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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5장

이 말을 듣고 설은아는 눈썹을 잔뜩 찡그렸다가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

“곽영민과 하민석, 이대성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결과는 어떻게 됐지?”

설지연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설은아, 너 정말 네 그 싸구려 남편이 그렇게 인내심이 많고 능력이 많다고 생각해?”

“정 세자가 벌써 다 알아냈어!”

“이준태와 양정국이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슬기와의 관계 때문이야!”

“장북산이 나서서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지난 번 신세를 졌기 때문이고!”

“용문주가 나와서 그에게 플랫폼을 제공한 건 우연의 일치일 뿐이고!”

“실력으로 따지면 그는 일찍이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한테 발목 잡힌 지 오래야!”

“그가 확실히 잘 싸우긴 하지만 문제는 잘 싸워 봤자 무슨 소용이야?”

“배경, 인맥, 능력, 돈, 권세야 말로 세상이 돌아가는 근본이지. 잘 싸워봐야 기껏해야 싸움꾼일 뿐이잖아. 내 말 맞지?”

“더구나 대구 정가는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데 대구 정가와 사이가 틀어지면 무슨 이득이 있겠어?”

“그러니까 설은아, 너 순진하게 굴지 말고 빨리 서명해!”

“서명 하고 나랑 같이 대구로 가서 부귀영화를 누려보자!”

설은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설지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만약 내가 싫다고 하면?”

“싫다고?”

설지연은 오른손으로 설은아의 턱을 치켜 세우며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싫다고 할 수도 있지. 근데 싫다고 하는 게 무슨 소용이 있어?”

“만약 네 얼굴이 값어치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 뺨을 쳐서 네 얼굴을 못쓰게 만들어 놨을 거야!”

“내가 마지막으로 시간을 줄게. 내일 아침 10시 전까지 이혼 합의서에 서명해. 잊지 마.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은 지금 우리 쪽에 있어.”

“만에 하나라도 그들이 뭔가 잘못 먹고 죽는다면 누구의 책임인지 알 수 없을 거야!”

설지연은 기분 나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너 염치도 없구나!”

설은아는 화가 나서 부들부들 떨었다.

“설지연, 너 왜 이렇게 변한 거야? 넌 전에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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