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눈에서 눈물을 내기 전에는 자신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올 것이라는 각오는 해둬야 한다. 정홍민은 아무말을 꺼내지 못했다. 그도 강책을 상대하고 싶지만 감옥에서 나오고 나서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강책의 곁은 항상 그를 지키는 ‘힘’ 이 있었다. 매번 정홍민이 그를 상대하려 했지만 항상 지는 건 정홍민이였다. 잘못하다가는 정가 가주의 자리까지 뺏길 수 있으며, 아직 강책을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그에게 있어 강책은 괴물 같은 존재로 느껴졌으며, 너무 거대해 절망스러웠다. 이때, 눈치 없는 공윤수가 헤헤 거리며 그들에게 다가가서 정자옥에게 물었다.“정여사님, 일은 잘 끝난 것 같은데, 결제는 어떻게 해주실 건가요?” 정자옥은 이렇게 눈치도 없고, 낯 부끄러울 줄 모르는 사람은 처음이였다. 그녀는 공윤수를 바라보았다.“야, 이 양아치야, 네가 일을 망쳤는 데, 내가 돈을 왜 줘야 하니? 머리에 총 맞은 거야? 가짜 데리고 강책 명성 좀 조져보려고 했는데, 네가 감히 진짜를 데려와서 계획을 망쳐놔? 내 꼴이 무슨 꼴이였는 지 알아? 내가 제일 우스운 꼴로 변하고, 강책의 잘난 척을 2시간동안 들어야 했던 나는 어땠을 것 같아? 당장 안꺼져?!” 공윤수도 질세라 말을 더했다.“무슨 말을 이렇게 해? 내가 그래도 사람은 찾아줬잖아. 계약서는 아니지만 합의서도 썻고, 네가 하라는 건 다 했으면 돈은 줘야 하는 거 아니야? 일 처리가 별로였다면 깍아서 주면 되잖아. 그래, 14억만 줘.” 정자옥은 어이가 없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는 “14억? 14원도 주기 싫으니까, 당장 내 앞에서 사라져!” 라며 말했다. 두 사람의 언성은 점점 높아지더니 공윤수가 갑자기 정자옥의 멱살을 잡고는 “내가 널 못 때릴 것 같아? 돈 안 내놓으면 사람 불러서 방이라도 잡아서 놀아볼까? 뭐가 사회악인지 한번 보여줘?” 라며 말했다. 정자옥은 깜짝 놀라 울음을 터뜨렸고, 정홍민이 다가와 공윤수의 팔을 힘으로 짓눌렀다. 팔에서는 뼈 소리가 나고는 곧이어 끊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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