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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5장

슬기는 요 며칠 스트레스 받고 있었던 일들을 단숨에 모두 털어놓았고 순간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그리고 난 후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회장님, 천일그룹이 어렵게 상장을 했으니 항성 4대 가문과 상성재벌, 대구 정가를 상대하는 건 이미 아주 큰 일입니다.”

“저는 더 이상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요.”

“대구 심씨 집안도 10대 최정상 가문 중 하나죠?”

이슬기는 탄식하며 말했다.

“제 외할아버지가 바로 대구 심가성이에요!”

“뭐!?”

하현은 놀라 펄쩍 뛰었다.

“이남 갑부 심가성?”

“그리고 그 방 도련님은 연경 방씨 집안 사람이고.”

“게다가 너희 연경 이씨 집안까지 더하면 이건 10대 최고 가문 중의 세 집안이잖아!”

여기까지 말하고 하현은 오히려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자기가 신분이 있다 해도 이 세 집안을 들었을 때 머리가 아팠다.

이슬기가 사임할 수밖에 없는 것도 당연해 보였다.

어쨌든 그녀는 자기에게 큰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똑똑똑______”

하현이 아직 감탄하고 있을 때 누군가 방문을 두드렸다.

“슬기야, 문 열어. 너 데리러 왔어!”

문 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엄마예요……”

멀쩡하던 슬기의 표정이 갑자기 바뀌더니 몸이 굳어졌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으면서 하현을 숨겼다.

하현은 어이가 없었다.

“엄만데 뭐가 무서워? 그리고 난 네 사장이고 넌 내 비서야. 내가 너한테 신경 써주는 게 뭐 어때서?”

슬기는 골치 아파하며 말했다.

“회장님, 우리 엄마가 얼마나 다루기 어려운지 모르실 거예요. 그렇지 않았으면 제가 강제로 사임하지도 않았을 거예요.”

말을 마치고 슬기는 사방을 응시하며 둘러 보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방안에는 가구가 많지 않아 여전히 허전해 보였다. 사람을 숨긴다고 해도 오랫동안 숨기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은 해명하기가 아주 어려워. 만에 하나 내가 숨었다가 들키면 그때는 정말 물 속에 뛰어들어도 씻기가 어려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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