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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1화

도가 집안 별장에서 음악 소리가 크게 울러펴졌다. 도성일은 기쁨의 춤을 추며 말했다. “성일아, 저 정말 대단하구나. 바깥세상으로 나오자마자 강책을 짓밟다니! 조가 집안의 프로그램 제작자를 뺏으려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번성각을 없애려는 거였다니. 강책을 속수무책으로 만들다니, 실력이 대단하구나.”집사 또한 도성일에게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전에 강책과 싸울 때마다 졌으니 이번에 도성일의 승리는 매우 의미 있다. 도성일의 승리로 최소한 강책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도영승은 술잔을 들어 올리고 웃으며 말했다. “성일아, 이것 좀 봐. 우리 부자가 한마음이 되면 반드시 강책을 이길 수 있을 거야.”도성일은 하하 웃으며 테이블 위에 있는 술잔을 밀어냈다. 도성일은 말했다. “강책에게 맞서는 것은 국영이의 복수를 위한 것이지 당신과 상관없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착각하지 마세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새로 창립한 성월각은 도가 집안의 완전한 소유가 아니라 당신 친손자 명의로 창립하겠습니다. 동의해 주실 수 있나요?”친손자?도국영?도영승은 차갑게 웃었다. 이미 죽은 사람이 어떻게 위협할 수 있겠는가? 도성일은 그저 도국영의 죽음이 부끄럽지 않도록 체면을 세워주려는 생각일 것이다. 도영승은 말했다. “그럼, 당연하지. 국영이 이름으로 성월각을 창립하는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도성일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당신이 한 말에 후회하지 마세요.”“후회할 게 뭐가 있니? 국영이 이름으로 성월각을 창립하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가주 자리를 달라고 해도 두말하지 않고 줄 거야.”도영승의 정의롭고 늠름한 모습을 보니 정말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도영승의 말을 절대 믿지 않는 도성일은 차가운 웃음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도영승은 매우 난감했다. 도영승이 아무리 겸손하게 말해도 도성일은 전혀 받아주지 않았다. 지금까지 도영승에게 감히 냉대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다른 사람이 도영승에게 조금이라도 냉대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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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2화

기세가 아주 대단하다. 즉, 도가 집안이 조가 집안과 강가 집안 그리고 새로운 세력 모리 하이테크를 모두 쓸어버리겠다는 말이다. 난이도는 말할 필요가 없다. 단상 아래 있는 사람들의 얼굴은 모두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도성일이 술을 마셨는지 의심하기까지 했다. 도성일은 두 시간에 걸친 출범식이 끝난 뒤 사무실로 돌아와 새로운 임무를 안배했다. 지난번에 번성각의 직원들을 모두 빼돌렸고, 이번에는 아예 무너뜨릴 것이다!도성일은 강책에게 뼈아픈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도성일은 종이 한 장을 꺼내 ‘도전장’이라고 쓴 후에 봉투에 넣었다. 그리고 강책에게 전달하라고 직원에게 명령했다.“강책, 기다려. 내가 너를 어떻게 궁지에 몰아넣는지 잘 지켜봐!”......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강책은 사무실에서 번성각 일을 처리하기 바빴다. 이제 막 인수인계 한 관리팀이 모두 나가는 바람에 강책은 매우 괴로웠다. 새로운 관리팀 직원을 어떻게 뽑아야 하고,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는 모두 어려운 일이다.강책은 직원을 선별하기 시작했다. 이때, 정단이 도전장을 들고 와서 강책의 책상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강 회장님, 도성일이 편지 한 통을 보내왔습니다. 확인해 보세요.”강책은 편지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편지 내용은 아주 간략했다. ‘강책, 당신은 우리 아들을 불구덩이에서 죽게 만들었어. 내가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게 할 거야!’정단도 편지 내용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도성일 정말 막무가내로 나오네요. 도국영은 분명 도영승이 죽인 건데 도대체 왜 회장님께 저러는 거예요?”강책은 웃으며 말했다. “도국영이 죽으면 가장 큰 수혜자는 나잖아, 그러니까 도성일이 나를 의심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이제 그만 나가 봐.”“아휴.”정단은 사무실에서 나왔다.정단이 나가고 문이 닫히자 강책은 얼굴 표정이 확 바뀌며 서랍에서 라이터를 꺼냈다. 강책은 편지 내용은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도성일은 성격상 이런 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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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3화

강책이 도성일에게 편지를 받은 시각, 도영승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편지를 전달한 사람은 강책에게 전달하기 전에 몰래 편지 봉투를 뜯어서 사진을 찍어 도영승에게 전달했다. 문자를 받은 도영승은 눈살을 찌푸렸다. 도영승은 문자 내용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사실 편지의 내용은 문제가 없다. 문제는 편지지에 있다. 도성일은 문자를 삭제하며 말했다. “성일이가 강책에 대한 원한이 깊은 것 같네.”집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게요. 도성일 씨가 이렇게 화내는 걸 처음 봐요. 강책에게 관이랑 도전장까지 보내면서 도발하네요. 번성각을 무너뜨리자마자 성월각을 설립하고 그다음 작전에 바로 돌입했네요. 도성일 씨는 강책을 죽음으로 몰고 가려는 작정이에요.”“그렇게 해야지.”도영승은 누군가 대신 일을 처리해 주고 본인은 발 뻗고 잘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게다가 도성일의 도영승의 손바닥 안에 있다. 심지어 도성일의 가정부 또한 도영승이 스파이로 심어두어서 도성일의 일거수일투족은 모두 도영승 손바닥 안에 있기 때문에 배신당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심지어 도성일의 방, 핸드폰, 집 전화기에 모두 도청 장치를 설치해뒀다. 때문에 도영승은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즉시 알 수 있다. 유일한 문제라면 어현이다.도영승은 집사에게 물었다 “어현은 회복 못하는 게 확실하지?” 집사는 말했다. “확실합니다. 저희가 쓴 독은 실패 없다는 것이 수차례 증명됐어요. 몇 년 동안 경성에 있는 백 명의 의사들 중에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의사는 한 명도 없었어요. 유일하게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강책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강책의 의술이 뛰어난 건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강책과 도성일은 지금 원수 지간인데, 강책이 어떻게 어현의 병을 봐주겠어요? 그러니까 아주 안전합니다.”도영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가장 좋지.”......오후 세 시.강책은 번성각으로 가서 새로운 관리팀을 안배하고 최근 문서를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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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4화

맞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 강책은 손에 쥔 재무표를 보면서 형편없는 금액을 보며 분노와 절망을했다. 강책은 번성각을 인수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 연이어 큰 타격을 입었다. 관리팀 직원들을 도영승에게 모두 빼앗긴 것도 모자라 50억을 들여 불량품을 구매했다. 번성각이 곤두박질치자 업계의 선두에서 단번에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큰 영향을 받았다. 이제 성월각이 리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로써 강책의 능력은 의심을 받게 되었다. 이때, 강가 집안 가주 강예리에게 전화가 왔다. “강 회장님, 도대체 뭐 하시는 거예요?”두 사람의 관계는 좋다고 해서 그냥 눈감아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강예리는 똑똑한 강책이 왜 이렇게 바보가 되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연이은 실패.번성각의 성공은 거의 눈앞에 다가왔었다. 번성각은 강가 집안이 수십 년을 노력해서 업계 최고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강책은 한 달도 안 되어 번성각을 5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했다. 하하, 정말 대단하다. 강예리에게 할 말이 없는 강책은 그저 한 마디만 했다. “내 잘못이니 내가 책임질게요.”“책임을 져요? 어떻게 책임 지실 건데요? 강 회장님이 알아서 하세요!”강예리는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강책은 창밖을 보며 혼잣말을 했다. “내 생각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서 감당하기 힘들군. 도성일, 너 참 대단하다. 앞으로 나뿐만 아니라 강예리, 조해인까지 너한테 농락당하겠지?”......그 시각, 도가 집안 별장.도영승은 몰래 찍은 사진 한 장을 보고 미친 듯이 기뻐했다. 모두 강책을 몰래 찍은 사진이다. 도영승은 지금까지 강책이 무너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전의 당당한 강책은 어디 갔을까?도영승은 사진을 보기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왔다. 사람은 패배하면 얼굴 표정에서 그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좌절한 강책의 모습을 보면 상황이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집사는 말했다. “성일이의 실력이 아주 대단하네요. 며칠 안 되는 사이에 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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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5화

집으로 돌아온 도성일은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를 보고 마음이 아팠다. 도성일은 아내의 이마를 쓰다음드며 마음 아파했다. 그와 동시에 아내가 이대로 바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여보, 나왔어. 내가 누구인지 알겠어? 여보...”도성일이 슬퍼하고 있을 때, 가정부가 들어와 말했다. “의사 선생님 도착하셨습니다.”“들어오라고 해.”“네, 알겠습니다.”잠시 후, 의사가 방으로 들어왔다.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80세 정도 되어 보이는 백발의 늙은 의사였다. 의사가 입을 열 때마다 지독한 입 냄새가 났다. 이 사람, 정말 의사 맞나?가정부들은 늙은 의사와 부딪히기 싫어 피했다. 의사는 도성일에게 다가가 노쇠한 목소리로 말했다. “도 선생님, 제가 화신입니다.”도성일은 어리둥절했다.화신?도성일이 부른 의사의 이름은 화신이 아니다. 잠깐, 화신? 불? 편지?도성일은 두 눈을 반짝이며 의사의 얼굴을 자세히 보니 매우 익숙했다. 도성일은 속으로 기뻐하며 겉으로는 티 내지 않았다. “화 선생님,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도성일은 화신에게 아내의 진찰을 맡겼다. 화신은 어현의 맥박을 짚으며 진찰을 시작했다. 이때, 도성일은 가정부들을 모두 밖으로 내보냈다.방 안에는 세 사람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 안에 있는 CCTV는 이들의 행동을 모두 감시하고 있었다.20분 정도 후, 화신은 자리에서 일어나 고뇌하며 말했다. “아, 안 되겠습니다. 사모님 병세가 너무 심합니다. 그리고 노쇠해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그래요?” 도성일은 매우 실망했다. 화신은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다. 이번 에피소드는 이렇게 끝이 났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도성일이 아내의 몸을 확인하자 뜻밖에도 몸 곳곳에 음침이 꽂혀있었다. 일반 은침보다 더 가느다란 은침으로 카메라 렌즈로도 볼 수 없었다. 도성일은 침대 옆의 커튼을 닫았다. 그리고 애잔한 표정을 하고 방에서 나왔다. ......그 시각, 모리 하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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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6화

강책은 완성된 처방을 프린터로 출력한 뒤, 양자리를 시켜 늘 푸른 약국으로 보내 약을 배합하도록 지시했다.그리고 해독약을 그 남자에게 전달했다.모든 게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처리되었다.강책이 이 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경성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도씨 가문은 맹렬한 공세로 다른 가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번성각을 초토화시킨 뒤에도 도성일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조씨 가문과 강씨 가문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고 모두 성공을 거두었다.강씨 가문, 조씨 가문, 모리 하이테크를 핵심으로 한 연맹은 겉보기에 강대해 보이던 이 연맹이 속절없이 무너졌다.도성일은 계속해서 그들을 압박했고 연맹은 해체의 위기에 놓였다.도씨 가문의 세력은 점점 더 많은 아지트를 먹어치우면서 확대되었고 그렇게 도씨 가문은 전대미문의 절정기에 오르게 되었다.이대로 가다가는 도씨 가문이 경성 전체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도씨 가문이 운영하는 회사의 주가도 폭등했다.상황은 점점 도씨 가문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었다.사실상 전투력을 상실한 강예리, 조해인은 더 이상 주동적으로 도씨 가문에 반기를 들지 않고 몸을 사리고 있었다.이제 도성일과 맞서 싸우는 사람은 강책이 유일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도성일은 강책의 모든 행보를 훤히 꿰뚫어 보는 것처럼 매번 강책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강책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은 양자리, 물병에게도 처음이었다.강책은 크게 패배했다.번성각의 패전은 시작일 뿐이었고 강책은 모든 싸움에서 패배했다. 모리 하이테크의 90퍼센트에 달하는 지분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공중분해 되었다.도성일은 절묘한 대책을 앞세워 강책을 압박했다.모든 주식과 돈이 성월각으로 흘러 들어갔고 도영승 손자의 명의로 된 계좌에 입금되었다. 그들은 강책을 상대하기 위해 대량의 주식을 성월각에 투자했다.바꿔서 말하면 지금 경성은 겉보기에 도씨 가문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사실상 실세는 성월각이었다. 물론 성월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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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7화

다음 날 오후 한 시.경성은 한 차례 대규모의 물갈이를 맞았다. 모리 하이테크는 유동자금이 거덜난 관계로 회장 강책이 파산 신청을 했다는 기사가 일면을 장식했다.오늘 부로 모리 하이테크는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질 것이다.강책은 불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경성을 왈칵 뒤집어 놓으며 회사를 급 성장시켰지만 결국 도성일이 설계한 함정에 속아 패배자가 되었다.모리 하이테크.강책은 2층 창가에 서서 무표정한 얼굴로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바라보았다.슬픔, 아쉬움, 이런 감정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람이 극도의 슬픔을 경험하면 눈물도 나지 않는다고 했던가.그리고 이때, 불청객이 도착했다. 도영승이었다.그는 집사를 대동하고 패배자인 강책을 만나러 모리 하이테크를 찾아왔다. 2층에 도착한 도영승은 담배를 입에 물고 강책에게 다가가며 비웃는 얼굴로 말했다.“이게 누구야? 천하에 널리 이름을 알린 전신 강책 아니야?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어? 안타깝네.”양자리는 눈을 부릅뜨고 그를 노려보았지만 딱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강책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 거죠. 지금 그 웃음이 끝까지 갈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언젠가는 당신도 쓴 패배를 떠안고 눈물을 흘리게 될 겁니다.”“그래?”도영승이 어깨를 으쓱하며 비아냥거렸다.“그럼 나 좀 울게 해줘. 내 눈물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더라고. 그런데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지. 강책, 너도 마찬가지야!”강책은 창 밖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모리 하이테크는 패배했죠. 하지만 강씨 가문과 조씨 가문은 아직 건재합니다. 도영승 당신은 완전히 이긴 게 아니고 나에게는 재기할 기회가 있어요.”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도성일이 이쪽으로 다가왔다.그는 강책을 노려보며 비웃었다.“아직도 재기를 꿈꾸고 있었어? 강책, 넌 이제 끝장이야!”강책이 고개를 돌리자 도성일 옆에 서 있는 강예리, 조해인이 보였다.원래 아군이었던 그들이 왜 갑자기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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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8화

이때, 조용하던 도성일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도영승을 바라보며 말했다.“영감님, 말은 똑바로 하죠. 강책은 내 손에 패배했습니다. 성월각은 제가 키웠어요. 성월각은 원래 영감님 손자의 명의로 설립되었잖아요. 그러니 제가 성월각의 주인이 되는 게 맞죠!”‘드디어 본색을 드러냈군!’도영승은 그가 이렇게 나올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그는 집사와 눈빛을 교환하고는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머리는 좋은데 너무 순진하군.’“성일아, 넌 왜 성월각 주인이 당연히 네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도영승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도성일을 바라보았다. 마치 멍청이를 비아냥거리는 듯한 눈빛이었다.도성일은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그가 말했다.“성월각은 제가 손수 키워냈습니다. 모리 하이테크도 제가 제거했고요. 그런데 그게 무슨….”도영승은 손을 휘휘 저으며 그의 말을 잘랐다.“됐다. 그만 얘기해. 그런 말이 지금 상황에 무슨 도움이 되니? 성일아, 넌 네 아들 국영이의 복수를 하기 위해 시작한 일 아니더냐? 재물이나 공훈 같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을 따져서 뭐 해? 원래 그런 건 때가 되면 알아서 찾아오는 법이야.”도성일이 아무리 눈치가 없어도 도영승이 자리를 내줄 의사가 없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하지만 그는 이대로 물러설 수 없었다.도씨 가문 80퍼센트의 자산은 성월각에 속해 있다. 성월각을 가진 자가 진짜 도씨 가문의 주인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도성일이 만약 도성일에게 성월각을 맡긴다면 그는 결국 허울뿐인 가주가 될 것이고 언제든 제거당할 수 있었다.그만큼 승리의 열매를 상징하는 성월각은 먹음직스러웠다.아무도 쉽게 포기하지 못할 만큼의 가치가 있었다.도성일이 발끈하며 말했다.“영감님, 전에는 저한테 가주의 자리를 물려준다고 공공연히 말씀하고 다녔잖아요. 나이가 들어서 이제 그런 자리가 부담된다면서요. 그런데 지금 성월각을 혼자 독식하겠다는 말씀이세요? 성월각을 지금의 괴물로 키운 건 저예요!”도영승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도성일에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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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39화

도성일이 이를 갈며 소리쳤다.“영감님, 저를 이용한 거였어요?”도영승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그게 뭐? 어차피 이런 게 처음도 아니고. 너를 감금한 것도 나고 너를 처리할 수 있는 사람도 나야. 넌 내 아들이고 아들은 아비를 이길 수 없는 법이야.”현장에 적막한 정적이 흘렀다.강책을 꺾은 도성일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 역시 장기판의 말일 뿐이었다.공 들여서 작업한 성월각도 결국 도영승의 수중으로 들어갔다.참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였다.담배가 다 타자 도영승은 새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오늘은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은 날이었다.기분이 좋아서 세상도 좀 더 다르게 보였다.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어딜 가나 그의 신경을 긁는 사람이 있다.도성일이 차갑게 말했다.“영감님, 혹시 잊고 계시나 본데 성월각은 원래 주인이 있었어요. 영감님이 인수하고 싶어도 원래 주인의 동의를 거쳐야죠.”주인?도국영?도영승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웃음을 터뜨렸다.“성일아, 너 너무 급박해서 머리가 어떻게 된 거니? 지금 국영이 앞세워서 나를 압박하겠다고? 그래. 성월각은 도국영 명의로 설립되었지. 그런데 국영이 죽었잖아! 그것도 화재로 시체도 찾을 수 없었다고.”“네가 화재 사고를 당한 그 사건은 조작이었지만 국영이는 불에 타 죽은 게 맞잖아. 성일이 너 설마 저승으로 가서 도국영을 데려다가 심판대에 앉힐 생각이니? 물론 나도 귀신이 정말 있는지 보고 싶긴 해.”도영승은 죽은 손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태도를 보였다.그는 광기를 감출 생각도 필요도 없어 보였다.도영승이 보기에 이제 자신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하지만….도성일이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영감님, 뭔가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서 말인데요. 성월각 주인은 국영이가 아닙니다.”뭐라고?도영성은 순간 당황한 표정을 보이다가 이내 여유로운 모습을 되찾고 말했다.“거짓말도 정도껏 해야지. 도국영이 아니면 누군데? 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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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40화

강예리는 앞으로 한발자국 나서서 경멸에 찬 눈빛으로 도영승을 바라보며 말했다.“영감님, 강 회장이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는지 궁금한 적 없어요? 영감님도 강 회장과 많이 상대해 봤잖아요. 그런데 매번 패배했죠. 그런데 도성일 씨는 그런 강 회장을 상대로 한 번도 지지 않았어요. 도성일 씨가 정말 강 회장보다 강하다고 믿었던 거예요?”도영승도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있지만 승리의 기쁨이 너무 커서 그런 사소한 불안감은 무시했다.그리고 지금은 강책이 약해서 당한 게 아니라 실패를 연기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성월각이 강책의 명의로 되어 있었으니.도성일은 성월각을 위해 수많은 일을 했고 그렇다는 건 강책을 위해 일했다는 뜻이었다.강책은 모리 하이테크와 번성각 전체를 성월각에 넘겼다. 어차피 그의 돈이었고 낡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새 지갑에 옮긴 것뿐이었다.이 과정에서 강책은 아무런 손해도 보지 않았다.게다가 도씨 가문의 대량의 자원도 성월각으로 흘러 들어갔다. 도영승은 자신이 강책을 짓밟았다고 생각하고 너무 많은 재산을 성월각으로 옮겼다. 그런데 그게 전부 강책과 도성일이 짜고 벌인 자작극이었던 것이다.지금의 성월각은 3대가문의 자원과 모리 하이테크의 자산을 흡수한 괴물이 되었고 그 괴물의 주인은 강책이었다.강책은 순식간에 도씨 가문 80퍼센트에 달하는 자원을 손에 넣었다.그러니 명의 상으로 도영승은 여전히 도씨 가문의 가주였지만 진짜 결정권은 이미 강책의 손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었다.이 싸움의 진정한 패배자는 도영승이었다.“왜지?”“도성일, 너는 왜 날 배신했어? 난 네 아버지잖아. 그런데 나를 배신하고 네 아들을 죽인 살인자와 손을 잡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도영승의 비난에 도성일은 그저 웃을 뿐이었다.“영감님, 영감님 제외하고 다른 사람을 다 바보로 생각하세요? 영감님이 저를 감금에서 풀어준 그날, 당신이 저를 속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애초에 비열한 수단으로 저를 감금한 건 영감님이잖아요. 같은 수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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