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1556장

헐렁한 파자마를 입고 외투를 가볍게 걸친 슬기의 모습을 보고 딸의 몸매가 보일 듯 말 듯 하자 이때 슬기 엄마는 하현을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러자 슬기는 황급히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엄마, 제 동료예요. 인수인계 하러 온 거예요.”

“동료?”

“인수 인계?”

슬기 엄마의 얼굴에는 서리가 내렸다.

“한밤 중에 남자 동료가 집에 와서 인수인계를 하니?”

“게다가 낮에는 인수인계가 안되고 여기서 인수인계를 해야 하는 거야?”

“너 내가 네 말을 믿을 거 같아?”

“솔직히 말해 봐. 이 볼썽 사나운 남자랑 무슨 관계야?”

“이 사람 도대체 누구야?”

슬기 엄마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며 일종의 높은 사람의 위엄을 띠었다.

동시에 그녀는 하현을 죽어라 쳐다보았다. 만약 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딸의 순결함을 더럽힌 이 녀석은 벌써 수천, 수만 번 죽었을 것이다.

슬기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심가의 요구에 응했고, 하현을 보호하기 위해 선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오늘 슬기 엄마와 부딪혔다. 만에 하나라도 하현의 신분이 알려지면 천일그룹은 그날로 끝장 날 것이다.

“아주머니, 슬기씨 말이 맞아요. 저는 확실히 슬기씨 동료예요.”

하현이 대범하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저는 회사 회장이고, 슬기씨는 제 비서입니다. 오늘 그녀가 갑자기 사임을 한다고 해서 제가 회장으로서 반드시 이유를 알아야겠기에 온 겁니다.”

“만약 누군가가 그녀를 협박하거나 그녀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시키려고 하면 저는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하현은 더없이 솔직했다. 거기다 슬기를 지키려는 태도가 확고했다.

“회장!?”

슬기 엄마의 시선은 순식간에 더 없이 날카로워졌다.

“네가 천일그룹 회장, 하현이구나!”

“내 딸을 지체하게 만든 남자구나!?”

“접니다.”

하현이 말했다.

“그래! 좋아!”

슬기 엄마는 하현을 정면으로 가리키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어 그녀는 슬기를 노려보며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