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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9장

이때 뱀 할멈은 무지막지한 얼굴로 말했다.

“이 계집애야. 너 다시 한 번 더 쓸데없는 소리 하면 내가 네 얼굴을 뭉개 버릴 거야!”

설유아는 분노하며 말했다.

“당신들 너무 무지막지하네요. 이성적으로 따지지도 않고……”

이때 하현은 숟가락을 놓고 휴지 한 장을 꺼내 입을 닦고 일어섰다.

“유아야, 뒤로 물러서!”

희정은 설유아를 몸 뒤로 막아 섰다.

어쨌든 유아는 아직 시집도 가지 않은 귀한 딸인데 얼굴이 망가지면 앞으로 어떻게 딸을 팔 수 있겠는가?

“뱀 할머니, 제가 이미 어르신께 부탁드렸잖아요. 제가 은아의 일을 처리 할 수 있다고요. 반드시 이혼 합의서를 가져가겠다고 약속했잖아요. 그런데 왜 사지를 자르려고 하세요!?”

“거기다 사지를 잘라버리면 어떻게 세자께 설명하시려고요?”

뱀 할멈은 담담하게 말했다.

“세자의 명령이야. 은아를 이혼 시키고 대구로 가게 하되 만약 그러지 못할 경우는 사지를 잘라 버리라고 하셨어.”

“그리고 어르신이 말씀하시길 그녀가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않으면 사지를 부러뜨리라고 하셨어.”

“지금 벌써 시간이 다 됐어. 합의서는?”

“없으면 사지를 부러뜨릴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 뱀 할멈은 기고만장하게 설은아를 쳐다보며 말했다.

“설은아, 너 네가 알아서 벌을 받을래? 아니면 너를 돕도록 내 아기를 보내 줄까?”

말을 하면서 뱀 할멈이 휘파람을 한 번 불자 순간 그녀의 목을 감고 있던 검은 구렁이가 느릿느릿 고개를 내밀었고 음산한 눈빛이 설은아에게 고정 되었다.

이 모습을 본 뱀 할멈의 수행원들은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은 뱀 할멈 곁에 오랫동안 있으면서 포악하고 고집 센 사람들이 이 검은 구렁이 입에서 죽어 나가는 걸 많이 보았다.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도 구렁이 입으로 들어갈 걸 생각하니 그들은 변태적으로 흥분이 되었다.

은아는 소름이 끼쳤다. 여자는 천성적으로 뱀에 대한 두려움을 타고 난다.

하지만 설은아는 이때 두려우면서도 한 발짝 앞으로 나가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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