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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군신의 모든 챕터: 챕터 31 - 챕터 40

2419 챕터

제 31화

”이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강책은 그저 데릴사위일 뿐인데, 감히 내 앞에서 까불고 있어? 내 가만두지 않을거야!”정봉성이 느릿느릿 걸어 들어오며 말했다.“할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사실, 이 일은 아직 해결할 수 있어요.”“어떻게 해결한단 말이냐?”정봉성이 대답했다.“할아버지가 여동생에게 계열사 신분으로 입찰하라고 했지만 그건 구두로만 돼 있을 뿐 글로도 적혀 있지 않은데, 할아버지가 인정 안 하면 그만 아닌가요?”“게다가, 그 애의 계열사도 할아버지가 직접 일궈내신 건데, 그렇다면 명백한 정 가네의 일부분입니다! 동생이 독식하려고 하는데, 저희 종가가 그렇게 내버려 둘 순 없죠!”“아무리 좋게 봐줘둬, 동생이 독식할 만한 능력이 있기라도 하나요? 우리 종가의 도움 없이 그 애가 무슨 수로 돈과, 사람과, 기술을 얻을 수 있겠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프로젝트를 어떻게 성사시키겠어요.”정중이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계속 말해보거라.”정봉성이 사악하게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다.“그래서 할아버지, 제 생각에는 계약서를 뺏는 게 완전히 가능할 거고요, 여동생을 제치고 저희 종가가 스스로 이 대형 프로젝트를 완성하시죠. 그 계약서도 제가 똑똑히 봤습니다, 서명자는 정용제조, 그러니까 우리 정 가네고 구체적으로 동생의 계열사를 언급한 게 아니죠. 정 가는 할아버지께서 회장님이니 결정권은 할아버지한테 있겠죠.”정중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계약서는 몽연이가 사인한 건데, 내 그걸 뺏어와 그 아이를 쫓아내 버리면 너무 의리가 없는 거 아니냐.”“무슨 의리요? 사람들이 할아버지를 모욕했을 때, 걔는 할아버지의 체면을 생각이라도 했나요?”정중이 머리를 끄덕였다. 오늘 그 모욕은 그를 정말 괴롭히고 있었다.계약서가 체결된 것은 확실히 정용제조였다. 정중이 원한다면, 억지로 빼앗아오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그리고 할아버지, 그건 몇 천억 대 프로젝트예요. 그런데도 안 하시겠다고 하실 거예요?”정봉성이 비열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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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2화

저녁 식사를 마치자 장인 정계산은 강책을 소파에 불러 앉혔다.“강책아, 내가 왜 불렀는지 알겠니?”강책이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정계산이 조금은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대답했다.“내가 널 부른 이유는 경고를 주기 위해서다. 시간이 나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지 말고 생산적인 일을 해야지 않겠니. 너도 봤다시피 우리 집 몽연이가 예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큰 계약건까지 성사시켜 점점 더 위로 올라가고 있다.”“그런데 너는? 하루 종일 일도 안 하고 우리 몽연이만 의지하면서 사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지금의 너는 우리 몽연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그때 정몽연이 다가와 그의 말을 듣고는 안색이 차갑게 변했다.“아빠, 어떻게 강책한테 그런 식으로 말할 수가 있어?”“내가 뭘 말이냐?”정계산이 정색하며 말했다.“난 모두 사실만 얘기했다. 너는 지금 대형 프로젝트의 책임자이고, 후에 몇 백억을 벌어 출세할 게 눈에 보이는데, 이런 보잘것없는 놈이랑 비교할 수 있겠니?”“아빠!”“어쨌든 지금의 너는 강책보다 훨씬 낫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정계산이 강책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어갔다.“내 너에게 시간을 준다는 약속은 지키지만, 난 이 시간 동안 딸에게도 더 좋은 남자를 찾아줄 거다. 네가 만약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딸을 더 이상 기다리게 하지마라. 알아듣겠나?”강책은 냉담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너 스스로 잘 생각해 보거라.”정계산이 몸을 일으켜 침실로 걸어 들어갔다.정몽연이 강책의 옆에 앉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물었다.“왜 나를 말 못 하게 막는 거야? 만약 아빠가 네가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걸 알면 분명 너에 대한 생각이 바뀔 텐데.”강책이 희미한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그럴 필요 없어. 어차피 계약은 내 친구를 통해서 성사시킨 거니까, 아비님께서도 인정하지 않으실 거야.”“하지만……”강책이 몽연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몽연아, 내가 다 계획이 있으니까 넌 걱정하지 마. 조만간 내 진짜 실력을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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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3화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지?”“안 되겠어, 찾아가서 말해볼래.”그러자 강책이 그녀를 붙잡으며 말했다.“가지 않아도 돼.”“왜? 그럼 우리가 성사시킨 계약건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종가에 줘버리라고? 할아버지는 차라리큰언니한테 호의를 베풀지언정 계약을 성사시킨 나한테는 아무런 호의도 주지 않아. 이건 정말 너무한 거 아냐?”“일단 침착해, 이 일은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강책이 말했다.“어째서?”“정 가에서는 너 말곤 아무도 이 프로젝트를 맡으려 하지 않거든.”정몽연이 이 말을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하지만 이미 계약까지 마쳤는데, 도시 건설국이 번복하려고 해도 너무 늦은 거 같은데.”“계약은 계약이고, 이 일은 이 일이지.”“몽연아, 걱정하지 마. 이 프로젝트는 네가 할 거야, 아무도 못 뺏어.”“할아버지가 너한테 이틀 휴가를 줬다고 했지? 그럼 밤에 도시에서 나가서 한 바퀴 돌고 오는 거 어때?”정몽연은 여전히 어리둥절한 모습이었다.“이게 무슨……”“내 말대로 해, 가자.”강책은 정몽연을 끌고 나갔고, 밤새 강남시를 빠져나갔다.……이틑날 아침, 정 씨 집안에서 알아주는 인물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정중, 정봉성, 정자옥, 당문호 네 사람 모두 현장에 와 있었고, 레드 카펫과 화환을 두어 도시 건설국의 사람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아침 9시경이 되자, 부국장 곽창이 사람들을 데리고 정용제조로 도착했고, 그들은 곧장 회의실로 들어섰다.각자 자리에 앉자 정자옥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곽창 부국장님, 저는 정 씨 집안의 장녀 정자옥입니다. 이번 건축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부국장님께 당사의 기획을 보다 상세히 설명하고, 세부 사항을 협의하고자 합니다.”그러자 곽창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그만.”그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말을 이어갔다.“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프로젝트의 책임자는 정몽연 여사라고 알고 있는데, 자네가 아니지 않나?”정자옥이 당황한 기색을 보이자, 정중이 말을 꺼냈다.“몽연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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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4화

”잘 알겠습니다.”정중은 쓸쓸한 표정으로 정봉성을 가리키며 말했다.“몽연이게 전화해서, 지금 당장 오라고 하거라.”“예, 할아버지.”뚜…뚜…뚜…전화가 울린 지 1분이 돼서야 정몽연이 전화를 받았다.정봉성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한 말투로 말했다.“정몽연,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아? 빨리 회사로 와.”하지만 휴대폰에서 들려온 건 한 남성의 목소리였다.“둘째 형이죠? 미안하지만 몽연이는 못 갑니다.”사람들은 모두 강책의 목소리라는 걸 알 수 있었다.정봉성이 물었다.“무슨 말이지?”“할아버님께서 몽연이에게 이틀 휴가를 주시지 않았나요? 그래서 제가 몽연이를 데리고 싼야로 와서 지금 해변에 선탠 중입니다. 그렇게 바로 돌아가지 못해요.”“너 이 자식!!!”정봉성은 조금 있으면 곧 터질 듯한 얼굴을 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렇게 급박한 상황에 그 둘은 시답잖은 선탠을 하고 있다고?“전화 이리 내.”정중이 고함을 질렀다.그가 전화를 받자, 화를 억누르며 말했다.“강책, 그만하지. 우린 지금 부국장님과 건설 계획을 상의 중이다. 중요한 일이니 잔꾀 부리지 말고 몽연이한테 당장 오라고 하게. ““저는 잔꾀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정말로 싼야에 있고요. 믿기 힘드시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 드릴까요?”정중은 이내 화를 억누르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그럼 빨리 비행기 표를 예매해서 돌아와!”“돌아가서 뭘 하죠? 제가 알기론 프로젝트 책임자는 큰 누님이고, 프로젝트 또한 본사가 관리하는데 우리 몽연이와 무슨 관련이 있죠? 할아버님이 특별히 허락하신 이틀 휴가잖아요?”정중은 빨개진 눈으로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며, 테이블을 다 부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도시 건설국 사람들이 현장에 있던 탓에, 그는 화를 간신히 참아내며 말했다.“그래, 내가 잘못했다. 어떤 일은 몽연이가 와서 처리할 수밖에 없어. 빨리 비행기 표를 사서 돌아오거라, 몽연이에게 프로젝트 담당자 자리를 다시 내어주마.”몇 십 년의 세월 동안 정중은 처음으로 자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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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화

오늘은 아무래도 할아버지를 한 방 먹인 것 같다.두 사람은 싼야에서 하루 종일 먹고 논 뒤, 비로소 허둥지둥 강남으로 돌아갔다. 그들이 돌아갔을 때는 이미 날이 완전히 어두워진 뒤였다.정중은 강책이 공항에서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잔꾀를 부릴까 두려워 일부러 사람을 보내 공항으로 두 사람을 픽업해 회사로 데려왔다.두 사람이 회의실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9시가 다 되어 있었다.사무실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곽창은 당황한 기색 없이 다시 정 씨 집안의 회사 건물로 도착했다.정중이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을 꺼냈다.“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회의를 진행해 볼까요?”정몽연은 몸을 일으켜 전반적인 계획을 쭉 한번 훑은 뒤 세부적인 사안들을 논의하며 회의는 진행되었고, 회의는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이어졌다.모든 논의가 끝난 뒤 곽창은 정몽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좋아요, 정말 잘했습니다. 역시 난 사람을 잘 보는군.”“정몽연 여사가 건축 프로젝트의 책임자라서 내가 정말 안심이 되는군요.”곽창이 웃으며 자리를 떠났고, 정몽연이 정중 앞에 다가섰다.“할아버지, 의논하고 싶은 게 있어요.”“응? 정 여사께서 나 같은 노친네와 의논할 게 있다고?”“할아버지……”“말하거라.”“제 생각엔 이 프로젝트는 아무래도 본사가 맡는 게 맞는 거 같아요.”그러자 정중이 차갑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흥, 그래도 약삭빠르게 구네. 이 프로젝트는 절대 너 혼자서 진행할 수 없다. 걱정 말렴, 본사가 도와주마. 프로젝트 책임자는 그대로 네가 하고.”말을 마치자 그가 몸을 돌려 회의실을 나섰다.다른 친척들도 모두 그를 따라나섰고, 하나같이 정몽연을 악랄한 시선으로 바라봤다.그녀는 정 씨 집안으로부터 철저히 고립되었고, 기분이 우울해졌다.그러자 강책이 다가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네 친절함이 또 이렇게 악의적으로 평가받네, 네가 본사에 프로젝트를 책임지게 하는 건 그들한테 이익을 양보하는 것과 같은데 말이야. 결국 할아버지는 고마워하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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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화

이른 아침 8시, 외국어 대학교 북문.스포츠카들이 나란히 길가에 섰고, 젊고 예쁜 여학생들을 하나둘씩 픽업해갔다.“소한아, 오늘 네 사촌 언니가 데리러 온다고 했나?”“응.”“너희 언니는 강남에서 유명한 셀럽인데, 오늘 드디어 볼 수 있겠다.”소한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고개를 돌렸다.그때, 은색 렉서스 한 대가 길가에 멈춰 섰고, 소한은 한눈에 사촌 언니의 차임을 알아챘다.“언니!”그녀는 뛰어가며 소리쳤다. 하지만 차 문이 열리고, 낯선 남성이 차에서 내렸다.“그쪽은?”“저는 강책이예요, 그쪽 형부죠.”소한의 친구들이 모두 둘러싸며 얼굴에는 조롱 섞인 비아냥거림이 일었다.“소한아, 왜 언니가 직접 데리러 오지 않고? 언니가 널 별로 신경 쓰지 않는가 봐?”“듣기로는 네 형부가 데릴사위라던데, 저런 사람 보고 데리러 오라고 하는 건 너에 대한 존중이 좀 부족한 거 아냐?”“우리 학교 미모 과탑이 데릴사위랑 같은 취급을 받다니, 정말 한탄스럽다.”학생들이 깔깔 웃으며 잇달아 스포츠카를 탄 뒤 떠났다.소한이 화가 나서 발을 쿵쿵거리며 말했다.“강책, 누가 너보고 오라고 한 거야? 우리 언니가 시켰어?”강책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네 언니가 하룻밤을 꼬박 회의를 진행해서 너무 피곤해 해서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마중 나와도 똑같지 않나?”“달라!”강책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일단 차에 타고 다시 얘기해.”소한이 못마땅한 듯 차에 올라탔고, 대화는커녕 강책을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녀는 강책과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창피했다.차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지프차 한 대가 차를 몰고 들어왔다.차창을 열고 보자, 옆 차에는 대머리를 한 사내 네다섯 이 앉아 있었다.그 중 한 명이 강책의 차를 향해 소리치며 말했다.“야, 소한, 우리가 동문에서 널 반 시간이나 기다렸는데 북문에서 다른 사람이랑 쌩하니 가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나?”강책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이것들은 뭐야?”그러자 소한은 긴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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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화

이 때, 키가 190센티는 되어 보이는 용 두 마리 문신을 한 덩치 큰 사나이가 인파 속을 빠져나왔다.그가 괴상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강남시에서 이 광두용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소한이와 무슨 볼 일이 있지?” 강책이 물었다.“볼 일?”그러자 광두용이 명세서를 꺼내며 말을 이어갔다.“이 계집애가 지난달 나한테 400만 원을 빌려 갔어. 오늘 돌려주기로 해서 동문에서 기다렸는데, 망할 년이 북문으로 튀었네, 이 일을 어떡할까?”강책이 고개를 돌려 차 안에 있는 소한을 바라보며 고개를 내저었다.“내가 대신 400만 원을 돌려주지.”“뭐라고? 하하”광두용이 웃음을 터트렸고, 같이 있던 대머리 남성 10명 도 덩달아 웃으며 강책을 모자란 사람 보듯 쳐다보았다.“지능에 문제 있어? 400을 빌려줬는데 400을 돌려주겠다고? 우리 두용 패거리를 자선단체로 보는거야? 은행에서 돈을 빌려도 이자를 한 푼도 안 받을 리가 없잖아?”그러자 강책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일리가 있군.”소한은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이없어 했다.“그럼 원금과 이자를 합쳐 얼마를 갚아야 하지?”강책이 물었다.그러자 곽두용이 손가락 하나를 내밀며 대답했다.“천만?”강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이자가 너무 센 거 아닌가?”“참나! 천만은 무슨 천만, 1억이라고!”강책은 화를 내기는커녕 우스운 듯 말했다.“1억? 무슨 놈의 이자가 이렇게 높아? 이게 도둑질이랑 다를 바가 뭐지?”“에이, 그렇게 말하지 마소. 도둑질은 엄연한 범죄고, 우리는 모두 선량한 시민일 뿐이야. 법에 어긋나는 일은 못 하지.”강책은 그저 그들이 너무 재밌을 뿐이었고, 소한이 왜 몰래 도망치려 했는지 이해했다.이 패거리들은 터무니없는 값을 부르는데, 그들의 행색을 보면 돈을 주지 않으면 얻어맞을게 분명했다. 또한 그들에게 돈을 빌리면 분명 갚지 못할 게 뻔했다.소한같이 연약한 여자에게 도망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강책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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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화

광두용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갑지기 폭소를 터뜨렸다.“야, 너네 다 들었어?”“이 바보 천지가 나한테 돈을 받겠단다, 그것도 1초에 2억이래.”“아이고, 무서워라.”광두용은 손가락으로 강책의 머리를 쿡 찌르며 말했다.“어이, 너 ‘죽을 사’ 자 어떻게 쓰는지 아나?”그러자 강책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못 쓰는데, 당신이 나한테 알려주지?”“그래, 그럼 알려줘야지!”광두용은 손을 번쩍 들어 강책의 뺨을 때리려다 손을 떼기도 전에 강책에게 손가락이 붙잡혔다.“방금 이 손가락으로 날 찌른 건가?”콰직.손가락이 뒤로 접히는 소리가 들렸다.“아아악~~!!!”광두용은 고통스러운 듯 소리를 지르며 아파서 줄곧 눈물을 흘렸다.퍽!강책이 발로 광두용의 배를 차자, 그가 맞은편에 있는 차에 부딪혔다.광두용은 땅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죽여, 어서 저놈을 죽여버려!”소한은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강책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광두용이 얼마나 세력 있는 사람인지 모르고 저 사람에게 손찌검을 하는 건가? 강책은 차 안으로 고개를 돌려 말을 건넸다.“손수건을 챙겼어?”수한은 무의식중에 고개를 끄덕였다.“손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속으로 30초만 세.”“뭐 하려고?”“그냥 하라는 대로 해.”강책의 어투가 단호한 것을 느낀 소한은 그의 말대로 손수건을 들고 눈을 가렸고, 묵묵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1부터 30까지 하나씩 세는 동안 온갖 비명소리가 들려왔고, 누군가가 차에 부딪혀 퍽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소한은 너무 놀라 몸을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스물여덟, 스물아홉, 서른.소한은 울먹이며 물었다.“이제 손수건을 풀어도 돼?”“이제 풀어도 돼.”강책의 온화하고 중후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오자 소한은 진정이 되며 손수건을 벗었다. 그러자 그녀는 대머리 무리들이 모두 바닥에 누워 있는 걸 발견하고는 의아해했다.사람들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물고 몸은 뒤틀려 있었고, 기절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불과 30초 만에, 건장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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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9화

강책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광두용 말고, 또 다른 사람한테 돈을 빌린 적 있어?”“응, 있어.”“휴대폰 줘 봐, 네가 돈 빌린 사람들 다 나한테 알려줘.”“알겠어.”강책이 휴대폰을 받고 사람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목양일에게 보내곤 다시 휴대폰을 소한에게 돌려주었다.“이제부터 돈 빚진 게 없을 거야.”“응?”소한이 깜짝 놀라며 말했다.“이 돈도 다 합하면 몇 천만 원이 넘는데, 다 갚았다고?”“응.”소한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눈앞의 이 남자가 그녀에게 준 충격은 정말 컸다.그녀는 방금까지도 강책을 업신여기고 가장 악랄한 말로 그를 까내렸지만, 그는 화를 내기는커녕 자신을 도와 빚까지 다 갚아 주었던 것이다.소한은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내야 할지 몰랐다.“왜 나한테 잘해줘?”“넌 몽연이의 사촌동생이니까.”강책은 가속페달을 밟고 자리를 떠났고, 광두용 무리들이 뒤에서 공손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안녕히 가십시오 형님~~!!!”소한은 차 뒷창을 보고 낄낄거리며 웃었다.“저 비열한 놈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했는데, 오늘 이렇게 네 손에 한 방 먹을 줄 누가 알았겠어. 아, 강책, 어떻게 그렇게 싸움을 잘해?”“군 생활을 몇 년 했는데, 이 정도는 일도 아니지.”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주의를 주며 말했다.“그리고 오늘 일은 우리만 알면 됐으니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고.”“왜?”“왜냐니, 네가 여기저기 빚지고 쫓기는 영광스러운 일이 다 알려지는 걸 너도 원치 않잖아?”“흥, 알겠어!”……집으로 돌아오자, 정몽연은 이미 잠에서 깨어난 뒤였고, 사촌 동생이 온 걸 보자 기뻐하며 그녀를 껴안았다.두 사람은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온 사이였다.이야기를 나누던 중 소한은 정몽연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언니, 너무 좋겠다. 이런 좋은 남편감도 얻고 말이야.”소한의 말에는 약간의 질투심도 섞여 있었다.그러자 정몽연은 당황해하며 물었다.“응? 지금 강책 얘기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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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0화

정계산과 가족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소한을 바라보았고, 왜 갑자기 이런 말이 튀어나왔는지 어리둥절해했다.하지만 소한은 개의치 않고 반찬을 집어먹었다.정몽연은 어색한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소한아, 주위에 남자가 없니? 그런데 듣기로는 최근 몇 달 동안 외숙모가 소개팅을 해준 것만 80번도 된다던데?”“에이, 너무 과장했다. 그런데 소개팅을 많이 한 건 맞아, 많아서 몇 번을 했는지 기억도 이젠 못하겠다.”“그런데 어떻게 마음에 든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소한이 한숨을 내쉬며 대답했다.“그 남자들은 모두 내 것모습만 보고 달려들었지, 진정성이 안 느껴져서 마음에 안 들어.”정계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소개팅이라면 서로를 모르는 상태에서 당연히 것모습을 보는 게 아니겠니? 그리고 네 부모님한테서 들었는데, 너는 소개팅할 때마다 남자 쪽에서 돈을 그렇게 뜯어낸다던데. 이제 소개팅 상대가 소한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꽃뱀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더라.”소한이 혀를 내두르며 말했다.“흥, 그건 그 사람들이 원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내가 무슨 칼로 그 사람들 배를 가른다고 협박하면서 돈을 빼앗은 것도 아닌데 말이야.”정몽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듣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생각했다.그녀가 이전에 알던 사촌동생은 매우 착하고 활발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성격이 변하게 된 거지?“소한아, 네가 좀……”“그만, 언니는 가르치려고 할 필요 없어. 나도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어.”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다들 고개를 숙이고 식사를 마저 하기 시작했다.곧이어 소한은 밥을 다 먹었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꺼냈다.“잘 먹었습니다, 오후에 저는 나가서 놀 거예요. 언니~~나 형부 한 번만 빌려줄 수 있어?”“응?”정몽연의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물었다.“뭐 하려고?”“내 운전기사 좀 하라고 하려고.”“아, 그렇구나.”정몽연은 한숨을 돌리며, 아까 그녀가 어디까지 상상했는지 그녀도 알지 못했다“그래도 좋지, 어차피 하루 종일 할 일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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