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411 - 챕터 1420

3687 챕터

1411장

한 무리의 상성재벌 강남 사무부 임원들이 뜻밖에도 데릴사위에게 큰 절을 올리다니?이 순간, 박준생의 얼굴색은 극도로 안 좋아졌다. 이보배와 곽연지 두 사람도 하현을 알아보고 불쾌함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죽일 놈!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야?”“하현, 너 여기서 뭐 하는 거야?”“여기가 너 따위가 올 수 있는 자리야?”“너는 이런 자리에서는 숨쉴 자격도 없어!”이보배는 하이힐을 신고 앞으로 나서며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다른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박준생도 다가와 회사 정문 쪽을 가리키며 차갑게 말했다. “이 놈아, 지금 꺼져.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어르신은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서 너랑 실랑이 할 시간 없으니 멀리 꺼져!”“그렇지 않으면 이따가 어르신이 화나면 너는 눈엣가시가 될 거야!”이때 박준생은 하현이 왜 나타났는지, 도대체 뭘 하러 왔는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간단히 한 마디로 말하자면 그는 데릴사위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현은 이 두 사람을 바보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박준생, 이보배, 너희 두 사람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니야?”“우리 머리가 이상하다고 쳐도 너 같이 허영심 많은 사람 보다는 백 배 나아!”이보배는 빈정거리는 얼굴이었다. “최소한 우리는 롤스로이스를 빌려서 뻐기지는 않는다고!”“그 롤스로이스 빌리는 데 1년 치 월급은 썼겠지? 속이 쓰릴 거 같은데?”박준생도 바보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데릴사위란 놈이 아무리 뻐겨봤자 데릴사위란 사실은 바꿀 수가 없어!”“폐물은 영원한 폐물이야!”하현은 박준생과 쓸데없는 말을 하기가 귀찮아 담담하게 말했다. “저리 꺼져!”“나보고 꺼지라고?”박준생은 너무 어이가 없는 얼굴이었다. “하현, 너 머리가 아픈 거 아니야?”“어젯밤 안 도련님한테 산채로 죽을 뻔했잖아. 만약 내가 너를 풀어주지 않았으면 너는 지금 벌써 강에 가라앉았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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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장

“가라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가면 너희들이 누구한테 인사를 하고 환영할 건데?”박준생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버럭 화를 냈다. “하씨, 너 바보야?”“방금 우리는 새로운 주인이 오시면 어떻게 인사를 할 지 연습했던 것뿐이었어!”“네가 우리의 큰 절을 받고 자기가 정말 큰 인물이 된 걸로 생각하는 거야?”이보배도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하씨, 너 코미디 할 거면 다른데 가서 할래?”“네가 무슨 배경, 무슨 내력을 갖고 있는지 우리가 모를 것 같아?”“코미디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완전히 머리에 물이 찼구나!” 박준생은 귀찮은 얼굴로 경비원을 부르며 말했다. “밖으로 던져 버려. 기억해. 밖으로 던질 때 두 다리를 부러뜨려버려. 감히 다시 나와서 함부로 지껄일 수 있는지 한 번 보자!”이때 박준생은 정말 하현과 쓸데없는 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는 지금 어떻게 새로운 주인에게 아부를 떨어야 할까 골몰하고 있었는데, 만에 하나라도 이 데릴사위가 새로운 주인의 비위를 거슬리게 하면 그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적지 않은 임원들은 비록 나서지는 못했지만 얼굴에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띠었다. 하현은 운동복을 입고 있었는데 다 합쳐도 몇 만원밖에 안 되었다. 그러면서 감히 자기가 새로운 주인이라는 거야?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구나!만약 새로운 주인이 금방 오는 게 아니었다면 그들은 아마 하현에게 몇 마디 비아냥거리는 말들을 해주었을 것이다. 바로 이때 차량 행렬이 천천히 들어왔다. 가장 맨 앞은 렉서스LS로 조용했지만 눈길을 끌었다. 남원 전역은 물론 강남 전역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하씨 성을 가진 사람만 렉서스를 타고 다녔다. 다른 명문가는 벤틀리, 마이바흐, 롤스로이스 같은 것을 좋아한다. 렉서스를 보자 이보배는 예쁜 목소리로 말했다. “정말 하 세자가 왔나 봐!”“듣기로 천일그룹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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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장

“헉______”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몸매가 좋고 얼굴이 예쁜 여자 임원 몇몇은 이때 자신의 숨이 새어 나가지 않게 자기의 작은 입을 틀어막았다. 이슬기와 우윤식이 뭘 하려고 왔는지 다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이런 큰 일로 장난을 칠 리 없었다. 그니까 이 운동복을 입고 있는 데릴사위가 전설의 거물!하 세자!?박준생은 순식간에 똥을 먹은 것보다 백 배나 더 안색이 안 좋아졌고 이마가 까맣게 되었다. “뭐……” “그그그그……”“그가 정말 하 세자라고!?이보배와 곽연지 두 사람은 청천벽력이라도 맞은 듯 멍한 눈빛이었다. 그녀 두 사람이 사교계의 꽃으로 떠오른 것은 바로 거물에게 빌붙어 출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하 세자가 눈 앞에 있었는데 놓치다니! 이때 이보배와 곽연지는 피를 토할 것 같았다. 너는 돈이 많아 돈을 헤프게 쓰는 구나! 너 너무 날뛰네! 너무 제멋대로야!너 그렇게 조용히 뭘 하려고?“이, 이럴 수가……”잠시 후 정신을 차린 이보배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그는 데릴사위잖아!”“어젯밤도 안 도련님한테 놀라 반쯤 죽었었는데!”“만약 박 사장님이 나서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쯤 벌써 시체가 되었을 거야!”“이런 사람이 어떻게 전설의 하 세자일 수가 있지!?”이때 이보배는 믿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믿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형편없는 인식 속에 데릴사위는 폐물일 뿐이었다. 데릴사위가 능력이 조금 있다고 반역을 하다니! 더구나 이건 설은아의 남편이 아닌가?설은아가 뭐길래?무슨 근거로 그녀의 남편이 하 세자가 될 수 있는 거지!?“당신들이 믿든지 말든지 우리랑 무슨 상관이에요?”“당신들은 상성재벌 강남 사무부 직원들일 뿐이에요.”“오늘은 강남에 있는 상성재벌의 모든 자산을 우리에게 넘겨줘야 합니다.”“당신들이 할 일은 이전하는 일에 협조하는 겁니다.”“무슨 이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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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장

하현은 이들을 외면한 채 조용히 하라는 사인을 보낸 뒤 담담하게 말했다. “이따가 이택수가 인수인계 절차를 밟으러 올 거예요.”“절차를 밟기 전에 내가 몇 가지만 먼저 말할게요.”“첫째, 강남 사무부의 모든 자산은 천일그룹 산하 자선기금으로 편입될 거예요. 이후 이 자산운용의 모든 수익금은 모두 자선사업에 쓰이게 될 겁니다.”“둘째, 당신들 중 임원과 핵심 간부는 남기를 원한다면 내가 각 사람마다 월급의 30%씩 올려 줄 거예요.”“하지만 이전에 추잡한 말을 하고 천일그룹의 일을 그르치고 했던 당신들이 했던 그런 태도들은 거둬주세요. 누구든 감히 회사에서 당신들이 중국인이라고 소위 높은 사람의 태도를 취할 거면 미안하지만 전부 나가세요!”하현은 냉담한 기색으로 좋은 말로 경고했다. 원래 그의 생각대로라면 이 중국 사람들은 아예 해고를 시켰어야 했다. 하지만 이슬기는 이 자산이 오랫동안 중국 사람들에 의해 운영되어 왔기에 자산 운용에 대한 규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섣불리 모든 중국인들을 해고하면 아마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하현이 이전 사람들을 남겨두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람들이 만약 그의 마지노선을 건드린다면 분명 해고될 것이다. 이 임원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고는 하나같이 서로를 쳐다봤지만 잠시 후 퇴사를 요청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임금이 30%씩 인상된다는 것이었다. 그들이 중국 스타일을 거두지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 이 사람들로 말할 것 같으면 돈만 많이 벌 수 있으면 나라를 팔아도 괜찮았다. 그리고 난 후 하현은 냉담한 시선으로 박준생에게 시선을 떨어뜨렸다. 박준생은 하현을 보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분명 하현은 자신과 결판을 지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용서를 빌지 않고 고개를 뻣뻣이 들고 수탉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중국 임원들과는 달리 중국의 큰 가문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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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5장

“다리를 부러뜨려!? 네가 감히 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고!?”박준생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 “이놈아, 내가 어젯밤에 너를 구해줬는데, 오늘 네가 은혜를 원수로 갚겠다는 거야!”“나를 해고시키는 것도 모자라 내 다리를 부러뜨리겠다니!?”“너 두고 봐.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나는 흑백 양쪽 모두 다 먹었어! 넌 반드시 재수가 없게 될 거야!”“두고 봐!”이때 박준생은 욕설을 퍼부으며 자신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미 상성재벌 대하 대표 이대성 앞에 가서 울며불며 하소연을 하고 하현을 죽일 준비를 다 마쳤다!바로 이때 흰색 랜드로버 몇 대가 회사 입구에 멈춰 섰다. 곧 차문이 열렸고 이마에 붕대를 감은 안기천이 빠른 걸음으로 내려왔다. 군중 속에서 이보배와 곽연지는 이 장면을 보고 놀라 숨을 헐떡였다. “안 도련님!?”“안 도련님, 마침 잘 오셨어요!”안기천을 보자 이때 땅바닥에서 뒹굴던 박준생은 마치 구세주를 만난 듯 안기천을 향해 외쳤다. “안 도련님, 이 도련님께 제가 어제 이놈을 지켜달라고 안 도련님께 전화 드리라고 했어요.”“근데 지금은 그를 지키고 싶지가 않아요!”“어떻게 가지고 놀고 싶으시든 하고 싶으신 대로 가지고 노세요. 그를 죽이면 가장 좋고요. 저의 어떤 체면도 세워주지 않으셔도 돼요!”박준생은 말을 마치고 하현을 보고 사납게 웃으며 말했다. “임마, 네가 회사를 차리면 자기가 무슨 능력이 있는 줄 아나 보지?”“내가 널 지켜주지 않았으면 넌 분명 죽었어!”“하늘의 뜻은 반드시 이뤄지고, 나쁜 행동은 결국은 안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돼.”“죽기를 기다려라!”이보배와 곽연지는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생겼다. 그들이 볼 때 천일그룹이 아무리 대단해 봤자 상업계에서만 그럴 뿐이었다. 그런데 안기천은 길바닥 사람이라 하 세자 정도는 쉽게 해치울 수 있지 않겠는가? 이보배와 곽연지는 이렇게 생각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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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장

박준생을 발로 걷어 차 넘어뜨린 후 안기천은 그제서야 두 세 걸음씩 하현 앞으로 걸어와 땅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하 선생님, 어젯밤에는 제가 태산을 몰라봤습니다.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대인께서는 소인의 과오를 따지지 마시고 용서해 주세요.”용서!?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유난히 이보배와 곽연지 두 사람의 얼굴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길바닥에서 지내는 안기천이 뜻밖에도 하현 앞에서 사죄를 하고 용서를 구하다니?이것은 하현이 얼마나 강한지를 방증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안기천도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러 온 것이다. 그는 어젯밤에 화가 나서 안씨 집안으로 돌아갔는데 안흥섭은 그에게 세 글자만 알려주었다. 하 세자!다른 건 말할 필요도 없고 하 세자의 신분만 알면 되었다. 안기천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는 비록 길바닥에서 지냈지만 하 세자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단순히 변백범 길바닥 새로운 왕이 하 세자의 수하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설명이 되었다. 안기천은 안씨 집안의 가업을 이어 받는 데는 크게 관심이 없었다. 비록 그는 길바닥에서 지냈지만 조금도 멍청하지 않았다. 안씨 집안이 천일그룹과 동맹관계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일을 천일 그룹에 의존하고 있었다. 단순히 하 세자 이 세 글자만으로도 그가 낮은 자세로 사과를 하기에 충분했다. 안기천이 보기에 하현의 친구가 되든 하인이 되든 어찌되든 상관이 없었지만 적이 되어서는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아침 일찍 하현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 본 후 선물을 가지고 와서 사죄를 했다. 결국 박준생이라는 눈 먼 놈이 소란을 피웠으니 안기천도 사양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짓밟아 하현에게 잘 보이려고 한 셈이었다. 안기천이 깍듯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고 이보배는 멍해졌을 뿐 아니라, 원래 속으로 다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던 임원들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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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7장

옷을 곱게 차려 입은 한 남자가 경호원 몇 명의 호위를 받으며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문무를 모두 겸비한, 중국에서 천재로 불리는 이택수였다. “이 도련님! 이 도련님!”바닥에 있던 박준생은 이택수를 보자 펄쩍 뛸 뻔했다. “이 도련님, 드디어 오셨군요!”“저를 위해 공의롭게 처리해 주세요!”“오늘 아침에 이 데릴사위가 우리 쪽으로 달려와서 난동을 부리더니 우리 강남 사무부의 모든 자산을 빼돌리겠다고 말끝마다 그러더라고요!”“말씀 좀 해보세요. 그는 사기꾼이죠? 맞죠!”“우리 상성재벌의 권세가 하늘을 찌르는 데 대하 사람이 무서울 수 있겠어요?”“이 도련님, 빨리 데릴사위를 발로 밟아 주세요! 그의 다리를 부러뜨려주세요!”박준생은 하현을 가리키며 득의양양한 얼굴로 큰 소리로 입을 열었다.그는 하현이 이런 능력과 신분이 있다는 걸 끝까지 믿고 싶지 않았다. 지금 그는 자신의 직속 상사이자 특별한 신분인 이택수가 하현을 밟아 죽이기를 바랐다. 빠른 걸음으로 걸어온 이택수는 비틀거리며 뛰쳐나가 이때 박준생을 보며 그의 목 졸라 죽이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했다. 이 못된 놈이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거야?만에 하나라도 이 분을 화나게 하면 자신을 죽일 것이다!다음 순간, 하현이 화를 내기도 전에 모두의 멍한 시선 속에 이택수는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나아가더니 ‘툭’하고 하현 앞에 무릎을 꿇었다. 박준생은 멍해졌다!이보배는 멍해졌다!곽지연은 멍해졌다!다들 놀라 멍해졌다!상성재벌의 대하 지구 대표, 이대성의 아들이자 권위가 높은 이택수가 무릎을 꿇다니!?‘툭’하고 무릎을 꿇었다고!?임원과 간부들은 이택수가 어떤 인물인지 알고 있었다. 이때 그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일그러져 있었고 오래도록 반응을 하지 못했다. 박준생은 잠시 후 벌벌 떨다가 주인을 지키는 개처럼 하현을 쳐다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 뭐 하는 거야? 너 이 도련님께 뭐 하는 거야? 개자식!”박준생은 속으로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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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8장

이택수는 눈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얼굴 빛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하현이 명령을 하지 않았으니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그날 밤 무릎을 꿇은 이 후 그는 이미 등뼈가 부러졌고 하현에게 소란을 피울 배짱이 전혀 없어졌다. 심지어 이틀 동안 그는 이대성에게 연락할 용기조차 없었고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자산을 옮겼다. “됐어. 내가 입을 열지 말라고 해서 그는 감히 입을 열지 못할 거야.”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원래 너 어젯밤에 계약서를 빙자해 내 아내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여러 차례 술을 권했잖아. 네가 뭘 하려고 했는지 다들 알고 있어.”“오늘은 아무 이유도 없이 계속 나를 모욕하네. 원래 나는 너를 해고 시키면 그만일 거라 생각했었어. 큰 일을 작은 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지.”“근데 너 왜 이렇게 발악하는 걸 좋아하는 거야?”“이택수, 도대체 너희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거야? 아니면 평소에 네가 이 개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거야?”“내 앞에서 개가 짖으니 짜증나네.”하현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듣고 이택수는 온몸을 부르르 떨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제가 엄하게 가르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제가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치고 이택수는 박준생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그렇게 많은 말 할 거 없고 당장 무릎 꿇고 하 회장님께 사과해.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이때 이택수는 정말 박준생의 뺨을 때려 죽이고 싶었다. 누가 그에게 이런 용기와 자격을 준 것인가?“내가 뭘 잘 못했어!? 이택수! 당신 설마 보잘것없는 대하 사람이 무서운 거야?”“그리고 강남 사무부의 자산을 대하 사람들에게로 넘기다니, 이 대표님의 동의는 받은 거야?”“알았다. 당신 하씨랑 같은 부류 사람인 거지? 내가 기어서라도 이 대표님에게 가서 일러바칠 거야!”하현은 이미 박준생과 쓸데없는 말을 할만한 흥미가 없어졌다. 그는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며 담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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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9장

안기천은 수행원으로부터 고풍스러운 나무 상자를 받아 하현의 앞에서 열었다. 나무 상자 안에서 혈옥이 나왔다. 옥색은 선홍색이었지만 옥 속에는 한 줄이 검은 핏줄이 있어 매우 독특해 보였다. “하 회장님, 이건 전설의 장군옥입니다. 듣기로 고대의 대장군이 매장된 이후에야 이 물건을 함께 묻었다고 합니다.”“저희 어르신 말씀하신 것을 들어보니 회장님도 보물 감정을 하실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이 물건을 찾아 보내셨어요. 제 작은 성의입니다.”하현은 손을 내밀지 않고 담담하게 혈옥을 쳐다보며 말했다. “얼마 주고 산 거야?”안기천은 웃으며 말했다. “비싸진 않아요. 20억이에요. 적은 액수 일뿐 입니다.”“20억?”하현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나는 네가 안씨 집안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고 길바닥에서 지내는 놈이라는 걸 알고 있어.”“그렇지 않았으면 나는 지금 너를 목 졸라 죽이고 그 김에 너희 안씨 집안을 다 박살을 냈을 거야.” 안기천은 깜짝 놀라 몸을 푸르르 떨었다. “하 회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 물건은 새로 개업한 곽씨 골동품 가게에서 사왔어요! 곽씨 골동품 가게는 항성 4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곽씨 집안이 운영하는 곳이에요.”“제가 여러 번 가서야 보물을 저에게 팔려고 했어요!” “이건 보기 드문 좋은 물건이에요. 제 마음의 표시인데 어떻게……”안기천은 안색이 조금 이상해졌다. “설마 위조품은 아니죠?”하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만약 위조품이었다면 나도 너희 안씨 집안을 죽일 생각이 없었을 거야.”말을 마친 하현은 나무 상자를 닥치는 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털컥’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 상자가 부서지고 그 안의 혈옥은 두 동강이 났다. 혈옥 속에 쌀알만한 크기의 검은 돌이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하 회장님, 이게 뭔가요?”안기천도 멍청하진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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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장

오전 10시, 하현과 안기천은 남원 골동품 시장에 나타났다. 귀찮지만 하현이 굳이 온 이유는 곽씨 골동품 시장 배후에 도대체 어떤 사람이 자신을 겨냥하려고 하는 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만약 골동품이 항성 이가의 산업이라면 하현은 이해가 갔다. 하지만 항성 곽씨 집안은 전에 전혀 접촉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왜 손을 댔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곧 일행은 곽씨 골동품 가게 입구에 도착했다. 먼저 경호원이 대문을 발길로 걷어차더니 일행 십여 명이 살벌하게 상점 로비로 들어갔다. 가게 손님들은 지금 모두 깜짝 놀라 하나같이 뒤로 물러섰고 길을 내주었다. “너희들 뭐 하는 사람들이야? 뭐 하려는 거야?”현장에 있던 점원과 보안요원들은 강적과 맞닥뜨렸고 몇몇 전담 보안요원은 전기봉까지 꺼내며 이들을 막으려 했다. 안기천은 가게 안으로 들어가 한 발로 앞에 있는 골동품 꽃병을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곽옥, 너 썩 꺼져!”하현은 침착한 표정으로 안기천의 뒤를 따라 들어갔고,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이 곽씨 골동품은 새로 오픈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진열대는 새 거였지만 진열대에는 독한 물건들이 적지 않았다. 그 외에도 전문적으로 옥석을 매매하는 구역이 있었고 여기에는 원석의 양도 만만치 않고 재질도 좋았다. “방금 가게에 왜 까치가 날아와서 울었나 했더니 안 도련님이 오셨군요!”하현이 가게의 장식을 훑어보고 있을 때 복도 끝에서 가벼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뒤에 제복을 입은 얼굴이 옥처럼 하얀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는 비록 남자인데도 얼굴이 하얬고 심지어 화장까지 하고는 향기를 풍겼다. 이때 안기천을 보며 곽옥은 ‘애교 띤’ 표정을 드러내며 말했다. “안 도련님, 우리 아침에 막 만났잖아요? 어떻게 또 오셨어요?”“안 도련님이 저를 보고 싶으셨으면 전화 한 통이면 제가 즐겁게 모실 수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렇게 크게 싸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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