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571 - Chapter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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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장

“우리 심씨 집안의 직계가 아직 아무 일도 없는 것은 그 우두머리가 다음 달 보름까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야!”“왜냐하면……그 날은 20년 전 그 킬러들이 쳐들어온 날이기 때문이야!”“그녀는 그날 우리 심씨 집안을 생지옥으로 만들 거야!”“우리는 시간이 얼마 없어!”“심씨 집안도 시간이 많지 않고!”“그러니까, 하씨,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너는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 뿐 아니라 우리를 해칠 수도 있어.”그 해에 유일하게 살아남은 우두머리의 이름은 구신애였다.당시 그녀는 그 킬러 조직에서 가장 강한 킬러였다. 지금 20년 동안 칩거생활을 했기에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까지 이르렀는지, 얼마나 많은 후수를 준비해 두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킬러들에게 돈과 에너지, 권력, 빽과 인맥 따위는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만큼 심씨 집안은 자존심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슬기 엄마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런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었다면 어찌이런 대 가문 사람들이 자신의 딸을 마음대로 볼모로 삼게 했겠는가?게다가 슬기 엄마가 바보도 아니고, 하현도 방씨 집안의 속셈을 다 알아 챘는데 그녀라고 몰랐겠는가? 다만 때로는 독약을 마셔 갈증을 해소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일 때가 있다. 하현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그는 슬기 엄마가 자신과 슬기에게 완전히 독하게 대할 수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 자신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구신애에게 대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는 오늘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 사람들에게 손을 대라고 하면 그만 이었다. 속으로 한숨을 내쉬며 하현은 천천히 말했다. “아주머니, 제가 어제 말씀 드린 일에 대해서는 다시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슬기를 데려가지 못하게 할 겁니다.”말을 마치고 하현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슬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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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2장

하현이 웃었다. “아주머니, 만약에 10위 안에 든 킬러에게 연락했다고 해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럼 이 일은 내가 해결 할 수 있어요.”“왜냐면 킬러 랭킹 3위 안에 드는 킬러들이 다 나한테 신세를 졌거든요.”“내가 마음대로 부르기만 하면 돼요.”하현은 함부로 말한 것이 아니었다. 당시 유라시아 전장에서 강대국들이 거액을 들여 킬러 랭킹 10위 안에든 킬러에게 손을 내밀어 하현을 해결하려고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그 킬러들은 거의 절반이 죽었고 그 중 몇 명은 여러 이유들로 결국 하현에게 굴복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하현은 거의 이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내면 그 중 한 두 사람은 불러 올 수 있었다. “네가?”슬기 엄마는 이 말을 듣고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네가 돈이 좀 있다는 건 인정해. 능력이 좀 있다는 것도 인정하고. 하지만 나는 네가 한 말은 믿지 못하겠어.”“킬러 랭킹 10위 안에 드는 존재를 불러 오기는커녕 그들 이름이나 대봐. 그럼 내가 네 앞에 무릎을 꿇겠다!”“하현, 이런 일은 허풍을 떤다고 해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너 이 지경이 됐는데도 계속 고집부릴 거야?”하현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이때 침묵하고 있는 학범을 쳐다보며 말했다. “학범, 아주머니는 킬러 10위안에 누가 있는지 모르잖아.”“하지만 너는 알고 있겠지?”하현의 질문을 듣고 학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후 조용히 말했다. “네. 압니다.”“좋아, 그럼 쉽겠네.”하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구신애는 킬러 랭킹 18위야. 높다고 말한다고 해서 높아지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말한다고 해서 낮아지는 것도 아니야. 20년동안 칩거하고 나서 지금 실력이 킬러 10위 안에 들 수 있을 거 같아?”학범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하현이 이런 세상 비밀에 대해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때 학범도 숨길 마음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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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3장

스마트 밸리로 돌아왔을 때 은아는 이미 일찍 잠이 들어 있었다. 하현은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혼자 서재로 와서 오래된 핸드폰을 꺼냈다. 중얼거리다 잠시 후에야 하현은 전화 한 통을 걸었다. “나야.”전화 맞은 편에서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한참 뒤에야 가볍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대장님 무슨 일로 전화를 주셨습니까?”“지켜야 될 사람이 한 사람 있어.”하현이 말했다. “저는 경호원이 아니라 킬러입니다.”맞은 편 목소리에서 싸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다시 말하면 한 사람 곁을 따라다니다가 그녀를 죽이려고 접근하는 모든 킬러들을 죽이는 거야.” 맞은 편에서 오랜 침묵이 흘렀고 한참 뒤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시간, 장소, 대가.”“시간과 장소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나를 도와 이 일을 완전히 끝낸 뒤에는 더 이상 나에게 신세지지 않게 되는 거야.”“좋습니다!”상대방은 무덤덤하게 입을 연 뒤 전화를 끊었다. 하현은 잠시 침묵한 후 컴퓨터를 켜고 슬기의 자료와 상황, 그리고 심씨 가문이 마주한 상황을 메일로 보냈다. 킬러를 상대하는 가장 좋은 수법은 킬러이다. 남시현이 손을 댔으니 내일부터 슬기 엄마는 안전할 것이다. 다음 날 오후 하현은 천일그룹의 일을 처리한 후 슬기 엄마가 임시로 거처하고 있는 W호텔에 도착했다. 오늘 슬기 엄마는 평상복 차림으로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이전보다 조금 덜 공격적이었고 조금 더 여성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그의 도도한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일은 이미 해결했어요.”하현은 소파에 기대었고 평온한 말투였다. “지금부터 킬러 랭킹 3위 남시현이 당신의 안전을 책임질 겁니다.”“다음달 보름까지만 버티면 됩니다. 내가 대구로 가서 구신애를 상대할 거예요.”하현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내가 손을 쓸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요. 남시현이 구신애를 다음 달 보름까지 살려두지 않을 거니까요.”“킬러 랭킹 3위 남시현에게 나를 지키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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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4장

온 장내가 순식간에 쥐 죽은 듯이 조용해 졌다. 다음 순간 슬기 엄마는 고함을 질렀다. “이 개 자식! 너 날 해치려는 거야!?”학범과 사람들은 하나같이 허둥지둥 주인을 구하러 달려나갔다. 어떤 사람들은 하현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슬기 엄마가 죽으면 그들은 하현을 총으로 쏴 죽이려고 했다. 그래야 임무를 마치고 보고를 할 수 있었다. “윽……”슬기 엄마는 이때 온몸이 떨렸고 창백한 얼굴이 갑자기 검게 변하며 온몸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는데 분명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네가 나서지 않으면 네가 보호하는 사람은 죽을지도 몰라!”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다음 순간 룸 한 구석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종업원이 불쑥 다가왔다. 그녀의 얼굴은 평범하기 짝이 없었고 몸매도 평범해서 군중들 속에서 기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평범했다. 하지만 이때 그녀는 재빨리 슬기 엄마에게 달려들어 손을 뻗어 목구멍을 두 번 두드린 후 파란색 알약을 꺼내 그녀의 입에 쑤셔 넣었다. 슬기 엄마는 몸을 움찔거리더니 잠시 후 검은 피를 한 모금 내뿜으며 시커먼 얼굴빛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종업원은 차갑게 하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빠르게 사라졌다. 학범과 사람들은 이 광경을 보고 하나같이 충격을 받은 얼굴이었다. 그들은 원래 슬기 엄마가 확실히 죽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누군가가 나타나 직접 해독을 도와주었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사람이 언제 왔는지, 언제 이 룸에 나타났는지, 학범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만약 이 사람이 킬러였다면, 게다가 자신과 사람들을 상대했다면……이 생각에 미치자 학범의 솜씨로도 온몸에 송골송골 땀이 났다. 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이 광경을 지켜보며 뒷짐을 지고 입을 열지 않았다. 잠시 후 슬기 엄마는 마침내 정상으로 돌아왔고 평온을 되찾았지만 눈동자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하현, 너 날 죽이려고 했지?”슬기 엄마는 노호했다. “아주머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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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5장

하현은 평온한 기색으로 슬기 엄마를 쳐다보며 간곡하게 말했다. “죽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고, 누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그래서 전에 아줌마가 이렇게 두려워했어도 제가 뭐라고 하지 않은 거예요.”“하지만 이제 지옥 문을 한 번 통과했고, 또 보호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니 아주머니도 방씨 가문의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으시겠죠?”“심지어 저는 방씨 집안에서 남시현보다 더 강한 킬러를 데리고 오지 못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이 비장의 카드가 있으면 아주머니는 돌아가신 후에도 심씨 집안에서 하늘을 날 수 있으실 걸요?”“위기는 기회가 될 때도 많아요. 맞죠?”슬기 엄마와 학범은 동시에 눈에 살짝 경련이 일었다. 그들은 하현이 이런 말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지만 하현의 말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일을 겪은 후 하현은 또 경호하는 킬러를 가지게 되었고 슬기 엄마는 벌써 구신애에 대한 이전 두려움이 사라져버렸다. 심지어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위기는 상석에 오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생각에 미치자 슬기 엄마는 다소 하현을 마음에 들어 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자, 이렇게 말을 했으니 다음달 15일에 심씨 집안이 이미 문제를 해결했든 아니든 반드시 찾아뵙겠습니다!”하현은 손을 흔들며 돌아섰다. 하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학범은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부인, 지금 아가씨를 데리고 가야 하는 건가요?”“데리고 가서 뭐해!?”“여기 놔두고 내 사위와 친분을 쌓도록 해야지!”“설은아를 걷어 차버려야지!”“이런 사위는 나는 누구한테도 줄 수 없어!”슬기 엄마는 결연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강남 설씨 집안이 이제 막 장만한 별장 안에서 설씨 어르신은 자신이 아끼는 철 왕좌를 어루만지며 흐뭇한 마음으로 앉아 있었다. 그는 철 왕좌를 떠난 지 이미 몇 달이 지났고, 이제 겨우 이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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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6장

뱀 할멈은 정용이 설씨 어르신 곁을 보호하라고 보낸 사람이다. 실력이 막강한 고수이다. 이 사람은 설씨 어르신의 저력이다. 이때 두 손에 검은 뱀을 쥔 노파가 나오자 그녀는 한 줄기 사악한 미소를 드러내며 뒤로 물러났다. 이 모습을 보고 이제 실력이 꽤 막강해진 설지연 조차 머리가 쭈뼛쭈뼛해 지는 것을 느꼈다. 이 뱀 할멈은 너무 무서웠다. 실력만 강한 것이 아니라 뱀을 다루는 수법도 사람들을 매우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스마트 밸리. 떠난 지 여러 날이 지난 재석과 희정 두 사람이 함께 찾아왔다. 거기다 술과 반찬까지 챙겨와 은아에게 하현을 빨리 불러오라고 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본 설은아는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 말도 못하고 하현을 불러왔다. 설유아도 불려왔다. 모처럼 온 가족이 한데 모이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하현을 보자 설유아는 한 가지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형부, 우리 학교 선배 한 명이 졸업 후에 감독이 됐는데 최근 우리 학교에서 신인 배우들을 뽑아 대구로 가서 촬영을 하려고 한대요.”“선배가 하는 말이 제가 마음에 드는 여자 캐릭터와 닮았다면서 저를 대구로 초대했어요.”“원래 안 가려고 했는데 대우가 좋아서 시험 삼아 한 번 가보려고요!” 식탁에서 설유아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일련의 일들을 겪은 후 그녀는 자신은 아직 어려 하현을 도울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지금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자 한 번 시험해 보려고 한 것이다. 이때 설유아는 진지하게 하현을 쳐다보며 그의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현은 약간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아직 입을 열기도 전에 희정은 이미 말을 끊으며 말했다. “입을 열어도 형부, 입을 닫아도 형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너희 둘이 사이가 좋은 줄 알겠다!”설유아는 의아한 얼굴로 희정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엄마가 오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하현은 유아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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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7장

“엄마, 결혼은 나랑 하현 두 사람의 일이야. 그만 좀 끼어들 수 없어?”은아는 자신의 엄마가 왜 이런 말을 하는 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때 그녀는 창백한 입술을 깨물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끼어들지 말라고? 내가 끼어들지 않으면 이것 때문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될 지 몰라!”“대구 정가는 우리 설씨 집안의 종가야. 지금 세자가 너한테 이혼을 요구하면서 너를 대구로 보내 잘 나가게 해주려고 준비하고 있단 말이야. 이건 우리 설씨 집안의 체면을 세워준 거야!”“네가 이렇게 거듭 거절을 하면 이게 뭐가 되겠어?”“하현은 훌륭하고 지금 너한테 딱 맞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어.”“하지만 세자의 지위가 얼마나 오래갈 지는 아무도 몰라.”“전에 항성 4대 최고 가문이 손을 잡았잖아!”“다음 번엔 어떤 가문이 그를 죽일지 몰라!”“이런 남자를 따라갔다가 무슨 일이 생길 지 누가 알겠어?”“가장 중요한 건 대구 정가가 이 놈 보다는 천 배 백 배는 낫다는 거야. 너는 반드시 세자가 준비한 대로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진정한 명문 가문으로 시집을 가야 해!”“그렇게만 하면 우리는 출세할 수 있어!”희정은 순간적으로 자신의 가식적인 가면을 벗고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 설씨 집안과 최씨 집안의 몰락과 함께 희정은 오랫동안 조용히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희정은 다시 일어섰다! 재석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 “이건 하현과 은아 두 사람의 일이야. 좀 좋게 말하면 안돼?”“입 다물어!”희정은 ‘퍽’하고 재석의 뺨을 때리며 차갑게 말했다. “이런 일을 좋게 말하라고? 어르신 쪽에서 이미 마감 기한을 주셨어. 이 일로 은아의 제호그룹은 곧 망할 거라고!”“이런 상황에서 좋게 말할 시간이 어디있어!?”“오늘은 어떻게든 하현이 이혼에 동의하도록 해야 해!”하현의 안색이 좀 안 좋아졌다. 요 며칠 동안 천일그룹과 슬기에게 마음을 쏟느라 집에 이렇게 많은 일이 생겼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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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장

“퍽!”바로 이때 스마트 밸리 대문이 발로 걷어 차이며 열렸다. 희정은 이 모습을 본 순간 벌떡 일어나 노호하며 말했다. “누가 감히 우리 집 대문을 발로 차!?”“이게 나 희정의 자산인 거 몰라?”재석도 무의식적으로 쳐다보았다. 대문이 열리면서 대여섯 명의 사람이 문 쪽에 나타났고, 선두에 선 뱀 할멈의 목에는 검은 구렁이가 휘감겨 있었다. 그녀의 뒤를 따르는 사람들은 모두 거만한 기세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뱀 할멈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분명 검은 구렁이가 무서웠던 것이다. 대문을 걷어 찬 사람이 설씨 어르신이 총애하는 사람인 것을 보고 날뛰던 희정의 얼굴은 순간 기쁨이 넘치는 얼굴로 변했다. 이때 앞으로 나아가며 말했다. “뱀 할머니, 오셨군요. 어서 앉으세요!”“오늘 아침 집에서 왜 까치가 우나 했어요!”“참으로 영광입니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재석을 쏘아보며 말했다. “여보, 빨리 가서 뱀 할머니께 좋은 용정차 한 찬 대접해드려!”“내 귀한 손님을 홀대하다니 뭐하는 거야? 빨리 일어서!”재석은 안색이 변했지만 결국 차를 끓일 수밖에 없었다. 은아는 안색이 좀 안 좋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유독 하현만 담담한 표정으로 숟가락을 들고 천천히 국물을 마셨다. 뱀 할멈은 사람들을 데리고 거실로 들어갔다. 웅장한 거실을 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차는 필요 없어.”“나는 오늘 분부할 일이 있어서 왔어.”재석은 차를 대접하다 얼어붙은 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뱀 할머니, 오늘 밤 분부하실 게 뭔지 모르겠네요?”희정도 소리를 내며 말했다. “어르신께서 무슨 새롭게 지시하신 것이 있나요? 안심 하세요. 저희가 반드시 명쾌하게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희정은 여전히 자신의 임무를 분명 기억하고 있었다. 뱀 할멈은 기세로 전장을 제압하며 이때 차갑게 말했다. “설씨 어르신이 말했어. 약속한 시간이 되면 이혼 합의서를 낼 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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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장

이때 뱀 할멈은 무지막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 계집애야. 너 다시 한 번 더 쓸데없는 소리 하면 내가 네 얼굴을 뭉개 버릴 거야!”설유아는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들 너무 무지막지하네요. 이성적으로 따지지도 않고……”이때 하현은 숟가락을 놓고 휴지 한 장을 꺼내 입을 닦고 일어섰다. “유아야, 뒤로 물러서!”희정은 설유아를 몸 뒤로 막아 섰다. 어쨌든 유아는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귀한 딸인데 얼굴이 망가지면 앞으로 어떻게 딸을 팔 수 있겠는가?“뱀 할머니, 제가 이미 어르신께 부탁드렸잖아요. 제가 은아의 일을 처리 할 수 있다고요. 반드시 이혼 합의서를 가져가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왜 사지를 자르려고 하세요!?”“거기다 사지를 잘라버리면 어떻게 세자께 설명하시려고요?”뱀 할멈은 담담하게 말했다. “세자의 명령이야. 은아를 이혼 시키고 대구로 가게 하되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는 사지를 잘라 버리라고 하셨어.”“그리고 어르신이 말씀하시길 그녀가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사지를 부러뜨리라고 하셨어.”“지금 벌써 시간이 다 됐어. 합의서는?”“없으면 사지를 부러뜨릴 거야!”여기까지 말하고 뱀 할멈은 기고만장하게 설은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설은아, 너 네가 알아서 벌을 받을래? 아니면 너를 돕도록 내 아기를 보내 줄까?”말을 하면서 뱀 할멈이 휘파람을 한 번 불자 순간 그녀의 목을 감고 있던 검은 구렁이가 느릿느릿 고개를 내밀었고 음산한 눈빛이 설은아에게 고정 되었다. 이 모습을 본 뱀 할멈의 수행원들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뱀 할멈 곁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포악하고 고집 센 사람들이 이 검은 구렁이 입에서 죽어 나가는 걸 많이 보았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도 구렁이 입으로 들어갈 걸 생각하니 그들은 변태적으로 흥분이 되었다. 은아는 소름이 끼쳤다. 여자는 천성적으로 뱀에 대한 두려움을 타고 난다. 하지만 설은아는 이때 두려우면서도 한 발짝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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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장

“감히 은아의 머리카락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너희들을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어 줄 거야.”바로 이때 아무런 감정이 섞이지 않은 채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나서 하현은 설은아에게로 다가가 세 명의 수행원들을 발로 걷어차며 차갑게 말했다. “믿지 못하겠으면 한 번 시험 삼아 해보던지!”은아는 하현을 급히 붙잡았다. “하현, 너랑은 상관없는 일이야!”그녀는 하현이 대단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뱀 할멈의 수행원들은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그녀가 가지고 있는 검은 구렁이는 그녀의 전력을 더욱 무섭게 만들었다. “나를 죽느니만 못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뱀 할멈은 웃었다. 그녀는 오랫동안 이런 일을 해왔지만 이렇게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처음 만나봤다. 그녀는 한 줄기 흉악한 미소를 드러내 보였다. “하현, 보아하니 너 정말 내가 얼마나 대단하지 모르나 보구나……”세 명의 수행원들도 지금 화가 극에 다라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비록 걷어 차여 날아갔지만 얼굴에는 흉악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 데릴사위는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른다. 뱀 할멈 같은 사람에게 도발을 하다니?이 하현 정말 웃기네!희정도 이때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하현, 함부로 굴지 마. 뱀 할멈은 뱀의 왕이야. 힘에 제한이 없어. 네가 그렇게 잘난 척 하다간 그 뱀이 너를 죽일 수도 있어!”그녀는 하현의 생사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현의 자산이 그녀에게 이전되지 못하면 어쩌나 그것을 염려했다. 만에 하나라도 죽으면 그녀가 어떻게 하현의 돈을 받을 수 있겠는가? 희정이 이렇게 두려워하는 것을 보고 그 수행원들은 하나같이 얼굴에 경멸하는 빛이 가득했다. 다들 하현이 이 뱀 할멈과 맞서 싸울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들은 팔짱을 끼고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듯 하현을 쳐다보았다. “하현, 너도 인물인 셈이니 그럼 내가 기회를 주지. 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내가 놔줄 게. 네가 꺼지게 해줄게!”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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