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반시연의 낯빛이 어색해졌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일이 안 풀리는 걸까!PD는 보상으로 가장 처음 지도를 발견한 반시연에게 다음 라운드에서 힌트를 하나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한편, 댓글창:“반시연, 한번 넘어지더니 정신 차린 건가?”“쟤는 정말 얼굴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아이구나...”“은정 언니가 가장 열심히 했는데 못 찾아서 실망했나 봐. 어떡해... 실망한 모습도 너무 귀여워!”“박수혁 아직 소은정한테 미련 남은 것 같은데? 저 눈빛은 뭔가 있는 거라고!”......출연자들은 반시연이 찾은 보물지도를 통해 다음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이동 도중, 박우혁은 박수혁에게 다가가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삼촌, 이거 직권 남용 아니에요? 아무리 투자자라지만 프로그램 룰을 그렇게 마음대로 바꿔도 되는 거냐고요.”“그 직권으로 널 하차시킬 수도 있어. 계속 그렇게 까불어봐, 어디.”박수혁의 협박에 말문이 막힌 박우혁이 고개를 숙였다. 박수혁이라면 그런 일을 하고도 남을 사람이었으니까!“삼촌, 누나는 삼촌 안 좋아해요. 지금 괜한 데 힘 빼는 거라니까요?”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던 박수혁이 발걸음을 멈추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박우혁을 노려보았다.“은정이는 너도 안 좋아해. 박우혁, 네 것이 아닌 것에 욕심내지 말라고. 마지막으로 경고할게.”지금까지 가만히 내버려둔 것도 박우혁이 조카라서 봐준 것, 더 이상 박우혁이 선을 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아직도 소은정의 뭐라도 되는 듯한 박수혁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 강렬한 포스에 눌려 딱히 반박은 하지 못하고 뒤에서 입술만 삐죽거릴 뿐이었다.박수혁은 고개를 돌려 소은정을 관찰했다. 덤덤한 표정으로 원한빈과 함께 다음 라운드 게임에 대해 의논하고 있는 그녀, 비록 소은정과 생사를 함께 넘나든 각별한 사이긴 하지만 그녀가 그를 이성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그가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사람에게 호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뭐, 그게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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