”“하지만 지금 심씨 집안에 위기가 닥쳤으니 너는 반드시 나랑 같이 돌아가 문제를 해결 해야 해!”“그러니 네가 방현진과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든 없든 네 외할아버지와 약속을 했으니 반드시 지켜야 돼!”“더구나 연경 방씨 집안과 결혼한다고 하면 연경 이씨 집안은 분명 수긍할 거야!”“양 대 가문이 고개를 끄덕이면 너는 반드시 무조건 해야 돼!”“그러니 여기서 말한 걸로 됐어. 대구로 돌아간 다음에는 다시는 이런 말 듣고 싶지 않아!”“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될 지는 네가 잘 알 거야!”슬기 엄마는 지금 목소리와 표정이 아주 사나웠다. 전혀 여지를 주고 있지 않았다. 하현은 항상 강인하고 자신만만해 하던 슬기의 얼굴에 막연함과 어쩔 수 없어하는 기색이 떠오른 것을 발견했다. 잠시 후 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려 몇 방울의 눈물을 흘렸지만 서둘러 닦아냈다. 지금 이 순간, 하현은 자신의 마음이 이유 없이 아프다는 것을 느꼈다. 슬기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너무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 했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때문에 그녀는 연경을 떠났고 대구를 떠나 먼 강남으로 왔지만 결국 그녀의 운명을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대 가문 출신인 그녀는 가문의 제물이 될 운명이었다. 슬기 엄마의 말도 맞다. 대 가문의 권력을 누렸으니 대가문의 의무도 반드시 져야 한다. 슬기 엄마는 이 광경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울지 마. 넌 어렸을 때부터 알았잖아. 우리에게 눈물이란 건 아무런 의미도 없고 헐값이라는 거!”“내가 오늘 남원에 와서 직접 너를 데리고 가는 건 이제 곧 보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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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장

슬기 엄마는 눈꺼풀이 펄쩍 뛰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일부러 하현의 존재를 무시하고 바로 슬기를 데리고 가서 어지럽게 뒤섞인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처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하현이라는 놈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은 천일그룹의 회장으로 강남 하 세자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슬기 엄마 눈에는 이 모든 것이 우스갯소리였다. 강남과 같은 오랑캐 땅을 어찌 대구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대구 여섯 세자야 말로 진정한 세자이다. 강남 하 세자가 뭔데?그런데 이 폐물 세자가 감히 튀어 나와서 날카롭게 맞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슬기 엄마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느껴졌다. 이때 슬기 엄마는 수표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쓱쓱 숫자를 적더니 하현 앞에 수표를 내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슬기의 회장이든, 동료든, 아니면 슬기의 남자든 상관 없어.”“한 마디로 말해 너는 슬기와 사귈 자격도 없고, 평범한 친구로 지낼 자격도 없어!”“여기 2백억이야. 이거 가지고 당장 꺼져. 앞으로 슬기 앞에 나타나지 마!”이 말을 할 때 슬기 엄마는 대단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돈으로 사람을 치는 것은 심씨 집안이 가장 잘하는 것이다. 슬기 엄마의 비꼬는 시선에 하현은 쭈그리고 앉아 그 수표를 주워 들고 매우 진지하게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슬기 엄마의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더해졌다. 상장 그룹 회장이면 또 뭐가 어떤가? 심씨 집안은 몇 분만에 돈으로 사람을 때려 죽일 수도 있는데?수표에 적힌 숫자를 보며 하현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이걸로 제가 슬기씨를 떠나길 바라시는 거예요? 충분하지가 않은데요?”“충분하지가 않다고!?”슬기 엄마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더욱 비아냥거렸다. “네가 뭔데? 감히 나랑 흥정을 해?”“내 딸의 체면을 봐서 2백억을 준 거야!”“이해했으면 지금 당장 돈 가지고 썩 꺼져!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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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장

“너!” 슬기 엄마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녀는 하현이 이렇게 그녀를 모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 녀석이 그녀를 바보로 만들다니?2조 원이라고?“불구로 만들어 버려!”이 순간 슬기 엄마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했다. “이 놈아, 부인께서 좋은 말로 말씀해 주시는데 아직까지 시비를 가릴 줄 몰라? 그럼 나를 탓하지 마라!”이때 슬기 엄마 뒤에서 화려한 옷을 입고 있던 노인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았다. “내가 너를 보내 줄 테니 다시는 함부로 건들지 마!”말이 떨어지자 화려한 복장의 노인은 손바닥으로 하현의 얼굴을 향해 압력을 가하려고 했다. “쾅______”손뼉을 치니 폭풍우 소리가 들렸다. 슬기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학범, 그만해!”슬기 엄마는 재빨리 딸을 끌어당기더니 싸늘한 눈빛으로 하현이 가로막는 모습을 쳐다보았다. “윙!”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빠르고 맹렬했다. 후발주자가 먼저 도착했다. “퍽!”손을 댄 학범의 얼굴이 변했다. 미처 방법을 바꿀 겨를이 없었다. 다음 순간 하현의 손바닥은 이미 그의 얼굴에 박혀 있었다. “퍽!”큰 소리와 함께 학범은 날아갔고 복도 벽에 부딪혀 벽면에 거미줄을 쳤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 붉은 손자국이 하나 더 생겼다. 오른쪽 뺨이 벌겋게 부어 오르자 학범의 가슴은 섬뜩하기만 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비록 방금 손을 썼을 때 그는 50% 정도의 힘만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의 속도와 힘은 결코 털이 자라지 않은 젊은이가 대항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과는 이처럼 어이가 없었다. 상대방은 뺨 한대를 맞고 날아갔다! 이 자식은 강적이라고 밖에는 말 할 수 없었다!이 순간 하현을 쳐다보는 학범의 눈빛은 더 이상 무시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다소 무거웠다. 그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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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0장

학범은 이 말을 듣고 머리를 흔들며 자신이 방금 확실히 방심했다고 생각했다. 아랫사람인줄 알고 실력의 50%만 썼다. 기왕 지금 슬기 엄마의 명령이 떨어졌으니 그는 분명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때 학범은 조금 한숨을 내쉬었다. 이 녀석은 그런대로 잘 생긴 편이라 이따가는 아마 시체도 다 없어질 것 같았다! 학범은 탄식하며 말했다.“임마, 너 어르신을 화나게 했어. 아가씨의 체면을 봐서 내가 최대한 네 시신은 남겨줄게……”말을 하는 동안 온몸에서 기세가 뿜어져 나왔고 뼈에서는 콩 볶는 소리가 났다. “퍽______”하현은 쓸데없는 말 대신 손등으로 뺨을 한대 내리쳤다. 학범은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고 안색이 굳어지며 하현의 일격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속도는 너무 빨랐다. 하현의 속도는 그보다 훨씬 빨랐다. 무술의 세계에서 적을 없앨 수는 있어도 속도는 깰 수가 없다. 하현의 뺨치기는 절정에 다다랐다!“퍽!”학범은 허공을 몇 바퀴 돌다가 다시 복도 벽에 부딪혔다. 이번에는 왼쪽 얼굴에도 손바닥 자국이 새겨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자기는 고수인데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일격을 막지 못하는 거지?슬기 엄마는 짜증 섞인 얼굴로 말했다. “학범아, 슬기 체면 세워주지 말고 온 힘을 쏟아!”“제대로 해. 이 놈에게 한 수 가르쳐줘. 어떤 사람한테는 평생 미움을 사서는 안 된다는 걸 가르쳐 줘!”“어떤 무리는 그가 평생 접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려줘!”학범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진작에 제대로 힘을 주었다. 방금 최소 80%의 힘을 다 쏟았다!하현은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으로 학범을 쳐다보며 말했다.“굴복하는 거야?”학범의 안색은 비할 데 없이 안 좋았다. 다음 순간 그는 몸을 움직이며 어둠 속에서부터 앞으로 두 손을 모았다. “선학수!”90%의 실력!“퍽!”하현은 다시 한번 뺨을 후려갈겼다. 학범의 몸이 다시 날아가 뒤쪽 벽에 부딪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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