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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1화

청인호는 일어나서 먼저 주위를 둘러보았고, 강책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을 피했으며 강책의 신분을 안 뒤로 그는 모리 하이테크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가지지 못하게 되었다. 청인호는 헛기침을 한 번 한 뒤 모두를 향해 말했다. "우선,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신 모리 하이테크의 강책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어게인 하이테크의 직원분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비록 프로젝트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합니다."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이 때, 양자리가 차갑게 비꼬았다."프로젝트는 그들과 관련이 없는데, 왜 아직도 이 그룹의 사람들을 부른 거지?"그러자 로형민이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강 회장님이 전에 말씀했듯이 이 프로젝트는 서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우리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 단지 서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뿐인데, 이것도 안 된다는 건가요?"사실 누가 모르겠는가, 로형민은 강책이 '총연합회 대표’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움을 주어서 모리 하이테크의 프로젝트를 밀어내려는 것이다. 법정 주변에서 청인호는 "두 사람은 좋은 의도입니다, 저는 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마지막 프로젝트 북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은 모두 힘에 관한 것입니다."이때 청인호가 수습을 하려 입을 열었다."두 분 다 호의적인데 다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느 회사의 프로젝트가 채택이 될 지는 오로지 실력에 달려 있으니까요.""그게 맞죠."로형민이 고개를 끄덕였고, 양자리를 바라보며 비꼬았다."어떤 회사는 주축 인물들이 다 나가고 휘청이고 있는 와중에 임시로 몇 명을 찾아서 만든 프로젝트가 만약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건 서민들에게 큰 불이익을 가져다주겠죠. 우리 어게인 하이테크는 절대로 모르는 척할 수가 없습니다!""하하, 당신이 도려낸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주축 인물인 줄 아는 겁니까? 그 사람들은 그저 쓰잘데기 없는 잡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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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2화

그는 이해하기 어렵고, 감히 믿을 수가 없었다.로형민은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을 느꼈고, 하마터면 피를 토할 뻔했다.그는 청인호를 가리키며 말했다."청주임, 지금 날 놀리는 겁니까?"그러자 청인호가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사실 로형민 씨는 진작에 긴장을 했어야 합니다, 지난번에 제가 당신의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는데, 당신은 정말 제가 국립 연구소 사람들을 설득할 방법이 없어서 강 회장님에게 3일 안에 '제출'을 강요 못했다고 생각합니까?""로형민 씨 생각이 틀렸습니다.""나는 당신 같은 소인배와 협업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강 회장님 같은 분만 인정합니다!"양자리는 마음속으로 몰래 웃었다.지금 그는 타당한 말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강책에게 한바탕 참교육을 당한 후에야 솔직해진 것이 아닌가?하지만 상관없다, 청인호가 자신의 편이라면 어떤 식으로 나오든 다 괜찮은 것이다.로형민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그는 지난번 청인호에게 강책을 상대하라고 시켰고, 강책에게 '3일 안에 서류를 제출하라'고 강요했지만, 결과는 강책이 국립 연구소 관리인을 찾아갔으니 청인호도 다른 방법이 없었다.로형민은 청인호를 정말 믿었지만, 그때부터 청인호는 이미 박쥐가 되어 강책에게 붙었던 것이다."이 개자식이!""나한테 좋은 술을 그렇게 많이 받아 놓고서 나를 배신한다는 건가?"그러자 청인호가 웃으며 대꾸했다."하하, 절 너무 쉽게 봤네요. 저는 술을 좋아하는 건 맞지만, 이런 일에서는 절대 틀린 길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 몸에 술기운이 하나도 없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나요?"로형민은 그제야 반응이 왔다.그래, 청인호 이 술꾼이 그렇게 좋은 술을 얻었는데 왜 술기운이 하나도 안 보이는 거지?청인호가 말했다."저는 결백하기 때문에, 당신이 준 술을 마실 이유가 없죠."양자리는 이 광경을 지켜보며 매우 즐거워했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걸까, 청인호는 분명 강책에게 2년 동안 금주를 당했기에 술을 안 마시는 것이 아닌가?그가 손뼉을 한 번 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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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3화

양자리가 결판을 내러 온 날 밤? 그날 밤에 일어난 모든 상황을 로형민은 CCTV를 통해 다 지켜보았고,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하지만 어떻게? 그는 이해할 수 없었고, 최대훈이 말했다."그날 밤 제가 서류 하나를 가지고 가지 않았나요? 로형민 씨, 왜 제가 어떤 서류를 가지고 있었는지 궁금해하지 않은 거죠? 게다가, 양자리가 떠날 때 무언가를 더 가지고 갔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나요?"이런 사소한 포인트까지 어떻게 알아차릴 수 있단 말이지? 게다가 최대훈은 서류를 파일 홀더에 넣어 놓았고, 떠날 때도 그 안에 서류들이 있었다. 그러니 파일 홀더 안에 있는 물건을 잃어버렸는지, 또 얼마나 잃어버렸는지는 최대훈 자신만 알 뿐,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겠는가? 로형민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고, 최대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처음부터 날 가지고 논 거란 말이지?"최대훈이 대답했다. "로형민 씨를 가지고 논 것도 아니죠, 당신이 제시한 조건은 매우 유혹적이었으니까요.""천해운석이라니, 솔직히 말하면 정말 연구하고 싶네요." "그래서 제 개인적인 이상을 만족시키는 한편, 내부에서 당신을 무너뜨리는 계략을 세운 거죠.""한 마디로 일석이조, 아름답지 않나요?"그의 무심한 말에 로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기침을 심하게 해댔다. 로라는 서둘러 약을 꺼내 그에게 먹였고, 화를 가라앉히게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강책이 입을 열었다."로형민 씨 최대훈이 나에게 이직 보고서를 제출했을 때 내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압니까? 분명히 소리 내서 웃고 싶었는데 연기를 하느라 웃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었네요."알고 보니 그 당시 강책이 말한 ‘고통’과 ‘괴로움’이 바로 이런 의미였다니. 로형민은 화가 나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강책은 말을 이어갔다."저는 평생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을 상대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로형민 씨, 당신은 처음이자 유일하게 십이궁을 회유한 사람입니다.""십이궁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압니까? 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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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4화

믿음?로형민은 지금까지 누구도 믿어본 적이 없다! 그는 양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날 속인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 부하들이 갔을 때 최대훈은 분명 네 목숨을 노리고 사격을 지시했다고!"그러자 최대훈은 오히려 웃기 시작했다. "당신들 같은 겁쟁이들이 양자리를 쏠 수 있다고? 하하, 웃기지도 않는 소리군."로형민이 말했다."여기서 뒷북을 치지 말지, 그때 양자리의 다리를 사격한 게 아닌가?"양자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잘못 알고 있는 사실이 있네요, 당신의 사람이 내 다리를 쏜 게 아니라, 내가 일부러 다리에 맞은 거죠. 당신 부하들의 실력은 하나같이 형편없어서 내가 스스로 다리를 내어 주어야 하는 꼴이라니, 에휴……"사실이 하나둘씩 폭로되기 시작했고 로형민은 이 사실을 감당하기 매우 힘들었다. 최대훈은 말을 이어갔다."당신은 내 주위를 카메라로 가득 채우면 내 모든 걸 감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겁니까? 분명히 말하는데, 우리는 서경의 전쟁터에서 싸우는 고참병들입니다. 당신 같은 이 작은 수작 정도로는 우리를 당해낼 수 없다는 말이죠.""아니, 아니야!"로형민이 말했다."최대훈 당신이 어게인 하이테크에 온 첫날부터 난 당신을 24시간 철저히 감시했어, 절대로 양자리에게 서류를 가져오라고 알릴 시간조차 없었을 거라고!"양자리는 차갑게 웃으며 대꾸했다."로형민 씨, 또 틀렸어요. 여전히 똑같은 문제네요, 당신은 여전히 ‘믿음’이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최대훈도 같이 말했다."십이궁 사람들은 사실 하나예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거의 모든 상황에서는 연락도, 상의도 필요 없죠. 나는 양자리가 내 생각대로 할 거라고 확신하는 것, 그게 믿음입니다."오늘 최대훈과 양자리는 로형민에게 아주 좋은 교훈을 심어준 셈이다. 로형민은 극도로 자기중심적은 사람이며, 그는 다른 사람을 믿지 않고 CCTV에 찍힌 모든 것 만을 믿었지만, 최대훈과 양자리는 대놓고 그를 가지고 놀았다. 그는 강책 또한 미행을 하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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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5화

오영감은 강호를 누비며 여러 해 동안 누군가에게 져 본 적이 없었지만, 오늘은 그가 인정하기 싫더라도 굴복해야 했다. 강책이 보여준 실력은 오영감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고, 계속해서 싸우면 로형민과 로라 두 아이마저 잃게 될 것이다. 그는 복수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닌, 복수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유사야, 아비를 용서해 다오. 오영감은 한숨을 내쉬며 쓰러진 로형민을 보고 가슴이 아려왔고, 복수를 포기하는 것은 상대를 죽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다. 하지만 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오영감은 로형민과 로라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복수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그가 아버지로서 결정한 것이다. 그는 이미 한 아이를 잃었는데 이 둘까지 잃고 싶지 않았고, 백발의 노인이 흑발의 아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재현하고 싶지 않았다. 오영감은 마지막으로 강책에게 말했다."당신과 내 원한은 여기서 끝내도록 하지. 오늘부로 어게인 하이테크는 경성에서 철수할 걸세."얼마나 허탈한 결정인가. 로라는 놀란 눈으로 오영감을 바라보았고, 그녀는 오영감의 이러한 결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더 이상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 합리적으로 물러나는 걸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결정이었다.하지만, 만약 젊은 시절의 오영감이었다면 결코 후퇴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오영감은 더 이상 젊지 않았고, 아버지로서의 책임감도 막중했다. 오영감이 일어나 떠나자 로라는 부하들에게 로형민을 부축 하라고 시킨 뒤 오영감을 따라 홀을 나섰다. 멀어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책은 감회가 새로웠다. 아버지라는 신분은 확실히 사람들에게 다른 것을 가져다주었고, 오영감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어게인 하이테크가 경성에서 철수하기로 결정되면, 앞으로 강책은 더 이상 오영감과 겨룰 필요가 없어지기에 걱정을 덜게 될 것이다. 어게인 하이테크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 청인호가 기뻐하며 말을 꺼냈다. "강 회장님, 축하드립니다. 지금부터 회장님께서는 과학기술 총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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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6화

"도 씨 집안에서 초대장을 보내온 것도 강 회장님께서 이번 패밀리 파티에 참석해 주시기를 바라서입니다."강책은 초대장을 건네받았다. 도 씨 집안 파티라니? 강책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도 씨 집안과 맞서기로 했고, 둘째아버지에게 모욕을 주려면 좀 크게 놀 필요가 있지. 패밀리 파티? 오케이, 도 씨 집안사람들에게 깜짝 연극을 선사해 줘야겠네!"......같은 시각, 경성의 삼갑병원.로형민은 병상에 누워 눈을 살짝 뜨자 의부인 오영감이 미간을 찌푸린 채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아버지."로형민은 힘겹게 일어나 앉으려고 하자, 오영감은 황급히 그를 부축했다. "몸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으니 움직이지 말거라."로형민이 물었다."제가 왜 병원에 있는 거죠? 회의는 어떻게 됐고요? 강책이 과학기술 총연합회 대표가 된 거예요?"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는 여전히 이러한 것에 관심을 둔다는 건가? 오영감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형민아, 이제 다 됐다, 모든 걸 포기하기로 했어.""포기? 무슨 뜻이죠?""그러니까, 패배를 인정하고 유사의 원수도 갚지 않겠다는 뜻이다. 네가 회복이 거의 되면 우리는 어게인 하이테크를 경성에서 철수하고, 앞으로 이런 시비로부터 멀리해 평범한 삶을 살면 된다.""아버지!"로형민은 그의 말을 믿기 힘들었고, 오랫동안 오영감을 따라다녔지만 그의 입에서 이런 말은 처음 나온 것이다. 왜지? 이건 절대로 오영감의 성격에서 나올 법한 말이 아닌데.오영감이 말했다."나는 이미 한 아이를 잃었으니 너와 로라를 다시는 잃고 싶지 않다. 우린 강책의 상대가 안 되니 포기를 하는 게 맞아."로형민은 이를 악물었다."저는 인정할 수 없어요!""인정할 수 없어도, 인정을 해야 한다."오영감의 얼굴에는 슬퍼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그 또한 사실 조금도 용납할 수 없었지만 이제 와서 승복을 하지 않으면 안 됐다. "일단 쉬거라, 약을 좀 가져다 주마."오영감이 방을 나섰고, 그의 비통한 뒷모습이 로형민을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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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7화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굳어졌다.오영감은 사진을 집어 들고 사진 속의 로라를 바라보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그가 생각하는 상황이 아니기를 바랐다."로형민, 이게 뭐지?"그러자 로형민은 변명을 시도했다."로라의 사진이잖아요, 제가 이전에 찍어준 거요.""그래."오영감은 로형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방금 네가 보던 걸 다오.""아버지......""당장 주지 못해!"로형민은 흠칫 놀라며 천천히 손을 뻗어 그 파란 노트를 오영감의 손에 쥐여주었다.그 순간, 로형민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오영감이 노트를 펼치자, 거기에는 로형민이 로라에게 하고 싶은 말이 페이지마다 적혀 있었고, 그녀의 사진도 많이 섞여 있었다.오영감은 바보가 아니었고, 그는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훤히 알고 있다.탁!오영감은 노트를 덮고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로형민을 바라보았다."개 같은 자식.""로라는 네 여동생이다!"로형민은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었다, 로라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그도 모를까? 바로 그것 때문에 그가 이토록 괴로워하는 것 아닌가!오영감은 곧바로 노트를 로형민의 얼굴에 내던졌다."이 개만도 못한 자식 같으니라고, 감히 여동생을 마음에 품어?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마침내, 로형민의 오랜 감정이 걷잡을 수 없이 폭발했고, 그는 고개를 들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소리쳤다."하지만 저는 로라를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고요! 그리고, 로라와 저는 그저 아버지가 양육을 하신 것뿐이지,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니 엄밀히 따지자면 저희는 친 남매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좋아할 수 없다는 말이죠?""이 자식이!!!"오영감은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평소에 충실하고 믿음직스럽게 느껴졌던 첫째가 이렇게 뻔뻔한 말을 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특히나 '아버지가 낳은 것도 아니다'라는 말은 오영감의 마음에 못을 박았다.이 말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말이 뭐가 있겠는가?오영감은 손을 들어 로형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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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8화

로형민은 병상에서 뛰어내려와 손을 뻗어 오영감을 껴안았고, 두 눈을 부릅뜬 채 그를 바라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아버지, 저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어요, 그러니 제발 죽지 마세요.""저는 이걸 원한 게 아니에요, 이러고 싶지 않았다고요!"로형민은 소리를 지르며 큰 소리로 울었다.하지만 그가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소용이 없다, 오영감은 이미 차가운 시체로 변했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깨어나지 못할 것이다.지금 로형민의 마음에 공포감이 밀려왔다.실수로 자신의 의부인 오영감을 죽였고, 이 사실을 로라가 알게 되면 로라는 평생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이다.그는 이걸 원하지 않는다.만약 로라에게 미움을 산다면 로형민은 죽는 것보다 더 괴로울 것이다."안 돼.""이 일은 절대 로라에게 알려지면 안 돼!"로형민은 일어나서 사방을 둘러보았고, 지금 이 장면은 로라에게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을까?이따가 로라가 병문안을 와서 바닥에 누워 있는 오영감을 보는 순간 사건은 종결되는 것이 아닌가?그렇다면 로형민은 로라에게 평생 미움을 살 뿐만 아니라, 경찰에 연행되어 과실치사죄로 수감이 될 것이다.그럼 그는 정말 다 끝장이다.그렇게 좌절을 하고 있을 때, 로형민의 머릿속에서 매우 미심쩍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는 이를 악물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달리 방법이 없으니까, 로라를 위해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한 번 해 보자!"그는 오영감을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침대 위의 이불과 베개를 모두 자르고 안의 솜을 모두 오영감의 몸에 뿌리고 동시에 의약용 알코올을 그의 몸에 부었다.심호흡을 한 뒤 로형민은 라이터를 꺼내 오영감의 몸에 불을 붙였다. 곧이어 방 안에 있는 인화성 물질에 의해 방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다.그런 뒤 로형민은 다시 침대에 올라가 벨을 끊임없이 눌러댔고, 동시에 큰 소리로 외쳤다."여기요, 살려주세요, 사람 살려!!!"곧 간호사가 뛰어들어왔고, 병실 안이 이미 완전히 타오르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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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29화

하지만......이렇게 말은 했지만, 그 두 사람의 실력으로는 강책과 비비지 못한다.로라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하지만 아버지가 살아 계셨을 때도 강책의 상대가 되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강책에게 맞서지?"그러자 로형민이 대꾸했다."못 당해 내는 건 당연하지만, 우리는 수단을 몇 가지 쓸 수 있지.""무슨 수단?""우리, 도 씨 집안에 들어가자!""뭐라고?"로라는 경악한 채 로형민을 바라보았다."분명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우리 적수인 도 씨 집안에 들어가겠다니?""우리의 적은 도 씨 집안이 아닌 강책이야. 지금 우리가 모든 곳에서 적의 통제를 받는 건 강책의 뒤에 도 씨 집안이 있기 때문이지. 하지만 만약 우리도 도 씨 집안에 들어가서 우리가 더욱 '쓸모 있다'라고 증명만 한다면 강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지. 심지어는 도 씨 집안이 강책을 처리할 수 있게 만들 수도 있고 말이야."로형민이 설명했고, 로라는 연신 미간을 찌푸렸다."이게......가능해?"로형민이 대답했다."이제 와서는 이게 유일한 방법이야. 우리는 어느 모로 보나 강책보다 부족하니 이런 비굴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어.""어쩔 수 없지."로라가 말했다."난 먼저 아버지의 뒷일을 처리할게, 오빠는 여기서 쉬고 있어.""그래, 다녀와."곧이어, 로라는 암울한 표정으로 방문을 나섰다.로라가 나간 뒤 로형민의 얼굴에는 교활한 웃음기가 번졌다.드디어 경성을 벗어나지 않아도 되는구나.강책에게 패배한 후부터 로형민은 화가 치밀어 올라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오영감이 먼저 경성을 떠나겠다고 했다니.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드디어 경성에 남아 있을 명분이 생긴 것이다.이뿐만 아니라 오영감의 죽음도 강책에게 뒤집어 씌었으니, 로형민은 아무런 책임도 없이 로라의 모든 분노는 강책에게 집중되고 있다.로형민은 로라에게 미움을 살 염려가 없고, 로라와 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로형민은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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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30화

하루 뒤, 도 씨 집안 파티. 도 씨 집안은 경성의 유력 인사들을 모두 초대했고, 조 씨 집안과 강 씨 집안 외에도 기본적으로 대기업과 재벌의 리더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강책도 물론 거기에 있었다.그는 목양일과 양자리를 데리고 이번 도 씨 집안 연회에 참석했다.정문에 들어서자 도 씨 집안의 장손인 도국영이 그를 환영했다. "강 회장님, 어서 오세요!""도국영 씨, 반갑습니다."이전에 강책은 도국영을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었는데, 작은 아버지에게서 도 씨 집안과의 관계를 들은 이후로 그는 도 씨 집안사람들 볼 때마다 느낌이 이상했다. 말하자면, 사실 그는 도국영과 형제 사이인 것이다. "강 회장님, 안으로 모시겠습니다.""감사합니다."이때의 강책은 아직 아무런 적의를 보이지 않았고, 진정한 연극은 연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상연될 것이다. 곧 강책이 자리에 앉았고, 양자리와 목양일이 그의 양옆에 앉았다.한 테이블에는 다른 대기업의 대표들도 있었고, 두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누구를 위한 자리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른 회사 대표들은 하나같이 일어나 강책에게 명함을 내밀었다. "강 회장님,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강 회장님, 제 명함도 받아 주시죠.""강 회장님……” 이 테이블에서 강책은 가장 높은 신분이라고 할 수 있었고, 어쨌든 그는 현재 모리 하이테크의 회장이자 과학기술 총연합회의 대표이니 말이다. 이 두 신분을 가진 강책은 웬만한 기업과는 비교가 안 되는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이다. 강책이 모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의 그림자가 천천히 홀 한가운데 있는 무대 위로 움직였고, 마이크 앞으로 다가왔다.그가 가볍게 기침을 하자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다.이 사람은 바로 현재 도 씨 집안의 가주이자 강책이 상대해야 할 진정한 적이며, 더욱이 강책의 친할아버지인 도영승이다! "크흠,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이번 도 씨 집안 연례 회의에 여러분의 얼굴을 뵐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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