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431 - Chapter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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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1장

서희진은 얼굴이 일그러졌고 이때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곽씨 골동품은 벌써 완전히 망했다. 이것은 이번에 항성 네 도련님이 2억 이상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생각에 미치자 서희진은 자기도 모르게 벌벌 떨더니 원망스러운 얼굴로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씨,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너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발길을 돌리려던 하현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해 줄래?”“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너만 대가를 치르게 될 게 아니라, 너의 아내, 너의 가족한테도 보복할 거야. 너희 일가는 영원히 평안할 날이 없고, 싸움이 그치는 날이 없을 거라고 내가 보증하지……”“퍽______”서희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하현은 이미 그녀를 날려버렸다. 원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던 서희진은 순식간에 몸이 날아가 골동품 선반에 부딪혔고, 순간 많은 골동품들이 떨어졌다. 지금 서희진은 멍한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거기다 얼굴에 자국이 찍혀 어찌할 바를 알지 못해했다. 그녀의 신분으로 감히 누군가에게 뺨을 맞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그녀는 블랙 과부 서공주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녀의 배후에는 항성 네 도련님과 항성 4대 최고 가문이 있었다!이런 배경은 사람들을 놀라 죽게 할 만큼 크지 않은가? 그런데 남원의 3분의 1의 땅에서 누가 감히 그녀를 때릴 수 있겠는가? 이때 서희진은 얼굴에 묻은 핏자국을 문지르더니 비틀거리며 일어나 하현을 노려보며 말했다. “하씨, 네가 감히 나를 때려?”“퍽______”하현은 손등으로 또 뺨을 때렸고 서희진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너를 때리면 뭐 어때서?”“또 한 번 협박해 봐. 그랬다간 내가 그 자리에서 너를 때려 죽일 테니까.”하현은 휴지를 꺼내 손을 닦으면서 싸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온 장내는 고요해졌고 모두 어안이 벙벙한 눈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다들 이 분이 말로 할 때는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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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2장

곽옥은 재빨리 핸드폰을 더듬어 그 안에서 남원의 빽을 찾기 시작했다. 그 점원들은 하나같이 시큰둥한 얼굴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 놈은 감별력이 좀 있어 곽씨 골동품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 하지만 감정이라는 분야에서 감별력이 좀 있다고 무슨 소용인가?진정한 권력 앞에서 그까짓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데릴사위가 이득을 다 챙겨 떠났으니 다들 그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아직 여기서 뻐기려는 건가?정말 무지하고도 우습다. 죽음을 자초하고 있다. “너희들 기다려. 어르신이 사람을 부를 테니!”“그가 오면 너희들 한 사람씩 정산 할 거야. 전부 내 앞에 엎드려야 해!”곽옥은 음흉한 표정으로 하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오늘 이렇게 큰 일이 난 것은 서희진의 책임이었지만 곽옥의 책임도 작지 않았다. 오늘 하현을 잡지 못하고 항성으로 돌아가면 빅토리아 항에 버려질지도 모른다. 하현은 냉담한 기색이었다. “몇 명 더 불러.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곽옥은 냉소하며 말했다. “안심해.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곧 전화가 연결되자 곽옥은 갑자기 굽실거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곽 소장님 저예요. 오늘 누가 우리 곽씨 골동품 시장에 왔어요. 참, 우리 가게를 부수고 서희진 아가씨도 때렸어요……”전화를 끊은 후 곽옥의 얼굴에는 냉혹한 기색이 다시 살아났다. “기다려. 내가 부른 사람이 벌써 왔네!”“오늘 이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너 사람을 때리기만 한 게 아니라 없는 말을 지어내 우리 곽씨 골동품의 명예를 손상시키다니. 너 가산을 탕진할 작정이야!” 하현이 막 무슨 말을 하려는데 안기천은 얼굴색이 변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회장님, 일이 좀 번거롭게 된 것 같습니다.”“그들이 부른 사람은 분명 골동품 시장의 기물 관리소의 1인자 곽희섭일 겁니다!”“그는 기물 시장 전체를 관리하며 책임지고 있는데, 만약 그가 곽씨 골동품 편에 서 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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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3장

곽희섭은 비록 기물 관리소 소장일 뿐이었지만 그의 손에 있는 권력은 너무 커서 골동품 상점이나 골동품 애호가를 괴롭히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일찍이 서화를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 그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화에 금지품이 있다고 모함을 하고 가게를 폐쇄한 뒤 물건을 모두 압수했다. 그 사장은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결국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곽희섭은 조금도 마음이 약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많은 양의 증거를 조작해 이 사장이 금지품을 판매했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나중에 안에 있는 서화 몇 장을 몰래 숨겨 항성에 팔아 벌어들인 돈이 엄청 많았다. 그래서 이때 곽착취라고 불리는 곽희섭이 오자 그 곳에 있던 골동품 애호가들은 안색이 살짝 변했다. “곽 소장님, 드디어 정의를 실현해 주러 오셨군요!”“이 사람, 그리고 이 사람이 우리 가게를 부수러 왔어요!”“이들이 무슨 수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가게에서 50개의 옥석을 열었고 게다가 열 몇 개의 진품을 골랐어요!”“그리고 나서 남아 있는 물건은 위조품이라고 선전하고는 진품은 그들이 다 사갔어요!”“곽 소장님, 이 사람들이 장사를 못하게 하고 우리 곽씨 골동품 문을 닫게 했어요!”“반드시 우리를 대신해서 정의를 세워주세요!”곽옥은 이때 곽희섭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입을 열었다. “거기가 그들은 서 공주까지 때렸어요. 그야말로 무법천지에 법도 없다니까요!”서희진도 차갑게 말했다. “곽 소장님, 오늘 이 문제를 공의롭게 처리해주세요.”곽희섭은 안타까워하는 얼굴로 말했다. “공주님 안심하세요. 제 구역이니 반드시 공정하게 처리해드리겠습니다.”“그래. 너 간이 크구나. 곽희섭이 감싸고 있는 사람들까지 감히 때리다니, 너희들 살고 싶지 않구나!?”“나는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골동품과 옥석이 금지품이라는 의심이 들어. 반드시 검사를 해봐야겠어!”“그리고 한 사람당 벌금 2백억씩 내. 내지 않으면 너희들을 경찰서로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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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4장

서희진도 소리를 내어 말했다. “하씨, 너 기둥서방이라 자신이 큰 어르신이라도 된 줄로 생각하는 거 아니야?”“너 정말 고문이 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진작에 말했잖아. 진정한 거물 앞에서 네 신분은 종이호랑이일 뿐이라고!”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 고문 신분이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곧 알게 될 거야.” “뻐겨봐! 계속 뻐겨!” 서희진은 냉소를 터뜨렸다. “데릴사위 주제에 대단한 권위가 있는 사람처럼 뻐기다니!”곽희섭은 독살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씨, 기물 시장 구역에서는 어르신이 말하면 그만이야!”“네가 1인자 양정국을 끌어다가 네 빽으로 삼다니, 내가 너를 집어 삼켜 죽여버릴 거야!”“양정국이 그럴 자격이 있나?”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요즘 정말 재미있다. 아무 고양이나 개가 남원 1인자라고 떠벌리고 다니다니. 이때 곽씨 골동품 입구에 또 다시 차량 몇 대가 멈춰 섰다.그리고 차 안에서 제복을 입은 남자 몇 명이 나왔다. 선두에 금테 안경을 쓴 남자가 서 있었는데 기세가 대단해 보였다. “양공, 어떻게 오셨어요?”이 금테 안경을 쓴 남자를 보자 곽희섭의 흉악한 얼굴이 순식간에 행복한 얼굴로 바뀌면서 엉덩이를 씰룩 거리며 달려가 절을 했다. 양진수, 남원 1인자 양정국의 친동생. 남원 기물 관리 시스템의 1인자이자 곽희섭의 직속 상관이다. 서희진과 곽옥 등 사람들도 모두 공손한 얼굴로 인사를 했다. 남원 기물 시장에서 놀려면 이 분과 친분을 쌓아야 했다. 다들 곽희섭을 봤을 때 흥분한 얼굴이었다. 그가 이 분까지 모셔오면서까지 체면을 세워줄 줄은 몰랐다. 하현 일행은 죽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안기천도 양진수까지 왔으니 오늘 좋은 결말을 맺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양진수는 이때 실룩거리며 달려오는 곽희섭은 무시한 채 장내를 한 바퀴 둘러본 후 하현 곁으로 달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 고문님, 저는 남원 기물 관리 시스템 1인자 양진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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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장

곽희섭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현의 말투는 상급자가 하급자를 혼내는 말투였다! 그가 더욱 놀란 것은 이때 양진수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엄격하게 관리를 하지 못했네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해명하겠습니다!”말을 마친 후 그는 발길을 돌려 곽희섭과 몇몇 사람들 앞으로 갔다. 곽희섭과 그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이때 순간 벌벌 떨기 시작했다. “양공, 이건 오해예요!”“죄송합니다. 저는 하현이 양공의 친구분인지 정말 몰랐습니다!”“저희에게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곽희섭은 임기응변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라 그 자리에서 바로 무릎을 꿇고 양진수의 허벅지를 감싸며 울부짖었다. 방금 전까지 거들먹거리던 기세는 더 이상 없었다. 이 사람은 그의 직속 상관이었다. 한 마디로 그의 관직 생활을 결정할 수 있었다. 그의 머리 위 감투를 벗기는 것은 한 마디면 충분했다. “퍽!”“기물 관리소의 곽착취야!”“퍽!”“너 너무 거들먹거리네!”“퍽!”“아무 일 없이 다른 사람 물건을 압수하다니!”“퍽!”“벌금 2백억을 내라고?!”양진수는 조금도 마음이 무르지 않았다. 따귀를 한대씩 후려갈겼다. 이때 양진수가 탁탁 소리를 내며 심하게 후려치자 몇몇 사람들은 바로 코피를 흘렸고 뺨이 부어 올랐다. “첫째, 너희들은 해고야! 오늘부터 우리 기물 관리소 시스템에서 지내지 않아도 돼!”“둘째, 일주일 안에 2백억을 모아 하 고문님께 배상해!”“셋째, 이제부터는 남원에서 내가 너를 보는 일이 없게 해……”말을 하는 동안 양진수는 손을 크게 휘두르며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곽희섭의 허벅지를 부러뜨리고 차에 던져 넣으라고 했다. 하현은 서희진과 곽옥을 담담하게 쳐다보았다. “미안하지만 보아하니 너희들의 빽이 안 될 거 같네!”서희진과 아부를 떨던 사람들의 눈꺼풀에는 계속 경련이 일었다. 그들은 원래 하현 이 고문 신분이 아무런 실권이 없다고 여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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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6장

서희진이 맞았다는 말을 듣고 전화 맞은편에서 공문수의 목소리가 다소 날카롭게 변했다. “누가 그렇게 간이 부은 거야? 감히 항성 네 도련님 사람에게 손을 대다니?”“항성 네 도련님은 강남에 투자하러 온 우리 강남 관청의 초대손님이야!”“서 아가씨, 그들보고 기다리라고 하세요. 내가 지금 갈 테니!”서희진은 의기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공공, 안심하세요. 이 사람들은 도망갈 수 없어요. 오셔서 공의롭게 처리해 주실 때까지 기다릴게요!”말을 마친 후 서희진은 바로 전화를 끊었고 그녀는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하현을 보며 말했다. “뻐겨봐! 내가 뻐기게 해줄 테니까! 이따가 강남 2인자가 왔을 때 너희들이 어떻게 뻐기는 지 보자!”“우리 항성 네 도련님은 이번에 남원 시장에 와서 우리 남원 관청과 협약을 맺었어!”“이 합의가 있으면 강남 관청은 우리 편이 되야 해!”“하씨, 너 남원 관청 고문 아니야? 너 남원 관청 시스템에서 대단하지 않아? 강남 관청 시스템에서도 지금처럼 대단한 모습을 보이길 바라!”이 말을 마친 후 서희진은 득의양양한 얼굴이었다. 곽옥과 그 점원들은 모두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눈빛으로 하현을 쳐다보았다. 이리저리 날뛰며 소란이나 피우는 소인배가 능력 조금 있고 빽 좀 있다고 정말 자기가 대단한 인물이라도 되는 줄 아나?무슨 말도 안 되는 생각이야?안기천의 안색이 특별히 안 좋아졌다. 공문수!?강남 2인자 공문수? 서희진과 사람들의 빽이 이렇게 대단하다고?오히려 양진수는 넋이 나간 듯한 얼굴에 냉소를 띠고 있었다. 공문수는 정말 대단하다. 신분으로 그를 제압해 죽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정국도 눌러 죽일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분이 여기에 있는데 공문수가 와도 또 뭐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잠시 후 문 앞에서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고 ‘00002’ 번호판을 단 아우디 A6가 멈춰 섰다. 운전사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자 높은 사람의 기세를 갖춘 노인이 천천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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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7장

“하하하하……”공문수는 순간 말을 더듬었다. 그는 맞은 편에 이 분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하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이라고 부르지 마. 난 너 같은 아랫놈을 둔 적이 없어!”“쾅______”온 장내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 하현은 이 공문수를 죽음으로 내몬 것이다!모든 사람들은 공문수가 뛰어올라 하현을 때려 죽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다음 순간, 공문수에게서 상위자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대신 유감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 회장님, 죄송합니다. 제가 시비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이번 일은 제가 반드시 해명하겠습니다!”이때 공문수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는 하현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 강남 2인자의 신분은 말할 것도 없고, 치루 공씨 집안이라고 해도 눈앞에 있는 이 분은 절대 건드리지 못한다. 서희진과 사람들은 죽을 듯이 입을 틀어 막았다. 자신들이 비명을 지르게 될 까 무서웠다. 어떻게 당당한 강남 2인자가 하현에게 고개를 숙인 거지!?이 하현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무슨 제왕인가!?하현은 가타부타 뭐라 말하지 않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너 어떻게 나한테 해명을 할 거야?”“너 강남 2인자로서 무슨 일을 만났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시비도 가리지 않고 서둘러 일을 하는 구나!”“관청 대표로서 상인들에게 비굴하게 굴기나 하고. 관청 이미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어!”“게다가 오늘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평민으로 전락해 혼쭐이 나서 그 김에 감옥에 처박혀 썩어 문드러졌겠지.”“지난번에 네 조카를 만났을 때 나는 그냥 어쩌다 한 번 일어난 일인줄로만 알았어!”“지금 보니 너희 치루 공씨 집안은 대단히 날뛰는 구나!”공문수는 온몸에 벼락을 맞은 듯 몸을 떨더니 갑자기 몸을 돌려 서희진의 뺨을 후려치며 호통을 쳤다. “오늘부터 강남 관청은 항성 4대 가문과의 모든 협력을 취소할 거야. 기억해. 전부 다야……”공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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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8장

몹시 추운 북삼성에 비해 항성은 봄처럼 따뜻했다. 빅토리아 항 주변의 오피스텔 꼭대기로 헬리콥터가 천천히 내려왔다. 아래쪽 휴게실에서 늘씬한 두 그림자가 밖으로 나왔다. 그들은 활주로 가장자리까지 마음대로 걸어갔고, 발 밑은 고층 빌딩이었지만 이 두 사람은 마치 고층 빌딩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가장자리를 걸어갔다. 만약 경제 언론 기자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분명 이 두 사람의 신분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앞서 간 사람은 이제 막 항성 네 도련님 중 한 사람이 된 항성 이씨 집안 대표 하민석. 또 다른 한 명은 항성 네 도련님 중 가장 날뛰며 설치는 항성 곽씨 집안 곽영민. 이때 곽영민은 가느다란 담배를 한 대 물고 있었다. 칼로 새긴 듯한 얼굴에는 묵직한 빛이 어려 있었다. “왜? 무슨 일 있었어?”하민석은 무미건조한 기색으로 멀리 있는 남아시아섬을 바라보았다. 곽영민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무슨 큰 일은 아니야. 근데 우리가 강남 남원으로 내민 손이 방금 잘렸을 뿐이야.”“남원, 역시 좀 재미있네.”하민석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진작에 말했었잖아. 남원에는 하 세자가 있어 철통 같은 곳이라고. 우리 네 사람이 들어가려고 해도 그렇게 쉽지 않을 거야.”곽영민은 하민석을 보며 시큰둥한 얼굴로 말했다. “하민석, 나는 너랑 달라……”“너는 남원을 떠나는 날부터 이미 겁에 질려 있었어.”“하지만 나는 하 세자라고 불리는 남자를 어떻게 해치울지 고민하고 있었어.”“이렇게 오랫동안 지내면서 감히 우리 항성 네 도련님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처음이야. 그를 저 세상으로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 우리가 항성 네 도련님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것이 미안하지!” 곽영민의 눈동자에 장난기가 떠올랐다. 만약 연경, 대구, 금정의 세자였다면 곽영민도 아마 조금 꺼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몇 년밖에 안 된 하 세자가 뭐가 무섭겠는가?하민석은 천천히 말했다. “하 세자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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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9장

곽영민은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때 갑자기 그의 핸드폰이 진동하면서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왔다. 메시지를 확인한 곽영민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재미있는 소식이네.”“우리 하 세자가 중국 상성재벌에게 강남에 있는 모든 자산을 천일그룹 명의로 옮기라고 강요했대.”“지금 이 소식은 벌써 북삼성까지 전해졌어.”“상성재벌 대하 대표 이대성이 강한 세력으로 남원에 들어가 직접 하 세자를 죽일 거야.”“상성재벌……”하민석은 눈동자를 번뜩이더니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이 하 세자는 정말 죽고 사는 게 뭔지 정말 모르네. 우리 항성 네 도련님에게 미움을 사고, 이대성에게까지 미움을 샀으니 죽어야겠네!”분명 하민석과 이대성은 몇 차례 교제를 했을 것이다. 북삼성 비즈니스계를 군림하는 이대성은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그는 일단 누군가를 상대하려고 하면 반드시 전심전력을 다했다. “보아하니 우리가 손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네. 하 세자는 완전이 끝장 날 거야!”곽영민은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이대성은 북삼성 비즈니스계의 거물이라 그가 강한 세력으로 가면 상성재벌이 오랫동안 대하에서 축적한 힘으로 하 세자를 눌러 죽이기가 아주 수월할 거야.” “그것만으로는 부족해……”하민석은 입가에 웃음을 자아냈다. “사자가 토끼를 잡는다 해도 전심전력을 다하는데, 우리 항성 네 도련님의 체면이 크게 구겨졌으니 지금 우리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어!”“우리는 하 세자를 더 처참하게 죽여야 해.”곽영민은 고개를 돌려 하민석에게 잠시 시선을 고정한 뒤에야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네가 직접 남원에 다녀오는 게 어때?”하민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내가 가면 뒤쪽이 불안할 거 같아. 어쨌든 항성 이씨 집안의 일부 세력은 내가 아직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거든.”곽영민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무서우면 그냥 무섭다고 말해. 무슨 핑계가 그렇게 많아?”“나는 네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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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장

중국, 어느 이름없는 산봉우리 위.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이 뒷짐을 지고 벼랑 끝에 서 있었다. 이때 그는 차분했고 범속을 초월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 노인은 마치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주위의 구름과 안개가 천천히 그의 곁을 감돌며 마치 그의 호흡과 함께 위로 용솟음치는 듯했다. 소위 도를 따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인데, 이 장면이 바로 그런 것이다. 이때 뒤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더니 태권도 도복을 입은 남자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황송한 얼굴로 말했다. “선생님, 사고가 났습니다!”“선생님의 마지막 제자 이택성이 대하에서 살해를 당했습니다!”“어!?”노인이 손을 흔들자 주위에 있던 구름과 안개가 갑자기 터지더니 마치 보이지 않는 공기폭탄이 그의 뒤로 번지는 것 같았다. 주변에 있던 새들은 이때 모두 흔들려 땅에 떨어졌고 수많은 나뭇잎이 흩날렸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조용해졌다! 박영진 선생, 이미 초월적인 존재였다!“이대성 선생님이 선생님을 대하로 초대하고 싶다는 서신이 왔습니다!”“첫째, 우리 중국의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둘째, 이택성 선생을 대신해 복수하기 위해!”박영진 뒤에서 무릎을 꿇은 사람은 처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우르르______”뒤로 무려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산 중턱에 전부 무릎을 꿇었다. “상성재벌이 대하의 난동을 제압하기 위해 박영진 선생님을 초청했습니다!”“선생님은 만인의 적이지만 대하를 제압할 수 있습니다!”사방에서 소리가 파도처럼 물결을 일었다. 이 사람들은 전부 땅에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절을 했다. 박영진은 태권도 1인자일 뿐만 아니라 당시 중국 병부의 총교관이었다. 하지만 수년 전 유라시아 전장에서 전설의 그 분의 손에 패한 후 줄곧 속세를 떠나 수도를 했다. 이때 박영진은 눈을 번뜩이더니 한참 만에야 숨을 내쉬며 말했다. “원래 어르신은 세상을 등지고 살았어.”“하지만 내 나라 중국에 일이 생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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