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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화

정봉성이 들어갈 준비를 할 때 강책과 정몽연을 보고 웃었다.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너희들이 여길 왜 왔어? 경치 구경하러 왔어?”

강책이 정봉성에 다가가 말했다. “너랑 똑같은 목적으로 왔지.”

“하하하, 너희도 입찰에 참가해? 정말 웃긴다. 너희가 뭘로?

“강책, 너 설마 진짜 그 군인이 널 계속 도와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잘들어, 이건 장례식처럼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아!”

정중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그만해, 어쨌든 몽연이도 우리 정가 식구야. 입찰에 참여해도 우리한테 나쁠 게 없으니 한 명이라도 더 많으면 좋지.”

“할아버지, 저는 뒤에서 강책을 도와주는 사람이 있을까 봐 그게 걱정인 거예요.”

정중은 얼굴을 찌푸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말했다.

“봉성이 말도 일리가 있다. 몽연이 너는 그만 돌아가라, 정가에는 나랑 봉성이면 충분해. 부국장이 여자 혼자 입찰에 온 거 보면 우리 정씨 집안이 입찰을 만만하게 본다고 생각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정몽연은 가슴이 찡했다. 여자 혼자 입찰에 참가하는 게 뭐?

도대체 무슨 논리이지?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몽연이가 입찰에 참여하는 게 정가 집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신다면 몽연이는 계열회사 대표로 입찰에 참여하면 되죠, 그럼 정가 집안과 아무런 관계없으니까 문제없죠?”

“뭐?” 정봉성이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계열회사? 직원 20명도 안되는 작은 공장에 어떤 바보가 입찰을 줘! “

정중은 정봉성을 막으며 진정시켰다.

“너희가 기어코 창피를 당하고 싶다면 난 말리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몽연이가 받는 입찰은 본사와 종가 집안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몽연이 계열회사 입찰 받는 거야.”

“약속 지켜.”

앞으로 우리 더 이상 연락하지 말자.

정몽연은 초조해하며 강책을 비난했다. “너 미쳤어? 할아버지가 그 계열회사 지분 아빠한테 주려고 한 거야. 기술도 아무것도 없는 망해가는 회사였어. 회사 미래가 안 보이니까 아빠는 수리국에 취직하셔서 나한테 마음대로 하라고 주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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