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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화

저녁 식사를 마치자 장인 정계산은 강책을 소파에 불러 앉혔다.

“강책아, 내가 왜 불렀는지 알겠니?”

강책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정계산이 조금은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널 부른 이유는 경고를 주기 위해서다. 시간이 나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지 말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않겠니. 너도 봤다시피 우리 집 몽연이가 예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큰 계약건까지 성사시켜 점점 더 위로 올라가고 있다.”

“그런데 너는? 하루 종일 일도 안 하고 우리 몽연이만 의지하면서 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지금의 너는 우리 몽연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

그때 정몽연이 다가와 그의 말을 듣고는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

“아빠, 어떻게 강책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 수가 있어?”

“내가 뭘 말이냐?”

정계산이 정색하며 말했다.

“난 모두 사실만 얘기했다. 너는 지금 대형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고, 후에 몇 백억을 벌어 출세할 게 눈에 보이는데, 이런 보잘것없는 놈이랑 비교할 수 있겠니?”

“아빠!”

“어쨌든 지금의 너는 강책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정계산이 강책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

“내 너에게 시간을 준다는 약속은 지키지만, 난 이 시간 동안 딸에게도 더 좋은 남자를 찾아줄 거다. 네가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딸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마라. 알아듣겠나?”

강책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 스스로 잘 생각해 보거라.”

정계산이 몸을 일으켜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

정몽연이 강책의 옆에 앉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

“왜 나를 말 못 하게 막는 거야? 만약 아빠가 네가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걸 알면 분명 너에 대한 생각이 바뀔 텐데.”

강책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계약은 내 친구를 통해서 성사시킨 거니까, 아비님께서도 인정하지 않으실 거야.”

“하지만……”

강책이 몽연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몽연아, 내가 다 계획이 있으니까 넌 걱정하지 마. 조만간 내 진짜 실력을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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