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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화

왕민래가 끌려가는 것을 보는 순간 하유룡의 화가 사그라들었다.

하유룡은 강책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눈물 콧물 흘리며 울었다.

“강책아, 내가 정말 잘못했다. 앞으로 네 일에 방해 안 할게, 강모랑 한때는 좋은 동료 사이였으니 이번 한 번만 좀 봐줘.”

동료?

좋은 동료?

강책은 분노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천정기업과 손잡고 내 동생을 어떻게 모함했는지 모를 줄 알아?”

하유룡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

“사실 천정기업 사람들이 협박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지 강모를 모함하려는 음모는 정말 내가 꾸민 게 아니야.”

“사시 너도 알겠지만 내가 지금은 침몽테크놀리지 회장인데 천정기업에 명령을 받고 있어, 난 그저 수행원 일뿐이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강모를 모함한 장본인이야.”

강책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유룡은 강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뒤에서 허가명이 말했다.

“너 이 자식, 지금 당장 침몽테크놀리지에 전화해서 사람들 다 오라고 해!”

“네?”

“네는 무슨 네야? 빨리 전화해서 강모 장례식에 오라고 해! 빨리!”

허가명은 전화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 7~8대가 도착했다.

침몽테크놀리지 사람들은 정장을 차려 입고 멍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곳에 있는 몇 백명의 군인들과 몇 십대의 거대한 크루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유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빨리 와서 절 하고 참회해!”

모든 직원들이 놀라서 달려왔다. 한 사람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

하유룡은 강책을 보며 말했다. “강책아, 그전에 5시간 무릎 꿇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 정도면 되나?”

강책은 그를 차갑게 쳐다봤다.

하유룡은 더 이상 군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말고 무릎 꿇고 있어!”

직원들은 원망의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지만 감히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직원들이 모두 강모의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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