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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1화

“주임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강책, 넌 내 손바닥 안이니까 살아서 떠날 생각 하지 마.”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건설청에서 왕민래씨 말이 곧 법이었군요.”갑자기 그가 고개를 돌려 크루즈를 쳐다봤다. “임 주임님, 왕민래씨 말이 사실인가요?”임 주임?왕미래는 오싹해하며 크루즈를 바라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장난을 치다니, 너 가만 안…둬…”“왕민래!”크루즈쪽에서 기세등등한 목소리를 듣고 왕민래는 혼비백산해졌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이다. 그가 매일 애걸복걸하며, 밖에서는 위세를 부릴 수 있는 목소리였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건설청 사무실 주임 “유진영” 이었다. 크루즈에서 40대 중년 남자가 천천히 내려왔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역력했다.그는 아침 일찍 3구역 총책짐자에게 크루즈에서 건설청에서 직접 연출한 공연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유진영은 처음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크루즈에 타게 되었다.유진영은 왕민래의 말을 듣고서야 총책임자의 말을 이해했다.“왕민래씨, 정말 권위가 대단하시네요!”“내가 네 말을 듣는다고?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그럼 오늘부터 네가 주임 하면 되겠네!”왕민래는 깜짝 놀라 유진영 앞에 무릎을 꿇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주임님, 아닙니다. 제가 방금 한 말은 다 헛소리예요.”왕민래는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도 아닙니다.”“임 주임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건설청은 임 주인님 말이 곧 법이에요.”“저는 주임님의 개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 헛소리하지 않겠습니다.”유진영이 차갑게 웃었다. “이제서야 네 잘못을 알아? 이미 늦었어, 네가 왜 요 며칠 동안 여기를 굳이 철거 구역으로 넣으려고 하면서 빨리하라고 하는지 이상하다고 느꼈어, 허유롱과 한통속이었네, 철거를 빌미로 자기네들 원한이나 풀려고 하다니, 하마터면 나도 공범 될 뻔했네.“王珉来,你真是胆大包天,今天如果不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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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화

왕민래가 끌려가는 것을 보는 순간 하유룡의 화가 사그라들었다.하유룡은 강책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눈물 콧물 흘리며 울었다. “강책아, 내가 정말 잘못했다. 앞으로 네 일에 방해 안 할게, 강모랑 한때는 좋은 동료 사이였으니 이번 한 번만 좀 봐줘.”동료?좋은 동료?강책은 분노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천정기업과 손잡고 내 동생을 어떻게 모함했는지 모를 줄 알아?” 하유룡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사실 천정기업 사람들이 협박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지 강모를 모함하려는 음모는 정말 내가 꾸민 게 아니야.”“사시 너도 알겠지만 내가 지금은 침몽테크놀리지 회장인데 천정기업에 명령을 받고 있어, 난 그저 수행원 일뿐이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강모를 모함한 장본인이야.”강책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유룡은 강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뒤에서 허가명이 말했다.“너 이 자식, 지금 당장 침몽테크놀리지에 전화해서 사람들 다 오라고 해!”“네?”“네는 무슨 네야? 빨리 전화해서 강모 장례식에 오라고 해! 빨리!”허가명은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 7~8대가 도착했다. 침몽테크놀리지 사람들은 정장을 차려 입고 멍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곳에 있는 몇 백명의 군인들과 몇 십대의 거대한 크루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유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빨리 와서 절 하고 참회해!”모든 직원들이 놀라서 달려왔다. 한 사람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하유룡은 강책을 보며 말했다. “강책아, 그전에 5시간 무릎 꿇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 정도면 되나?” 강책은 그를 차갑게 쳐다봤다.하유룡은 더 이상 군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말고 무릎 꿇고 있어!”직원들은 원망의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지만 감히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직원들이 모두 강모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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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화

정해가 제일 아끼는 둘째 아들이 바람에 흩날려 갔다.정해가 묘 앞으로 갔다. 회장 하유룡 뒤에 회사 직원들이 모두 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정해은 극도로 흥분했다.“하유룡? 네가 여기 왜 있어?!” “하느님, 아이고 하느님!”강책이 달려와 정해을 부축했다. “삼촌,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바람이 차니 감기 조심하세요.”정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강책아, 정말 잘했다. 강 주변에 장례를 치루고, 강모를 죽인 살인자들까지 묘 앞에 무릎 꿇게 하다니, 정말 잘했구나! 네가 이렇게 커서 난 정말 기쁘다, 앞으로장가 집안에 희망이 있구나.”말을 할수록 흥분하는 정해을 보고 강책은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을까 봐 사람을 불러 정해를 챙겼다.정해는 강책에게 아버지와 다름없는 사람이다.“어르신 좀 모시고 가주세요.”“네, 알겠습니다!”강책은 자신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정몽연을 보았다. 강책은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잘 알지?”몽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강책은 몽연에게 오늘 일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서경에서 군복무할 때 격전이 있었어. 한 번은 처참하게 지고 목숨을 걸고 군인 한 명을 구해줬어. 근데 그 사람 명성이 아주 자자한 사람이었던 거야. 그래서 그분이 그때 고마웠다고 오늘 장례를 도와주셨어. 사람, 차, 비행기, 크루즈까지 모두 동원해 주셔서 일이 순조롭게 풀렸지.”“그랬구나.” 정몽연은 강책이 오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하지만 몽연은 실망했다.만약에......강책이 바로 그 위대한 군인이었다면, 만약 오늘 일이 강책의 능력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강책은 실망한 듯한 몽연을 보았다. 강책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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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4화

정몽연은 어떨결에 강책에게 이끌려 한 차 앞에 도착했다. 정종과 정봉성이 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한참 전에 도착해서 강책이 한 말을 모두 들었다.정종은 처음에 충동적으로 강책과의 관계를 끊은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방금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강책이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가 대단한 군인을 구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이 강책에게 신세를 졌으니 한 번 도와주겠지만 계속해서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강책은 남에게 의지하는 루저일 뿐이다. “할아버지, 오빠 진짜 오셨네요!” 정몽연은 의외인 듯 말했다.정중은 고개를 끄덕이며 강책을 쳐다봤다.“강책, 오늘 아주 보기 좋더라.”“별 말씀을요.”“하하, 하지만 오늘 일이 나중에 네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거 아니?”“네? 할아버지, 무슨 말씀이에요?”정중은 무릎 꿇고 있는 하유룡을 가리키며 말했다. “하유룡이 네가 남의 힘을 빌렸다는 것을 조만간 알게 될 거야.”“너는 그저 남의 권세를 빌어 위세를 부리는 무능력자야.”“오늘 네가 화가 나서 하유룡에게 모질게 했다고 하자, 근데 나중에는 어떨까? 하유룡이 모든 것을 다 알게 되고, 그 위대한 군인이 너를 도와주지 않으면 넌 끝장이야.”“나중에 내 탓 하지마라, 그때 가서 죽는 건 네 자유지만 제발 우리 정가 집안까지 끌어들이지 마라.”정몽연의 안색이 변했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말이 심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강책은 웃으며 정중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랑 정가 집안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다른 사람이 저에게 복수를 하더라도 절대로 정가 집안에 피해 안 끼칠게요.”“그럼 됐다!”정봉성이 정중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입찰 시작했어요. 그만 가요.”“그래”정중이 떠나기 전에 강책에게 한 마디 했다. “젊은이, 일을 할 때는 자기 분수를 알아야지, 능력도 없으면서 허세 부리다가 처참해질 거야.”정중은 말을 마치고 입찰장으로 향했다. 정몽연은 강책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랑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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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5화

강책과 정몽연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입찰에 참여했다.전국에서 유명한 공장, 지방에서 알아주는 작은 공장들의 대표자들이 모두 참여했다.정가는 쑤저우와 항저우 지역에서 알아주는 집안이었다. 하지만 3구역이 강남구로 합병되면서 정가 집안 세력이 하락했다. 이번 입찰에는 강남구 일류 집안들이 참여했기 때문에 정가 집안은 어떠한 우위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쑤저우 항저우 지역 이외에 후이하이와 친모우 지역의 해안 모두 이번 프로젝트에 포함됐기 때문에 큰 안건이라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다시 말해 이전 3구역 프로젝트를 뛰어 넘는다. 일단 입찰만 받으면 10년은 편히 먹고 살 수 있다. 그래서 정중도 이번 입찰에 직접 참가한 것이다. 정중은 원래 당문호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었지만 당문호는 건설청과 인맥이 없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입찰을 받을 수 있냐 없냐는 정중의 손에 달려 있다.사람들이 차례대로 앉았다. 정중이 긴장하자 정보성이 자신 있게 말했다. “할아버지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이번 프로젝트에 많은 돈을 들여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디자인팀이 만들었으니 저희가 꼭 따낼 수 있어요. 저희가 건설업을 몇 년을 한 배테랑인데 누가 우리 보다 대단하겠어요?’정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봉성아, 너무 자신만만하지 마라. 건설업계에서 우리는 그저 이류일 뿐이야, 우리는 건설청에 인맥도 없으니 말 다 했지, 이번 입찰 쉽지 않을 거야.”“할아버지, 다른 사람들 기에 죽지 마세요. 저 잘 보세요.”잠시 후, 입찰 주최자가 무대에 올랐다. 건설청 부국장 곽창이 목을 가다듬고 웃으며 말했다. “존경하는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자리에 이렇게 함께 모이게 되어 영광입니다.”곽창은 인사말을 끝내고 본론으로 들어갔다.“여러분 모두 이번 입찰에 많은 기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잠시 후 저는 왼쪽 사무실에 있을 것입니다. 입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한 명씩 들어오셔서 자신의 프로젝트를 자세히 설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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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화

정봉성이 들어갈 준비를 할 때 강책과 정몽연을 보고 웃었다.“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너희들이 여길 왜 왔어? 경치 구경하러 왔어?”강책이 정봉성에 다가가 말했다. “너랑 똑같은 목적으로 왔지.”“하하하, 너희도 입찰에 참가해? 정말 웃긴다. 너희가 뭘로?“강책, 너 설마 진짜 그 군인이 널 계속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잘들어, 이건 장례식처럼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아!”정중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만해, 어쨌든 몽연이도 우리 정가 식구야. 입찰에 참여해도 우리한테 나쁠 게 없으니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좋지.”“할아버지, 저는 뒤에서 강책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게 걱정인 거예요.”정중은 얼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봉성이 말도 일리가 있다. 몽연이 너는 그만 돌아가라, 정가에는 나랑 봉성이면 충분해. 부국장이 여자 혼자 입찰에 온 거 보면 우리 정씨 집안이 입찰을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정몽연은 가슴이 찡했다. 여자 혼자 입찰에 참가하는 게 뭐?도대체 무슨 논리이지?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몽연이가 입찰에 참여하는 게 정가 집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신다면 몽연이는 계열회사 대표로 입찰에 참여하면 되죠, 그럼 정가 집안과 아무런 관계없으니까 문제없죠?”“뭐?” 정봉성이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계열회사? 직원 20명도 안되는 작은 공장에 어떤 바보가 입찰을 줘! “정중은 정봉성을 막으며 진정시켰다. “너희가 기어코 창피를 당하고 싶다면 난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몽연이가 받는 입찰은 본사와 종가 집안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몽연이 계열회사 입찰 받는 거야.”“약속 지켜.”앞으로 우리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정몽연은 초조해하며 강책을 비난했다. “너 미쳤어? 할아버지가 그 계열회사 지분 아빠한테 주려고 한 거야. 기술도 아무것도 없는 망해가는 회사였어. 회사 미래가 안 보이니까 아빠는 수리국에 취직하셔서 나한테 마음대로 하라고 주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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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화

“너희 둘 헛된 꿈 꾸지마.”“이번 입찰은 다 내 손바닥 안이라고. 너네 들은 그냥 집 가서 흙이나 가지고 놀아. 하하하하” 정봉성은 웃으면서 사무실로 들어갔다.그 시각 정중은 땀이 찬 손을 쥐며 긴장을 놓치 않은 채로 사무실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안으로 들어간 사람 중 1분을 넘긴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는데, 정봉성이 과연 가능할까..정중이 다른 생각에 빠질 때 쯔음, 정봉성은 이미 사무실에 나온 뒤였다.들어갔다가 나오는 순간까지 걸린 시간은 단 10초에 불과했다. 짧았다.아니 제일 짧았다.지금까지 본 입찰 참가자 중 제일 짧은 기록 이였고, 주변 사람들은 그를 비웃음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하하, 저건 어떤 회사야? 들어가자마자 뭐 누구한테 쫓기는 것 처럼 나오네, 보기만 해도 창피 한데?”“소문으로는 구소항구역에 정용이 키운 정씨 집안 이래, 쯧쯧, 그래도 정가가 사실상 이류집안인데, 이렇게 빨리 나오다니, 너무 추해.”“생긴 것 부터 틀린 게 아닐까?” 사람들의 왈가왈부 속에 정봉성은 풀이 잔뜩 죽은 체로 다시 정중곁으로 돌아갔다.정중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물었다.“어떻게 된 일이야?!” 정봉성은 억울한 얼굴을 한 체 입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자기소개를 시켰어요, 그래서 난 그냥 내가 정봉성이라고 말하니까 그 본부장이 나한테 내가 그 소항정용의 집안이 아니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맞다고 하니까 그냥 나가 라는데요?” 정중은 할말이 없어졌다“이게 무슨..” 정중은 그들이 나눈 대화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정가는 본부장과 아무런 사건이 얽혀 있지도 않을 뿐더러 복수를 할 이유도 없을 텐데 대체 왜..정중은 정봉성을 보면서 그가 거짓말을 할 수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10초안에 다른 이상한 말을 했을 리도 없을 것 이다. “본부장은 대체 왜 정가라는 말 한마디만 듣고 쫓아냈을까?”정몽연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강책은 피식 웃었다, 이유는 사실 아주 간단했다, 이 입찰은 정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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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8화

정중은 의자를 치며 큰 소리를 질렀다.“건방진 소리!!” 그 누구도 그에게 이런 언행으로 대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그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당문호도 그에게는 시종일관 웃음을 내보였었다. 근데 무능력하고 찌질한 사위 강책이 그에게 그렇게 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 이었기에 기가 차 말을 이어갔다.“강책, 너가 뭐라도 된 거 같은 것이냐? 우리 정가에 네가 그런 말을 할 권리는 아직 없다!” 이 말을 들은 강책은 화도 내지않을 뿐더러 여느 때와 같이 담담하게 정몽연에게 말했다.“이제 너가 들어가봐.” 정중은 썩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한번 가 보거라. 남자가 못하는 일을 여자가 해내는 걸 이 노인네에게 보여줘 보거라.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야, 네가 입찰에서 하는 행동의 결과는 오로지 너가 책임져야 할 것이며. 우리의 가문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정몽연은 이 둘 사이에 끼어 매우 불편해했다.그녀는 숨을 내쉬고는 몸을 일으켜 금방 만들어놓은 듯 한 사무실로 향했다. 정봉성은 쌤통 이라고 여기며 말을 했다.“할아버지, 이건 제가 장담할 수 있어요, 10초안으로 쫓겨 날 거에요.” 정중은 차갑게 말했다.“저것은 다 자업자득인것이다, 저런 쓰레기를 곁에 두면 자기 자신도 쓰레기가 될 텐데, 그걸 정녕 모르는 것이냐?” 정몽연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정몽연을 본 건설부 본부장 곽창의 눈에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다, 기다리던 그 사람이 온 것이다.그녀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곽창이 먼저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 “저기 혹시, 구소항 구역 정가의 어린 딸 정몽연양 맞으신 가요?” 정몽연은 긴장한 탓에 얼굴이 굳어버렸다.“네...네..저에요..” 곽창은 활짝 웃으면서 대답했다.“정아가씨 안녕하십니까, 여긴 입찰 건설에 대한 계약서입니다. 한번 보시고 아무런 문제가 없으시면 마지막 장으로 넘어 가셔서 사인 해주시면 됩니다.” 정몽연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라 멍만 때리고 있었다.이렇게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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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9화

정중도 말을 더했다.”내가 일찍이 말하지 않았느냐, 네 그깟 회사가 무슨 수로 입찰을 성공 한단 말이냐. 모든 실패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자, 이 할아범이랑 가자꾸나. 그리고 다음부터 저 무능력한 쓰레기 말은 듣지 말거라, 네 얼굴에 먹칠만 할 뿐이야.” 두 사람은 몸을 일으켜 나가려는 순간, 정몽연은 들릴까 말까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할아버지, 둘째 오빠, 저 계약했어요.” “응, 알겠어.. 응? 뭐?” 정중은 그녀의 말에 순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앞으로 향하는 발자국을 뒤로 돌려 정몽연을 큰 눈으로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번 더 물었다.“계약을 했다고? 똑바로 말해 보거라.” 정몽연은 손에 있던 계약서를 보여주며 말했다.“이번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서 에요. 제가 맡게 됐어요.” 쿵!정몽연이 절대 계약을 따낼 수 없다고 생각한 정중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는 말했다.“말이 되는 소리를 하거라!” 정봉성도 놀라며 말했다.“동생아, 아무런 증거도 없이 함부로 지껄이면 안되는 거야.” 정몽연은 그에게 답했다.“계약서 에요, 직접 확인해보시면 되겠네요.” 정중은 계약서를 그녀의 손에서 빼앗아 한장 한장 꼼꼼히 살폈다. 그 건설 프로젝트의 계약서가 맞았고, 찍힌 도장도 건설부 쪽의 도장이 확실했다. 정봉성은 강조하며 말했다.“할아버지, 이 계약서 위조 된 거 아니에요? 좀 자세하게 봐요.” 강책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몽연이는 들고 간 게 없는데 위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게다가 30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요.” 정중은 계약서를 더욱 더 꼼꼼히 살피면서 말했다.“아니, 이건 위조 된 게 아니야. 그 계약서가 맞아.” 그는 고개를 들어 정몽연을 바라보며 물었다.“이 할아버지한테 똑바로 말해 보거라. 대체 어떻게 계약한 것이냐? 곽창은 분명 정가 라는 말만 듣고 봉성이를 쫓아냈는데, 왜 너랑은 계약을 한 거지?” 정몽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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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화

강책이 말했다.“그럼,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강책은 정몽연의 손목을 잡고 정중과 정봉성사이를 가로질러 지나갔다. 그 순간까지도 정중은 화가 가라앉혀지지 않아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살면서 단 한번도 이런 굴욕을 당한 적 없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라타고, 정몽연은 계약서를 조심히 차에 두었다. 그리고 그 둘은 그 자리를 떠났다. 떠나는 길에 그녀가 물었다.“어떤 사람이 계획서를 곽창한테 이미 보여 줬다던데, 그거 너 맞지?” 강책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나야.” 그녀가 물었다.“그래, 그럴 줄 알았어. 이렇게 일이 술술 풀릴 리가 없지. 근데 대체 어떻게 한 거야?” 그는 그녀의 말에 답했다.“사실 우연이라고 말해야 맞는 거 같아. 내 오랜 라이벌이 건설 쪽에서 일하고 있거든, 서로 만나서 그냥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철거개조에 대한 주제가 나왔어. 그래서 난 그냥 사람 찾아서 계획서를 만들었고, 친구한테 그 계획서를 곽본부장한테 전해달라고 부탁했지. 근데 그 계획서가 본부장 마음에 쏙 들었나봐, 바로 그 계획서로 정해졌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계획서, 내가 너 이름으로 낸 거거든. 그 일이 지금 이 상황을 만들어 낸 거야.” 좀 이상한 이유였지만, 적어도 빙빙 둘러 댈수는 있는 내용 이였다. 정몽연도 그의 말을 듣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그녀가 말했다.“네가 날 위해서 한 행동 인건 아는데, 이번껀 할아버지한테 너무 심했어. 강책, 가능만 하다면 난 이 프로젝트 본사로 넘기고 싶어. 그래도 저분은 내 할아버지야, 난 가족이랑 싸우기 싫어. 게다가 내 회사로는 이 큰 프로젝트 절대로 완성 못해. 일은 일이고, 사적 인건 사적인거야. 본사 쪽 에서 해결하는 게 더 맞지 않나 싶어.” 강책은 미소를 띈 체 정몽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이건 네가 선택하면 되는 거야, 나한테 굳이 말할 필요 없어. 난 그냥 뒤에서 네 이익 위해서 도와주는거고, 어떻게 나눌 지는 너가 알아서 하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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