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은정은 잔뜩 굳은 표정으로 카드를 낚아챘다.“특별 게스트? 가지가지하네. 태한그룹이 결국 개입할 줄 알았으면 애초에 그 500억 투자 안 했을 거야.”돈 아깝게.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은 일부로 소리를 낮추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내가 다시 갚으라고 할까?”됐거든!소은정이 고개를 돌리자 어색하게 기침을 하던 박수혁이 다시 말을 건넸다.“제작진 아이디어인데... 괜히 촬영장 분위기 어색하게 만들 건 아니지?”그의 질문에 소은정이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그럴 리가. 그래도 너무 들러붙진 말아줘. 난 이제 어린 남자가 취향이라!”소은정의 말에 박수혁은 질투가 치밀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 모든 게 그의 업보, 누굴 탓하겠는가?곧이어 PD는 이번 회차 게임의 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첫 번째 라운드는 보물찾기.폐기된 공장에서 보물지도를 찾는 것이었다.박수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공장을 둘러보았다.촬영 때문에 나름 청소를 한 것 같긴 했지만 으스스한 분위기에, 페인트가 벗겨진 벽, 여기저기 널린 책걸상, 그리고 음산한 바람에 따라 나붓기는 커튼까지... 당장 귀신이 튀어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곳이었다.공장은 총 세 층, 각 팀이 한 층씩 맡아야 했고 같은 팀끼리는 무조건 함께 움직여야 했다.첫 번째 수색은 박우혁, 유준열 팀이 1층, 소은정, 박수혁 팀이 2층, 반시연, 원한빈 팀이 3층을 맡게 되었다. 안으로 들어가 살펴보니 폐공장의 상태는 더 심각했다. 특히 계단쪽은 빛 하나 들지 않아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겨우 움직여야 할 정도였다.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던 반시연이 소은정의 팔뚝을 잡았다.“여기 좀 이상한 것 같아. 은정아, 넌 안 무서워?”여자 출연자는 두 명뿐인데 그녀만 무서운 기색을 드러내면 또 연약한 척하네 어쩌네 말이 나올 게 분명하니 소은정에게 물은 것이었다.“뭐가 무서워요. 딱 봐도 제작진이 미리 정리한 것 같은데. 저기 카메라 안 보여요?”소은정의 담담한 말투에 반시연이 입술을 깨물었다.“꼭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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