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말해봐, 왜 이렇게 차이가 큰 거야?”“내가 봤을 땐, 고의로 먼저 허접한 걸로 밑밥을 깔아 놨다가, 다시 조동의 저 어마무시한 선물을 더 돋보이게 하려는 수법인거 같아.”“일리가 있어, 이번엔 완전 망한 듯.”조동은 득의양양한 얼굴을 한 채 열쇠를 도로 상자에 넣어 사회자에게 건네주었다.사회자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제일 가운데에 위치시켰다. 조동의 선물은 가장 작았지만, 그 선물의 값어치는 가장 꼭대기에 있었다.조동은 자리로 돌아와, 거만하게 다리를 꼬았다.“정 어르신, 제 선물 어떤가요?”정계산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하하하, 왜 그러십니까, 어르신께선 항상 저와 겨루기를 좋아하던 거 아니었나요?”“이번에도 저와 어떻게 겨룰지 지켜보죠. 하지만 제가 명백하게 알려드리는데, 이번에 돌아가면 저는 분명 부주임이 되어있을 거고, 당신은 빠르게 물러나게 될 겁니다.”“당신은 당신네 쓸모 없는 사위와 똑 같은 길을 걷는군요. 이런 말이 있죠? 한 길을 가는 사람이 아니면, 같은 집 대문을 드나들지 않는다고. 하하하하.”조동의 조롱을 듣고도 정계산은 한 마디의 반박도 할 수 없었다.그는, 처참히 패배한 것이다.인파 속.정몽연은 아빠가 이토록 수모를 겪는 걸 보고 화가 치밀어 올라 조동에게 뺨을 세게 갈기고 싶은 심정이었다.이 때, 강책이 그녀의 손을 붙들며 말했다.“화내지 않아도 돼.”“화내지 않아도 된다고?”정몽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저 쓰레기 같은 놈이 아빠한테 어떻게 대하는지 보고도 그래?”하지만 강책은 덤덤하게 대답했다.“내가 어릿광대의 공연을 보는 걸 좋아한다고 했던 말 아직도 기억해?”“무슨 뜻이야?”“간단해, 조동은 얼마 안 있어 벌벌 길거야.”정몽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그 사람은 저택을 선물했고, 우리 아빠는 천원짜리 술 6병을 선물했어. 조동은 책임자의 환심을 살 거고, 계속해서 위로 올라갈 거야. 하지만 우리 아빠는? 이걸로 직장에서 잘릴 수도 있는 마당에 앞으로 어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