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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화

정해가 제일 아끼는 둘째 아들이 바람에 흩날려 갔다.

정해가 묘 앞으로 갔다. 회장 하유룡 뒤에 회사 직원들이 모두 묘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정해은 극도로 흥분했다.

“하유룡? 네가 여기 왜 있어?!”

“하느님, 아이고 하느님!”

강책이 달려와 정해을 부축했다. “삼촌,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바람이 차니 감기 조심하세요.”

정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강책아, 정말 잘했다. 강 주변에 장례를 치루고, 강모를 죽인 살인자들까지 묘 앞에 무릎 꿇게 하다니, 정말 잘했구나! 네가 이렇게 커서 난 정말 기쁘다, 앞으로장가 집안에 희망이 있구나.”

말을 할수록 흥분하는 정해을 보고 강책은 무슨 일이 생길 수도 있을까 봐 사람을 불러 정해를 챙겼다.

정해는 강책에게 아버지와 다름없는 사람이다.

“어르신 좀 모시고 가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강책은 자신을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정몽연을 보았다.

강책은 웃으며 정몽연에게 다가갔다.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지 잘 알지?”

몽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강책은 몽연에게 오늘 일에 대해 설명했다.

“내가 서경에서 군복무할 때 격전이 있었어. 한 번은 처참하게 지고 목숨을 걸고 군인 한 명을 구해줬어. 근데 그 사람 명성이 아주 자자한 사람이었던 거야. 그래서 그분이 그때 고마웠다고 오늘 장례를 도와주셨어. 사람, 차, 비행기, 크루즈까지 모두 동원해 주셔서 일이 순조롭게 풀렸지.”

“그랬구나.” 정몽연은 강책이 오늘 장례를 치를 수 있었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았다.

하지만 몽연은 실망했다.

만약에......

강책이 바로 그 위대한 군인이었다면, 만약 오늘 일이 강책의 능력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강책은 실망한 듯한 몽연을 보았다. 강책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강책은 정몽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너무 실망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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