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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4장

하현은 소파에 기대어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잠시 생각을 못했는데 늙은 여우 두 마리에게 속은 거 같아 기분이 언짢네.”

“게다가 용문 대구 지회 쪽 일을 정말 맡는다고 해도 지금은 그럴 필요 없어.”

“열흘 보름 정도 기다리면서 그들이 충분히 싸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얘기하자.”

동시에 우윤식이 들어오더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 회장님, 이 비서 쪽 일은 제가 사람을 보내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뭔가 잘못된 것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마치 평범한 사람이 사표를 낸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게 아주 정상적인 건 아니니 직접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듣기로 내일 비행기로 남원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윤식의 말을 듣고 당인준과 원경천, 변백범은 하나같이 눈을 내리깔았다.

이것은 대장의 집안 일이니 개입해서는 안되고 개입할 수도 없었다.

하현은 미간을 문지르더니 잠시 후 한숨을 내쉬며 자리를 떴다.

30분 후 하현은 슬기의 아파트 초인종을 눌렀다.

잠시 후 문이 열리더니 슬기는 화장을 하지 않은 예쁜 얼굴로 나왔다.

집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평소 입던 오피스 룩 대신 헐렁한 파자마를 입고 나왔다.

그녀의 늘씬한 몸매는 감춰졌지만 모든 것이 다 드러나 보이는 듯해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슬기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하현이 온 것을 보자 그녀는 살짝 멍해졌고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작은 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어떻게 오셨어요?”

하현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내 곁에 오래 있으면서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 줬는데 설명 한 마디도 없이 퇴사를 하다니, 이건 좋지 않은 거 같은데?”

“그래서 오늘 밤 설명을 들으러 왔어.”

“물론 내 도움이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봐. 최선을 다할게.”

슬기는 하현을 진지하게 바라보더니 갑자기 소파에 앉아 기지개를 키며 말했다.

“하현, 나는 이제 더 이상 당신의 비서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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