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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8장

슬기 엄마는 눈꺼풀이 펄쩍 뛰더니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일부러 하현의 존재를 무시하고 바로 슬기를 데리고 가서 어지럽게 뒤섞인 복잡한 문제를 명쾌하게 처리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하현이라는 놈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현은 천일그룹의 회장으로 강남 하 세자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슬기 엄마 눈에는 이 모든 것이 우스갯소리였다.

강남과 같은 오랑캐 땅을 어찌 대구와 비교할 수 있겠는가?

대구 여섯 세자야 말로 진정한 세자이다.

강남 하 세자가 뭔데?

그런데 이 폐물 세자가 감히 튀어 나와서 날카롭게 맞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슬기 엄마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느껴졌다.

이때 슬기 엄마는 수표 한 장을 꺼내 그 위에 쓱쓱 숫자를 적더니 하현 앞에 수표를 내 던지며 차갑게 말했다.

“나는 네가 슬기의 회장이든, 동료든, 아니면 슬기의 남자든 상관 없어.”

“한 마디로 말해 너는 슬기와 사귈 자격도 없고, 평범한 친구로 지낼 자격도 없어!”

“여기 2백억이야. 이거 가지고 당장 꺼져. 앞으로 슬기 앞에 나타나지 마!”

이 말을 할 때 슬기 엄마는 대단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돈으로 사람을 치는 것은 심씨 집안이 가장 잘하는 것이다.

슬기 엄마의 비꼬는 시선에 하현은 쭈그리고 앉아 그 수표를 주워 들고 매우 진지하게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슬기 엄마의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더해졌다.

상장 그룹 회장이면 또 뭐가 어떤가? 심씨 집안은 몇 분만에 돈으로 사람을 때려 죽일 수도 있는데?

수표에 적힌 숫자를 보며 하현은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주머니, 이걸로 제가 슬기씨를 떠나길 바라시는 거예요? 충분하지가 않은데요?”

“충분하지가 않다고!?”

슬기 엄마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더욱 비아냥거렸다.

“네가 뭔데? 감히 나랑 흥정을 해?”

“내 딸의 체면을 봐서 2백억을 준 거야!”

“이해했으면 지금 당장 돈 가지고 썩 꺼져!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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