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은 강책이 덤덤하게 말했다.“친구가 10분 이내로 물건을 가지고 온다고 하네요.”“휴……그래, 계속 그렇게 척을 해라. 거짓말도 정말 능숙하네.”그러면서 조동석이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말했다.“만약에 당신이 오늘 다이아몬드 한 바구니를 가지고 온다면, 냐 머리를 꺼내서 네 전용의자를 만들어 줄게. 하지만 구해오지 못한다면, 넌 몽연이를 떠나야 할 거야.”정몽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너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야?”조동석이 강책을 보며 물었다.“어때? 남자답게 한 번 붙어보지 그래?”강책은 침묵했다.정몽연이 강책의 소매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그냥 무시해버려.”조동석은 강책이 말이 없는 걸 보자 더욱 거만하게 말했다.“하하,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무서운가 보지?”그러자 강책이 고개를 휘저으며 대답했다.“아니, 나는 그저 이런 사소한 일을 가지고 당신의 머리를 박살내 버리는게 좀 안됐다고 생각해서.”“하 무슨……”조동석이 벌떡 일어나 말했다.“강책, 제발 허세 좀 적당히 부리지? 빨리 내기를 받아들일지 말지나 말해.”“그래, 하겠어.”그러자 조동석이 웃어 보이며 이미 강책과 정몽연이 이혼하는 장면을 눈 앞에서 본 듯했다.그 때, 강책의 휴대폰이 울렸다.“물건이 도착했네요, 몇 분만 기다려 주세요.”그가 말을 마친 뒤 몸을 일으켜 밖을 나가려고 하자, 조동석이 뒤에서 소리쳤다.“어이, 우리 다 기다리고 있으니까, 도망갈 생각은 하지 말라고.”강책의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정몽연과 소청은 손에 땀을 쥐었다.다이아몬드 한 광주리?강책은 커녕 근처 보석상에서도 한 순간에 그런 양의 다이아몬드는 구해내지 못할 것이었다.이번 내기에서 지게 된다면, 정말로 둘은 이혼을 하는 것일까?얼마 뒤, 강책이 돌아왔다.그의 오른손에는 광주리가 들려 있었고, 위에는 붉은 천이 덮여 있었다.강책은 사람들 앞으로 다가가 찻상 위에 광주리를 올려놓고, 붉은 천을 벗기자 거위알 만한 다이아몬드들이 반짝이고 있었다.한 알 한
정계산이 충고하며 말했다. “정가 집안은 실력을 아주 중요시 여기지. 만약 너도 당문호 같은 신분을 가지거나, 네가 침몽 하이테크 아들이라면 내가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장례식에 오라고 해주지.”“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너를 상대해줄 사람은 없어.” 강책고는 웃음을 지었다. 그건 그 사람들 사정이고, 전화를 하는 건 내 맘이야. 난 그냥 정가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고 싶을 뿐이야.”“저런, 전화하고 싶으면 해.”강책은 강가 집안에 전화를 걸었다. – 정중 할아버지의 핸드폰 번호“여보세요? 누구세요?”“할아버지, 저에요, 강책.”정중은 잠시 망설였다. “강책? 무슨 일로 나한테 전화를 했니?”“5일 뒤에 동생 강모 생일 날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오셨으면 해서요…”수화기 너머로 정적이 흘렀다.“강책아, 나는 늙은이가 아니면 정이 없다. 제사에는 안 갈 거다.”“왜요?”“네 동생이 어떻게 죽은 지 너도 잘 알 것이다. 빚을 지고 자살해서 언론에서는 매우 부정적이었지, 우리 정가는 지금 한창 좋을 시기라 네 동생 제사에 갔다가 혹시라도 언론사에 잡히면 정씨집안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아니?정운은 핑계를 대며 둘러댔다.강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런 이유로 핑계를 대는 것도 신선하다.강책는 담담하게 말했다. “안 오시면 앞으로 저희 집안이랑 아무 관계없는 사이라고 생각할게요.”“뭐? 너 지금 나 협박하니?”“아니요. 저는 할아버지가 강씨 집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알겠다. 그럼 내가 똑똑히 알려 줄게. 우리는 네 집안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중에 우리가 빚 갚아주는 일 없게 관계를 빨리 정리하는 게 좋겠다."정중은 말을 마치고 단호하게 전화를 끊었다.계산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말했잖아. 굳이 네 체면을 깎아 먹을 필요가 있니?”강책은 쓴 웃음을 지었다. “괜찮아. 큰 누나랑 매형한테 물어봐야지.”정몽연이 걸어왔다. “강책아, 너 언니랑 매형이랑 안 친하니까 내가 전화할게, 내가
눈 깜짝할 사이 5일이 지났다.정몽연은 아침 일찍 일어나 장례식에 가려고 검은색 정장을 차려 입었다.그녀가 방에서 나왔을 때 강책은 이미 집에 없었다. 전화도 받지 않아 의문이었다.거실로 나오니 아침밥이 차려져 있었다.정몽연은 의자에 앉아 강책이 차려 놓은 밥을 먹으며 그가 남긴 쪽지를 봤다. “10까지 데리러 갈게 -강책-”그녀는 쪽지를 보고 웃음을 지었다. “다정하네…”이때, 정계계산이 일어나 거실로 나왔다. “몽연아, 너 정말 강책 따라서 소란을 피우려는 거야?”정몽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게 왜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 강책이가 동생 장례식에 가면 안 돼요?”정계계산은 냉랭하게 말했다. “안된다고 한 게 아니다, 다만 모든 일은 때와 장소를 알아야지, 아침에 서안 해안이 완공돼서 강모의 무덤은 분명 없어졌을 거야. 강책이가 그걸 보면 많이 슬플 거야. 몽연아. 이번 일에 끼어들지 말아라, 자칫 잘못하면 일이 복잡해질 거야.”“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다 생각이 있어요.”정계산은은 한숨을 내쉬었다. “됐다, 아빠는 출근할 테니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정계계산은 서류 가방을 들고 현관으로 가던 중 멈춰서 말했다."몽연아, 애초에 너를 강책이에게 시집보낸 건 아빠 잘못이다. 만약 강책이를 못믿겠고, 이혼하고 싶으면 마음속에 담아두지 말고 아빠한테 말해. 아빠가 뭐든 도와 줄게.”정몽연은 어리둥절했다.물론 강책은 지금 가진 것이 아무거도 없다. 심지어 기본적인 생계유지도 힘들어 정가 집에 도움을 받아야한다. 다른 여자였으면 아마 이런 무능력한 사람을 남편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다.이혼은 가장 최선의 선택이다.하지만 정몽연은 강책이 그녀에게 한 약속, 그에 대한 믿음 그리고 요 며칠 그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는 강책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아빠, 이혼은 생각 없어요, 아직까지는 계속 강책이랑 함께 하고싶어요.”정계계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일은 잠시 접어두자.
서강연안, 검은색 승용차 안에 정중과 정봉성이 타고 있었다. ”철거된 서강 연안을 보고 정봉성이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것 좀 보세요. 서안이 다 철거됐네요, 근데 강책은 여기서 무슨 동생 장례를 지낸다는 건지, 누가 강책이한테 그런 말 할 용기를 줬는지 모르겠네요, 오늘 강 근처에도 못 갈 텐데.”정중은 힐끗 쳐다보며 냉소하게 웃으며 말했다. “강책이 얘기는 그만 꺼내라, 너는 하루 종일 빈둥거리지 말고 시간 있을 때 공부 좀 해라.”“알겠어요, 할아버지.”차가 한참 달리자 정봉성이 갑자기 창문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기 좀 보세요, 무슨 비행기가 저렇게 많아요?”정중이 창밖을 보자 하늘에 몇 십대의 헬리콥터가 있었다. 헬리콥터 뒤편에는 하얀 천이 길게 걸려 있어 마치 누구가를 애도하는 듯했다.”“설마…”정중은 고개를 저으며 시큰둥하게 웃었다. 그는 그가 싫어하는 그 이름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할아버지, 저게 뭐예요?”丁仲眯着眼睛看去,只见江面分开,一艘巨大的钢铁怪정중은 강이 갈라지며 거대한 크루즈 한 남자가 서있는 것을 보았다. 늠름한 자태가 그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이 그림자는 매우 익숙했다.정중은 눈살을 찌푸렸다. 만약 저 남자가 자신이 생각한 사람이 맞으면 일이 복잡해질 것이다. “빨리 가서 봐요.”“그래.”차는 봉쇄구역으로 들어갔고 해안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멈춰섰다.정중과 정봉성은 차에서 내려 살폈다.크루즈 위에 당당히 서있는 사람이 다름아닌 강책이였다. “어떻게 된 거지?”정중은 깜짝 놀랐다. 정중은 원래 강책이 허풍을 떠는 것이지 강모의 제사를 지낼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강책이 기세등등하게 제사를 지낼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는가.“강책,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정중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적어도 그날만큼은 강책과 인연을 끊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정봉봉성은 어안이 벙벙한 채 비행기 몇십 척과 거대한 크루즈를 보았다. 정가 집안도 이런 민감한 시기
쿵쿵쿵-손에 무기를 든 40~50명 정도의 건장한 남자들이 차에서 내렸다. 앞장선 사람은 바로 하유룡과 허가명이었다.“여기서 뭐하는 거야? 여기 이미 봉쇄된 거 몰라? 다들 꺼져!”허가명이 소리를 치자 엄중한 분위기가 깨졌다.강책은 미간을 찌푸리며 허가명을 쳐다봤다. “제 동생 생일에 거칠게 굴기 싫으니까 꺼져, 다음에 상대해 줄게.”“다음? 상대?허가명이 웃으며 자신의 뒤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두 눈으로 똑똑히 봐, 강책, 네가 아무리 대단해도 이 사람들을 혼자 상대할 수 있겠어? 분명히 말해 줄게, 우리는 이곳을 철거를 해야 하니 너희를 쫓아내고 여기도 다 철거할 거야. 더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오늘 강모 무덤을 허물러 온 거야!”강책은 두 주먹을 불끈 지고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는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없었다.“오늘은 강모 생일이야, 나 화 내려고 하지 않았는데, 네가 기어코 싸움을 거니 나도 어쩔 수 없네.”하유룡이 다가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강책, 아직도 허풍 떠는 거야? 오늘 비행기랑 크루즈까지 동원한 게 기세가 드높은데, 이게 다 무슨 쓸모 있나? 혼자서 20명을 상대할 수 있겠어?“기세가 드높아?” 강책이 웃으며 말했다. “뭔가 잘 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이건 그냥 맛보기예요, 장례식은 이제 시작이예요.” 강책의 말이 끝나자 멀리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곧이어 검정색 링컨 차가 봉쇄구역으로 들어섰다.10대!30대!50대!100대!100대의 차들이 원을 그리며 주차하는 데만 한 시간이 걸렸다.수 십대의 고급차를 본 하유룡은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몇 십억 이상의 차가 100대, 모두 합치면 가치가 어마어마하다. 고급차들이 들어오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그 분위기가 숨이 막힌다. 그후.차량마다 문이 열리고 검정색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 차에서 내렸다.그들은 마치 틀에 박힌 듯 하나같이 굳건하고 늠름한 군인자세로 질서 있게 움직였다.딱 봐도 일 년 내내 훈련받
고급차가 저렇게 많다니, 그야말로 대단했다.하유룡은 100대의 고급 차, 3~400병의 군인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허유룡을 따라온 사람들은 손에 뜬 무기를 내려놓고 그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저기… 허사장님, 저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저는 배가 아파서요, 금방 다시 오겠습니다.”“허사장님, 다음에 다시 얘기하시죠.”하유룡이 데려온 사람들은 몇 십 명의 군인들을 보자 기겁하고 하유룡은 생각하지도 않고 모두 도망쳤다. 결국, 하유룡과 허가명만 남았다. 강책은 차갑게 물었다. “하유룡, 내가 마지막으로 준 속죄할 기회를 소중한지 모르다니.”하유룡은 이를 악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유룡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가 아무리 많은 사람을 데려오면 뭐 어쩔 건데? 여기는 서경이 아니라 쑤쑤저우야! 그리고 나는 쑤저우시 건설청 지시를 받고 합법적으로 온 거야. 네가 지금 나를 막는 건 도시청에 대항하는 거야, 그러다 감옥 갈 수 있으니 조심해!”“네가 감히!” 천칭이 한 걸음 앞으로 나와 허야룡의 멱살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나는 네가 진작부터 거슬렸어, 아직도 개소리나 짓거리 다니.”이때, 멀리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손 놔!” 파란색 승용차가 천천히 들어와 멈췄다.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렸다.그는 바로 쑤쑤저우시 건설청 주임 비서 ‘왕민래’ 였다. 하유룡은 울컥하여 천칭을 밀치고 왕민래에게 뛰어갔다. “왕비서님 오셨네요, 저 무리들이 철거 작업을 방해해요. 왕비서가 처리해주세요.”“흠, 이런 일이 있었네요?”왕민래는 강책에게 다가가 말했다. “당신이 강책이에요?”“네?”“저 무리들은 당신이 데려온 거예요?”“네.”“하하- 인정을 하다니, 소란 피우고 법 집행 방해한 게 얼마나 큰 죄인지 모르세요?” 강책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동생 장례를 치르러는 것뿐이에요, 동생 가는 길 편히 보내주려는 것이 소란을 피우는 거예요?”“당연하지!” 왕민래가 주변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는 철거 구역으로 이미
“주임도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강책, 넌 내 손바닥 안이니까 살아서 떠날 생각 하지 마.”강책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건설청에서 왕민래씨 말이 곧 법이었군요.”갑자기 그가 고개를 돌려 크루즈를 쳐다봤다. “임 주임님, 왕민래씨 말이 사실인가요?”임 주임?왕미래는 오싹해하며 크루즈를 바라보더니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한테 장난을 치다니, 너 가만 안…둬…”“왕민래!”크루즈쪽에서 기세등등한 목소리를 듣고 왕민래는 혼비백산해졌다. 아주 익숙한 목소리이다. 그가 매일 애걸복걸하며, 밖에서는 위세를 부릴 수 있는 목소리였다.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건설청 사무실 주임 “유진영” 이었다. 크루즈에서 40대 중년 남자가 천천히 내려왔다. 그의 눈에는 살기가 역력했다.그는 아침 일찍 3구역 총책짐자에게 크루즈에서 건설청에서 직접 연출한 공연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유진영은 처음에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크루즈에 타게 되었다.유진영은 왕민래의 말을 듣고서야 총책임자의 말을 이해했다.“왕민래씨, 정말 권위가 대단하시네요!”“내가 네 말을 듣는다고? 네가 시키는 대로 한다고?”“그럼 오늘부터 네가 주임 하면 되겠네!”왕민래는 깜짝 놀라 유진영 앞에 무릎을 꿇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주임님, 아닙니다. 제가 방금 한 말은 다 헛소리예요.”왕민래는 자신의 뺨을 세게 때렸다.“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도 아닙니다.”“임 주임님, 잘못했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건설청은 임 주인님 말이 곧 법이에요.”“저는 주임님의 개입니다. 앞으로 다시는 절대 헛소리하지 않겠습니다.”유진영이 차갑게 웃었다. “이제서야 네 잘못을 알아? 이미 늦었어, 네가 왜 요 며칠 동안 여기를 굳이 철거 구역으로 넣으려고 하면서 빨리하라고 하는지 이상하다고 느꼈어, 허유롱과 한통속이었네, 철거를 빌미로 자기네들 원한이나 풀려고 하다니, 하마터면 나도 공범 될 뻔했네.“王珉来,你真是胆大包天,今天如果不办
왕민래가 끌려가는 것을 보는 순간 하유룡의 화가 사그라들었다.하유룡은 강책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눈물 콧물 흘리며 울었다. “강책아, 내가 정말 잘못했다. 앞으로 네 일에 방해 안 할게, 강모랑 한때는 좋은 동료 사이였으니 이번 한 번만 좀 봐줘.”동료?좋은 동료?강책은 분노하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네가 천정기업과 손잡고 내 동생을 어떻게 모함했는지 모를 줄 알아?” 하유룡의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다.“사실 천정기업 사람들이 협박해서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나는 그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지 강모를 모함하려는 음모는 정말 내가 꾸민 게 아니야.”“사시 너도 알겠지만 내가 지금은 침몽테크놀리지 회장인데 천정기업에 명령을 받고 있어, 난 그저 수행원 일뿐이야, 그 뒤에 있는 사람들이 강모를 모함한 장본인이야.”강책은 그를 차갑게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유룡은 강책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때 뒤에서 허가명이 말했다.“너 이 자식, 지금 당장 침몽테크놀리지에 전화해서 사람들 다 오라고 해!”“네?”“네는 무슨 네야? 빨리 전화해서 강모 장례식에 오라고 해! 빨리!”허가명은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차 7~8대가 도착했다. 침몽테크놀리지 사람들은 정장을 차려 입고 멍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들은 그곳에 있는 몇 백명의 군인들과 몇 십대의 거대한 크루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유룡이 큰 소리로 말했다. “거기 서서 뭐하는 거야? 빨리 와서 절 하고 참회해!”모든 직원들이 놀라서 달려왔다. 한 사람씩 무릎을 꿇고 절을 했다.하유룡은 강책을 보며 말했다. “강책아, 그전에 5시간 무릎 꿇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 정도면 되나?” 강책은 그를 차갑게 쳐다봤다.하유룡은 더 이상 군말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말고 무릎 꿇고 있어!”직원들은 원망의 눈빛으로 서로를 쳐다봤지만 감히 말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직원들이 모두 강모의 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